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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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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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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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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인 152화

DUMMY

엑스트라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짧게는 3초에서 길어도 10초 정도였다. 대사 한두 마디 하고 끝날 가능성이 크지만,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있어서 대사는 연기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하.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자리가 끝나고 메인 피디와 작가가 떠나가고 남은 네 사람. 그들은 간식을 먹으면서 영수를 주목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너희들을 원하던 그 조연에 올려줄 수 있었어.”


뜬금없는 말이지만 그 말에 집중하는 세 사람. 두명은 당사자였고 다른 한명은 당사자와 가장 근접해서 움직이는 매니저였다.


“근데 내가 하지 않은 이유가 왜일것 같아?”

“배역에 맞지 않아서요.”

“연기력이 부족해서 아닌가요.”

“둘다 아니야. 상대방이 예의로 다가왔기에 우리도 예의로 답한거지.”


만약 상대방이 거만하게 행동하거나 무안을 주거나 했다가는 그대로 돌려줬을지도 몰랐다. 아니 그 이상으로 말이다.

괴롭히는 방법 중에는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은 너무나도 간단한 일이었다. 그 외에도 그들을 괴롭히는 방법은 너무 많았고 간단했다. 하지만 예의로 다가온 상대에게 예의로 답해야 하는 법!


“사회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내 생활신조는 적을 최대한 늘리지 않는 거야.”

“우리가 지금은 갑의 입장이지만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몰라. 지금 우리가 보여준 호의가 나중에 가서 돌아올 수 있지.”

“하지만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더 많잖아요.”

“그렇지. 하지만 100번의 선의는 100번의 기회라고 할 수 있어. 그 기회가 어떤 식으로 나에게 도움이 될지 몰라.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아무런 기회가 없는 것과 기회가 있다는 것은 하늘과 땅차이지.”


음료수를 마시고 나서 이야기는 다시 재개되었다.


“유성환 피디와 오솔 작가는 요번 드라마가 마지막으로 폭망해서 이 판에서 떠날 수 있지. 반대로 승승장구할 수도 있어. 만약 이 둘이 지금처럼 성장했을때 같은 연기력과 외모를 가지고 있는 배우가 두명 있다고 쳐봐. 그때 그 소속사 중 한곳이 과거 그들에게 호의적이었던 기획사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누구를 선택할지 판가름 날 수 있지 않겠어?”


지금의 호의는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서 뿌린 씨앗이었다. 씨앗이 꽃이 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선의는 돌아오는 법이었다.


“그럼 오늘 일과는 없죠?”

“오늘 일과는 없습니다.”


대화가 얼마나 갈지 모르기에 일정을 잡지 않았다.

비록 그녀들이 배우로서는 부족하지만, 가수로서는 성공했기에 찾는 곳이 많았다. 물론 코로나로 인하여 축제가 축소되거나 취소되면서 일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그녀들은 섭외 1순위였기에 섭외 요청이 있어 축제와 공연 등 다양한 곳으로 가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럼 들어가서 쉬자.”


자리에서 일어나는 영수. 그때 반예지와 우다빈이 일어나더니 영수의 양옆으로 이동했다.


“그럼 데이트나 해요.”

“데이트?”

“데이트 좋아.”


어느 사이엔가 영수의 양팔을 붙잡더니 팔짱을 끼는 예지와 다빈.


“자. 가요.”

“어어.”


그리고 밖으로 나가는 회장과 두 가수를 보면서 매니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소속 연예인의 스캔들이 걱정이었지만 반대로 소속 회장님의 결혼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결혼하지 않은 회장님이기에 혹시나 회사를 팔아버리고 자유롭게 지내는 게 아닐까 걱정하는 직원들이 있었다.


영수의 회사치고 복지와 대우가 나쁜 곳은 하나도 없었기에 오래 일하고 싶었지만, 자식이 없다는 점이 자유로운 회장님이 언제라도 회사를 팔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회사 경영은 안 하고 소설만 쓴다는 점도 그렇고 유동근 사장의 입김이 강했다. 한 직장에 오래 다니지 않고 여러 직장을 다니면서 글 하나만을 써왔다는 이야기에 직원들이 노심초사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회장님 연세가 마흔이었다. 어디를 가더라도 노총각 딱지가 붙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회장님 주변에 여자가 많은 것도 아니고 여자를 딱히 만나는 게 아니다 보니 소속 연예인이 대쉬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무것도 안 봤어. 아무것도.”


그러다가 문득 예지와 다빈 둘 중 한 명이 사모님이 될 때 자신은 그 측근으로 이곳 무한 기획사의 사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그럼 대박인데. 크크크.”


그러다가 문득 뭔가 하나를 빠트린 것 같아서 곰곰이 생각하던 오민우 매니저는 황급히 뒤따라 나갔다.

회장님하고 같이 이동한다고 법인 카드를 까먹고 가져오지 않은 게 떠올랐다.


“회장님! 다빈아! 예지야!”


제발 3명 중 한 명이라도 남아있기를 그는 빌고 또 빌었다.



우다빈과 반예지와의 데이트는 생각 이상으로 즐거웠다.

아무래도 발랄한 예지와 침착한 다빈의 조화는 상상 이상으로 궁합이 좋은지 데이트하는 시간 동안 재밌었다.


물론 매니저가 따라다니면서 사진을 찍어 광고처럼 보이는 열의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게 그녀들과의 데이트를 끝내고 집에 돌아갈 때 문득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오늘처럼 회사 일을 적극적으로 나서볼까?”


자신이 경영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었다. 아무래도 위로 올라갈수록 전문가의 영역이기에 일에 한해서는 자신이 나서서 하기보다는 전문가가 처리하는 게 이득이었다. 하지만 일 외 문제에서는 자신이 나서서 해결할 수가 있었다.

회사 내에 있는 고질적인 문제나 여러 가지 악습에 대해서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함께 한가지 떠오르는 아이디어!


‘문제해결사 회장님!’


회사 내부 문제를 해결해주는 회장님! 이 얼마나 멋진 문구란 말인가.

이것을 가지고 소설 주제로 써도 괜찮아 보였다. 거기에 피부로 느껴지는 현장감만큼 중요한 것도 없었다.


“괜찮은데.”


물론 혼자서 하기 힘드니 자신을 도와줄 전문가가 필요했다.


“흐음. 우선 직접 해보고 나서 써봐야겠지.”


그리고 장태수 비서실장에게 연락해서 자신을 도와줄 전문가를 섭외하라고 알려줬다.


“최상의 전문가로 준비하겠습니다.”


장태수 비서실장은 입안의 혀처럼 영수가 원하는 의도를 파악해서 움직였다. 최소한 불법이나 범죄가 아닌 이상 최선을 다해서 서포트를 하는 게 그의 임무였다.


“오늘 어디로 간다고 했죠?”

“오늘은 강단게임 제작사에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아. 그날이 오늘이었군요.”


강단게임 제작사. 친구인 변태성을 끌어들여 만든 게임 제작사로 온리 원 종합 플랫폼에서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제작사였다.


지금에는 천 명이 넘는 직원들이 모든 장르의 게임을 제작하고 있었다. 거기에다가 최근 변태성은 영수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을 시도하는 중이었기에 보고를 강단게임 제작사에서 받기로 했다.


최근 강단게임 제작사는 충원된 인원과 서버 등 다양한 문제로 인하여 새로운 건물로 입주한 상황이었다.

지하 2층, 지상 10층 건물로 영수 소유였는데 지하부터 지상까지 건물 통째로 강단게임 제작사가 운영하고 있었다.

입구로 다가오자 이미 연락을 했는지 부사장이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반갑군요.”

“저야말로 반갑습니다.”


이내 차 부사장의 안내를 따라 회의실로 다이렉트로 간 그곳에서는 긴장한 표정을 짓는 직원들과 대표 변태성이 있었다.

영수가 들어서자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는 직원들. 영수는 손을 흔들면서 변태성 옆자리로 이동했다.


“여. 재밌는 계획이던데 잘 될 것 같냐?”

“게임 많이 확보하라면서.”

“그래도 이런 계획은 나도 생전 처음 들어봐서 말이야.”


짧은 대화가 오가고 회의가 시작되었다.


[세계 클래식 게임 모음집.]

화면 가득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요번 회의 주제였다.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오늘은 세계 클래식 게임을 모아 하나의 모음집으로 만들기 위해서 준비한 회의입니다.”


변태성이 기획한 프로젝트는 다름 아닌 국내와 국외에 있는 모든 장르의 게임을 온리 원 강단게임 제작사 휘하에 둘 생각이었다.


“국내에서 유명했던 게임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해서 올리는 겁니다. 과거에 답답했던 방식을 탈피해서 더 빠르고 더 철저하게 움직이는 거죠.”


과거 게임 중에서는 턴제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방식이 많았다. 이 턴제 방식은 생각 이상으로 많은 시간을 잡아먹기에 현대와 맞지 않았다.

턴제 방식을 과감하게 삭제하고 빠르고 경쾌한 느낌으로 탈바꿈해서 현대식으로 재해석해서 다시 출원하겠다는 의미였다.


물론 그래픽이나 여타 부족한 것들은 다시금 채워야겠지만 그것만으로도 과거 게이머들에게 추억을 선물해주고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게임 모음집에 있는 게임을 용도에 따라서 유료. 부분 유료, 무료로 운영할 생각입니다.”

“흠. 괜찮네요. 피씨방은 어떻게 할 생각이죠?”

“피씨방에서는 한 좌석당 월 만원. 혹은 시간당 50원으로 요금을 계산할 생각입니다.”


100개의 컴퓨터에서 한 시간씩 한다고 가정할 때 수입은 5000원이었다. 하지만 이게 월로 계산할 시에는 15만 원이었고 이런 피씨방이 천 개라고 가정할 때 약 1억 5000만 원이었다. 생각외로 짭짤하다고 할 수 있었다.


게임을 200시간 이용한다면 좌석당 월 만원이 좋았고 200시간 이하라면 시간당 50원이 유리했다.


“괜찮네요.”


대작 게임이 한 시간에 사용료 200원대인 것을 고려할 때 그 반의반인 50원은 적절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게임마다 인터넷 대전을 위한 서버 자원을 조절해서 할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여러 종류 게임이 혼잡해 있다 보니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버 자원은 넉넉한 거죠?”

“다행히 회장님께서 서버를 넉넉히 준비해주셔서 문제가 없습니다.”


현재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에 서버를 넉넉하게 준비를 했다.

변태성이 준비한 대규모 온라인 게임과 강단게임 제작사에서 준비한 개성 있고 재밌는 다양성을 위해서 서버도 넉넉하게 준비했다.


“게임 IP는 어떻게 되고 있죠?”


IP는 Intellectual property rights의 줄임말이었다.

한국말로는 지식재산권이고 현재에는 지식재산권으로 통일되었다.

강단게임 제작사에서 요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게임 IP가 필요했고 IP 구매로 이어졌다.


“작품성이 없는 게임도 많아서 추스르다 보니 100개 이하로 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격은 약 100억으로 생각한 상태입니다.”

“100억이라. 아무래도 대작 게임들이 있다 보니 그렇겠죠.”

“네. 소소한 것들은 100만 원으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작 게임은 몇억을 주더라도 꼭 구매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인 판매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나요?”

“그럼 포기하고 다음 대작 게임을 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이 발매되고 무수히 많은 시간이 지났다. 그 사이 잊힌 대작 게임이 많으니 다른 대작을 노리는 게 현명했다.


“좋습니다. 100억 지원하죠. 다음 안건은?”

“인디 게임 개발사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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