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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견(自遣) 님의 서재입니다.

내 일상


[내 일상] 비틀즈의 Norwegian wood 'This bird has flown'...

비틀즈만큼 현대의 모든이들에게도 기억되고 추앙받기도 하는 뮤지션(밴드)이 또 있을까요? (물론 없지는 않습니다만...그 스케일로 보면 흔치 않죠)
 
국내에는 'Yesterday' 한곡만 떠올려도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사실 그들의 음악은 어느 하나 버릴만한 것이 없죠. 단순히 시대를 타고 유행을 전파했다는 아이돌로서의 위치가 아닌... 노래로 인생을 이야기하는 그들만의 'Rock'을 완성하는데 그 최고의 시점을 저는 1965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1965년 비틀즈는 명반 'Rubber Soul'을 발매합니다. 원래는 'Plastic Soul'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그건 확인할 수 없고 또, 별 상관도 없으니 넘어가죠.
 
많은 분들이 이 'Rubber Soul'을 그들의 최고 가치있는 음반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이 앨범이 그들의 순수성과 사회성의 과도기에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소녀팬들을 몰고 다니며 음악이 즐겁다 라는 펑크한 이미지를 보여주던 시절에서 드디어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단어, 상념들을 멜로디에 실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보여주는 것이 이 "Rubber Soul' 부터라는 것이죠.
 
뭐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어쨌든 이 앨범은 그냥 사전지식 없이 들어도 그 가치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아마 국내팬들에게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이 익숙하실테죠..그리고 그 제목이 이 앨범에 있는 곡에서 따왔다는 것도 많이들 알고 계실 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설의 영향으로 이 앨범을 찾아봤다는 이야기도 많이 있더군요. 시대상 소설 내용중에 비틀즈의 음악이나 그들에 대한 언급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저도 무라카미의 소설을 예전에 많이 읽었습니다만 그의 작품 중 최고로 생각하는 것이 또 '노르웨이의 숲'이기도 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 명성만큼 대단한 역량을 가진 작가입니다. 뭐 노래를 듣고 소설을 읽던 아니면 소설을 읽고 노래를 듣던 상관없습니다. 소설 역시 이 곡의 분위기랄까 이미지와 상당히 흡사한 것이 과연 소설가의 감성이란 것이 날카롭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이 앨범은 굉장히 영국스럽습니다. 고풍스러우면서 세련되고 또 귀엽고 즐거우면서 한 편으로 우울한 느낌? 이런 복잡미묘한 다양성을 한장의 앨범에 압축시켜서 그야말로 한 장으로 여러 장의 앨범을 듣는 듯한 느낌을 주는 거죠.
 
그 소박한 멜로디와 독창적인 가사를 듣고 있자면 정말이지 그들과 시대를 뛰어넘어 동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발매되었던 앨범이니 그 시대를 도저히 이해할 수는 없겠죠. 다만 글로서, 음악으로서 그 시대를 사는 이들의 인생을 잠시나마 옅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할 뿐입니다.
 
01. Drive My Car (Lennon/McCartney) - 2:30
02. Norwegian Wood (This Bird Has Flown) (Lennon/McCartney) - 2:05
03. You Won't See Me (Lennon/McCartney) - 3:22
04. Nowhere Man (Lennon/McCartney) - 2:44
05. Think for Yourself (Harrison) - 2:19
06. The Word (Lennon/McCartney) - 2:43
07. Michelle (Lennon/McCartney) - 2:42
08. What Goes On (Lennon/McCartney) - 2:50
09. Girl (Lennon/McCartney) - 2:33
10. I'm Looking Through You (Lennon/McCartney) - 2:27
11. In My Life (Lennon/McCartney) - 2:27
12. Wait (Lennon/McCartney) - 2:16
13. If I Needed Someone (Harrison) - 2:23
14. Run for Your Life (Lennon/McCartney) - 2:18
 
총 14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몇 곡을 추천할까 생각하다 그만뒀습니다. 이 앨범은 그냥 다 들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말이죠.
 
한가지 더...보통 '노르웨이의 숲'이라고 번역하고 있는데 사실은 정말로 숲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노르웨이산 가구' 라는 의미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애초에 원 제목이 'This bird has flown' 이었는데 녹음 후 제목을 바꿨다고 하죠. 가사에서는 가구를 이야기하지만 아무래도 '노르웨이의 가구' 라는 제목보다야 '노르웨이의 숲' 이라는 제목이 더 폼나니까 이래저래 '숲' 쪽으로 밀고 나가는 거죠.
 
아무튼, 제가 생각하는 비틀즈 최고의 명반인 'Rubber Soul', 아직 들어보지 못한 분들은 필히 들어보시도록 추천합니다.

 

비틀즈의 'Rubber Soul'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Norwegian wood 'This bird has flown' 의 가사입니다. 뭐랄까...정말로 공허한 가사죠.
 
존 레논의 감성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스타일은 참으로 번역하기도 힘들고 이해하기도 힘들죠. 그저 감성으로 노래한거니 역시 감성으로 듣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구니 숲이니 따지기 이전에 말이죠.
 
메인 페이지의 제목으로도 알 수 있듯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곡입니다. 비틀즈의 수많은 명곡들 중에서도 말이죠...
 
과거형으로 말하는 이유는 제가 20살에 들었던 느낌과 지금은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명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Norwegian wood 'This bird has flown'
 
 
I once had a girl or should I say she once had me
She showed me her room, isn't it good?
Norwegian wood

내게 한 소녀가 있었어. 아니면 그녀에게 내가 있었나?
그녀는 나에게 방을 보여주었어.
'이거 멋지지 않아? 노르웨이산 가구야'

She asked me to stay and she told me to sit anywhere
So I looked around and I noticed there wasn't a chair

그녀는 나에게 있다가 가라고 했고.어디든 앉으라고 했어
그래서 주위를 돌아보았지만 의자가 없더군

I sat on a rug biding my time drinking her wine
We talked until two and then she said
'It's time for bed'

난 양탄자에 앉아 그녀의 와인을 마시며 시간을 보냈어.
우린 두시까지 이야기를 했고, 그녀가 말하더군.
'이제 잘 시간이야.'

She told me she worked in the morning and started to laugh
I told her I didn't and crawled off to sleep in the bath

그녀는 아침에 일한다며 소리내며 웃기 시작했어.
난 그렇지 않다고 말했고, 잠을 자려고 욕조로 기어 들어갔지.

And when I awoke I was alone, this bird had flown
So I lit a fire, isn't it good? Norwegian wood...

그리고 내가 깨어났을때 난 혼자였어. 그 새는 날아가 버린거야.
그래서 난 불을 피웠어.
이거 멋지지 않아? 노르웨이산 가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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