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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rna123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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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노예해방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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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쿨잠자자
작품등록일 :
2022.05.16 00:06
최근연재일 :
2022.07.11 18:13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605
추천수 :
171
글자수 :
186,504

작성
22.05.31 18:30
조회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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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1쪽

Ep1. 잊혀진 이름, 레볼리스(14)

DUMMY

상대의 역량을 가늠하는 것 또한 실력이다.

그런 측면에서 나팜이야 말로 베테랑이라 할 만 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젊은 시절, 전사의 일족 중에서도 무력으로 두각을 나타내던 나팜이었다.

그 시절 가장 관심이 있었던 분야라면 당연히 자신의 무력이었다.


하지만 기사단장으로 15년을 살아온 나팜은 상대방을 제대로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았다. 지금 나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스타라슈를 온전히 바라보는 것이었다.


단 한번의 부딪침으로 나팜은 눈 앞에 있는 존재에 대한 모든 선입견을 지웠다.


유순한 성격

7년이라는 경력

17살이라는 어린 나이까지.


모든 정보가 지워지고 남은 사실은 눈앞의 ‘기사’가 자신이 전력을 다해 상대해야 할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뿐이었다.


세상엔 재능이라는 말로 설명이 안되는 영역이 있다.

재능이 무엇인가를 잘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능력이라면, 그 시간 자체를 뛰어 넘어버리는 규격 외의 존재가 간혹 탄생했다.

세상은 그것을 하늘이 내린 재능이라는 뜻으로 ‘천재’라 불렀으니.

눈 앞에 이 스타라슈가 천재가 아니면 무엇일까.


오랜만에 전사의 일족의 피가 끓었다.

실제로 나팜의 적색 피부가 순식간에 더 붉게 달아올랐다.

근육의 핏줄들이 요동쳤다.


“제대로 갑니다.”


그와 상반되게, 나팜의 눈동자는 놀랍도록 침착했다.

기사의 전투에서 흥분은 독이다.


- 쿵!


스타라슈가 깃털같이 가볍게 움직였다면 나팜은 움직임은 궤를 달리했다.

오른발로 진각을 밟자 바닥에 뚜렷한 발자국이 생겨남과 동시에 나팜의 신형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 후웅!


순식간에 나팜의 무자비한 검격이 상단세로 스타라슈의 머리를 쪼갤 듯 쏘아졌고 스타라슈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말 그대로 주먹 하나의 거리를 두고 검이 지나갔음에도 스타 라슈의 두 눈은 정확하게 나팜의 검첨을 쫒아가고 있었다.


상단세는 위에서 내려치는 만큼 강한 파괴력을 자랑하는 대신 피해버린다면 그 빈틈이 도드라지는 자세다. 무조건 상대방이 검을 들어 막기를 강제해야 하는 검격을 스타라슈가 피해버린 만큼 공수의 턴은 스타라슈에게 넘어갔어야 했다.


“으랏차!”


-후웅!


그러나 나팜은 괴물 같은 코어힘을 사용하여 상식을 무시해버렸다.

내려치던 검격을 허리힘으로 비틀어 다시 한번 횡으로 검을 휘둘렀다.

스타라슈는 검첨을 끝까지 눈으로 쫓았기에 낭패를 당하지 않고 다시 한번 나팜의 검을 피할 수 있었다.


“쥐새끼처럼 도망만 다닐겁니까?

"후우우"


나팜의 도발에 응해주려는 듯 스타라슈가 ‘형’을 취했다.

레볼리스 식(式)의 형 이었다.

아르칸을 직접 모신 나팜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형이었다.


- 우웅


”오?“


스타라슈의 검에 오러의 기운이 약동하며 넘실거리기 시작했다.

강병(强兵)이라는 레볼리스 정규군에도 오러를 활용하는 자가 절반에 불과하거늘 17살에 불과한 나이에 오러를 깨달았다는 말인가?


질문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눈 앞에 현실이 그런 것을.

한 합의 움직임으로 진작 모든 선입견을 지워버린 나팜이었기에 그리 놀라지 않을 수 있었다.


”수준을 맞춰 드려야겠군요.“


- 우웅


달빛을 반사하던 나팜의 검에도 오러의 기운이 넘실거렸다.

스타라슈의 오러가 정석 그대로의 푸른색이라면 나팜의 오러는 그의 기질을 증명하듯 피처럼 붉었다.


”이번엔 검을 맞대 봅시다.“

”예“


- 탓


나팜의 진각과 다르게 가벼운 소리를 내며 스타라슈가 도약했다.

가볍다는 의미가 절대 약하다는 의미가 아닌 것을 나팜은 잘 알고 있었다.


-쾅!


실제로 오러가 넘실거리는 검의 충돌은 막대한 기파를 뿜어냈다.

멀리서 관전중이던 욜과 세나린 말콤의 표정이 변할 정도로 그들이 뿜어내는 기파는 강대했다.


처음 몇 번은 공방의 합을 주고받던 흐름이 이내 일방적으로 변했다.


-쾅!쾅!쾅!


상대적으로 저돌적인 형을 지닌 나팜과 변칙적이고 가벼운 형의 스타라슈가 부딪치자 힘에서 우세한 나팜이 점점 주도권을 잡기 시작하고 일방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방어적이라는 것이 위태로움을 뜻하진 않았다.


매서운 동체시력으로 나팜의 검을 절대 놓치지 않는 스타라슈의 눈동자.

덕분에 스타라슈는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나팜의 검을 계속해서 받아 넘기고 있었다. 마치 한편의 잘 짜여진 검무를 보듯 둘의 검격이 조화롭게 어울렸다.


- 스팟


일방적으로 공세를 유지하던 나팜의 상체가 순간 뒤로 빠르게 꺾였다.

방어 일변도로 보이던 스타라슈가 찰나의 틈새를 포착하고 검을 내질렀고, 그를 피하기 위해 공격을 포기하고 피할 수 밖에 없었다.


나팜이 절대 당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듯, 스타라슈의 검격엔 망설임이 없었다.

검에 잘려 나풀거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웃음짓는 나팜의 얼굴이 보였다.


순간 둘 사이의 거리가 생겼고, 스타라슈는 편하게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잠시간의 대치, 나팜은 돌진하는 대신 대화를 선택했다.


”혹시 뭐 더 보여주실 것이 있습니까?“

”예?“


그냥 묻는 것이 아니었다.

오러를 활용한 공방에 익숙할 순 있다.

아르칸이라면 훌륭한 대련 상대가 되어주었을 터이니.

다만, 지금 스타라슈가 보여주는 여유는 나팜으로 하여금 안정감을 넘어서 아껴둔 힘이 있다고 느껴지게 만들었다.


”서로 간은 볼만큼 본 것 같은데, 제대로 가시죠?“


나팜은 그 느낌을 확신하고 있었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기사단장은 딱지치기로 딴 게 아니라서요.“


스타라슈가 말 없이 레볼리스식의 형을 취했다.


”단장님은 얕본건 아닙니다.“


- 우우웅


스타라슈가 형을 취하자 넘실거리던 오러가 진해지며 검이 울기 시작했다.

기사들 사이에 ‘검명(劍鳴)’이라 불리우는 경지.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스타라슈의 기세가 계속해서 강해졌다.

그리고 어느 순간 검에 넘실거리던 오러가 확장되어 공간을 점하기 시작했다.


-쿠웅


스타라슈의 오러가 권역을 취했다.

의지와 동시와 즉발된 아르칸의 그것과 비교하자면 손색이 있겠지만, 스타라슈가 펼쳐낸 것은 명백하게 오러의 권역.


"아직은 컨트롤이 조금 미숙해서요."


선입견을 지웠다 생각했지만, 도저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허...시벌, 실화냐?“


대륙에서 선택받은 극소수의 기사만이 펼쳐낼 수 있는 무력.

드넓은 제국의 수많은 기사들 중에서도 펼쳐낼 수 있는 이가 100명이 되지 않는, 모든 기사들이 바라는 꿈의 경지.

그 경지에 이른 자들을 기사들은 경외를 담아 검의 주인,

소드 마스터라 불렀다.


그리고 지금 나팜의 눈 앞에,


”진짜 말이 되냐고.“


17살에 소드마스터의 경지에 이른, 불세출의 천재가 눈앞에 있었다.

아르칸이여, 당신은 대체 세상에 무엇을 남긴 것입니까.


***


”아가씨는 알고 계셨습니까?“


기사에 관해 무지한 욜이라 해도, 오러로 권역을 이룬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지는 알고 있다. 아니,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하더라도 눈 앞에 스타라슈가 보여준 기세가 예사로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 법했다. 그만큼 오러의 권역이 뿜어내는 기세는 사람을 섬찟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목에 칼을 들이댄 듯 한 서늘함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네, 같이 수련하니까요.“


스타라슈가 자랑스러운 듯 세나린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스타라슈가 마경에서 살아 돌아올 것이란 믿음은 결코 근거 없는 믿음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기사의 수련을 엿보는 것은 금기.

그 금기에 유일하게 자유로운 것이 같은 ‘형’ 과 오러 연공법을 수련하는 동문 기사 뿐이다.


아르칸에게 직속으로 수련받는 것은 세나린과 스타라슈 뿐 이었으니, 외부에 자신의 무력을 뽐내지 않는 스타라슈의 경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아르칸과 세나린 뿐이었다.


”설마 아가씨도...?“


둘의 대화를 듣던 말콤이 물었다.

수도에서의 탈출에서 다행히 무력 충돌은 없었으나, 기사인 자신도 고된 강행군이었다.

불평 한번 없이 묵묵히 이동하는 세나린을 보며 참을성이 강하고 체력이 좋다고만 생각했었지만 눈 앞의 스타라슈를 보니, 동문 수련을 한 세나린 또한 범상찮아 보였다.


”아뇨, 저는 겨우 오러를 발현 한 정도인걸요.“

”헐... 겨우요?“


진중한 말콤이 ‘헐’이라 말할 정도로 세나린의 발언 또한 충격적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앞서 말했지만 강병인 레지스탕 정규군의 기사조차 오러를 각성한 이는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20살의 나이에 진즉에 오러를 발현했으면서 그것을 겨우라고 표현하는 세나린이 어이가 없으면서도 스타라슈를 보며 성장했을 세나린을 생각하니 그 겨우 라는 단어가 이해가 될 것도 같았다.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상념도 오래 가지 못했다.


- 쿠웅


눈 앞에 나팜 또한 오러의 권역을 펼쳐내고 있었으니.

전쟁이 아닌 이상 거의 볼 기회가 없는,

소드 마스터들의 대련이 눈 앞에 있었다.


***


이전까지의 대련과는 격이 달랐다.

지금까지의 대련이 빨랐다고 하나 먼 거리에서 관찰 중인 제 3자가 놓칠만한 속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오러의 권역을 발현 한 후, 신체 능력 자체가 달라진 듯 스타라슈와 나팜의 움직임 자체가 달라졌다. 어떻게 인간이 저런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인지, 기사가 아닌 욜은 물론이고 오러를 발현 한 수준급 기사인 세나린조차 종종 나팜과 스타라슈의 움직임을 놓쳤다.


-쾅 쾅 쾅


끊임 없는 공수 공방과 간헐적으로 터져나오는 굉음만이 둘이 여전히 검을 부딪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이것도 막아 보시죠!“


간간히 상대해주던 아르칸이 떠난지 얼마나 흘렀더라.

오랜만에 모든 힘을 발산하고 있는 나팜은 너무 신났다. 피가 들끓었다.

그는 투쟁 속에서 환희를 찾는 진성 전사의 일족이었다.


- 쿠오오오오


나팜의 권역이 요동치기 시작하고, 응축되었다.

강한 힘은 더 강한 힘으로만 깨뜨릴 수 있는 것.

나팜은 스타라슈의 오러 권역을 깨드릴 생각이었다.


”제대로 못 막으면 다칠지도 모릅니다! 하하하하!“


권역의 충돌이 코앞으로 다가왔을 때,


”항복입니다“


스타라슈가 검을 내리고 항복해버렸다.


”크윽...왜...대체 왜!“


흥이 식어버린 나팜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항상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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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p.2 마경(7) 22.06.14 31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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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p.2 마경(3) +1 22.06.08 32 6 11쪽
19 Ep.2 마경(2) 22.06.07 34 5 11쪽
18 Ep.2 마경(1) 22.06.06 33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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