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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환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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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작품등록일 :
2022.06.04 18:40
최근연재일 :
2023.10.20 17:39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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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3
추천수 :
125
글자수 :
228,155

작성
22.06.0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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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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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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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인간이란(1)

혹시 이 소설은 이런 방향으로 바뀌면 더 좋을거 같다고 조언해주실분 있나요?




DUMMY

축제의 밤이 끝나고서 각자 자신이 살 공간을 배정받았고 알프는 다음날 바로 훈련소를 찾아갔다. 훈련소에서는 전문적으로 자신의 몸을 보호할 만한 기술들을 가르쳐 주고 자신들이 알고 있는 지식을 알려준다. 그것도 검술은 소드마스터가 마법은 6써클 이상의 대마법사가 정령은 최상급 정령을 다루는 정령사가 와서 알려준다.


대륙의 왕의 아들조차도 이런 실력 있는 교수들에게 가르침을 받진 못한다. 그만큼 엘프들의 수준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숫자가 적고 경지에 오르는데 인간들의 시간 기준으로는 오래 걸린다고 하지만 그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는 게 엘프였다.


터벅터벅


20살이 된 엘프는 의무적으로 기초교육이라도 받아야 했기에 어제부터 홀로서기에 들어선 엘프들이 전부 훈련소로 모였고 훈련소에는 교관처럼 보이는 엘프가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대충 숫자를 파악하고서 다 왔다고 판단한 것인지 훈련소의 문을 열어주었다. 거대한 나무로 둘러싸여 있는 건물 아니 건물 형태로 나무가 몸을 변형시켰다고 보는 게 맞으리라. 그 안에는 또 하나의 전혀 다른 공간이 존재하고 있었다.


"마법을 이용한 것이니 소란 피우지 말고 들어와라."


웅성거리는 소리에 엘프는 위협적인 목소리로 마나를 실어 말했고 웅성거리는 소리는 곧바로 사라졌다. 열린 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돌로 만들어진 진짜 건물 같은 것이 존재했고 작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현대의 학교와 마찬가지로 의자와 책상 그리고 칠판처럼 보이는 나무판이 존재했다.


"자 모두 각자 자리에 앉아라."


알프는 이 공간 자체를 신기해하면서 창을 통해 밖의 하늘을 쳐다봤다. 구름 한 점 없는 마법을 이용했다는 말을 듣지 않았다면 진짜라 착각할 정도로 리얼리티가 대단했다.


"나는 너희들에게 기초적인 무투술을 가르칠 교관 사미에트다. 무투술은 갑작스러운 위기에 처했을 때 큰 도움이 될 테니 마법사를 희망하거나 정령사를 희망한다 해도 꼭 기초적인 건 진지하게 배워주길 바란다."


박력(迫力). 말 한마디 한마디에 강한 힘이 느껴졌고 간혹 몸을 살짝 움츠리는 엘프들도 존재했다.


"우선 우리가 어째서 이런 곳에 숨어서 살아야 하는지. 왜 훈련을 계속해서 해야 하는 건지를 말해주마."


엘프는 기본적으로 미인 미남이다. 거기에 수명까지 길고 웬만한 성인 엘프 전부 대부분이 중급 이상의 정령술을 사용할 수 있기까지 하다. 분명 엘프는 이런 축복이라 하는 것들 덕분에 강하다. 하지만 이 축복이 때로는 독이 된다. 특히 탐욕스러운 인간들을 만났을 때는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우리 엘프들을 원하는 더러운 인간들은 우리들의 마을을 끊임없이 침략했고 어린 엘프들을 납치해 자신들의 노리개나 노예로 삼아 평생을 가둬놓고 지내게 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받고 있는 엘프들이 존재하며 우리는 그 엘프들을 구할 힘과 더 이상 인간들에게 당하고 살지 않기 위한 힘이 필요한 것이다."


엘프들은 강하다. 마스터의 숫자도 경지도 분명 많이 있다.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마스터를 대거 이용한다면 모든 노예를 해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숫자가 인간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면. 분명 많은 숫자지만 기껏해야 20명 안팎일 뿐이다. 200년 전 아무것도 모르던 그 평화로운 시절에서 너무 많은 엘프가 희생당해버렸다.


분명 엘프들은 시간이 많다. 하지만 마스터에 오르기 위해서는 천재가 아닌 이상 20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아직 구출하지 못하고 있는 거다. 인간 귀족들의 탐욕스러운 손길 아래 있는 엘프들을.


"우리 모험가들이 우리 동료들을 구출하고 있지만 반대로 역으로 잡히는 경우 또한 존재한다. 너희들에게 모험가가 되어 싸워달라고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들의 어머니 또한 위험해 처하게 될 거다. 그래서 만든 거다. 인간들의 교육 시스템을 베껴서 이런 장소를 만들었다. 너희도 엘프인 만큼 우리들의 동료들을 위해 싸워줬으면 좋겠다."


항상 되도록 양면을 보고 자라온 아이들이 숙연해진 표정을 지었다.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엘프들의 치욕스러운 역사 그리고 상황. 이런 충격을 받은 건 알프도 마찬가지였다. 이 세계는 아닐 거라 생각했다 이렇게 강력한 전력을 가지고 있는 엘프들이기에 이곳만큼은 자신이 읽었던 소설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거라고 믿어왔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인간은 탐욕스러운 존재였고 결과는 소설 속과 다르지 않았다.


인간은 결국...


"인간은 결국..."


사악하기 짝이 없는 모든 이종족들의 적이기 때문이다.


"사악하기 짝이 없는 모든 이종족들의 적이다."


뼈아픈 교관의 말이 알프의 가슴을 후비고 들어갔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다 혹시라도 훈련을 받고 싶지 않다면 촌장님에게 따로 말하도록,"


그 말을 끝으로 가차 없이 문을 열고 나가버렸고 모두 숙연해진 표정으로 문을 나섰다.


"여기도 인가..."


소설은 사람의 상상과 생각이 첨부돼서 만들어진 것 인간의 탐욕스러운 마음을 잘 나타낸 것이 이종족들을 노예로 삼는 그 부분이었다. 읽을 때도 충분히 공감될만한 행동들이 많았었다. 인간이었기에 인간의 잔혹성과 이기심을 누구보다 스스로가 잘 알고 있어 그런 부분에 공감한 것이다. 그리고 알프는 그것을 20년 동안 외면하다가 지금에서야 직면했다. 인간의 이기심을.


"아하. 아하..."믿고 싶었을지도 몰랐다. 자신 또한 그리 악(惡)하지 않은 인간이었기에 동족들이 인간들로 인해 고통받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세상에는 선인(善人)보다 악인(惡人)이 더 많았다. 결과는 인간의 상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빌어먹을!"


물론 소수의 인간만 그런 분류의 인간들만 그럴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자신도 분명 인간으로 태어나 엘프 노예가 있었다면 그것을 살 능력이 충분하다면 충동적인 구매를 하지 않고 그 엘프를 구해낼 거란 보장이 없었다. 결국 인간은 똑같다. 그저 하는 행동의 과감성만 다를 뿐이다. 이 순간만큼은 알프는 자신이 인간이었던 것이 너무나도 구역질이 났다. 물론 소수의 인간만 그런 분류의 인간들만 그럴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자신도 분명 인간으로 태어나 엘프 노예가 있었다면 그것을 살 능력이 충분하다면 충동적인 구매를 하지 않고 그 엘프를 구해낼 거란 보장이 없었다.


결국 인간은 똑같다.


그저 하는 행동의 과감성만 다를 뿐이다. 이 순간만큼은 알프는 자신이 인간이었던 것이 너무나도 구역질이 났다. 싫어졌다. 엘프의 몸을 가지고서 인간의 영혼을 가진 채로 인간이었던 자신을 거부(拒否)한다.


주륵


알프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고 영혼의 동화가 일어났다. 인간이었던 자신을 거부해 일어난 영혼의 동화 현상이 끝나자 알프는 곧바로 자신이 배정받았던 나무안 공간을 향해 뛰었다. 갑작스럽게 아이디어가 떠올라 당장 저번에 실패했던 써클을 만드는 것에 이용해볼 생각이었다.


스슥


집에 도착한 알프는 곧바로 미리 갈아놨던 마나석을 가지고 마법진을 그렸다. 마나석의 가격도 만만치 않은 정도였기에 이번에도 실패하면 장시간 동안 심법을 만들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래도 알프는 거침없었고 마법진 위에 올라 마검사용 심법을 기반으로 이중 나선의 마나 써클을 만들기 시작했다. 우측으로 도는 원은 단전에 좌측으로 도는 원은 심장 주위에 만들기를 이미지화했고 마나가 이미지한 대로 따라 움직였다.


위이잉


우측으로 마나를 움직이는 마법사용 써클에 비정상적인 흡수율로 인해 과부하가 생겨도 괜찮다. 마법사용 써클은 세계와 접촉한다. 애초에 마나는 세계의 일부 세계에서부터 오는 것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다시 세계로 돌아간다. 심장 주위에 돌고 있는 좌측으로 도는 마나 써클은 세계와의 단절 과부하로 인해 조금씩 올라오는 마나 들을 세계와 단절되는 공간을 만들어 마나가 차오르는 걸 막는다. 알프가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지금 알프는 조화(調和)를 이루고 있었다 조화로 인해 생긴 균형 그 균형으로 인해 점점 몸의 마나와 써클이 안정화된다.


촤아악


마법진을 그린 마나석 가루가 빛나면서 빨려 들어가듯이 알프의 몸속으로 들어갔고 30분의 시간 동안 자세를 취하고 있던 알프가 눈을 떴다. 안정화된 써클이 심장과 단전 주위에 생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감각 속에 들어오고 있었다.


"감각이 한층 더 예민해진 건가?"


겉보기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분명 알프의 느낌은 무언가 달라져 있었다.


"실프 운디네."


슈우욱


평소와는 다르게 소환되는 물의 하급 정령과 바람의 하급 정령 그 나타난 둘의 모습에 알프는 조금 놀랐다. 뚜렷한 이목구비 옛날에는 그저 이목구비가 없는 초록색 파란색의 인형 형태였지만 지금은 뚜렷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뚜렷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건 그만큼 정령으로서 성장했다는 증거였다. 아직 큰 폭의 성장은 아니라 중급까지 오르지 않지만 그래도 다음번 또 한 번의 성장이 이루어진다면 틀림없이 중급으로 올라가리라.


"성장인가?"


자신에게 애교를 부리는 실프와 운디네의 몸을 쓰다듬으면서 자기 몸의 변화를 살폈고 기분이 조금이나마 좋아졌다. 이 정도 힘이라면 동족들을 지킬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조금씩 차올랐다. 마검사용 심법의 단점인 마나를 쌓는 속도가 늦고 경지에 오르는 게 늦더라는 단점이 있지만 괜찮았다. 흡수율은 높였고 경지에 오르기에는 시간이 많다. 옛날에 존재했던 마검사 영웅 카르테보다 강해질 수 있다는 희열감이 차올랐고 부드러운 미소가 지어졌다. 이미 길은 닦아서 정해놨고 앞으로 얼마만큼 노력하는지에 따라 달렸다. 모험가가 될 수 있는 엘프는 성인식을 걸친 엘프들뿐 아직 130년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그만큼 기초를 닦을 시간이 많다는 거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 줘."


정령들을 역 소환 시키고서 알프는 상쾌한 기분으로 손에 마나를 집중시켜 머릿속으로 계산한다. 그리고 언령을 내뱉는다.


"마나볼."


허공에 나타난 푸른색 구체를 보고서 알프는 처음 써보는 마법에 희열을 느꼈다. 마법을 쓰기 위해선 크게 3가지가 필요하다. 언령 마나 그리고 마법의 범위와 위력을 정하는 계산능력. 써클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계산은 점점 복잡해지고 어려워진다. 그래서 어느 정도 계산적인 능력이 있지 않은 이상 고 써클의 마법을 사용하는 건 불가능하다.


알프도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꼼꼼히 아주 꼼꼼히 책을 살펴 어느 정도의 계산능력이 필요한지 살펴봤고 마법 쪽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한국의 높은 교육열과 주입식 교육의 빛은 죽어서까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적어도 5 써클까지는 몇 가지 새로운 공식만 배우면 전생에 배운 수학 과정으로 충분히 풀어낼 수 있었다. 알프는 한국에서 이과를 나와 졸업하고 수학과로 진학한 대학생이었다. 주입식교육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고마웠다.


퍼엉


20초 정도 유지하고 사라진 마나볼을 보고서 당장에라도 마법의 위력을 실험해보고 싶었지만 참았다. 아직 시전 시간도 5초나 걸렸고 아직 미숙한 점이 많은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분명 알프는 크게 성장했다. 당장에라도 실비아와 렌에게 자랑하듯 말하고 싶었지만, 아직 실비아가 삐진 상태고 렌은 사냥을 갔을 거기 때문에 혼자서 이 기쁨을 맛보아야 했다. 내일 있을 훈련을 기대하면서 하루를 기다렸고 그렇게 80년이란 시간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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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험난한 길(2) 23.05.06 37 0 12쪽
33 험난한 길(1) 23.04.28 40 1 12쪽
32 꿈을 향해서(1) 23.04.22 45 1 14쪽
31 인간이란(2) 23.04.16 48 1 19쪽
30 다크엘프(1) 23.03.30 60 1 12쪽
29 엘프 노예(4) 23.03.28 62 1 13쪽
28 엘프 노예(3) 23.03.27 68 1 13쪽
27 엘프 노예(2) 23.03.26 72 1 14쪽
26 엘프 노예(1) 23.03.23 7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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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흔적(1) 22.06.18 76 2 13쪽
23 의뢰(3) 22.06.18 80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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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의뢰(1) 22.06.15 81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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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숲의 바깥으로(1) 22.06.14 113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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