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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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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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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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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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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3.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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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기생인 141화

DUMMY

“그것을 자네 동료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는 알고 있었다. 기업사냥꾼들의 추악한 본능을 말이다. 사람을 숫자로 보는 그들에게 누가 죽더라도 상관없이 움직일 자들이라는 것을 말이다. 돈에 미친 전귀들이 아니었던가.


“저는 못 하는 일에 대해서 말을 하지 않습니다. 할 수 있으니 말을 하는 거죠.”


마침 상관없다는 듯한 태도였다. 이미 사전에 협의했다는 사실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최소 1~2년간은 인원 감축이 없겠지만 이후에 착실히 진행할 게 분명했다.

영수가 그들의 주인이라는 것을 모르기에 보이는 반응이었다. 그리고 어찌 보면 당연했다. 이제까지 있었던 외국 사장들이 처음에는 좋아도 끝에 가서 좋았던 적은 별로 없었다.


“선택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영수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는 철명위였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철상기가 움직였고 마지막으로 박충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판매하시면 회사로 돌려드릴 수 있습니다. 그것도 건실한 놈들로요.”


고개를 돌려 영수를 바라보는 박충배. 지금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그는 알고 있었다. 어차피 서로 짜고 치는 판이었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또 배신하라는 건가?”

“저는 거래라고 생각했는데요.”


배신이 아닌 거래라는 말에 박충배는 입을 닫고 있었다.


“배신은 한 번이면 족하네.”

“그럼 어쩔 수 없죠.”


조용히 떠나가는 박충배의 모습을 보면서 귀찮아하는 눈빛이 보였다.

박충배는 철군태 회장보다 사후처리 역할을 많이 했다. 그 처리 과정에서 최소한의 인정을 베풀었다. 거기에 기생인의 능력을 너무 드러내는 것도 문제였다.


모터 그룹의 지주회사인 모터 유통이 넘어가 버린 상황이었다. 판매하는 과정에서 딱히 문제가 없었지만, 이 지주회사를 절대 판매할 사람이 아니라는 게 중요했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판매를 못 하는 회사가 바로 지주회사였다. 그러한 지주회사를 판매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였다. 그 방법조차 알 수 없기에 재벌계는 물론이고 정부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잘못했다가는 자신의 능력이 발각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었다.

물론 지주회사인 모터 유통을 인수한 것은 외국계 기업이니 직접 영수를 의심하지 않을 거다. 하지만 지주회사를 통째로 판매한 방식에 대해서 경제계와 법조계에서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이 기생인이라는 능력은 너무나도 신기하고 괴이해서 모든 절차가 합법적으로 이루어졌다. 즉 논란의 여지도 남기지 않았다.


애초에 기생충이 현실의 돈이 아닌 은행에 있는 자금, 숨긴 비자금을 흡수한다는 것부터 말이 안 되었다. 어쨌든 이런 방식으로 계속하기에는 위험할 수 있기에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았다.


이 힘이 전능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조심스러웠다. 몸을 보호하는 부적 같은 아이템에 막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최대한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려나.”


이제 황금충은 정말 급한 순간이 아니고서는 사용의 제한을 둬야 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7단계 돈충으로 철상기, 철명위, 그리고 박충배에게서 돈을 뜯어내는 것도 현명하지 않았다.


“그럼 몸통으로 가야지.”


머리를 노리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몸통으로 가는 게 정석이었다.


“모터 그룹에 침투한 돈충의 활동을 개시한다.”

[모터 그룹에 침투한 22개의 7단계 돈충의 활동을 개시합니다.]


이미 모터 유통과 모터 크리티컬 엔진은 활동하고 있었다. 자잘한 기업을 제외한 숫자인데도 22개나 되었다.


“아. 그리고 나머지 두 곳은 활동을 중지해줘.”

[모터 유통과 모터 크리티컬 엔진의 활동을 중지합니다.]

“회사의 적자가 커질수록 주가는 떨어질 테고. 주가가 내려가는 순간부터 팔고 싶어지겠지.”


아니면 망하는 회사와 함께 파멸로 가는 것도 괜찮아 보였다. 그사이 주가로 피해를 받는 주주들에게 주식을 사들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도 필요했다.


“좋은 소재가 되겠어.”


새로운 소설의 소재가 될 것 같았다.



모터 그룹으로 시끄러운 사이에 원인올 뱅크가 출시되었다.

하나는 모두를 위해라는 이름처럼 원인올 뱅크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 준비했다.

하루 만에 원인올 뱅크의 100조나 되는 금액이 들어왔다. 이 금액은 곧바로 기사와 뉴스가 되어 언론에 타기 시작했다.


기생은행 휘하에 있는 기업들이 자신들의 자금 일부를 원인올 뱅크에 옮겼는데 그것만으로도 100조를 차지했다. 이것은 곧 대서특필이 되어 언론에 집중보도 되었다.

하루 만에 100조나 되는 자산이 들어왔다는 것만으로도 파급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중금리 대출을 시작했다. 올 한해 최소 총자산의 30%나 되는 자금을 중금리 대출로 전환한다고 발표하자 문의가 빗발쳤다.

최근 인원을 대거 고용하고 있기에 대출자들의 상담에 커다란 문제가 없었다.


[제가 신용등급 7등급인데 대출 이동을 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물론 가능합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과 직업을 적어주시고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해주세요.]

[비전이요?]

[네. 원인올 뱅크는 고객님들의 비전을 위해서 함께하는 은행입니다. 허황한 게 아니라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비전을 제시하셔야 합니다. 예는 사이트에 올려놓았으니 확인후 와주시면 되겠습니다.]

[네. 물론 가능하죠. 필요한 자금이 정확히 얼마라고 하셨죠?]

[저, 폐업을 위해서 자금이 필요한데 가능할까요?]

[물론입니다. 원인올 은행은 고객과의 인연을 소중히 하는 은행입니다.]



중금리 대출은 고액의 금리로 대출을 하는 서민들을 위해서 준비한 것으로 필요에 따라서는 파산, 개인 희생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대출에도 조건이 있었는데 핸드폰, 월세, 보험료, 자동차 비용, 월급 통장 등 입금과 지출을 원인올 은행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서민들 입장에서 주거래 은행이 바뀐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일이 아니었기에 그들은 자신의 주거래 은행을 바꾸었다. 그리고 드러난 금리는 무렵 ‘7%!’


원래 예상했던 10%대에서 13% 사이까지 예상했지만, 그것보다 무렵 3%나 싼 가격에 사람들은 환호했다.


대출 이동은 빠르게 처리되었다. 이미 다른 은행에서 고금리로 인하여 허덕이고 있던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원인올 통장으로 교체했고 7%대에 낮은 이율 덕분에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재밌는 점은 신용등급이 높은 사람에게도 똑같이 7%를 받는다고 했기에 신용등급이 높은 사람들의 이탈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자가 높은 것도 아니기에 자금 이동은 실제로 돈을 빌리려는 서민들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그 덕분에 다른 은행의 견제가 없었다. 어차피 자신들 처지에서는 위험부담이 있는 고객이기에 원인올 뱅크로 넘어가는 것을 반가워하는 태도였다. 그렇게 일주일 사이에 원인올 뱅크는 30조나 되는 자금을 대출로 사용했다.


하지만 여전히 70조나 남은 상태였고 일주일이 지나는 사이 은행에 들어오는 자금은 스스로 증식하는 것처럼 점점 불어나면서 총자산이 1000조를 돌파했다.


보유자산 1000조. 현재 가장 많은 자금을 보유한 은행이 453조라는 것을 고려할 때 무렵 2배나 많은 자금이었다.


거기에 이 자금에는 부채가 하나도 없는 깨끗한 돈이라는 점이 중요했다. 그리고 자금의 99%가 외국계라는 게 신기했다.


하지만 지분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는데 지분 100% 중 영수가 40%를 가지고 나머지 60%를 외국계 회사가 보유했다.


즉 반 정도는 외국계 회사라 할 수 있었고 그것은 곧 그들의 자금을 유치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이 정도나 어마어마한 금액을 일개 인터넷 은행이 유치했다는 점에서 경악하기에 충분했다. 실제로는 영수의 기생은행에 있던 자금 중 일부를 꺼내왔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현재 기생은행은 영수의 명을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

2경이나 되는 자금이 전 세계로 조금씩 스며들고 있었고 그중 예술문화 분야에 더욱더 집중적으로 투자 중이었다.


물론 기생은행 휘하 투자회사와 사모펀드도 얼마 정도는 맡기고 있지만 2경 원 전부를 투자 목적인 금액이기에 일부만 예치해도 문제가 없었다. 이미 다른 은행에 적게는 수백조에서 많게는 수천조까지 예금한 상황이었다.


자금이 넉넉해지다 보니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100조나 되는 자금을 대출하면서 말 그대로 1금융권 은행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100조나 되는 자금을 대출했지만, 아직도 900조나 되는 자금이 남았다.


“900조나 남았는데 어떻게 운영하실 생각입니까?”

“뭐 계속 투자를 해야죠.”


원인올 뱅크가 설립된 이유는 영수의 의지와 정부의 의도가 합쳐졌기에 가능했다. 은행이 만들어지고 연금관리공단이 지분을 구매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연금관리공단에서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악성 부채를 가져가는 원인올 뱅크를 보고 걱정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위험했기에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한 거고 그러는 사이 지분은 이미 분류된 상태였다.


이제 자신 같은 특수한 능력이 아니고서는 지분을 확보할 방법은 영원히 사라졌다고 할 수 있었다.


“차근차근 진행해보죠.”



일주일 후. 모터 그룹 모든 기업에서 주주총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파죽지세라는 말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모터 그룹은 YS 그룹에 흡수당했다.

긴급주주총회를 거쳐 경영진 교체가 이루어졌다.


모터 유통과 모터 크리티컬 엔진을 제외하고는 기존에 있던 이사 진 중 한 명을 경영진으로 추대했다.


영수가 두 회사를 먹자 22개 기업의 간부들이 움직였다. 이미 그룹이 누구에게 넘어갔는지 알았기에 영수는 22개 기업 핵심 간부를 직접 불렸다.


엄지를 드는 식당에 모이는 22명의 사람. 그룹 파티에 모여서 서로 얼굴을 익혔기에 그들은 오자마자 이들이 왜 왔는지 알 수 있었고 혼자 은밀하게 오라고 한 이유에 대해서도 알았다.

기업 하나에 한 명씩만 와도 22명이니 당연한 조치였다.


“자. 먹죠.”


거대한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는 사람들. 상석에는 하영수 회장이 있었고 양옆으로 유동근 이사와 장태수 실장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문 옆으로는 강태수가 주변을 둘러보면서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최악의 사태를 방비하고 있었다. 이내 식사가 끝나고 영수는 미소와 함께 말했다.


“어떻습니까. 도시락이지만 맛있지 않습니까.”

“아주 맛있었습니다.”

“혀가 살살 녹네요.”

“하하. 바로 조리된 음식을 먹는 것만큼 맛있는 법이 없죠.”


오늘을 위해서 특별히 입이 무거운 매니저를 선별해서 데리고 왔다. 요리도 가장 잘하는 아주머니께 특별히 부탁해서 왔기에 맛, 서비스에서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었다.


더욱이 요리란 많이 할수록 맛있는 요리들이 있었는데 그런 요리 위주로 하니 맛이 없을 리가 없었다.

요즘 사태에 맞추어서 도시락에 담았지만 리필이 가능하기에 맛과 양에서 어디 음식점에서 부족하지 않았다.


“원래 장거리 이용에는 음식을 식혀줘야 합니다. 안 그러다가는 쉬어버려서 버려야 하는 문제가 있죠.”


배달 및 포장 도시락의 밥과 반찬들이 차가운 이유기도 했다. 잘못했다가 식중독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어쩔 수 없는 문제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먹는 도시락은 일반 식당에서 먹는 식사에 비해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하. 정말 그렇습니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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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48 친구여
    작성일
    21.03.17 18:36
    No. 1

    죄송합니다 어쩌구 저쩌구 건강상 하시는게 나을듯 한달에 4편
    와우 제가 좀 모아보는 스타일인데 이건좀 아닌듯 차라리 리메하시고 빠른 연재좀 작가님의 나름 사정이 있겠지만서도
    이건좀 아닌듯 ㅋ 술 먹고 댓글 달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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