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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rna123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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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노예해방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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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쿨잠자자
작품등록일 :
2022.05.16 00:06
최근연재일 :
2022.07.11 18:13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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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3
추천수 :
171
글자수 :
186,504

작성
22.07.0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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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EP.3 새로운 국면(9)

DUMMY

출정식은 조촐하게 진행되었다.

사실 출정식이라고 말할 것도 없었다.

5백에 달하는 병력이 개척을 위한 전투를 대비하며 자신의 장비를 점검하며 전열을 가다듬을 따름이었다. 여유가 없는 전장에서 많은 경우 요식행위는 생략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베르푸기스의 생각이었다.


2천의 병력 중 가용이 가능한 5백의 병력을 차출 개척을 진행하고 1천5백의 상비병이 남아 마경의 경계선을 지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었다. 2천이 모조리 개척을 위해 진군 한다면 경계를 넘어서는 몬스터를 막을 병력이 없으니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리고 그 5백 병력의 선두에 노예군 특작대가 있었다.


벨르케가 삐딱한 시선으로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새끼?“


그곳엔 낯선 사람이 있었다.

8년간 지내온 마경에서 낯설다는 이야기는 외부인이라는 이야기였다.

당연히 벨르케가 지목한 ‘저 새끼’는 니콜라이였다.


”저 새끼가 맞는 것 같소. 얼굴에 기름이 번드르르 한 것이 딱 천상 계급의 생김새로군.“


예나 지금이나 힐리온은 천상계급을 까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죽일까?“


네벤더가 자신의 신체 중 얼마 되지 않는 새하얀 두 눈을 희번뜩 빛냈다.

마법사인 네벤더라면 이 정도 지근거리에서 암살을 하고자 마음먹는다면 방법은 수백가지가 넘었고, 티가 나지 않는 것도 수십가지는 있었다.


”아 쫌“


여전히 앙금이 남은 듯 뒤끝을 부리는 대원들을 러너가 나무라며 말렸다.

러시는 그런 소란은 신경 쓰지도 않은 채 자신의 검을 정비하며 두 눈은 베르푸기스를 향해 있었다. 그 베르푸기스의 옆에는 니콜라이가 있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하하하. 우리 감찰부대의 대원들 또한 일당백의 기사들이오. 큰 도움이 될 것이오.“


니콜라이의 강력한 요청 하에 감찰부대 또한 마경 개척에 동행하게 되었다.

단순 동행이 아니라 전투에 참여한다는 뜻이다. 원래라면 부대의 중앙 내지 후미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감찰만 진행해야 할 그들이 전투원으로서 선봉에 서겠다고 자임한 것이다.


부대의 안전을 위해 전투력을 중시하긴 하지만 감찰부대는 엄연히 따지면 마경 개척군과 같은 전투 부대가 아니다. 그리고 말 그대로 감찰부대기 때문에 마경 개척을 위해 전투를 치를 이유가 없다.


그들은 단지 마경의 개척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마경 개척군에 불온한 움직임이나 비위가 없는지 잘 감찰하고 본국에 돌아가면 되는 일이었다. 감찰부대장이 마경 개척을 위한 전투에 적극적으로 동참을 요청해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인 것이다.


사람 좋은 얼굴로 가면을 쓰고 있지만 베르푸기스는 니콜라이가 적극적으로 개척에 동행하려는 이유를 짐작하고 있었다. 니콜라이는 전투원들이 자리 잡을 수 있는 그 포지션이 필요한 것이리라. 아군에게 칼을 휘두를 수 있는 그 위치 말이다.


그러나 막을 명분이 없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문제 삼을 순 없는 것 아니겠나.

예상은 했지만 천상계급이란 정말 골치 아픈 존재였다.


”마경에 진입하면 전투 중에는 지켜드리기 힘들 수 있습니다.“


조용히 대열의 후미로 빠지라는 권고였지만,


”걱정하지 마시오. 제 한 몸 지키는 것을 넘어 함께 큰 전공을 세울테니.“


니콜라이는 물러서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참전에 감사드립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하하하. 우리 모두 제국의 국민 아니오? 제국을 지키기 위한 일이니 응당 함께 해야지.“


감사를 표하는 베르푸기스와 화답하는 니콜라이. 둘다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서늘하게 했다.


골치 아프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은 것이 겨우 30명으로 할 수 있는 일이야 뻔하기 때문이었다. 뻔하다는 이야기는 방비하기 수월하다는 이야기와 같다.

오히려 그들이 목적한 바를 이루기 전에 전투원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 베르푸기스로선 이득일 수도 있었다.


니콜라이를 일별한 베르푸기스가 노예군 특작대, 정확하게는 러너를 향해 다가왔다.


”출발하지“


노예군 특작대는 5백에 달하는 병력의 선봉이자 길잡이였다.

베르푸기스는 러너를 신용하고 있었다. 그의 전투력은 몰라도 정찰병으로서의 역량은 가히 발군이라 할 수 있었으니까. 적어도 마경에서 그는 최고의 길잡이였다.


”출정 연설은 안하십니까?“


병사들의 사기를 올리는데 출정 연설은 꽤 중요했다.


”지금 하지.“


그 말과 동시에 베르푸기스 주변 공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높은 곳에 있지도 않았고, 별다른 소리를 내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럽게 모든 병사의 시선이 베르푸기스에게 모여들었다.


베르푸기스에게는 작위나 혈통으로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카리스마가 깃들어 있었다.


”가자“


딱 한마디.

그 한 마리가 오러의 기세에 실려 모든 이들에게 전달되었다.


”예!“


5백의 병사가 하나 되어 대답했다.

구구절절 긴 이야기는 필요 없었다.

아직도 마경 개척군에서 살아남은 병사들은 지휘관의 말 한마디가 아닌 자신의 힘으로 일어설 수 있는 정예병사들이었으니까.


근 10년만에 마경 개척군이 진군을 시작했다.


***


‘개척’이라는 것은 단순히 마경으로 진출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몬스터들이 활개치는 땅에서 인간이 터를 잡을 수 있는 땅으로 바꾼다는 것을 의미했다.

특정 목적지를 향해 진군하며 마주치는 몬스터를 제거하는 것이 아닌, 근방의 모든 몬스터들을 박멸하며 진군한다는 이야기였다.

땅따먹기처럼 말이다.


당연하게 진군로 또한 개척군 진지를 중심으로 모든 반경을 훑으면서 지나가도록 설계되었다. 끊임 없는 이동과 끊임 없는 전투.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든 것을 꼽으라면 보급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모든 식량은 마경에서 자급자족이 기본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사실이라면, 마경이 생태의 보고와 같아 섭식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사실이었다.


”대기“


러너가 손을 모아쥐며 머리를 올리자 모든 병력이 일사분란하게 멈추었다.

500명에 달하는 무장한 병력이 이동하면서 기척을 숨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마경의 몬스터들은 호전적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끊임없는 전투는 야기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캬우우우우!“


전방에 놀(Gnoll) 무리가 보였다.

하이애나를 닮은 외모에 이족 보행이 가능한 아인종 몬스터.

다가오는 개척군의 낌새를 눈치채고는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대고 있었다.

허나 개척군의 규모를 보고는 바로 달려들지 않고 경고성으로 하악질을 해대고 있었다.


”이 근방에서 가장 큰 세력을 형성한 몬스터 군집입니다. 저들만 처리하면 근처의 정리는 수월할 겁니다.“


군집 생활을 하고 단체 사냥을 하는데도 잡식성인 놀의 특성상 근처에 다른 몬스터 무리가 자리를 잡았을 확률은 지극히 낮다는 것이 러너의 설명이었다.

”그렇군. 전투 준비를 하면 되겠는가?“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러너의 요청에 베르푸기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훌륭한 정찰병의 말을 듣는 것이 마경에서 병력을 온존하는 최선의 방법이었으니.


”크르르르르르“


거대한 무리가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했기에 경고성을 발했지만 무리가 물러나지 않자 놀 무리가 호전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마경에서 무리가 영역을 잃고 물러난다는 것은 곧 무리의 도태를 의미했다.


300여개체의 놀이 그로울링을 하며 털을 쭈뼛 세워 덩치를 키웠다.


- 꿀걱


여기저기서 긴장한 듯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잘한 몬스터의 처리와 300여 개체와의 싸움은 달랐다. 사실상 전쟁이었다.


”러시“


러너의 부름에 러시가 앞으로 나섰다.


”휘익“


러시가 앞으로 나서자 러너가 갑자기 휘파람 소리를 내었다.


”크아아앙!“


그리고 그 소리에 자극이라도 된 듯 모든 놀 무리가 마경 개척군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자신의 무기를 집어들었다. 전투명령이 없었으나 저 대군을 그냥 맞이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 쿠궁


그때 앞에서 마치 중력을 변화시킨 듯 공기를 무겁게 내리 누르는 기운이 뻗쳐나왔다.


- 고오오오


기운의 근원지는 러시였다.

그는 발도 자세를 취한 채 검을 그러쥐고 있었다.

모두가 느낄 수 있는 강맹한 기운이 러시의 검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마치 그 모습은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이는 듯 보였다.


”쿠아아악!“


놀 무리의 선봉에 다른 놀보다 두뼘은 크고 우람한 녀석이 포효성을 발했다.

무리의 우두머리로 보였다. 녀석은 러시의 모습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듯 했다.


-스팟


그런 놀 무리를 무감각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러시의 손이 빠르게 움직였다.

검의 궤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허공이 베이는 소리와 이미 다 휘둘러진 검의 잔영이 보였을 따름이다.


- 슈웅


러시의 검놀림이 반원 형태의 참격이 되어 놀 무리를 향해 날아갔다.


-서걱


”켁!“


단 한번의 휘두름은 믿기지 않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러시가 떨쳐낸 오러의 참격은 단 일격으로 300에 달하는 놀 무리를 양단해버렸다.

모든 놀이 상체와 하체가 분리된 채 무너져 내렸다.


한 명의 인간이 했다기엔, 믿기지 않는 신위가 눈 앞에 펼쳐졌다.

노예군 특작대가 강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일지는 예상 못한 많은 병사들이 입을 떡 하니 벌리고 그 광경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크으! 역시 대장!“

”매번 봐도 참으로 훌륭한 참격이오.“


물론 특작대원들에겐 해당사항 없는 이야기였다.


일행의 감탄사를 뒤로하고 러시의 눈이 니콜라이와 마주쳤다.

러너가 판을 만들어준 이유이자, 러시가 굳이 자신의 무력을 과시한 이유였다.


‘허튼 짓 하지마라.’


방금의 참격은 니콜라이와 감찰부대를 향한 경고였다.




항상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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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P.3 새로운 국면(10) 22.07.11 24 1 10쪽
» EP.3 새로운 국면(9) 22.07.08 27 1 10쪽
38 EP.3 새로운 국면(8) 22.07.07 21 1 11쪽
37 EP.3 새로운 국면(7) 22.07.05 20 1 10쪽
36 EP.3 새로운 국면(6) 22.07.04 28 1 10쪽
35 EP.3 새로운 국면(5) 22.07.01 32 1 10쪽
34 EP.3 새로운 국면(4) 22.06.30 29 1 10쪽
33 EP.3 새로운 국면(3) 22.06.28 27 0 10쪽
32 EP.3 새로운 국면(2) 22.06.27 24 2 10쪽
31 EP.3 새로운 국면(1) 22.06.19 38 4 11쪽
30 Ep.2 마경(13) +1 22.06.18 36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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