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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환생록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진사위건
작품등록일 :
2022.06.04 18:40
최근연재일 :
2023.10.20 17:39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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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2
추천수 :
125
글자수 :
228,155

작성
22.06.0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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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엘프로 환생하다(4)

혹시 이 소설은 이런 방향으로 바뀌면 더 좋을거 같다고 조언해주실분 있나요?




DUMMY

"실프 부탁해."


초록빛의 조금씩 형태가 잡혀가고 있는 바람의 하급정령에게 부탁해 계속해서 찾고있었지만 무의미했다. 아무리 찾아도 찾던 약초는 보이지 않았고 시간이 점점 흘러 날이 어두워졌다.


"돌아가자."


"응.."


처음부터 찾을거란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열심히 찾았는데 막상 찾지 못하니 조금 기분이 씁쓸했다.


슈우욱


"실프!"


갑작스럽게 날아오는 화살에 알프는 황급히 실프에게 자신이 바라는 이미지를 전달했고 실프는 그것을 곧바로 이행했다. 바람으로 만들어진 방패를 이미지해 실프에게 그 이미지를 전달한다 그리고 실프는 그 행동을 이행한다. 둘의 친화력이 그만큼 높았기에 머뭇거림 같은건 있지 않았다.


투욱


날아온 화살은 바람으로 만들어진 방패를 뚫지 못하고 힘없이 떨어졌다. 알프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봤다. 거리는 약 1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팔에 상처를 입은 고블린이 자신들에게 활을 겨누고 있는걸 발견할수 있었다.


"실비아 숨어!"


너무 깊숙이 들어온 감이 없지않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매번 이정도 깊이의 숲에는 몬스터가 나타나지 않았으니까 그러니까 틀림없이 이번에도 괜찮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항상 불의의 사고라는건 존재하는 법이다.


"실프 운디네."


지끈


하루종일 실프를 소환해둔 탓에 정신력이 거의 바닥나 머리가 아파왔지만 참아야했다. 아무리 소설속에 등장하는 아주 기본적인 몬스터인 고블린이라 할지라도 몬스터는 몬스터다. 괴물이라는 거다. 육체적인 능력이 인간보다 뛰어나다고 해도 괴물을 아무런 단련도 받지 않은 몸으로 해치울수는 없었다. 그러니까 여기서 정령이 혹시라도 역소환 된다면 틀림없이 저 고블린에게 괴물에게 둘은 죽는다.


"운디네."


물로 만들어진 화살이나 창을 이미지해 단번에 고블린의 몸통을 꿰뚫어 버리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아직 운디네와 계약한 기간도 길지 않았고 무엇보다 정신력이 너무 부족했다. 당장에라도 의식을 잃어버릴거 같았기에 그저 한줄기의 빗방울과 같은 작은 물방울만 만들었다 그것도 단 한개.


위이잉


내상을 입은 몸으로 억지로 마나를 움직인다 그것도 정령의 힘에 더해 강한 이능을 기술을 발휘하기 위해서. 마나를 움직이는건 수십년의 시간동안 해왔기에 빠르고 능숙하고 부드럽다. 하지만 그 마나를 실프의 힘을 강하게 하기 위해 쓰는건 지금의 몸상태로 너무 위험했었다.


"실프 부탁해."


알프의 마음에 응답이라도 하는것인 마냥 실프가 고블린이 아닌 물방울을 향해 시선을 옮기고서 오로지 만들어진 물방울만을 쳐다봤다 아주작은 물방울을. 그리고 알프는 운디네에게 부탁해 물방울을 고블린에게 날린다. 빠른속도로 날아가긴 했지만 그래봤자 물방울 아무런 타격을 줄수없었다. 알프도 그걸 잘알고 있었기에 이렇게 무모한 행동을 하려는 것이엿다.


기이잉


알프가 움직인 마나와 하급정령인 실프의 힘이 동조(同調)한다. 단 한순간이긴 하지만 이 단 한순간 실프가 내뿜은 힘은 중급정령 아니 그이상의 힘과 동급. 그 힘을 물방울에 그대로 전달시켜 가속시킨다. 아주 짧은 시간 낸 힘이지만 떨어져있는 고블린을 향해 쓰긴 어려워도 고블린을 향해 날아가는 물방울을 향해 쓰긴 쉬웠다.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가속된 물방울이 고블린의 미간을 향해 날아간다.


피이이잉


소리를 내며 날아간 물방울은 고블린의 미간을 꿰뚫었고 고블린은 힘없이 쓰러졌다.


"쿨럭."


알프는 무리해 그자리에 쓰러져버렸다. 그 모습을 본 실비아는 곧바로 달려왔지만 상태를 호전시킬 방도가 없었다. 억지로 마나를 움직여 그걸 정령의 힘과 융합시켰으니 큰 내상을 입는것이 당연했다. 알프는 잃어가는 의식속에서 필사적으로 고블린 시체를 가리켰고 실비아는 그걸 보더니 곧바로 고블린이 매고있던 헝겊주머니를 가져왔다. 실비아와 알프가 그토록 찾아 해매던 라난의 뿌리였다. 그것도 세뿌리나 있었고 그중 하나를 즙을 내어 알프의 입안으로 넣었다.


"으으으."


입에서 느껴지는 쓴맛에 알프는 정신을 차렸고 점점 상태가 좋아지는걸 보고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실비아."


"왜 이 멍청아."


살짝 울먹이고 있는 실비아를 보고서 알프는 힘없이 웃으면서 말했다.


"하나로 안될거 같은데?"


"뭐? 안돼! 절대 안돼!"


"으으윽."


"으으...이 바보야!"


결국 실비아는 손으로 남은 두뿌리 마저 즙을 내어 입에 짜주었다. 골드로 환산하면 9골드 실버로 환산하면 900실버 쿠퍼로 환산하면 9만 쿠퍼 가치의 약초가 전부 알프의 입안으로 들어갔다. 보통 한달 평민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생활비는 10실버 정도 그것도 10실버 정도면 나름 중산층에 속해 부족함 없이 살수 있었다. 말그대로 어마어마한 돈이 알프의 입안으로 들어갔다.


"아 살거같다."


아까워 하면서도 알프가 무리하지 않았다면 자신도 무사하지 못할거란 사실을 잘 알고있는 실비아였기에 군말없이 약초를 짜서 입안에 넣어주었다. 물론 많이 아까워 했지만. 그래도 확실히 귀한 약초라 그런지 아침에 입었던 내상을 포함해 지금입은 내상까지 깔끔히 치유되었을 뿐 아니라 몸상태또한 더 좋아졌다.


"나좀 일으켜줘."


"그냥 거기서 평생 누워있으면 안될까?"


내상은 치유가 되었다고 하지만 정신력은 약초의 효과로 치유되는것이 아니였기에 실비아가 부축해 알프를 일으켜 세웠다.


"업어줘."


"하아 네에 알겠습니다."


뭔가 대사가 바뀐듯한 상황이였지만 알프는 개이치 않고 실비아에게 업혔고 실비아는 알프를 업고서 마을을 향해 걸었다. 이미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버린 터라 조금만 더 늦으면 축제에 늦을것이 분명했기에 쉬어다 갈수도 없었다.


다행인지 알프는 가벼웠고 실비아도 어느정도 근력과 체력이 있었기에 별로 힘들이지 않고서 알프를 마을까지 무사히 옮겨다 줄수 있었다.


털썩


"윽!"


마을 입구 근처에 다가가자 마자 실비아는 지체없이 알프를 땅바닥에 곧바로 내려놨고 그대로 알프는 바닥에 넘어졋다.


"말좀 하고 내려다 주지."


"흥 여기서부터는 걸어가."


실비아는 화난듯이 말하고선 먼저 마을로 들어가버렸다.


"하아."


대체 왜 화가난건지 모르는 알프로서는 그저 답답할 따름이였고 힘겨운 몸을 이끌고서 마을로 향해 걸었다. 어차피 이이상의 부축은 오히려 걱정만 불러 일으킬 뿐이였기에 최대한 내색을 하지 않고 걸어야 했다.


실비아는 알프가 너무나도 고마웠다. 처음 만난 몬스터였던 만큼 아직 어린(엘프기준으로) 실비아는 그대로 몸이 얼어 붙어버렸었고 알프가 피를 흘리면서까지 싸우는데도 도움이 전혀 되지 못했던 자신에게 너무나도 화가났었다.


물론 아직 훈련소에도 들어가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면 알프도 똑같았어야 했다. 하지만 결국 알프는 달랐다. 혼자서 벌벌 떨고있던건 자신뿐이였다. 그 사실이 실비아는 너무나도 싫었다.


"알프!"


마을로 걸어가자 자신을 찾고있던 자신의 루닌인 남자 엘프 아버지라 할수있는 '쿠론'을 발견할수 있었다.


"쿠론!"


"걱정했잖니 일찍좀 들어오라니까."


"죄송해요 쿠론."


"아니다 아무일 없었으면 상관없지 가자."


"네."


쿠론을 따라가자 이미 축제준비를 끝낸건지 마을에 있던 엘프들이 전부 잔을 들고서 알프를 바라보고 있었다. 뭔가 모든 시선이 자신쪽을 향하자 부끄러움을 느꼈지만 쿠론은 괜찮은건지 당당하게 들어가 알프에게 잔을 건네주었다. 엘프들이 오랜시간동안 숙성해서 만든 엘프주였다.


"자 들거라."


"고마워요."


"자 그럼.."


잔을 받아들자 촌장의 목소리가 축제에 참가한 모든 엘프들의 귀에 울려퍼졌다. 엘프들이 청력이 좋아서 그런것이 아닌 촌장이 자신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마나를 실은 것이였다.


"내일부터 홀로 서게되는 이들에게 어머니의 축복이 깃들기를."


"어머니의 축복이 깃들기를."


숭고한 기도와 같은 연설 마지막은 이제부터 홀로 서게되는 엘프들에게 축복을 하는 말로 끝났다. 모든 엘프의 어머니인 세계수에게 비는 축복 이것은 일종의 인사이기도 하며 흔히 하는 기도이기도 하다. 진짜 자신들을 이 세상에 나아준 세계수에 대한 그리움까지 더한채.


"어머니의 축복이 깃들기를."


알프도 작게 말하고서 단번에 엘프주를 들이켰다. 전생에 술을 좋아했던게 아니라 술에대해 큰 관심은 없었지만 그래도 과일로 담근 엘프주는 과연 어떤 맛일지 궁금했었다.


꿀꺽


부드러운 목넘김에 엘프주의 달콤함이 올라오자 기분이 갑자기 확 좋아지는것을 느꼈다. 그뿐만 아니라 활력이 없던 몸에 활력이 점점 솟아났고 아파왔던 머리도 점점 나아지는 듯 했다.


"맛이 어떠니?"


쿠론이 다가와 맛을 물었고 알프는 말없이 미소를 지어보였다. 맛은 훌륭했다 전생에서 이런 술을 먹어본 적이 없을정도로 아주 훌륭한 맛이였다.


"다행이구나 입에 맞는거 같아서."


"그동안 고마웠어요 쿠론."


인간들은 자기가 낳은 자식을 키우는것이 당연시되는 의무지만 엘프들은 아니다. 애초에 자신이 낳은 자식이 아니여서 의무라는건 없다. 엘프는 모두 세계수의 자식일뿐 부부들의 자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엘프의 어머니인 세계수는 그저 뿌리를 내리고 있은채 엘프들에게 직접적인 개입을 하지 않는다. 알프는 그런점을 잘 알고있기에 자신이 실비아와 같이 촌장에 손에 길러지지 않은걸 감사히 여겼다.


"그래 너도 그동안 우릴 잘따라와줘서 고맙다."


쿠론을 따라 한손에 엘프주를 들고있는 여태까지 자신을 키워준 또 한명의 엘프인 카르샤가 다가왔다.


"카르샤 쿠론 루닌이여 나 알프레이드가 당신들에게 영혼의 감사를 드리며 이 은혜를 꼭 기억하겠습니다."


"쿠론이 알프레이드를 기억한다."


"카르샤가 알프레이드를 기억한다."


"당신들을 위한 제 선물입니다."


약속된 맹세가 끝나자 알프는 자신의 품속에서 하나의 약초뿌리를 꺼내 주었다. 그토록 찾아 해매던 라난뿌리였다. 아까전 고블린을 해치웠을때 땅에 몸이 닿자 이상한 촉감에 땅을 파보았고 그 안에 라난이 있었다. 마침 2뿌리 였기에 실비아에게 아무말 하지 않다가 축제가 시작되었을때 몰래 실프를 이용해 품속에 넣어두었다.


"받아들이겠다."


"받아들이겠다."


두 엘프는 귀한 라난을 구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란 표정이였지만 겉은로 크게 내색하지 않았다. 지금 행하는 의식은 신성한것이기 때문에 괜히 감정을 들어내지 않은것이다.


"마지막으로 같이 놀아요 루닌."


알프에게 부드러운 미소와 손길을 건네주면서 그렇게 셋은 마지막 밤을 보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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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인간이란(2) 23.04.16 48 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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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숲의 바깥으로(2) 22.06.14 95 3 14쪽
18 숲의 바깥으로(1) 22.06.14 112 3 12쪽
17 인정(4) 22.06.13 10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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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인정(3) +1 22.06.12 11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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