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무한영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19.11.22 15:29
최근연재일 :
2020.01.03 18:59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987
추천수 :
34
글자수 :
171,913

작성
19.12.19 07:59
조회
58
추천
1
글자
18쪽

그들이 왔다 -2

DUMMY

하급 괴수가 종이였다면 중급 괴수는 강철이었다. 그렇기에 하나하나 잡는데 약간의 시간이 지체되었고 작은 틈만 나도 한철의 심장과 머리를 공격하는 그들의 움직임은 너무나도 잔악했다.


그래도 한철은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살점이 베여 피가 나도, 뼈가 꺾여 뒤틀려져도 공격을 멈추지 않는 이유! 그것은 이곳이 한철의 힘을 몇 배로 증폭시킬 수 있는 전장이었기 때문이었다.


각종 버프는 지금이 아니라면 얻을 수 없었다. 이 정도의 대규모 전쟁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 버프를 힘입어 중급 괴수를 많이 사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혈존공의 혈주 효과로 인하여 상처는 당하자마자 회복되었고 죽인 중급 괴수의 피와 영혼은 한철은 더욱더 강하게 만들었다.


시간은 확실히 한철의 편이었다. 전투를 치르는 와중에도 조금씩이지만 더 강해지는 한철. 한철은 혈존공과 역근세수경의 숙련도가 가파르게 올라가는 걸 느끼고 있었다.


파충류 연합이 거대한 파도가 된 한철 연합에 밀려 버티지 못하고 휩쓸리고 있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면 한철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99%였다. 그때 끼어드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만.]


전장에 있는 모든 생명체가 목소리를 들었다. 주인의 명령에 절대적인 영혼의 노예들조차 행동을 멈추고 목소리의 주인에게 시선을 두어야 했다.


그곳에는 흑백의 조화가 아름다운 뱀이 존재하고 있었다. 흑과 백이 절묘하게 조화된 존재처럼 이마에 있는 흑백의 태극문양을 중심으로 온몸이 흑백의 비늘로 둘러싸여 있었다.


이곳에 있는 그 어떤 생명체보다도 압도적인 존재감이 그에게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분명 생명체들이 있던 흔적이 사라진 상태였다. 그 공간만 베어낸 것처럼 아무도 없었다.


상급 괴수의 출현!


이곳 라스트 월드에 존재하는 조 단위의 생명체 중에서도 상위 0.0001%라고 할 수 있는 존재였다.


이곳 라스트 월드에는 10명의 초월 생명체가 있어 각 지역의 왕과 군주, 패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근접한 생명체가 있었다.


현재 라스트 월드에서는 왕과 군주의 자리를 노리는 괴수를 사악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사악. 동서남북 지역에서 왕과 군주의 견제 사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세력. 비록 위대한 칭호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그들의 힘이 절대 약하지 않다는 것을 이곳에 그 누구보다도 생명체들은 알고 있었다.


상급 괴수라 말하지만, 초월 생명체와 가장 근접한 괴수 중의 괴수.

이 모든 전쟁의 원흉이 저 뱀이라는 걸 한철은 느낄 수 있었다. 왜 파충류가 연합했는지 그 주인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한철은 자신 앞에 있는 중급 괴수를 사냥했다. 갑자기 한철의 공격에 목이 달아나는 중급 괴수들. 그만두라는 주인의 명령에 당황하는 중급 괴수들 사이로 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그만이라고 했을 텐데.]


“멈추면 돌아갈 거냐?”


한철의 비아냥에 그는 순수히 답했다.


[그래. 돌아가지.]


순간 한철은 공격을 멈추고 동의 사악을 바라봤다.


“왜지?”


[흠. 뭐라고 해야 할까? 솔직히 너희의 수준이 어떤지 궁금해서 공격해 봤는데 생각보다 강하더군. 특히 네가 지닌 숨겨진 능력이 너무 뛰어나.]


혈존공의 비기 혈주, 영혼흡수의 특수능력, 그리고 새롭게 터득한 용사의 외침에 의한 광역 버프는 그조차도 생각하지 못한 경우의 수였다. 하나만 해도 버티기 힘든데 하나가 아니라 두 개 세 개가 연달아 나오다 보니 그의 세력이 일순간에 풍비박산이 났다.


“내가 멈춰야 할 이유는?”

[죽고 싶다면 해봐라.]


너무 여유 넘치는 그 말에 한철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등골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이 말해주고 있었다. 저 말에 거짓이 없다고 말이다.


[솔직히 이곳은 너무 정체되어 있다. 최근에 상급 맹수가 된 녀석들은 머리만 텅텅 빈 육체파들이라 거기서 끝이야. 더 위를 보고 있지 않아.

우리는 투쟁하는 생명체들이다. 투쟁을 잃고 안락을 원하는 순간 그들은 자격이 없지.

그런데 너를 보니까 머리도 좋고 저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 즉 너를 내 대적자로 삼아주겠는 말이지. 어때? 영광이지 않은가.]

“대적자가 아닌 제물이겠지.”


더 위로 올라가기 위한 제물로 말이다.


[그래서 싫어?]


싫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싫다고 하는 순간 저 뱀은 자신을 죽일 거다. 그저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 하나로 말이다. 더는 객기를 부릴 수 없는 상황. 그리고 자신에게도 저 존재는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 당연히 쓰러트려야 하는 적이기도 했다.


“좋아. 그럼 물러나면 되는 건가?”

[그래. 요번 전쟁은 이걸로 종료하지.]


두 지배자가 합의를 본 순간 1차 동부 전쟁이 끝났다.



“이름이 뭐지.”

[요르문간드. 사악의 일인이지.]

“나는 한철이라고 불려라.”


그는 우아하게 미소를 지었다.


[다음에 볼 때는 더 성장해 있기를 빌지.]


조용히 떠나는 그를 바라보면서 한철은 가만히 서 있었다. 그와 그의 세력이 내계로 깊숙이 들어갈 때까지 말이다.


요르문간드.


어딘가 익숙한 이름이었다.

이전에 만났던 초월 생명체였던 펜리르와 레비아탄도 마찬가지였다.

그 이름은 각각 북유럽 신화와 성경에 나오는 괴수들이었다.


신을 잡아먹는 괴수 펜리르,

최초의 짐승 중 바다를 지배하는 괴수 레비아탄,

그리고 멸망의 존재. 요르문간드.


왜 그들의 이름이 나오는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구와 연관이 있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의 존재가 뭔가를 말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전쟁이 끝났으니 마무리를 해야 할 시간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게 요르문간드는 시체를 가져가지 않았다. 마침 보상이라도 되는 것처럼 괴수와 맹수의 사체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가져가자.”


한철의 명령에 그들은 빠르게 움직였다. 수확의 시간이었다.




한철은 가장 먼저 각 종족에게 죽은 맹수와 상처를 입은 맹수의 숫자를 파악해서 보고하라고 했다. 한철은 맹수들이 무공을 수련할 수 있게 심령을 통해 지식을 전달했는데 그중에는 바로 숫자도 있었다.


숫자를 하나도 모르던 그들이었지만 지금은 만까지 셀 수 있었다. 덕분에 30분도 안 되어서 각 종족에게서 정보가 넘어왔다.


요번 전쟁으로 죽은 맹수는 약 300만 명이 넘었고 다친 맹수는 천만 명이나 되었다. 버프로 인하여 압도적인 전략이라고 하지만 상대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대부분이 중급, 상급으로 구성되었던 파충류 연합, 이제는 요르문간드 연합과 달리 한철의 세력 구성원이 중급에 근접한 하급 맹수와 상급으로 성장하던 중급 맹수였다는 것을 고려할 때 눈부신 실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죽은 적군의 숫자는 일억이 넘었고 부상인 숫자도 절대 적지 않게 보였다. 한철은 요번 전쟁에서 적군의 병력을 약 2억으로 보고 있었다. 그것도 최소 병력이었고 실제는 그보다 많다고 예상하였다. 어쨌든 한철은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영혼을 흡수하는데 전력을 다했다. 10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영혼흡수에 신경을 써야 했다.


죽은 아군의 시체는 땅에 묻어주었다. 같이 싸워온 전우로서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일이었다. 물론 그들의 영혼을 흡수는 했다.


그렇게 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한철이 영혼을 흡수한다는 것을 다른 맹수들이 모르는 것도 있었고 죽은 아군의 시체를 아군이 먹는 것은 그들의 유대관계에 심각한 파국을 초래하기에 묻을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그들 간의 전우애가 생겼는데 동료의 시체를 먹는 아군을 보고 전우애가 생길 가능성이 컸다. 아무리 그들이 짐승이라고 해도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솔직히 욕심 같아서는 그들의 피와 살육을 막고 싶었지만, 같이 싸워온 동료이기에 욕망을 잠재울 수 있었다. 그리고 영혼을 계속 흡수하던 중 무한의 지식이 다시금 말을 걸었다.


[일억의 영혼을 흡수하였습니다.]

[조건 만족으로 무한의 지식 일부가 풀려났습니다.]

[이제 모든 영혼은 영혼력에 따라 노멀, 매직, 레어, 등등 순으로 정리해드립니다.]

[업적 영혼흡수 1억 달성!]

[업적 달성으로 인하여 감춰진 능력이 나타납니다.]

[결계사 제갈공명의 천지소환진을 얻었습니다.]

[천지소환진- 제갈공명이란 불린 희대의 결계사는 하늘과 땅의 기운과 물질을 이용해 진과 기관진식을 만들 수 있었다. 환영진. 현혹진. 방패진, 폭열진, 등 무수히 많은 진을 사용해 용사와 함께 마왕을 물리쳤다고 한다. 천지소환진 최종장은 드래곤의 브레스도 막았다는 전설이 있다.]


제갈공명!


한철이 수십 번은 읽었던 삼국지 최고의 전략가이자 현자의 이름이었다. 그가 왜 여기에서 결계사로 불리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결계사란 직업이 곧 진법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혈마의 기억 속에서 진법사는 주술사와 같이 자연의 기운을 응용해 새로운 힘을 발휘하는 직업이었다. 진법사는 기운을 응용해서 진을 만들 뿐만 아니라 각종 재료를 응용해 기관진식을 만들 수도 있었다.


한철은 천지소환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이곳으로 넘어오기 전에 흡수한 자들이 누구인지 너무나도 궁금해졌다.


“궁금하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지.”


천지소환진을 어떻게 응용할지 고민을 했다. 자신에게는 천지소환진과 쌍벽을 이루거나 한 수 아래인 혈교의 진법도 갖고 있었다. 혈술을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온 진법.


전체적으로 볼 때는 비슷하지만 진법 하나로 위아래를 결정한다면 아무래도 천지소환진이 혈교의 진법보다 한 수 위였다. 다만 천지소환진이 가지지 못한 특성이 있기에 무리수를 조금 둬서 쌍벽이라고 자존심을 내세웠을 뿐이었다.


천지소환진과 혈교의 주술. 혈술과 합친다면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할지도 몰랐다.

당장 저 기술을 사용할 존재로 바카스가 떠올랐다.


천지소환진의 정수와 혈술의 주술과 진법의 정수를 바카스가 흡수한다면 상상 이상의 존재로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수련동에서 혈존공을 다듬는 동안 한철의 혈존공이 십성을 이루었다.


극성(極成)


혈존공이라는 무공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성취를 이루어냈다.

괴수를 상대로 혈행보와 혈무를 사용해서인지 성취가 남달랐다. 그리고 수억의 생명체가 흘린 피를 마음껏 흡수한 덕분에 혈생사공도 극성에 성취를 이루었다.


그 기운을 혈마의 기억대로 운기조식한 덕분에 커다란 문제 없이 십성, 즉 극성의 성취를 이루어낼 수 있었다. 깨달음이 필요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막상 고비가 다가오는 순간 혈마의 기억이 도움이 되었다.


극성의 성취를 이루는 순간 신체가 다시금 재조절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혈존공에 최적화된 육체로 탈바꿈의 순간!


환골탈태라고 불리는 이적이었다. 하지만 피부가 불타거나 다시 젊어지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역근세수경으로 인하여 한철의 신체는 환골탈태와 비슷한 효과를 이미 누리고 있었다.


그렇기에 육신이 무공에 최적화될 뿐 성장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너무 과한 것은 없는 것보다 못하기에 혈존공은 지금의 사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리고 극성의 성취는 조화경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조화경(造化境)


극소수의 무림의 강자들이 달성한 경지였다. 길고 긴 무림의 역사에서도 조화경이 가장 많이 배출 한 세대에도 스무 명이 넘지 않았다. 물론 그중에서는 산골 깊은 곳에 파묻혀 있는 자들은 제외되었다.


즉 조화경이야말로 전설에서 들었던 내용을 실제 접할 수 있는 경지였다. 그리고 조화경에 들어선 순간 진정한 무력이라고 표현할 수 있었다.

조화경의 또 다른 이름은 무적고수(無敵高手)였다.


무적고수의 의미는 두 가지였다. 주변에서 적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더 위로 올라가라는 의미로 붙이기도 했다.


조화경을 넘어서는 경지. 그것은 진화경을 말했다. 무림의 무궁한 역사에서도 단 9명만 허락받은 경지. 전설을 넘어 신화 속의 경지였다.


그리고 그 첫입에 도착한 한철. 수천 명이나 되었던 조화경의 고수들도 결국 포기한 경지. 진화경.


이제는 진화경까지 홀로 나아가야 했다.

십일성(十一成) 대성(大成)은 혈마의 기억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11성부터는 본인이 선택해 올리는 창조의 영역이니 말이다.


극성에 달성한 순간 혈주의 진짜 능력을 얻었다. 특수한 환경에서 가능했던 혈주가 마음껏 사용이 가능해졌다. 진정한 피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혈행보에 새로운 능력이 생겨났다.


혈해(血海)


피의 바다라는 이 능력은 혈행보의 두 번째 능력이었다. 피와 같은 액체를 타는 것을 넘어서 거대한 바다처럼 주변을 자신의 영역으로 만드는 혈해!


그리고 한철의 역근세수경은 8성으로 올라갔다. 7성으로 올라가자 신체의 능력이 다시 두 배로 증폭되었다. 그런데 8성이 되자 다시 두 배로 증폭되었다.


5성부터 두 배로 상승했던 신체 능력은 6성에서 두 배. 7성에서도 두 배로, 8성에서도 다시 두 배로 증폭되면서 총 16배의 효율을 보였다.


문제는 이렇게 강해졌는데도 요르문간드를 과연 사냥할 수 있을지 문제였다. 아마도 역근세수경과 혈존공의 성취를 극성을 넘어 대성으로 익히지 않는 한 힘들어 보였다.


한편 한철은 자신이 잡은 괴수를 각 종족에게 골고루 나눠줬다. 물론 그들의 성과에 따라 주었는데 요번 전쟁을 하나 같이 열성적으로 한 덕분에 누굴 많이 주고 누굴 적게 줘도 그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았다.


그리고 괴수의 시체는 새로운 괴수를 만들어냈다.

최상급 맹수였던 일부 맹수들이 요번 전쟁을 끝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괴수로 진화했다. 아직 괴수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반쪽짜리 강기를 사용하거나 이능을 미숙하게 사용했지만, 바카스 하나만 괴수였던 것과 비교하면 전력이 급상승했다.


전쟁으로 인하여 소모된 전투력을 채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괴수 중에는 육비 원숭이 우두머리가 있었다. 최초로 무공을 익힌 맹수로 한철의 심령을 통해서 터득한 덕분에 혈류공을 완벽하게 알고 있는 상태에서 한철이 전수해주는 지식을 통해 기반을 다졌고 그 덕분에 성취가 무렵 8성에 달했다.


혈류공이 혈존공에 비해서 배우기 쉽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8성에 성취할 때까지 그의 노력은 어마어마했다. 한시도 쉬지 않고 자신보다 강자인 맹수와 상대하면서 말 그대로 생사를 오가는 수련을 쌓았다.


그러한 상황에서 전쟁이 벌어졌고 전쟁터에서 적을 상대로 혈류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적과의 대결에서 빠르게 혈류공의 숙련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혈주의 영향을 받아 혈류공을 9성에 올라왔고 최상급으로 성장했다.


그 상태에서 상위종인 중급 괴수의 육혈골(肉血骨)을 먹을 권리가 생겼다. 상당 부분 한철이 가져갔지만 배부르게 먹을 만큼의 양이 그에게도 돌아갔다.

원숭이 종족의 대표이기에 누리는 사치였다. 하급 괴수가 아닌 중급 괴수의 육혈골을 먹을 수 있는 사치!


그리고 흡수하는 순간 혈류공이 10성 극성을 이루어내면서 괴수로 진화했다.

한철과 성장세와 비교할 수 없지만 다른 맹수들과 비교해 볼 때 압도적인 성장세였다. 반년도 되지 않아 중급 맹수가 하급 괴수로 진화한 거였다.


다른 괴수와 다른 점이 있다면 강기가 제대로 잡혔다는 점이었다. 혈류공 덕분인지 다른 괴수들보다도 빠르게 강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그렇기에 여섯 개의 손에 물든 붉은 강기는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릴 정도로 무시무시했다.


거기에 한혈권법까지 더해지니 위력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급 괴수로 진화한 육비 원숭이에게 한철은 이름을 하사했다.


오공.


과거 제천대성이라고 불리면 하늘을 날뛰었던 요괴이자 신선인 존재가 있었다.

돌에서 태어나 신선의 제자가 되고, 하늘의 관직을 얻었지만, 그 자유로운 천성 덕분에 대요괴들과 형제를 맺으면 살았던 자유분방한 요괴!


그 힘은 산을 옮기고 도술은 세상을 농락했다고 알려진 전설적인 존재!

앞으로 그렇게 강한 존재로 성장해달라는 한철의 바람이 깃들어 있었다.

괴수로 진화한 육비 원숭이의 6개의 손이 붉게 물들었다. 혈류공을 극성으로 익힐 때 생기는 증상이었다.


그리고 한철은 오공에게 혈잔공을 전수해줬다.

혈류공이 병사급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익히는 혈교 하급 무공이라면 혈잔공은 간부들이 배우는 중급 무공이었다.


전에 설명한 대로 혈잔공은 잔인해 이들에게 전수했다가 통제 불능에 빠질 것 같아 포기했지만, 혈류공을 대성한 오공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혈류공 자체가 혈잔공을 익히기 위해 먼저 익혀서 충격을 완충해주는 무공이었다. 혈류공을 극성까지 연마한 오공에게 혈잔공을 전수할 자격이 생겼다고 할 수 있었다. 아직 혼자서는 하급 괴수 하나도 상대하기 벅찬 상태였다. 하지만 적은 중급 괴수가 무수히 많았고 하급 괴수는 더 많았다.


자신이 그들을 처리하고 싶지만, 그들이 흩어져 공격하거나 요르문간드가 나타나면 그에게 전력을 쏟아야 했다.


그래도 이길 수 있을지 미지수. 아니 질 가능성이 99%인 상황에서 오공과 같은 괴수들이 더 강해져야 했다.


자신이 나서지 않아도 상대 괴수와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물론 자신도 강해져야 했다. 요르문간드를 이기지 않고서 전쟁은 끝난 게 아니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한영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중지 공지. 새롭게 다시 쓰도록 하겠습니다. 20.01.15 40 0 -
25 잔당들과의 전쟁-4 20.01.03 33 1 14쪽
24 잔당들과의 전쟁-3 20.01.01 36 1 14쪽
23 잔당들과의 전쟁-2 19.12.30 41 1 16쪽
22 잔당들과의 전쟁-1 19.12.27 46 1 13쪽
21 북부수로-3 19.12.25 47 1 15쪽
20 북부수로-2 19.12.24 50 1 16쪽
19 북부수로 19.12.24 51 1 15쪽
18 전력강화-1 19.12.20 61 1 15쪽
» 그들이 왔다 -2 19.12.19 58 1 18쪽
16 동부전쟁-2 19.12.18 59 1 15쪽
15 동부전쟁-1 19.12.17 92 1 16쪽
14 그들이 왔다 19.12.16 77 1 14쪽
13 새로운 시도-2 19.12.15 77 1 15쪽
12 새로운 시도-1 19.12.14 72 1 16쪽
11 이계장마-4 19.12.12 79 1 16쪽
10 이계장마-3 19.12.10 71 1 15쪽
9 이계장마-2 19.12.09 73 1 15쪽
8 이계장마 19.12.09 84 1 15쪽
7 난데없는 이세계 생활-7 19.12.08 84 1 15쪽
6 난데없는 이세계 생활-6 19.12.05 81 2 15쪽
5 난데없는 이세계 생활-5 19.12.03 96 2 16쪽
4 난데없는 이세계 생활-4 19.12.01 97 2 15쪽
3 난데없는 이세계 생활-3 19.11.30 120 2 16쪽
2 난데없는 이세계 생활-2 19.11.27 145 3 15쪽
1 난데없는 이세계 생활 19.11.22 256 4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