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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환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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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작품등록일 :
2022.06.04 18:40
최근연재일 :
2023.10.20 17:39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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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0
추천수 :
125
글자수 :
228,155

작성
22.06.09 18:25
조회
171
추천
3
글자
13쪽

인간의 아이(1)

혹시 이 소설은 이런 방향으로 바뀌면 더 좋을거 같다고 조언해주실분 있나요?




DUMMY

"도망치십시오!"


철컥


풀 플레이트메일을 입고있는 기사가 손에 방패와 검을 들고서 달리는 마차에서 뛰어내렸고 마차안의 여인은 눈물을 흘리면서 마차를 몰아 전력을 다해 도망쳤다. 뒤에서 마차를 쫓고있던 어쌔신들은 잠깐 놀라는가 싶더니 둘로 갈라져 마차를 쫓았다.


"이놈들이...적당히 하란 말이다!"


콰아아앙


기사는 들고있던 방패를 던져 마차를 쫓는 어쌔신들을 향해 던졌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자들을 차례차례 검으로 베어 나갔다.


서걱


"크윽."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서 덤비는 자들. 기사의 실력은 뛰어났지만 상대할 자들이 너무나도 많았고 조금씩 갑옷안으로 파고드는 단검의 숫자가 많아 지더니 상처를 허용하면서 결국 무릎을 꿇을수 밖에 없었다.


털썩


"최악이군..."


마차를 향해 달려드는 어쌔신들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이대로 생을 마감해야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황제의 신임을 받고 있던 기사단장이었지만 이 숲까지 오는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한 탓에 체력이 거의 바닥나있어 검을 쥐는것 조차 버거운 상황이었다.


"빠르게 처리하고 그 계집을 쫓는다."


울컥


어떤자가 한말인지도 모를 소리를 듣고서 남자는 차오르는 눈물을 머금고서 다시 검을 쥐었다. 절대로 이렇게 보낼수 없었다. 자신이 죽더라도 적어도 숲안쪽으로 들어갈 '시간'만큼은 벌어야 한다. 애초에 살수있을거란 희망은 처음부터 버렸다. 애초에 목적은 단 하나.


"감히...네놈들이 그런식으로 불러도 될 분이 아니시다!"


검에서 푸른빛의 기운이 새겨지자 어쌔신들은 다시 눈을 빛내며 일제히 기사에게 달려들었다. 방심따윈 하지 않는다. 그만큼 이 기사는 괴물이니까. 그러니까 수단과 방법은 가리지 않고서 죽인다.


푸욱 푸욱 푸욱


마지막 생명의 빛을 불태운 기사는 그렇게 수십의 단검에 찔린채 생명을 다했고 숨이 끊어진것을 확인한 그들은 다시 마차를 쫓았다.


덜컹덜컹


"윽..."


마차를 몰고있는 이제 갓 20살이 되어보이는 소녀는 억지로 고비를 쥐고있는 탓에 손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절대로 놓치않고 마차를 몰았다. 앞으로 조금이였다. 앞으로 조금만더 앞으로 간다면 이곳에 온 목적을 이룰수 있었다.


"조금만...진짜 앞으로 조금만 제발 부디 시간을 벌어줘."


너무나도 이기적인 말인걸 알고있었지만 방금전 마차에서 뛰어내린 기사가 최대한 많은 시간을 벌어주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곳까지 오기에 너무나도 많은 희생이 요구되었다. 그러기에 죽음이 헛되어지지 않도록 절대로 포기할수 없었다.


슈우욱


투욱


"꺄악!"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이 여자가 잡고있던 고삐를 잘라버렸고 여자는 놀라 뒤로 넘어졌다.


히이잉


고삐가 풀어진 말은 난폭하게 날뛰기 시작했고 마차의 흔들림은 점점 커져만갔다.


"아아..."


눈물이 흘러내렸다. 조금전 뛰어내린 기사가 죽었다는 사실에 대한 슬픔과 여기까지온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슬픔이 교차해 흘러내렸고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부디...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스윽


깨끗한 순백의 천으로 뒤덮여있는 무언가를 여자는 부드러운 손길로 쓰다듬었고 굳은 눈으로 난폭하게 달리는 마차를 혼자 뛰어내렸다.


투투투툭


"끄윽!"


수십바퀴나 굴러 옷이 갈갈이 찢기고 다리가 저려오면서 부어올랐지만 여자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최대한 낼수있는 속도로 숲의 안쪽을 향해 뛰었다. 그 사이 주인없는 마차는 숲의 안쪽을 향해 달려갔고 어쌔신들은 또다시 둘러 나뉘어져 마차와 여자를 쫓았다.


여자를 쫓던 어쌔신들은 품속에서 석궁을 꺼내 시위를 걸고서 여자를 향해 당겼고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화살은 빗나가지 않고 정확하게 여자의 심장을 꿰뚫었다.


퍼퍼퍼퍼퍽


수십의 화살이 심장을 관통하자 소리없이 여자는 화살에 꽂여있는채로 죽어갔고 확인할 필요도 없다는듯 어쌔신들은 마차를 쫓았다. 진짜 타켓은 저 마차안에 있을테니까.


찌이익


마차를 쫓던 어쌔신들은 붉은색 스크롤을 찢었고 스크롤을 찢자 주먹만한 파이어볼이 생성되더니 마차를 향해 날아갔다.


콰아아아아앙


화르르륵


불타오르는 마차를 보고서 어쌔신들은 마지막 확인을 위해 마차에 다가갔다. 마차안에있는 것은 99%의 확률로 죽었다고 해도 반드시 죽은걸 확인해야 되는 중요한 대상이였으니까. 하지만 어쌔신들은 마차에 더이상 다가갈수 없었다.


슈우우욱


퍼퍼퍼퍼퍽


어쌔신들이 마차를 향해 다가가자 강철의 화살이 날아와 땅에 박혔고 놀라면서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봤다.


하지만 보이는건 거대한 나뭇가지뿐 화살을 날렸다고 생각한 장소에는 그 누구도 없었다. 볼수가 없는건 당연했다.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화살을 날린거였으니까. 그저 운좋게 방금전 화살이 자신들 앞을 가로막은게 아니라는걸 어쌔신들은 잘 알고있었다. 이 이상 저 마차를 확인하려고 더 안쪽으로 들어가는순간 죽는다는거 까지도.


"돌아간다..."


확실히 죽었다. 죽은 확률은 거의 100%에 가깝고 시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방금전 파이어볼을 피해서 살아남았을 확률은 없었다. 운이 좋다고 살아남을 만한 상황이 아니다. 저건 확실하게 죽었다고 판단했고 더이상 위험을 감수하면서 까지 확인할 만큼 사망이 불확실한 상황이 아니였기에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돌아가서 목표물을 전부 사살했다고 의뢰인에게 말해주기 위해서. 남은건 타오르는 마차와 말의 시체뿐이었다.




"싫어요! 제가 키울거에요."


"실비아!"


마을에서 실비아가 품에 아기를 안고서 마을의 촌장을 포함한 고령의 엘프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귀한 천으로 싸여진 아기를 실비아는 절대 내려놓지 않으려 했고 엘프들은 그 모습에 골이 아파왔다. 실비아가 데려온 아기는 추격을 받던 인간들의 아기였다. 결국 습격을 받아 모든 일행이 죽었지만 다행히 아기는 살아있었고 산책을 하던 실비아가 그걸보고서 데려온 거였다.


"실비아 마을의 법을 어길 생각이냐! 당장 그 인간을 내놓거라!"


"싫어 싫어! 절대로! 이 아기는 제가 키울거에요."


촌장인 타빈의 호통에도 통하지 않았고 결국 강제로 빼앗기위해 조금씩 실비아에게 접근했다.


"오지마요."


스르릉


실비아가 어디서 구한것인지 알수없는 단검을 꺼내 날을 자신의 목에 겨누었다.


"강제로 뺏앗으면 나도 죽을거야."


흠짓


그 모습에 타빈은 손을 들어 엘프들의 움직임을 곧장 멈추게했다. 타빈에게 실비아는 자신이 키우고 성까지 물려준 자식과도 같은 아이다. 촌장이 된 입장에서 한 엘프에게만 너무 정을 쏟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있었지만 그래도 세상일에는 어쩔수 없는것이 존재했다. 타빈은 이미 실비아에게 너무나도 많은 정을 주었다 마치 가족인듯이.


"일단 기다려라."


타빈은 하는수없이 엘프들을 모아 긴급회의를 진행시켰고 결국 실비아가 원하는대로 인간의 아이를 그녀가 키우도록 결정이 나버렸다. 이미 촌장을 제외한 회의에 참석한 엘프들은 알고있었다. 촌장인 그가 실비아에게 준 정에 휘둘리고 있다는 사실을. 지금 실비아의 편을 들어주고 싶어한다는것을, 그것을 안타까워 하면서도 결국 촌장의 속마음을 따라주었다.


터벅터벅


타빈은 회의에서 결정난 사항들을 전해주기위해 실비아가 있는쪽으로 향했다.


"아이를 키우는걸 허락하마. 단 20살이 되었을때 마을밖으로 내보내야 할것이며 이 마을에 관한걸 발설하지 못하도록 마법을 걸어놓겠다."


"20살까지요? 너무 어려요!"


"인간은 20세가 되었을때 성인으로 쳐준다고하니 충분한 시간이다."


촌장의 말에 실비아는 고개를 깊이 숙이며 말했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사건이 있고나서 실비아는 곱지 않은 눈초리를 견뎌내며 인간의 아이인 '크라이스 프론'이라 이름을 짓고서 묵묵히 키워나갔다. 알프는 전생의 기억을 살려가며 실비아를 도와주었고 렌은 육류를 구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자신들이야 채소와 과일만으로 충분히 살아갈수 있다지만 크라이스는 인간이였기에 더 튼튼하게 잘 크기위해서는 분명 육류도 필요했다.


"인간이라..."


알프는 처음본 인간의 아이를 도저히 미워할수 없었다. 처음 실비아가 데려온 크라이스를 보고서 분노보다는 처음으로 인간을 본 반가움이 앞섰고 작은손을 움직이면서 바둥거리는걸 보고있자니 도저히 미워할수가 없었다.


"알프 너도 이해해줄거라 믿었어. 정말 고마워."


실비아는 막상 인간의 아이를 키우는것에 모르는것이 너무 많아 곤란해 하던차 알프가 와서 도와주니 너무나도 고마웠다. 엘프와 인간사이의 골은 너무나도 깊다. 실제로 인간을 보지도 못한 엘프들 조차도 악감정을 가지고 있을정도 하지만 개중에 어린 엘프들 중에는 그렇지 않은 엘프들도 있었다. 소수의 인간들이 적일뿐 인간전체가 적이 될수 없다. 주로 모험가라 불리는 엘프들이나 아직 인간을 만나보지 못했던 엘프들이 그리 말했고 아직 대다수의 엘프들은 그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그러기엔 그들이 받은 상처가 너무나도 깊었다.


"근데 어쩔거야? 20년이면 순식간이라고."


인간들에게 20년은 아이가 성인이 될정도로 긴 시간이였지만 엘프들에겐 아니다. 기본적으로 500년을 사는 엘프에게 있어서 20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다.


"23년뒤면 우리도 성인식을 치루잖아. 모험가가 될거야 그때."


"역시 그런가."


이제 둘도 127살이다. 23년뒤면 성년이 되어 밖으로 나갈수 있었고 알프도 밖으로 나가길 원했지만 실비아 만큼은 이곳에 남기를 바라고 있었다. 밖에는 아직도 엘프 사냥꾼이라 불리는 엘프들을 사냥하고 있었기에 위험에 처하게 만들고 싶진 않았지만 이미 크라이스를 키운 날부터 정해져 버렸다. 알프는 실비아를 설득할수 없을테고 실비아는 밖에 나가 크라이스를 찾을것이 분명했다.


"밖은 위험해."


"알아. 그래서 지금보다 더 노력할거야. 5써클까지 올라주겠어."


굳게 다짐하듯 실비아가 의지를 불태우자 알프는 작게 한숨을 쉬고서 누워있는 아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실비아가 아이를 데려오고 나서 시간이 지나자 냉랭했던 엘프들의 반응도 조금씩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아이가 어린모습으로 이리저리 걸어다니며 물어보는것이 엘프들을 조금씩이지만 싸늘했던 태도를 조금씩 풀게 만들었고 미운정도 정이라도 점점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이 들어버리기 시작했다. 10년이 지나자 크라이스가 나중에 커버렸을때 마을에 홀로 보내질때를 대비해 렌은 궁술과 테이밍을 실비아는 마법과 정령술을 알프는 검술을 가르쳤다. 크라이스도 전설의 영웅인 카르테가 익혔다던 비전심법이라고 하니 덥석 마검사용 심법을 익혀버렸다.


"활 시위를 당길때 주위를 살피면 늦어!"


"수식은 이렇게 마나는 이런식으로 움직이면..."


"아직 기초가 제대로 안되어 있잖아 다시."


가르치면서 엘프가 아닌 인간이였기에 실비아와 렌이 많이 답답해 했고 알프는 그 둘에게 인간은 우리와 다르다고 설명해주면서 교육방식을 잡아주었다. 대한민국에서 대학까지 진학했었던 알프는 가르치는 방식을 잘 알고 있었고 크라이스의 수준에 맞게 잘 가르쳐 주었다. 크라이스는 빠른속도로 가르침을 흡수했으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크라이스도 전재였기에 받아들이는 속도가 빨랐고 빠른속도로 커갔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 20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자 크라이스 생일 축하해!"


알프는 이쪽 세계는 잘 몰랐지만 그저 전생의 기억대로 인간은 1년에 한번씩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파티를 한다고 알려주었고 비록 조촐하긴 했지만 매법 크라이스를 위해 작은 파티를 준비해 주었다. 그리고 이번 생일은 마을에서 함께하는 마지막 생일이었고 그런 크라이스를 위해 마지막 선물을 준비했다.


"감사합니다 다들."


"칫 늙은이 같애."


이제는 어엿한 청년이 되어 있는 그를 보고서 실비아는 귀염성이 사라졌다며 투덜거렸다. 어렸을때만 해도 줄곧 잘 실비아를 엄마라 부르며 잘따랐던 그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자신은 인간이고 실비아가 엘프 라는걸 알았을때 부터 더이상 엄마라 부르지 않고 '루닌'이라 불렀다. 실비아는 그 점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강요하거나 하지 않고 크라이스가 다시 자신을 엄마라고 불러줄때까지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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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꿈을 향해서(1) 23.04.22 45 1 14쪽
31 인간이란(2) 23.04.16 48 1 19쪽
30 다크엘프(1) 23.03.30 60 1 12쪽
29 엘프 노예(4) 23.03.28 62 1 13쪽
28 엘프 노예(3) 23.03.27 68 1 13쪽
27 엘프 노예(2) 23.03.26 72 1 14쪽
26 엘프 노예(1) 23.03.23 7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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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흔적(1) 22.06.18 76 2 13쪽
23 의뢰(3) 22.06.18 80 2 13쪽
22 의뢰(2) 22.06.16 92 2 12쪽
21 의뢰(1) 22.06.15 81 3 13쪽
20 숲의 바깥으로(3) +1 22.06.15 93 3 13쪽
19 숲의 바깥으로(2) 22.06.14 96 3 14쪽
18 숲의 바깥으로(1) 22.06.14 113 3 12쪽
17 인정(4) 22.06.13 112 1 13쪽
16 인정(3) +1 22.06.13 119 3 9쪽
15 인정(3) +1 22.06.12 120 2 12쪽
14 인정(2) 22.06.11 133 2 10쪽
13 인정(1) 22.06.10 137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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