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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환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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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작품등록일 :
2022.06.04 18:40
최근연재일 :
2023.10.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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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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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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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엘프로 환생하다(2)

혹시 이 소설은 이런 방향으로 바뀌면 더 좋을거 같다고 조언해주실분 있나요?




DUMMY

사슴 토끼 등의 동물들이 사이좋게 물을 나눠마시는 중인 샘물이 보였다. 마을이 숲속 깊은곳에 있던터라 그리 진귀한 광경까지는 아니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에겐 신기한 광경이었고 알프를 제외한 아이들이 웃으면서 물을 마시고 있는 동물들에게 다가갔다.


"와아아."


아이들은 마치 어른들에게 매달리듯 동물의 몸에 매달리고 쓰다듬고 했지만 동물들은 도망가지 않았다. 오히려 토끼나 다람쥐같은 생물들은 자신도 안아달라는듯 다가오기 까지 했다. 마치 서로 친구인듯 노는 모습 같았다.


그 광경에 알프도 가가가고 싶었지만 절대 다가가지 않았다. 자신이 그들의 영역에 들어가면 도망갈거란 사실을 알고있었기에. 야생의 감이라는건 참으로 무서운거다.


동물들이 엘프들과 저렇게 친하게 지낼수 있는 이유는 엘프의 영혼은 육(肉)식을 원하는 포식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포식자가 아닌 공생에 가까운 그들의 관계 하지만 알프는 '다르다'.


인간의 영혼이 정상적인 윤회의 강을 걸치지 않고 엘프라는 육신 껍데기에 들어가 태어난 아종. 그렇기에 껍데기는 같아도 영혼은 그들과 달랐다. 그리고 그 이유탓인지 멀리서 지켜보는건 상관없지만 가까이 가면 절대 그럴리 없는 동물들이 도망갔다.


"가야겠네."


조금은 씁슬한 마음이 차올라 알프는 아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서 먼저가겠다는 의사를 표현하고 다리에 힘을 주고서 땅을 박차고 달렸다.


슈우욱


인간보다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가진 엘프가 가진 육체의 힘과 계속해서 소환해둔 바람의 하급 정령의 힘으로 초속 10m를 가볍게 돌파해 빠른속도로 이리저리 나무를 피해 뛰어다녔다.


"하아 하아..."


한참을 정령의 힘을 사용해서 달려서 그런지 몸과 정신이 아파왔고 더이상 실프를 유지시킬 정신력이 없어 소환을 해제시키고서 땀으로 젖어있는 몸을 쉬게했다. 알프는 현재 자신의 몸과 영혼이 맞지 않아 부조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렇기에 동물들이 내면에 깃든 포식자의 마음을 알아본다는 것도 불완전한 축복이 깃들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그저 자신이 다가가기만 하면 동물들이 도망가기에 다른 엘프들의 시선을 생각해 더이상 다가가지 않고 자리를 피했다. 씁쓸한 마음과 함께.


"도서관이나 갈까."


현대에서 이계로 넘어와 그런지 알프는 유독 알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다. 그것도 그저 지식을 많이 쌓아 현자가 되기보단 그 지식을 활용해 강해지고 싶은 무(武)에 대한 욕구가 그리 만들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써클 마법에 관한 책을 읽었고 놀거나 어딘가를 다닐때면 정령을 소환해 같이 다니면 친화력과 정신력을 높였다.


현대에서 살았을때 평소 판타지 광이였던 그는 검을 든 기사나 멋진 마법을 부려 이능을 발휘하는 마법사가 되고 싶은 동경이 남아있어 나이가 어려 심법에 관한 책을 읽지 못하는걸 아쉬워했다.


스윽


이대로 혼자있기도 시간이 아까워 알프는 도서관이 있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원래라면 실프를 소환해 같이 다녔을 테지만 아직 정신력 회복이 덜 된 상태라 머리가 아파 그만두었다.


컹 컹 컹


어디선가 들려오는 맹수의 울음소리에 순간적으로 몸이 경직되었지만 소리의 정체를 알고서 바로 풀어져버렸다. 자신을 발견하고서 기쁜듯이 달려오는 한마리의 어린 늑대를 보고서 알프는 기쁜듯이 온몸으로 늑대를 껴안았다.


"칸! 하하 그만 좀 핥아 간지러."


늑대는 한마리의 그저 어리기만 한 강아지 처럼 혀로 얼굴을 핥으면서 이리저리 몸을 부비며 애교까지 부렸다.


"알프 여기는 아직 너가 들어오기엔 너무 깊어."


수풀을 해치고 나온 엘프가 알프를 향해 충고하기 보단 장난 거는식으로 말했다.


"렌!"


알프는 나타난 엘프를 보고서 바로 그 엘프에게 달려들어 매달렸다. 아직 어린 모습의 알프와는 달리 180정도의 큰키를 가지고 곳곳에 근육이 균등하게 잘 발달되어 있는 상태였다. 렌은 자신에게 매달리기 위해 달려드는 알프릐 몸을 들어 안아주었다.


"사냥온거야?"


"어 겸사겸사 이녀석 먹이도 구할겸."


렌은 부드러운 손길로 강아지 처럼 달려든 늑대의 털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강아지처럼 달려들긴 했지만 늑대중 최상위 종으로 분류되는 다이아 울프였다 잡종이긴 했지만 무려 다이아 울프의 피가 섞이 잡종이였다.


어렸을때 무리에 섞이지 못한 탓인지 홀로 외진곳에서 죽어갈뻔한걸 렌이 데려다가 키웠다. 처음에는 이빨을 세워가며 반항했지만 렌이 마을에 있는 책을 전부 뒤져 정성껏 키워내 지금의 순둥한 강아지가 되어버렸다. 물론 사냥할때나 처음 본 누군가를 봤을때는 이빨을 꺼내 경계한다.


"나 활쏘는거 한번 보여줘."


알프가 투정부리듯이 부탁하자 렌은 그럴줄 알았다는듯 뒤에 매고있던 각궁을 꺼내 활을 시위에 걸고 팽팽하게 당겼다.


꽈악


대부분의 판타지 소설에서 그러하듯이 엘프는 활을 쏘기위한 대부분의 조건들이 인간을 초월한 상태. 활을 못쏘는 엘프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활을 더 잘쏘는 엘프만이 존재할 뿐.


슈우욱


콰직


200미터 정도 떨어져있는 거리에 있던 나무 중앙에 화살이 깊게 박혔고 그 광경을 눈여겨 지켜보던 알프는 작게 감탄했다.


:대단하네 점점 발전하는 구나."


엘프들의 평균시력은 5.0 200미터 정도 떨어져있는 거리도 바로 눈앞에서 본것처럼 선명하게 볼수 있었다. 알프는 매번 렌을 볼때마다 활쏘는 것을 보여달라고 졸랐고 렌은 기꺼이 그 부탁을 들어주었다. 부러웠다. 자신보다 30년 먼저 태어나 저런 성숙하고 단련된 신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나도 빨리 크고 싶어."


알프는 한시라도 빨리 이런 어린 모습에서 벗어나 본래의 성장을 다 갖춘 모습이 되어 눈앞에 있는 렌처럼 몸을 단련하고 기술을 배우고 싶었다. 렌도 그 마음을 잘 알기에 다독이면서 그런 알프의 급한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래봤자 성인이 되려면 아직 멀었어 나도."


엘프는 150살이 되면 성인식을 치뤄 그때부터 비로서 어엿한 마을의 성인으로 인정해준다. 그때까지는 결국 크기만 큰 어린 애일뿐이다. 30년이나 빨리 태어나 이 마을로 왔지만 레이나 알프나 똑같은 어린아이였다. 오히려 30년 차이가 나도 이리 친할수 있는건 그런점 때문이리라. 둘은 누구보다 친한 형제가 아닌 '친구'였다.


컹 컹


다이아 울프인 칸은 배가 고프다는듯 이빨로 렌의 바짓자락을 물고 당겼고 그 광경에 알프와 렌은 웃었다.


"사냥 가는데 방해했네."


"너도 이런곳에 있지 말고."


짧은 인사를 나눈 두사람은 금방 헤어졌다. 단순히 동물들을 사냥해 먹이로 주는 거라면 근처에 있는 동물들을 사냥하면 됐지만 그럴순 없었다. 모두가 한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기에 근처동물들이 아닌 몬스터들을 사냥해 동물들의 고기 대신 주었다. 다행이도 다이아 울프 였기에 몬스터 고기도 별 무리없이 잘 소화하고 잘 먹었다. 렌과 헤어진 알프는 마을 도서관으로 향했다. 어차피 더이상 애들이 자신을 부르기 위해 굳이 마을까지 오지 않을거란 생각했기에 마음편히 책을 읽을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조금은 겉돈다라고 느낄수 있는 행동이였지만 어차피 알프는 보통의 엘프들과는 조금 다른 점들이 많았기에 완전히 무리에 섞일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에도 혼자 오는구나."


마을 입구에서 촌장이 알프를 기다렸다는듯 반겼고 알프는 촌장을 향해 쪼르르 달려가 얇은 다리에 매달렸다.


"촌자앙님."


마을에서 가장 지혜로운 엘프만이 장로들의 시험을 걸치고 통과해야 마을의 촌장이 될수 있었다. 나이에 상관없이 시험의 결과만으로 능력의 인정을 받아 마을을 이끌 지위를 얻는다. 다만 그 시험이 어려워 보통은 고령의 엘프가 통과하여 촌장이 된다. 알프를 반겨준 촌장도 그러한 경우였다.


350세가 조금 넘어가는 고령의 엘프였다. 엘프들의 평균 나이가 500이라는걸 고려한다면 이제는 노후를 준비하고 있어야 할 때였지만 알프가 살고있는 마을 '쿠란'은 좀처럼 촌장이 될만한 인재가 없어 쉽사리 촌장직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였다.


"그렇게 어리광 부려도 심법에 관한 책은 아직 안된다."


"쳇."


유일하게 알프가 어린아이처럼 어리광 부리면서 조르는 대상이 쿠란 마을의 촌장이였다. 고령의 나이와는 다르게 겉모습은 청년 엘프와 똑같았지만 내면은 상상치 못한 연륜과 지혜가 담겨있었다.


"너는 너무 급해. 밥을 빨리 많이 먹는다고 바로바로 자라는게 아니란걸 알잖니."


"그래도..."


당장에라도 무엇인가 몰입 할 만한게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수 없었다. 지금 알프는 너무나도 무료한 상태였다.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알프에게는 아이들과 노는것이 그저 산책의 용도밖에 되지 않았고 지금의 나이때는 할수있는것이 많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야 세상 밖 구경을 하고싶었지만 150살이 되기 전까지 마을 밖으로 나가 세상으로 나가는걸 엄격히 금지했기 때문에 그럴수도 없었다. 남은 140년의 세월은 인간으로 살고있던 기억을 버리지 못한 알프에게는 너무나도 까마득한 시간이였다. 그랬기에 더 많은 지식에 강함에 매달렸다. 140년의 지겨운 시간을 인간의 영혼을 가지고 견뎌야 했기에.


터억


촌장인 '타빈 프론'은 부드럽게 알프의 머릿결을 쓰다듬으면서 자세를 낮춰 눈을 바라봤다.


"너를 보면 항상 우리가 억지로 이곳에 묶어두는거 같아 미안하구나."


"억지로는 아니에요."


눈에서 느껴지는 현기(賢氣)에 알프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피했고 작게 대답했다. 억지로는 아니지만 알프 아니 원래의 강진태라는 영혼에게 있어서는 강제성이 있었다. 아무리 평소 동경하고 오고싶다고 생각했던 세계에 온건 좋았지만 그저 눈으로 보고 읽는거하곤 직접 체함하는 것은 차이가 너무나도 심했다.


그저 철없는 치기에 불과한 생각들이 막상 겪어보니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이였다. 특히 종이 달라 긴 시간을 참아야 하기에 더 적응이 힘들었다.


"너가 이곳에 온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거다."


움찔


마치 자신의 비밀을 관통하는 듯한 말에 알프는 움찔했고 촌장은 정령을 이용해 몸을 공중으로 띄워주었다.


"좋은 경험을 시켜주마."


슈우욱


부드러운 바람이 알프의 몸을 원의 형태로 둘러싸 감쌌고 알프ㅡ를 하늘 높이 올려다 주었다. 마을이 있는 산맥이 보일정도로 아주 높이.


"와아."


전생에서도 보지 못했던 신비로운 장관에 알프의 입은 다물어 질줄 몰랐다. 그저 아무것도 없는 거대한 나무로만 뒤덮여 있는 산이였지만 그걸 보고 있자하니 자연의 신비로움이 그대로 느껴지는듯 했다.


슈우욱


얼마 안되는 짧은 시간이였지만 그 시간동안 분명 알프는 무언가를 느꼈고 그 느낌은 영혼과 몸의 동화를 작게나마 진척 시켰다.


주륵


갑자기 알프에 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자 촌장은 적잖게 당황했다.


"좀..무서웠니?"


알프도 갑자기 흐르는 자신의 눈물을 보고서 당황스러웠지만 안절부절 못하는 촌장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와 버렸다.


"풉."


울다가 웃는 모습을 보고서 자신이 혹시 실수라도 한것인지 머리를 팽팽하게 돌려 생각했고 알프는 손을 흔들면서 마을 도서관으로 뛰었다.


"촌장님 나중에 또 봐요."


그모습을 보고 당했다는 생각에 힘빠진 미소를 지으며 멀어져 가는 알프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어머니의 가호가 부디 저 아이와 함께 하기를."


촌장의 축복속에서 자란 아이는 점점 커져만 갔고 어느새 10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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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꿈을 향해서(1) 23.04.22 45 1 14쪽
31 인간이란(2) 23.04.16 48 1 19쪽
30 다크엘프(1) 23.03.30 6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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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흔적(1) 22.06.18 76 2 13쪽
23 의뢰(3) 22.06.18 80 2 13쪽
22 의뢰(2) 22.06.16 92 2 12쪽
21 의뢰(1) 22.06.15 81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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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숲의 바깥으로(2) 22.06.14 96 3 14쪽
18 숲의 바깥으로(1) 22.06.14 113 3 12쪽
17 인정(4) 22.06.13 112 1 13쪽
16 인정(3) +1 22.06.13 119 3 9쪽
15 인정(3) +1 22.06.12 12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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