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달나라로 떠나는 중 ☽

공책


[공책] 말을 위한 기도

말을 위한 기도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 속에서

좋은 열매를 맺고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내 언어의 나무





살아 있는 동안 내가 할 말은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그러나 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

매일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말의 주인이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인-말을 위한 기도 中




201411241448069435.jpg




“전파타고 날아가 버리면, 의미가 없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中






댓글 6

  • 001. Lv.15 사르곤

    18.10.21 23:34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군요...^^
    '인생의 회전목마'라는 곡이 생각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의 작품은 다 좋아하는데
    미래소년 코난으로 데뷔하셨습니다.

    세상이 돌고돌듯 인생도 말도 돌고 돌아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을 많이 안하려고 노력합니다..^^

  • 002. Personacon 이웃별

    18.10.22 00:36

    미야자키 하야오 님의 작품 중 제일 좋아하는 건
    센과 치히로인데 하도 여러 번 봐서 대사도 기억할 정도예요. ^^
    원작자는 다르지만 하울이랑 코난도 무척 좋아하고요.
    캐릭터로 치면 하울의 소피를 가장 사랑합니다♥
    특히 할머니가 된 소피요. ^^

    사르곤님은 말 많이 하셔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어차피 크아앙-- 으로 들릴 테니까요. 'ㅁ' ㅋㅋㅋ

  • 003. Lv.54 하늘소나무

    18.10.23 03:02

    내 언어의 나무!!! 나무!!!!
    내 언어의 나무는 후회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소수만이 만족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 만으로도 나에게
    위안을 줍니다.
    우하하~위에 글 보고 내 나무를 생각 해봤습니다.

  • 004. Personacon 이웃별

    18.10.23 13:43

    내 언어의 나무. 나무는 그런 거지요.
    싹을 틔우고 열매맺고 견디고 자라고...
    위안을 주는 몇 개의 말이 열매가 될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 :)

  • 005. Personacon 二月

    18.10.24 08:33

    이해인 수녀님이죠? 저도 이분 시 좋아합니다. ^^

  • 006. Personacon 이웃별

    18.10.24 21:12

    시가 삶이 되신 분... :)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3 공책 |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Rue des boutiques obscures ] *8 16-05-13
2 공책 | 피네간의 경야 Finnnegans Wake *6 16-04-26
1 공책 | 아르헨티나의 옷수선집 *9 16-04-13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