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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약장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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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전공약장수
작품등록일 :
2021.03.01 19:43
최근연재일 :
2022.06.01 21:36
연재수 :
427 회
조회수 :
304,517
추천수 :
6,721
글자수 :
2,829,029

작성
21.09.16 15:42
조회
479
추천
14
글자
16쪽

200화 상대는 여신이야.

DUMMY

일단 루리카를 진정시킨 뒤에 차분하게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엄청 놀랄만한 일이었다.


“그 말... 진짜야?...”


“나도 믿을 수 없을 정도야. 하지만 사실이야.”


솔직히 루리카가 리나 교황님과 친구 사이였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보다 더 놀란 건...


리나 교황님이 술을 마시고 취하자 악마로 변했다는 것.


심지어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논다는 서큐버스로 변했다면...


이건 대사건이었다.


악마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최현석 사장님이 조종당하고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으니까.


“루리카. 잘못 본 건 아니지? 악마가 아니라 그 비슷한 무언가라던가...”


“아니야. 악마가 확실해. 내 다크 스피어를 맞고도 간지럽다는 듯이 말했어. 평범한 인간이 취한 상태로 다크 스피어를 맞았는데, 멀쩡할 리가 없으니... 악마가 맞아.”


“그건...”


다크 스피어까지 맞았다면 반박할 말이 없었다.


애초에 다크 스피어라는 건 흑마법사들이 주로 쓰는 공격 수단 중 하나인데,


배우기 쉬우면서도 위력이 높은 게 특징이다.


단점으로 마나 소비가 극심하지만, 초보자도 일격필살기 느낌으로 배울 수 있는 마법이지.


그러니...


당연하게도 살상력은 높고, 인간의 몸 정도는 가볍게 뚫어버린다.


하지만...


그런 걸...


마법으로 방어하지 않은 채로 맞았는데, 간지럽다고 하다니...


일단 인간은 아니다.


심지어 악마 중에서도 상위종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대참사인데...


“그렇단 말이지?”


나리는 옆에서 과자나 먹으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 느낌이었다.


“나...나리야?... 이거... 엄청 위험한 상황 아니야?...”


“응. 엄청 위험해.”


하지만 말은 정반대...


역시...


여신님도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그렇고, 루리카도 그렇고, 백은 기사단 모두들도 그렇고,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그런 모습에 나리는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면서 말했다.


“에이~ 다들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 별 거 아닌 일이니까.”


“별... 거 아니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그냥 엄마가 술 먹고 실수 좀 한 것뿐이니까. 내일 엄마의 부끄러움이 폭발해서 달래줄 아빠가 위험하긴 해도, 그게 끝이니까 너무 걱정 마.”


“??????”


모두들 나리의 말에 아무 말도 없이, 그저 의문이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지금 심각한 상황 아니야?


리나 교황님이 악마가 된 거잖아.


그럼 지금쯤 진짜 리나 교황님은 악마한테 영혼을 먹혀서 지옥 같은 고통을 받는 상황인데, 이게 안 심각해?


이건 부끄럽다고 끝날 일이 아니잖아.


심지어 나리는 입양딸이긴 해도, 자기 엄마의 일인데?


너무 간단하게 말하는 거 아니야?


라는 수많은 생각들이 오가면서 나리를 봤는데...


나리는 과자를 먹으며, 여유롭게 말했다.


“적당히 장난치면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다들 너무 심각하니까 그냥 말할게. 엄마가 변한 모습은 나도, 아쿠아도, 플레타도 알고 있는 사실이고, 위험한 건 아니니까 괜찮아.”


“위험한 게 아니라니... 악마...가 아니야?...”


“응. 아니야.”


“그럼... 뭔데?...”


“음... 비유하자면 조금 설명이 귀찮은데... 어디... 아! 은혜 언니. 저번에 루나 엄마가 변한 모습 봤지?”


“응?... 어... 그... 하얀 드래곤?...”


“응. 그거 사실 아빠의 능력으로 변신한 건데, 리나 엄마도 똑같은 상태라고 보면 될 거야.”


“아... 그런 거라면야... 이해했어.”


나리는 갑자기 언니한테 무언가 설명했고,


언니는 이해했다면서 공감해줬다.


대체 뭔데?!











**










일단 최현석 사장님의 능력에 대한 걸 들었다.


능력은 게임 플레이어.


게임에 있는 기능, 아이템, 스킬 뭐든 가져와서 쓸 수 있는 게 능력이었다.


제한 조건으로는 본인이 계정에 있는 아이템, 스킬 등만 쓸 수 있다는 것 정도?


그 외에도 제약은 있긴 하지만, 대충 말하면 본인이 한 게임이라면 어떤 힘이든 쓸 수 있다는 말이었다.


사기적인 능력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그런 엄청난 수준이라니...


게다가 더 엄청난 건...


게임 아이템이나, 스킬로 상대방을 변형 혹은 강화시킨 게 무제한으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그 결과 루나 공주님은 성스러운 드래곤의 힘을 얻어서 드래곤과 비슷한 수준의 힘을 얻었다고 하는데...


리나 교황님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게임 아이템의 힘을 빌려서 악마...처럼 보이는 힘을 얻었다고... 나리가 말해줬다.


악마한테 영혼을 먹힌 것도 아니고, 지배당한 것도 아닌 그냥 외형과 힘만 얻은 상태.


그러니 리나 교황님은 멀쩡한 상태였고,


그저 술에 취해서 무의식적으로 변신 능력을 사용했다...는 게 이번 사태의 진실이었다.


하지만...


“그...그럼... 리나는...”


“응. 아주 멀쩡한 인간이지. 그냥 취했을 뿐이야.”


“하...하지만... 그런 식으로 인식하도록 속인 걸지도 모르잖아!”


루리카는 제대로 믿지 않았다.


“하아... 이렇게 진실을 말해주는데도 믿지 않다니... 너무 슬프네.”


“하지만 상대는 악마라고! 이런 인식까지 바꿔버릴 수 있는 최악의 악마! 게다가 누군지도 모르는 꼬마가 그런 걸 왜 알고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아예 나리한테 삿대질까지 하고 있는데...


이야...


내 친구긴 한데...


여신한테 그랬다간 진짜 천벌 받는 거 아닌가 싶...


......


아니네.


나리는 이 상황이 재미있다는 듯이 여유롭게 미소 짓는 거 보니까 즐기고 있는 모양이다.


“크흠... 그러네. 아직 내 소개도 안 했지? 난 최현석 아빠의 딸 최나리! 엄마는 루나 발렌타인! 어때? 이 정도면 내 소개로는 충분하지?”


“거짓말이잖아!!!”


“에?”


“아무리 봐도 최소 10살은 되는 것 같은데, 리나한테 그렇게 큰 딸이 있을 리가 없잖아!”


“있을 수도 있지!”


“있긴 뭐가 있어! 리나는 나랑 같이 이제 21살이거든?! 너 같은 딸이 있으려면 11살에 임신이라도 해야 하잖아! 하지만 어린 시절을 매일 같이 보낸 내가 증명할 수 있어! 리나는 그 시절에 임신 같은 건 안 했다고!”


음...


굳이 저런 증거가 아니어도, 상식적으로 11살 여자애가 임신하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지.


일단 가능한지 여부는 둘째 치고...


임신시킨 남자는 쓰레...


......


어쨌든 여러 가지 의미로 무리긴 하지.


라는 생각으로 나도 그냥 구경했다.


어차피 나리도 즐기는 느낌이었으니까.


“그야... 난 입양딸인 걸? 아빠랑 엄마랑 혈연관계가 아니야. 그러니까 이런 딸이 있을 수 있지.”


“입양?... 그...그럼...”


“응. 그냥 아빠가 좋아서 아빠의 딸이 된 거야.”


“그...그렇구나... 하지만... 넌 아직 어리잖아. 언제 이상한 세뇌를 받았는지 모를 일이라고.”


“음... 세뇌라...”


“그래. 세뇌. 멀쩡한 어른도 세뇌 당하는데, 너 같은 아이는 더 쉽겠지.”


“음... 하지만... 날 세뇌하는 건 플레타라고 해도 무리일 걸?”


“뭐?... 대체... 무슨 자신감이 그래?... 그리고 너 같은 꼬맹이가 지혜의 여신 플레타님을 그렇게 막 말하면 천벌 받아.”


루리카는 나리한테 가르치는 듯이 충고하고 있었는데...


이야...


천벌은 다른 사람이 받을 것 같은데...


이거 슬슬 말려야 하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면서 루리카한테 다가가려 했는데...


뭔가...


몸이 안 움직여진다.


그리고...


허공에 글자 같은 게 나타났는데...


정확하게 한글로 ‘지금 한참 재미있는 상황이니까 그냥 지켜봐.’ 라고 적혀 있었다.


추가로 아래에는...


‘그리고 천벌 안 내려. 나 그렇게 쪼잔한 여신 아니야.’


라고 적혀있었다.


아...


이렇게까지 말한다면...


안심하고...


그냥 구경해야겠다.









**









나리는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세뇌를 안 당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지를.


그리고 즐기고 있었지.


‘이거 재미있네. 증명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것도 추리게임을 하는 것 같아서 재미있고, 증명했을 때의 반응도 어떨지 기대되니까.’


그런 이유에서 게임을 하는 감각으로 생각하다가...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아... 그게 있었네. 내가 세뇌당하지 않았다는 증명을 할 방법이 있어.”


“방법이라니...”


“바로 이거지.”


난 바로 인벤토리에서 포션 하나를 꺼낸 뒤에...


가볍게 점프해서 루리카의 머리에 내려찍었다.


쨍그랑!


그 결과 포션병은 깨지면서 안에 들어 있던 포션이 루리카의 얼굴에 전부 묻었고,


때린 것에 놀라면서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졌지.


“꺄악!”


“나...나리?! 갑자기 이게 무슨!...”


“얌전히 지켜보기나 해. 꽤 재미있을 테니까.”


“재미있다니... 어?... 루...루리카?...”


“뭐...뭐야?!... 갑자기 모습이 변하는데?!”


다들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시선이 한쪽으로 몰렸는데,


포션을 맞은 루리카의 모습이 점차 변해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내가 쓴 포션의 힘이 저거지.


사용한 포션은...


변신 물약 – 색욕의 악마 리리스


게임 내에서 색욕의 악마 리리스로 변신할 수 있는 물약이다.


지속시간은 30분.


변신 중에는 리리스의 스킬들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지.


물론...


변신 스킬은 화려하기만 하고, 효율은 떨어져서 그냥 장난감 물약이고,


현금 값어치로 치면 대충 0.1~0.2원 정도 하는 수준의 쩌리 아이템이지.


아빠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인벤토리에 넣어뒀지만,


상대방 여자로 만들 거면, 영구적으로 적용되는 외형변경권을 사용해서 저런 지속시간이 있는 아이템은 안 쓰고 있었는데...


지금 상황이면 오히려 지속시간이 있는 쪽이 좋지.


잠깐 변하는 걸로 끝낼 수 있으니까.


“그럼 악마로 변한 느낌은 어때?”


“아....악마...라니?...”


루리카는 아직도 멍한 상태로 땅바닥에 엉덩이를 붙인 상태로 일어나질 못 했는데,


그런 루리카를 위해 친절하게 대형거울을 꺼내서 현재의 모습을 보여줬다.


“자 어때? 예쁘지?”


“이...이건...”


루리카는 거울을 보면서 놀랐는데,


색욕의 악마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악마답게 엄청나게 아름다우면서도 야한 분위기를 풍기는 서큐버스의 모습이었지.


“뿔... 그리고 날개까지... 게다가 꼬리도... 전부 감각이 있어... 이건 진짜... 악마?!”


“맞아. 악마의 모습이지.”


“그럼 내 영혼은?!”


“멀쩡해. 애초에 먹혔다는 감각도 없잖아.”


“그건...”


루리카는 침착하게 자신의 상태를 점검했다.


그리고...


모든 점검이 끝나자 겨우 안심했지.


“하아... 내 영혼은 무사해...”


“그렇지? 그럼 이제 이해했어?”


“이해... 아... 설마 리나도?...”


“맞아. 그런 식으로 변한 거지. 참고로 그 변신은 30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해제되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어.”


“그...그렇구나...”


“그럼 알았지? 지금까지 오해했다는 걸.”


“으...응... 이해했어... 미안해... 그리고 다혜나, 다른 분들도... 죄송합니다. 너무 놀라서 소란을 피웠어요.”


“아니야. 괜찮아. 나라도 이렇게 악마로 변한 모습을 보면 놀라서 그런 오해를 했을 거야.”


루리카는 사죄했고, 다른 사람들은 괜찮다고 해주면서 끝...나려고 했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주면 아깝지.


“크흠! 그럼 오해한 김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지 않아? 내가 말한 건 다 사실이니까.”


“짚고 넘어가야 할 거라니... 아... 맞아! 나리라고 했지? 아무리 엄마가 아쿠아 여신님과 친하다고 해도, 플레타 여신님께 함부로 말하는 거 아니야. 그러면 혼난다.”


와우.


이 상황에서 훈계를 듣네?


“우리 리나가 따끔하게 혼내는 걸 못 해서 그런 거 같긴 한데, 다음부터는 플레타 여신님이라고 제대로 표현해야해. 알았지?”


“음... 네. 알았어요.”


난 듣다가, 좋은 생각이 나서 그냥 알았다고 했고,


훈계가 끝나고 5초 정도가 지난 순간 문이 열리면서...


플레타가 등장했다.


“나 지금 최종 점검하고 있는데, 왜 불러.”


아무래도 워프 게이트의 최종 점검을 하다가 온 모양이네.


부른 지 5초 안에 오다니... 역시 총알 배송 플레타.


마법의 여신답게 순간이동을 자유롭게 쓰는 아주 빠른 친구지.


“프...플레타 여신님?!”


“아. 플레타 언니 반가워요. 그런데 부르다니요?”


“저기 있는 꼬맹이가 불러서 왔어. 그래서 용건이 뭔데?”


플레타는 살짝 귀찮은 느낌으로 말했고,


난 그런 플레타한테 당당하게 말해줬지.


“플레타 여신님. 이런 밤중에도 고생하신다는 뜻으로 수고하신다는 인사를 하려고요.”


“......나리 너 뭐 잘못 먹었어?”


“아니요. 여기 있는 리나 어머니의 친구 분께서 플레타 여신님이라고 꼭 말하도록 훈계를 하셨거든요.”


플레타는 살짝 어처구니없다는 모습으로 날 보더니, 루리카의 어깨를 잡으면서 말했다.


“......하아... 루리카라고 했었지?”


“네!”


“저거 지금 모습은 꼬맹이지만, 저래 보여도 세계를 창조할 때 같이 있던 여신이자, 이 세계에서 제일 강한 여신이야.”


“네?...”


“참고로 플레타와 나는 친구 사이지.”


“네?????”


“그래... 친구 맞지. 그러니 그 친구가 바쁠 때는 건들지 말아줄래? 아무리 나라도 영구적으로 세계를 연결하는 건 검증 좀 해야 하거든? 게다가 내일은 바쁠 예정이라서 빨리 끝내고 자고 싶으니까 또 부르면 화낸다.”


“알았어. 그럼 수고해.”


“그래.”


플레타는 바로 문을 닫고 나갔다.


그리고...


루리카는 얼굴이 파랗게 변하면서 날 바라보고 있었지.











**










한편 같은 시간.


최현석의 방에서는 무언가 일어나려고 하고 있었다.


똑! 똑!


“하암... 자려는데 또 누구지?...”


난 노크 소리에 침대에서 일어났고,


그대로 문을 열어서 누가 왔는지 확인했는데...


찾아온 건 리나였다.


심지어 술에 잔뜩 취한 상태로 울먹이면서 달려드는데...


뭐지?


왜 마신 베르카 모드야?!


“리...리나?...”


“오빠!... 흑... 저 친구한테... 버림받았어요...”


“갑자기 무슨 소리야? 친구한테 버림받았다니?”


“흐윽... 같이... 술 마시는데... 갑자기 달아나더니... 갑자기 밧줄로 묶고... 뭔가 던지고... 그대로 도망갔다고요!...”


“......”


잠깐 머리 좀 굴렸다.


루리카가 왜 도망갔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리나의 모습을 보면 답은 나오지.


술 마시다가 갑자기 마신 베르카 모드로 변신한다면...


리나를 악마로 오해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니까.


그러니 구속마법과 공격마법을 날린 뒤에 도망갔다...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추측이 되네.


그래서 달래주려고 했는데...


“흐윽... 오빠... 저 너무 슬퍼요... 그러니까... 오늘 밤 오빠한테 치유 받고 싶어요!...”


“치유?... 으악!!!”


리나는 날 바로 붙잡아서 어깨에 짊어진 채로 휘청거리면서 침대로 걸어갔다.


그러고는...


날 침대에 던져버리고...


옷을 벗는데...


이야...


오늘 또 죽겠네.




-그렇게 최현석은 다음날 아침까지 총 5회 사망했다.


작가의말

??? : 이걸 또 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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