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이란 정말 힘든 단어 같습니다. 솔직히 많은 판타지 작품에서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리지 못하고, 천편일률적인 캐릭터만을 찍어내게 마련이죠. 그와는 반대로, 지나치게 캐릭터의 개성을 추구하다 오히려 작품 전체가 망가지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개성. 저는 제 글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개성적인 면모를 그려내고 싶습니다. 대사 한 줄로도 이 캐릭터다! 하고 알아차릴 수 있게끔. 사건의 변화에 맞추어 제각기 다른 반응과 점차적인 발전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쓰고 싶습니다.
하지만 점점 그게 힘들다는 사실만 깨달아가네요. 특히 제가 여타 작품들을 보며 느꼈던 ‘캐릭터의 몰개성’을 제 작품에 달린 댓글에서 찾게 될 때마다 기운이 쭉 빠지기도 하고요. 작가의 의도가 작중에, 캐릭터에 반영되기란 정말 힘들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꼭 그런 와중에 캐릭터 하나만은 의도치도 않게 대박을 칩니다. 이전 연재한 글에서 등장했던 헬레네란 캐릭터가 그러했고, 무한던전에서는 플로어 상점의 주인인 로레타가 그러합니다. 둘 다 제가 특히 생각을 하지 않고 만든 캐릭터라는 점에서 매우 분통이 터지기도 하고 그런 한 편 기쁘기도 하고 그러네요. 문제는 지금부터겠지요. 나도 모르는 사이 태어난 개성적인 캐릭터, 과연 이들의 개성을 어떻게 하면 유지하고 발전시켜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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