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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환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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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작품등록일 :
2022.06.04 18:40
최근연재일 :
2023.10.20 17:39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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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9
추천수 :
125
글자수 :
228,155

작성
22.06.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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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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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태초의 정령(1)

혹시 이 소설은 이런 방향으로 바뀌면 더 좋을거 같다고 조언해주실분 있나요?




DUMMY

"실프! 운디네!"


"야 알프 거기 서!"


급하게 정령을 소환해서 뛰어다니는 알프의 뒤를 실비아가 은빛의 머리를 휘날리면서 전력을 다해 쫓고 있었다. 이제는 중급으로 성장한 알프의 정령들, 실프의 힘으로 바람으로 몸을 띄워 이동했고 운디네의 힘으로 실비아에게 물 덩어리를 날렸지만, 실비아의 몸에 닿자 뭔가에 막힌 듯 허무하게 터져버렸다. 실비아의 몸은 한 방울도 젖지 않았고 심지어 거리 또한 점점 좁혀지고 있었다.


"내가 미안하다고 했잖아! 실수였다고!"


"그러니까 미안하면 멈춰!"


"그러면 용서해 주는 거야?"


"한 대만 때리고 용서해줄게."


"그러면 못 멈추지."


"너어!"


파지직


알프의 뒤를 빠른 속도로 쫓는 실비아의 손에 푸른빛 번개가 맺어졌고 그걸 본 알프는 기겁하면서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뽑아 실프의 힘을 깃들어 담았다.


"실프 윈드 인챈트."


"잡히면 죽어!"


알프를 향해 쏘아지는 한줄기의 번개를 알프는 미리 방향을 읽어 검으로 막았지만, 그 때문에 거리가 더 좁혀져 버렸다. 그리고 이 좁혀진 거리는 실비아가 충분히 알프에게 폭격을 가할 수 있는 거리였다.


"하하···. 난 죽었다."


"카사 론 아이폴 운다인! 저놈을 향해 내 머리의 복수를!"


단번에 실비아는 4대 원소의 정령 불 바람 땅 물의 중급정령들을 소환했고 각각 4개의 각자 속성에 맞는 구체를 만들어 알프를 향해 날려버렸다.


콰콰쾅


과거에는 알프가 철이 좀 일씩 들고 남들이 놀 시간에 공부해서 잠깐 천재라는 소리를 듣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건 오래가지 않았다. 훈련소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훈련을 받으면서 진짜 천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재능이란 언제나 노력의 앞에 가 있는 것. 실비아는 정령술과 마법에 재능이 있었고 단번에 4대 원소를 계약할 뿐 아니라 10년 전인 90세의 나이 때 전부 중급정령으로 만들었다. 심지어 마법도 4 써클 익스퍼트의 경지까지 오른 진짜 재능있는 천재였다.


그에 반해 알프는 아직 소드 익스퍼트에 들지 못한 3 써클에 중급정령 둘을 다루고 있는 평범한 엘프다. 실비아가 정말 맘먹고 쫓는다면 도망가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


"으아. 너무한 거 아니야?"


하지만 그런데도 노력이란 배신하지 않았다. 비록 소드익스퍼트에 들지 못했지만 새로운 마나를 증폭시키는 방법으로 그 이상의 강함을 보여줬다. 정령의 힘과 마나를 융합시켜 몇 단계 더 강한 힘을 보였고 방금 공격에서 무사할 수 있었다. 결국 잡히긴 했지만.


"감히 내 책상을 폭발시키고 도망가?"


"실수라니까."


증폭시키는 방법은 위험하고 쉽게 컨트롤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때때로 의도하지 않은 참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번에도 심심한 나머지 정령과 놀아주다 무심결에 실수로 마나와 정령의 힘을 융합해버렸고 컨트롤 하지 못한 나머지 실비아의 책상이 산산조각이 나 날아가 버렸다.


"나도···. 그 실수 한번 해보자 플랜츠."


넘어져 있는 알프의 주변으로 나무뿌리가 솟아나 알프의 몸을 들어 올렸고 알프는 구해달라는 듯 실프와 운디네를 바라봤지만, 두 정령은 작게 한숨을 쉬고서 고개를 저었다.


"스트랭스."


3 써클 마법인 힘 강화 마법을 거는 실비아를 보고서 이번에는 정말 위험하다는 생각에 실비아에게 빌어봤다.


"마지막으로 용서해줄 생각은?"


"옛정을 생각해서 한대로 끝내줄게."


꽈아악


실비아의 주먹이 내질러졌고 알프의 몸에 닿는가 싶더니 알프의 몸이 갑자기 아래로 빠지기 시작했다.


"뭐야?"


밑은 보니 알프가 있던 장소에만 땅이 움푹 파여있었고 파여진 땅속에 나무의 속박을 푼 알프가 실비아를 난감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진짜 진짜 진짜아 마지막으로 묻는 거야 용서해줄 생각은?"


"없어!"


"그럼."


위이잉


알프는 땅속에서 양손을 모았고 지금 하려는 행동의 정체를 파악한 실비이가 소리를 지르고서 곧바로 4 써클 마법을 영창 하기 시작했다.


"나 지금 이곳에 갈망한다. 내 앞에 있는 적의 공격을 막아줄 것을 갈망한다. 쉴드!"


콰콰콰콰쾅


땅속에서 일어난 거대한 폭발 속에 실비아는 먼지투성이가 되어버린 채로 나와 분한 듯 외쳤다.


"알프!"


그녀는 분명 천재였지만 아직은 알프의 요행을 따라잡으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터였다. 애초에 증폭하는 효율이 너무나도 좋았다. 수치로 환산해서 따지자면 10의 정령력과 10의 마나를 합쳐 100의 효과를 내는 5배 이상의 효율을 보여주고 있었으니까 컨트롤 내의 범위 내서라면 증폭해 몇 배의 힘을 단번에 낼 수 있었다.


컨트롤 하지 못한다면 그만큼 위험하지만, 그 위험함을 줄타기하듯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이뤄가며 아직은 잘 사용하고 있었다.


"실프 잘했어."


실프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칭찬했고 실프는 기분 좋은 듯 환하게 웃으면서 더 달라붙었다. 폭발이 일어남과 동시에 실프를 통해 다른 곳으로 날아왔고 무사히도 실비아의 화를 피할 수 있었다. 만약 실비아가 4대 원소 정령들의 힘을 완벽하게 컨트롤 했다면 알프라도 도망가기 힘들었을 테지만 아직 4대 원소 정령을 완벽하게 컨트롤 하지 못해 생긴 틈으로 인해 도망갈 수 있었다.


아무리 천재라지만 고작 10년 만에 중급에 오른 정령들을 전부 컨트롤할 수는 없었다. 특히 실비아의 계약방식은 특이해서 4대 정령들이 하나로 묶이는 방식으로 계약했기에 모든 정령이 동시에 성장한다. 실비아가 개발한 특별한 계약 방법 물론 자신이 알려주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어 그 방법은 알지 못했다.


"그럼 오랜만에 산책이나 좀 가볼까?"


마침내 100살이 된 지금 알프는 본래 인간으로 있던 성격을 버리고 새로운 성격으로 탈바꿈했다. 좀 더 활발하고 활기찬 그리고 사고뭉치인 그런 아이의 이미지로. 무려 100년의 삶을 살았으니 이제는 인간으로의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어 원래 엘프로서의 영혼이 더 자리에 잡아 생긴 일.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변화였고 알프는 그 변화를 받아들였다. 이것이 원래의 순리라 믿으며.


슈우욱


빠른 속도로 나무 사이를 지나가면서 예리한 감각과 눈으로 주위를 살폈다. 지금 알프가 들어선 곳은 몬스터들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 이제 중급정령을 소환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방심해서는 안 되는 곳이었다.


훈련소에서 어느 정도 기초를 배우고 소드마스터인 스승에게 검술을 배웠기에 이제는 별로 위험을 끼칠 몬스터가 없었지만 그래봤자 아직은 소드 비기너였다. 마법과 정령술을 같이 배우다 보니 아무래도 가장 늦게 시작한 검술은 경지가 가장 낮았고 몸에 마나는 충만했지만, 아직 검에 오러를 불어넣지는 못하는 실정이었다.


키에엑


빠르게 지나가는 알프를 향해 고블린 무리가 이빨을 들이대며 적의를 들어냈고 알프는 그런 고블린을 무심한 눈길로 쳐다보고서 검을 뽑아 휘둘렀다.


서걱


마치 춤사위 같은 검술로 속도를 그대로 유지한 채 순식간에 5마리의 고블린을 베어버렸고 남은 고블린은 실프와 운디네를 이용해 처리해버렸다.


"한 번에 10마리는 무린가?"


검술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80년 동안 검술에 매달린 것 치고는 경지가 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 소드 비기너인 것이 정상이였다. 얻은 것이 있으면 그만큼 내놓아야 하는 게 있는 법 인간들은 짧은 수명을 가지고 있지만 타 종족들이 봤을 때 상상을 초월하는 성장 속도를 보여주었다.


엘프들은 긴 수명을 가진 대신 성장 속도가 그만큼 낮았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는 이상 반드시 마스터 이상의 강함을 가지게 된다. 인간들은 그저 재능있는 실비아와 같은 천재들만이 마스터에 오르지만, 엘프들은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오른다. 숫자가 적고 10년마다 아이들이 조금씩 태어나지만 엘프의 강함은 양이 아닌 질에서 나왔다.


철컥


검을 집어넣은 알프는 조급해하지 않고서 좀 더 기초를 닦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80년이란 시간 동안 기본 검술을 버리지 않고 아직 연습하는 엘프는 알프가 유일했다. 스승의 가르침이기도 했고 알프 또한 기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기에 기본 검술의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응?"


소환시켜둔 실프가 갑자기 알프의 옷깃을 잡아끌었고 알프는 한 번도 이런 적 없던 정령의 행동을 보고서 의문을 가지며 실프가 이끄는 장소로 갔다. 실프가 이끈 장소로 가보자 거대한 구멍이 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상당히 큰 구멍이었지만 나무에 가려져 있어 평소였다면 그저 모른척하고 지나갈 법한 그런 장소였다.


"저기 들어가자고?"


끄덕끄덕


알프의 말에 실프는 고개를 끄덕였고 알프는 잠깐 고민했다. 아무리 봐도 던전인거 같았는데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몬스터가 나온다면 상당히 곤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 주위에도 감당할 수 없는 몬스터들이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 좁은 통로 안으로 들어가는 게 썩 내키지는 않았다.


스윽


이런 알프의 마음을 읽었을 게 분명한 실프와 운디네가 서로 굴을 향해 옷깃을 끌었고 정령이 자신에게 해가 될 일을 할 일이 없었기에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간다. 가."


터벅터벅


거대한 구덩이 안쪽으로 들어가자 어둠만이 존재할 뿐 단 한 줄기의 빛도 존재하지 않았다.


"라이트."


촤아악


알프의 손위에 생긴 빛의 구 형태의 덩어리 밝은 빛을 내면서 주위를 환하게 비췄고 혹시 모를 기습에 대비해 바로 검을 뽑을 수 있도록 손을 검 손잡이에 가져가 댔다.


슈욱


날아오는 화살에 실프가 반응해 바람의 장벽을 만들어 화살을 막아주었고 알프는 검을 뽑는 것과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화살이 날아온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기에 실프가 막아주지 않았다면 즉사였다.


슈욱 슈욱 슈욱


"실프 날아오는 화살을 막아줘 운디네 화살이 날아오는 방향을 향해 아쿠아 볼."


철퍽


알프의 말대로 실프는 화살을 막고 운디네는 화살이 날아오는 방향을 향해 물 덩어리를 던졌다. 전혀 기척을 읽을 수 없는 화살 이건 궁술 교관이었던 보우 마스터의 화살 이후로 처음이었다. 기척이 전혀 없는 화살 빨라서가 아닌 날아오는 방향과 날아온다는 것을 인지할 수 없어서 더 무서운 화살.


차라리 빠르기만 하다면 감각을 극대화 시켜 쳐낼 수라도 있다. 하지만 이 화살은 그것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 그저 기척 없이 암살자의 검처럼 날아와 꽂힐 뿐이다.


"나 지금 이곳에 나만의 빛을 바라노라 라이트 월드."


촤아아악


단전의 마나를 활성화 시켜 마법을 영창 해 주위의 공간을 10개의 빛의 구체로 가득 채워버렸다. 주위가 환하게 빛나자 알프는 날아오는 화살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트랩인가."


슈욱


처억


날아오는 화살을 손으로 잡아채고서 화살을 자세히 살펴봤고 화살 하나하나마다 인챈트 마법이 걸려있는 걸 알 수 있었다. 걸려있는 마법은 사일런스 소리를 지우는 마법이었다.


"그래서 소리가 들리지 않아 기척을 쫓는 게 어려웠던 건가."


티잉


눈에 보이기만 하면 기척이 느껴지지 않아도 피하거나 쳐내는 건 쉬웠다. 화살을 쳐내면서 던전의 앞을 향해 다가갔고 깊숙한 곳에 더 들어가자 뼈로 만든 갑주를 입고 있는 스켈레톤이 앉아 있는걸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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