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 그녀
그녀는 그를 대학교 ot에서 처음 보았다.
처음 본 순간 그녀는 자신이 사랑에 빠졌단 것을 알았다. 그녀는 그에게 말을 걸까 했지만 말을 걸기 어려웠다. 저기...라는 말을 하면 사랑해요...라고 말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사랑해요" 라고 말을 할 수가 없으니. 그녀는 그에게 저기...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그 이후로 그녀는 그를 자주 보게 되었다.
자신이 그를 찾는 것인지, 그가 있기에 그가 보이는 것인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그 때마다 그녀는 그저 그를 몰래 훔쳐볼 뿐이었다. 지하철에서 그녀는 그를 찾았다. 수업에서 그녀는 그를 찾았다. 등굣길에서, 하굣길에서, 식당에서 그녀는 그를 찾았다.
자신이 놓친 수업에 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녀가 얼마나 수강신청실패를 아쉬워했는지 모른다. 그녀는 그의 모든 것이 좋아졌다. 그가 신은 조금은 낡은 아디다스 신발, 그의 길지도 정돈되지도 않은 머리, 그가 어쩌다 한 번 들고온 에코백, 그리고 왠지 그가 좋아할 것만 같은 그를 닮은 주인공의 소설책까지.
하지만 그녀는 그에게 말을 걸 수는 없었다. 수십, 수백번 수없이 상상해보아도 그랬다. 구름을 보면 그가 생각났다 구름이라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이었다. 태양을 보면 그가 생각났다. 태양이라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이었다. 지하철을 보면 그가 생각났다. 지하철이란 말은 사랑한다는 말이었다. 핸드폰을 보면, 길을 걸으면, 음악을 들으면, 수업을 들으면, 일본여행을 가서는, 눈이 내리면, 눈사람을 만들면, 장갑을 끼면, 봄이 오면, 꽃이 피면, 해수욕장을 가면, 수영을 하면, 친척집에 가면, 기차를 타면, 바람이 불어오면, 세상의 모든 말이 그를 사랑한다는 말이 되었다. 그녀 자신이 쓰는 모든 것이 사랑한다는 말처럼 보였다.
그를 보면 그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와 말하면 그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를 발견하면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그년ㄴ 대학교 3학년이 되었다. 그를 발견하지도, 바라보지도, 말하지도 않고.
그리고 앉아있는 그녀에게 그가 다가왔다.
무엇이라고 말했는지는 잘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무언가 말하고 싶었다.
무엇이라 말해야할까.
아무거나 상관없었다. 어차피 다 사랑한다는 말이었다.
그녀는 그에게 말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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