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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게, 좀 쉬엄쉬엄 가세나.

테라 오딧세이 - Seasons 2 (유니버스)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게임

구라백작
작품등록일 :
2013.09.05 22:48
최근연재일 :
2018.05.24 21:1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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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972

작성
13.09.06 01:58
조회
9,075
추천
169
글자
9쪽

테라 오딧세이 - Seasons 2 : 2편 낯선 방문자

DUMMY

&&&&&&&&&&


“그럼, 외계인이란 말이야?”

베넨이 엔나의 말에 크게 놀라며 되물자, 곧바로 엔나가 입을 열었다.


“글쎄, 외계인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저런 엄청난 크기의 우주선을 우리 행성이나 다른 곳에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그녀의 말에 비행정 안은 순식간에 고요함이 이어졌다. 사실, 그녀 말대로 저렇게 거대한 우주선을 만든다는 것은 그들의 기술력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지금까지 제일 크게 만든 함선은 군함이었는데 그 길이가 약 1200 미터 정도였다.


그것도 그들의 고향 행성과는 적대국인 제국에서 만든 것이었다. 만약 눈 앞의 거대 우주선이 그 제국에서 만든 것이라면 분명 그들은 거대 우주선을 발견함과 동시에 공격을 받아 우주의 먼지로 산화했을 것이었다. 제국이 길을 잃을 양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줄 가능성은 매우 낮았으니 말이다.


“흐음…”

베넨과 후먼, 그리고 토렌스는 고민에 빠졌다. 일단, 우주선을 만난 것은 반가운데 그 상대가 외계인일지도 모른다니. 그나마 다행인건 자신들을 쫓던 적들도 아니고 제국 우주선도 아닌 것은 천만다행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同價紅裳:동가홍상)라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았을 텐데.


“그럼 어떻게 할꺼야?”

베넨의 말에 엔나가 미간을 좁히더니 입을 열었다.

“도움 요청을 하자. 저쪽과 우리쪽의 통신 규격이 다르긴 하겠지만… 저런 우주선을 만들어 낼 과학력이라면 우리 통신을 분명 읽어 낼 수 있을 거야.”

“만약 요청을 했는데, 저 쪽이 우리에게 위협을 가한다면 어떻게 할 껀데?”

겁이 많은 토렌스의 말에 엔나는 ‘빽’ 소리를 질렀다.

“그럼, 그냥 이대로 우주 미아로 보내다가 굶어 죽게? 아니면 저 행성의 중력권에 붙들려서 먼지로 남고 싶어?”

그녀의 말에 민망함을 느낀 토렌스는 안경을 고쳐 쓰며 자리를 뒤쪽으로 옮겨갔다. 괜히 겁이나 한마디 했더니 욕만 쳐먹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을 내가 말해줄께. 꽉 새겨들어. 지금 제대로 파악이 안되나 본데… 우리에게 비상식량도 없어. 있긴 하지만 고작 비상식량으로 총 4개만 있을 뿐이야. 즉, 한끼 먹고나면 우리는 길어야 10시간 후부터는 이 우주에서 쫄쫄 굶어야 한다고. 그게 아니라면 저 펠리우스에 붙들려서 먼지로 타버리거나.”

그녀의 말에 토렌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저, 우주선을 고칠 방법이 없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 외계인이 우리에게 호의적이라는 가능성은 너무 낮은 것 같아. 차라리 이 우주선을 고쳐서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게…”

토렌스가 말을 하다가, 엔나의 눈초리에 입을 다물었다.

“토렌스 너 엔진 고칠 줄 알아? 게다가, 밖은 우주라고! 너 우주복 입고 엔진 고쳐봤어? 손가락 까닥 하기도 힘든 우주복을 입고 정교하기 그지 없는 엔진을 고치겠단 말이야??!”

토렌스가 학구파에 지식인이긴 했지만 그는 기름 한번 묻혀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토렌스외에도 베넨은 그저 파일럿일 뿐이었고 뒤에 엉거주춤 서 있는 덩치 큰 후안은 그저 몸싸움에만 일가견이 있을 뿐이었다.


“자, 다수결로 결정하자. 방법이 없어. 이대로 가다가는 가스행성인 펠리우스의 중력권에 붙들려 낙하하다가 타죽거나, 굶어 죽거나야. 저 밖에 있는 외계인에게 도움을 청한다에 찬성 한다면 손 들어.”

엔나는 말을 마친 후, 손을 높게 들어 보이며 남자들을 바라보았다. 한 동안 말 없이 고민에 빠져 있던 베넨은 그녀의 말에 동의하듯 작게 손을 올렸고 얼마 안지나 후안도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들었다.


그리고 토렌스는 모두가 다 손을 들자, 이번에도 어쩔 수 없이 엮였다며 한숨과 함께 손을 들었다.

“오케이. 만장일치야. 토렌스… 어차피 우리에게 방법이 없어. 부디 저 앞의 우주선 주인이 부디 착한 외계인이길 기도하자.”

엔나는 침울한 표정으로 밖을 향해 시선을 옮긴 토렌스를 향해 위로하듯 말한 후, 이내 통신기기를 만져갔다. 눈 앞에 위치한 거대한 우주선을 향한 도움을 청하는 통신 이었다.



&&&&&&&&&&&&&


나는 말 없이,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들어온 통신은 해석이 될 수 없었다. 통신이 이루어 지려면 무언가 기초적인 정보라도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는 상태의 통신 데이터는 그저 ‘삑삑’거리는 신호에 불과 했다.


당연히 스크린에는 ‘통신 오류’ 라는 메시지가 떴다. 하지만, 진원지는 눈 앞의 작은 우주선이었고 분명 그들은 내가 알고 있는 지적 생명체는 아니었을 것이었다.

왜냐하면, 내가 알고 있다면 이리 우주 미아로 떠돌아 다닐 이유가 없었을 테니까. 연합이 가지고 있는 우주 지도는 방대한 양을 자랑했다. 연합이 속하고 있던 은하계 지도를 완성했고 더불어 테라가 있었던 밀키웨이의 지도도 완성된 상태였다.


수천억개가 넘는 행성과 항성이 모여 하나의 은하계를 구성하는데, 그런 은하계 지도를 만든 것도 모자라 육안으로 파악된 은하계는 대부분 지도 데이터를 확보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엄청난 정보를 아무리 뒤져도 지금 내가 있는 이 곳은 전혀 알 수 없는 곳이었다.


지도 데이터에는 온갖 다양한 생명체와 그들의 기본적인 통신 데이터는 갖추어져 있었다. 그런데 ‘통신 오류’라면 당연히 이 거대한 우주선도 그들과의 만남이 매우 생소한 것이라고 쳐야 했다.


참고로, 연합에서 만든 새로운 정보는 미친 캡슐을 통해 만들어진 함선에도 존재했다. 분명 말이 안되는 일이지만 원래 미친 캡슐이려니 하고 이해했다. 근본적인 이유를 따져보면 우주선을 만들고 이렇게 내가 천년 이상 살고 있다는 자체도 비정상이었다. 거기에 한가지 더 첨언을 하자면 우주 미아가 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내가 캡슐을 처음 접하게 되었던 시기의 지구의 과학력으로는 인간을 목성에도 보내지 못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나저나, 어떻게 해야 한다.”

나는 작게 고심에 빠졌다. 외계인을 만나게 되었다. 물론 반갑긴 하다. 그게 외계인이냐 내가 알고 있던 사람들이냐는 떠나서. 수년 간 우주 속을 미아로 떠돌다가 만나게 되었으니 무척이나 보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조금 거부감이 생기기도 했다. 레이나도 지구인이었던 내가 보기에는 분명 ‘외계인’이 틀림 없지만 서양 사람들과 그다지 크게 생김새가 다르지는 않았다. 아, 다른게 있긴 있다. 무척, 매우, 아주 아름답다는 것 정도?


그런데 만약 눈 앞에서 통신을 보내고 있는 외계인들이 슬라임 같은 ‘구토’를 유발하는 외계인이라면…

이 우주에는 골고루 갖가지 생명체가 살고 있었다. 물론 대부분이 인간처럼 팔다리가 있고 얼굴도 있는 형태였지만 어쩌다가 간간히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을 정도로 그 형태가 매우 다른 생명체도 있었다.


그것 외에도 만약 눈 앞의 외계인들이 내가 알고 있지 못하는 능력으로 위협은 가하게 된다면 나는 나 스스로를 지켜 낼 수 있을까? 나는 곧 그 질문에 머리를 흔들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육체적 능력으로는 그들이 만약 위협이라고 한다면 날 지켜낼 방법이 없었다. 물론, 내가 타고 있는 우주선으로 전투를 한다고 하면 승리를 따놓은 당상이겠지만, 우주선 안까지 초대 했는데 갑자기 죽자사자 달려들면 나로써는 방법이 없을 것 같았다.


“흠… “

나는 고민에 빠졌다가 커다란 스크린에 보여지고 있는 복도를 서성거리는 청소로봇으로 시선을 옮겼다.

“…로봇?”

이 엄청난 크기의 함선은 자체 정화 능력이 있긴 했지만, 자잘한 청소는 청소로봇이 필요했다. 물론 청소로봇은 인간형도 존재했고 그저 진공청소기만 탑재한 박스타입의 청소로봇도 있었다.


그들을 만나고는 싶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위험에 나 스스로를 빠지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보험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내가 아닌 내 대타를 내보내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팔목에 찬 네비게이터를 들어 생성 가능한 목록을 뒤져 보았다.


“옮지. 있구나.”

스타워즈 오타쿠가 만든 스타워즈 전투 로봇이 보였다. 하지만, 이건 진정 로봇처럼 생겼으니 일단 보류. 다행스럽게도 수천번 데이터를 갱신한 캡슐에는 온갖 데이터가 쌓여 있었다.

그런데, 나 어떻게 네비게이터를 작동 시키는 거지? 내 본체가 들어 있는 캡슐은… 원래 내가 떠나 왔던 지구에 있을 텐데. 머리 아프니까 그 고민은 일단 묵혀 두기로 했다. 어차피 캡슐은 처음부터 정상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중간 중간 아이언맨이라던지 후래쉬맨 같은 특이한 캐릭터도 보였는데 그런 건 가볍게 무시해주었다. 한동안 네비게이터 화면을 쓱쓱 스크롤 시키며 한참을 들여다 본 결과, 평범하게(?) 생긴 주인공을 찾아 낼 수 있었다.


작가의말

1편 떡밥 회수는 중간 중간 해보겠습니다.

참고로 비축분은 없습니다.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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