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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약장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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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전공약장수
작품등록일 :
2021.03.01 19:43
최근연재일 :
2022.06.01 21:36
연재수 :
427 회
조회수 :
302,490
추천수 :
5,904
글자수 :
2,829,029

작성
21.09.14 16:50
조회
484
추천
12
글자
13쪽

199화 오해의 종착점

DUMMY

“다크 체인!”


내가 마법을 영창하자 검은색의 사슬이 만들어지면서 악마의 몸을 구속했다.


흑마법 중 기초 마법이며, 약한 구속력을 가진 다크 체인이라 오래 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도망갈 시간은 벌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사용했고,


그 생각은 대충 맞은 것 같다.


“으... 몸이... 안 움직여져... 흐에엥...”


악마는 사슬에 묶인 채로 바닥을 뒹굴면서 그저 휘청거릴 뿐이었다.


평범한 상태였다면 이런 저급한 마법이 먹히진 않았겠지만,


지금은 만취 상태.


제대로 된 판단도 못 하는 상태이기에 내가 건 마법을 해제할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생각도 들었지...


‘......지금 해야 하나?... 이 악마를 죽이면... 리나의 영혼을 해방시킬 수 있어... 지금 기회를 놓치면...’


난 망설였다.


리나를 구할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 상황.


하지만 만약 방어한다면...


그 때는 내가 죽을 상황이었지.


......


그래...


해보자...


“하아... 눈 딱 감고 하자... 어차피 도망쳐도... 죽을 운명이라면... 친구를 위해... 목숨을 걸 수도 있어...”


난 흑마법을 영창했다.


“다크 스피어”


내가 가진 흑마법 중에서 가장 뛰어난 살상력을 지닌 마법.


만약 이게 안 먹힌다면 저 악마의 방어력은 내 공격력을 넘는 상대.


그렇다면 이길 가능성은 0였다.


‘제발...’


내가 만든 다크 스피어는 일직선으로 날아갔고,


악마의 가슴을 뚫...지 못했다.


“헤헤... 루리카... 간지러워...”


심지어 데미지 조차도 없는 모습...


“제...젠장!...”


그러니 난 바로 달렸다.


내 다크 스피어는 나이프보다도 더 높은 공격력을 가진 마법.


그게 안 먹혔다면, 내가 공격해서 이길 수단이 전혀 없으니까.










**









“하아... 하아... 하아...”


전속력으로 달렸더니, 악마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걸로...


당장은 살아남은 것 같은데...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를 정도였다.


“젠장...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은 거지...”


리나를 구하고 싶지만, 내 힘이 닿지 않는다.


심지어 나도 죽을 상황.


일단 주군이라고 생각했던 최현석은 못 믿는다.


리나를 악마로 만든 장본인이거나, 아니면 악마한테 조종당하는 인간일 테니까.


그리고...


루나 황제도...


조종당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


악마... 특히 서큐버스는 인간을 매료시켜서 자신의 도구로 사용하는 존재니까.


정말 강력한 서큐버스라면...


국가 하나를 지배하는 것도 어렵진 않을 정도의 엄청난 힘을 보유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특히 환상 마법이 뛰어난 존재라 거짓된 것을 진실로 바꿔버릴 힘이 있지.


그렇기에 아쿠아 여신님도, 플레타 여신님도...


믿을 사람이 아니었다.


애초에 이상했지.


여신이 갑자기 세계에 강림해서 성에 살고 있는 게 말이 되는 소리겠어?


오히려 서큐버스가 만든 환상의 인물이라는 게 더 설득력 있지.


분명 플레타 여신님이 강림했을 때는 진짜라고 느꼈지만,


악마라면 그조차도 속일 수 있으니까 지금은 무엇 하나 믿을 수 없었다.


그래도...


지금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한다...


이대로 탈출해봤자 추격자가 와서 죽을 뿐이니까.


적어도 상황을 이해하고...


도와줄 사람이 필요한데...


......


“하아... 생각나는 게 한 사람 밖에 없어...”


그나마 사정을 말하면 도와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있긴 하다.


같은 흑마법사이자, 흑마법사 내에서 유일하게 같은 여자였던 유다혜.


그런 곳이었기에 같은 여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꽤 친하긴 했지.


그렇기에...


유다혜의 기척을 감지했다.


‘으... 유다혜의... 기척... 좋아! 찾았다!’


솔직히 다른 마법사의 마나는 구분 못 하지만,


유다혜는 나한테 흑마법을 가장 많이 알려준 사람이었기에 마나가 익숙할 정도지.


그러니 마나의 기척은 금방 찾았다.


다만...


유다혜의 근처에 사람이 꽤 많은데...


지금은 혼자 있는 걸 기다릴 시간이 없으니 바로 찾아갔다.










**










한편 유다혜는...


언니와 게임을 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백은기사단 용사 전원과 최나리까지 같이 파티로 보스 레이드를 하고 있었다.


“힐! 힐! 힐!”


“알았으니까 그만 말해 언니!”


“좀만... 좀만 더 딜하면!... 끄...끝났다! 보스 클리어!”


“아싸! 드디어 잡았다!”


언니는 기뻐서 소리쳤고, 다른 사람들도 기뻐했다.


이 보스...


15번의 시도 끝에 잡은 보스라 다들 더 기뻤던 거지.


그렇게 보스를 잡은 기념으로 잠시 과자를 뜯었는데...


하아...


짭쪼름한 감자칩에 콜라...


역시 밤에 게임하면서 먹는 간식은 이거지!...


흑마법사 시절에는 밤에 주워 먹는 거라고는 썩은 고기로 만든 육포 정도였는데...


마법으로 맛을 속여도, 보통 고기맛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지.


심지어 소금도 얼마 없어서 소금간도 안 되어있는 육포와 스테이크로 계속 버텼으니...


이런 짭짭한 맛의 감자칩은 너무나도 고귀한 맛이야...


“으... 내 인생에서 감자칩을 다시 먹는 날이 오다니... 행복해...”


“이게 다 사장님 덕분이지. 아... 최현석 사장님... 당신은 저쪽에서도, 이쪽에서도 저의 빛입니다...”


“언니... 사장님이 좋은 건 이해하겠는데, 너무 집착하면 역겹다는 거 알지?”


“역...겹다니! 이래 뵈도 사장님한테는 나름 인정받았다고!”


“그거 그냥 기사단장이니까 부려먹기 쉬운 게 원인 아니야?”


“윽!... 그...그래도! 최현석님이 만든 회사 직속 직원이 된 거니까! 이 정도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뭐... 자부심 좋긴 하지. 누가 뭐라고 해도 사성그룹의 직원은 어디 가서도 대우받을 정도로 인식이 좋으니까.”


“응. 엘리트 중의 엘리트라는 느낌이지!”


“그래. 엘리트는 엘리트지. 게다가 나도 감사는 하고 있어. 이렇게 언니도 보고, 집도 갈 수 있으니... 안 고마울 수가 없지.”


솔직히 고용이니, 계약서니 그런 건 몰라도,


흑마법사의 취급을 개선해주고,


집도 보내준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매일 물 떠놓고, 절 한 번씩 할 정도로 감사하지.


게다가 사성그룹은 엄청난 화이트 기업.


직원 복지가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고, 그런 환경을 만든 건 최현석이라는 전설적인 남자 덕분이지.


회사가 성장한 건 그 남자 덕분이라서, 그 남자의 의견은 절대 무시 못 하는데,


그 남자의 사상 중 하나가 ‘좋은 회사라면 직원이 가장 회사에 긍지를 느껴야 한다.’ 라는 거였지.


그러니 직원이 사성그룹의 회사에 근무한다는 것에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복지와 근무환경만큼은 철저했다.


그런 걸 나도 잘 알고 있으니...


최현석 사장님이 직접 만든 회사...


그것도 초창기 맴버도 뽑힌다는 건...


엄청난 영광이자, 미래가 확실하게 보장되는 걸 의미하지.


“그런데 집에 갈 수 있는 건 확실해?”


“확실하지. 내일이면 전원 집에 갈 수 있다고, 여신님들까지 말하잖아.”


“제일 궁금한 게 그거야.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지만, 여신님들이 왜 인간을 따르는 건지 모르겠어.”


“음... 그럼... 직접 물어보는 게 빠르지 않을까?”


“직접 물어본다니?...”


“여기도 여신 한 명 있으니까.”


“여기?...”


난 언니의 손가락이 향한 곳을 봤다.


그리고 그 방향은...


내 품에서 과자를 먹고 있는 귀여운 아이를 가리키고 있었지.


“에이... 농담하지 마. 이런 귀여운 아이가 무슨 여신이야.”


“하지만... 진짜인데?”


“에?...”


“응. 나 여신 맞아.”


“에?...”


언니도 진짜라고 했고,


내 품에 안겨있는 아이도 여신이라고 말했다.


네?...


아까도 갑자기 찾아와서 같이 게임하자고 했지만,


그냥 귀여운 아이가 놀아달라는 느낌이라서 같이 해주긴 했는데...


이 아이가 여신?...


“지...진짜야?...”


“응. 검은 불꽃의 여신 나일리. 인간 시절에는 플레타 언니랑 같은 학교 출신이었다고 하고, 이 세계를 창조한 태초의 신 중 한 명이라고 들었어.”


“......”


난 황당한 표정으로 본인을 최나리라고 소개한 귀여운 여자아이를 봤다.


생각해보면 소개라고는 그게 끝.


그 뒤에는 게임을 같이 해서 아무 것도 몰랐는데...


진짜 여신?...


심지어 플레타 여신님의 동기?...


“아... 그... 그러면...”


난 내 품에서 과자를 먹고 있는 아이가 무서워졌다.


하지만...


아이는 떨리는 내 팔을 잡으면서 말했다.


“여신이라고 해도 무서워할 건 없어. 지금의 나는 그냥 어린 여자애. 꼬맹이 취급해도 뭐라고 할 건 없고, 그냥 평범하게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놀고 싶을 뿐이니까, 그냥 꼬맹이 취급해도 좋아.”


“그...그래?... 혹시... 천벌 같은 걸... 내리진 않을 거지?...”


“안 내려. 게다가 아빠 회사의 직원인데, 내 맘대로 천벌을 내렸다간 아빠랑 사이 틀어지거든? 그건 절대 싫으니까 안심해.”


“아빠?...”


“응. 아빠.”


“언니?... 내가 생각하는... 그거 맞아?...”


“응. 최현석 사장님의 첫째 딸...이라는 설정이야. 당연히 혈연관계는 아니고 입양딸. 그래도 진짜 딸로 대해준다고 들었어.”


“세상에... 대체... 뭐하는 남자야?... 아쿠아 여신님과 결혼한 것도 충격 그 자체인데... 플레타 여신님도 그렇고... 나리...님?...”


“그냥 나리라고 불러. 한국에서도 어린 꼬마한테 님이라고 부르지는 않잖아?”


“그럼... 나리... 하나 물...어봐도 될까?...”


“응.”


“그... 왜... 최현석 사장님의 딸이... 된 거야?...”


“일단 이유 하나. 봉인되어 있던 날 구해줬어. 그리고 이유 둘은... 비밀이지만, 아쿠아도, 플레타도, 나도 목숨 걸고 지켜야 할 남자...라는 것만 말해둘게.”


“어쨌든 엄청 중요한 사람이라는 거지?...”


“그렇지.”


솔직히 왜 중요한지는 모르겠지만...


비밀이라고 하니까 더 물어봐도 안 말해주겠지.


그래도 엄청 중요한 인물이라...


음...


모르겠다.


이런 일을 더 생각해도 나랑은 관계없을 테니까 상관없겠지.


심지어 여신 3명의 보호를 받는 남자라면, 인생은 순탄함 그 자체겠고,


그런 남자의 밑에서 일한다면 내 인생도 순탄함 그 자체!


그게 중요한 거니까 나쁘지 않겠지.


그래서 더 생각하지 않고, 과자나 먹었다.


그랬는데...


쾅! 쾅! 쾅!


누군가가 문을 쌔게 두들기고 있었다.


“언니? 혹시 올 손님 있어?”


“모르겠는데?”


일단 언니는 모른다고 했고,


나리는 잠깐 생각한 뒤에 말을 꺼냈다.


“음... 혹시 아쿠아인가? 이 게임 아쿠아랑 같이 하던 건데, 힐러 역할을 해주던 내 동생이 잠깐 탈주해서, 둘이 하나가 멱살 잡고 싸웠거든. 게임하는 거 알고 쳐들어와서 문 두들기는 걸지도 몰라.”


“......네?”


동생도 있었어?


근데 탈주는 뭔데?

*그냥 아르세가 마족 관리 차원에서 마족의 영역으로 간 것뿐입니다.


그보다 멱살 잡고 싸웠어?!


“어쨌든 열어봐.”


나리의 말에 언니는 과자를 먹던 손을 털면서 일어났다.


그리고 문을 열었는데...


“하아... 하아... 하아...”


루리카네.


“루리카? 무슨 일이야?”


“다혜... 잠시... 할 말이 있어...”


“할 말?”


난 나리의 허리를 잡아서 옆으로 옮긴 뒤에 일어나서 루리카의 앞까지 와서 물었다.


“뭔데? 말해봐.”


“여긴... 위험해... 빨리 흑마법사들한테 말해서... 도망쳐야해.”


“도망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게다가 이렇게 안전한 곳이 어디 있다고? 무려 여신님들이 거주하는 곳이잖아.”


“그 여신들 다 사기라고! 우린 다 속고 있는 거야!”


루리카는 뭔가 다급하게 외치고 있었다.


어디서 무슨 오해를 하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거짓말로 말하는 느낌은 아니었지.


그래도...


여기...


여신이 한 명 있는데?...


“뭐야? 여신들이 사기라니?”


심지어 나리도 살짝 재미있을 것 같다는 느낌으로 내 옆에 왔다.


뭔가...


신성모독이라면서 천벌을 내릴 느낌은 아니고...


그냥 장난 좀 치지 좋겠다는 느낌으로 오고 있었지.


작가의말

루리카 : 여신들은 다 사기라고!


나리 : 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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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421화 3자매 이야기 22.05.29 239 4 12쪽
422 420화 강아지 여신님 22.05.28 233 5 9쪽
421 419화 이러면 친구가 생기는 거지? 22.05.27 224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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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417화 나리의 학교생활 +1 22.05.25 237 5 7쪽
418 416화 봉사활동의 결실 +1 22.05.24 239 5 11쪽
417 415화 빈민 캠프 22.05.23 245 5 13쪽
416 414화 소통은 중요해 22.05.22 238 5 11쪽
415 413화 그 때 만났던 엘프 22.05.21 247 6 10쪽
414 412화 오랜만에 만난 사람 22.05.20 230 5 6쪽
413 411화 촌장님의 과거 22.05.19 258 5 10쪽
412 410화 만약 한스와 촌장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22.05.18 248 5 10쪽
411 409화 촌장님의 파티 22.05.17 240 5 10쪽
410 408화 마을 방문 22.05.16 254 5 10쪽
409 407화 누나의 결혼식 22.05.15 236 5 8쪽
408 406화 다시 찾은 마을 22.05.14 234 5 4쪽
407 405화 메리아의 인생 22.05.13 238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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