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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지트 님의 서재입니다.

변태도깨비를 만나 재벌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푸지트
작품등록일 :
2022.08.19 23:13
최근연재일 :
2023.02.26 10:1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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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706

작성
22.10.2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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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076

안녕하세요? 코륜입니다. 모든 독자 분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분명 욕심이 겠지요. 정예 멤버라도 꾸준히 읽어 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끝까지 달려 보겠습니다. 모두 복 받으실 꺼예요~.




DUMMY

076.


며칠 전 수철은 처음 서방에게 받은 동영상을 시청한후 잠시 도덕성을 의심했다.


‘아니 형님이 이런 혐오스런 영상을 나에게 주다니...’


아무리 서로 합의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수철의 도덕기준으로 이런 수치스러운 장면을 영상으로 남기는 사람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그걸 찍고 유통하는 사람, 그리고 서방과 같이 그걸 즐기는 사람 모두 수철의 입장에서는 그놈이 그놈이었다.


하지만 수철이 본 서방은 분명 그런 파렴치한 사람은 아니었다.

더구나 대놓고 보라고 준 저의 자체는 자신의 사회적응을 돕기위한 행위였으니 그 마음씀씀이는 고마운 것이 사실이었다.


지금 상의를 할 사람은 자신을 케어해주고 있는 명탐정사무소라는 곳의 남자직원과 동생을 보살피고 있는 여직원뿐이라 고민을 하다가 안창석에게 넌지시 물었다.


“저기 안선생님? 혹시 안선생님은 음양교접 동영상을 보신적이 있으십니까?”

수철의 말에 잠시 어처구니가 없어 입을 벌리던 안창석이 대답했다.

“그럼요 아마도 중학교때 친구가 보자고 해서 처음 본걸로 기억합니다. 지금도 보유하고 있는 영상이 몇 개 있구요. 혹시 필요하면 제가 좀 보여드릴까요?”


눈이 동그래져 손사래를 친 수철은 과장된 말투로 대답했다.


“예? 아~뇨 어휴~ 그게 아니라 저희 형님이 저에게 그거를 주셔서 봤는데 어떻게 판단해야할지 혼란이 와서 그렇습니다.”


그제야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눈치챈 안창석은 수철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조근조근히 설명했다.


“수철씨가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그걸 먼저 바로 잡아드리겠습니다. 보통 성인남자의 대다수는 그런 영상을 접하고 더러는 즐겨봅니다. 어둠의 경로이든 합법적 다운로드사이트든 사실 너무도 많은 영상이 넘쳐나는 시대인지라 마음만 먹으면 쉽게 구할수 있습니다. 물론 법으로 따지고 들자면 불법입니다만 받아들이는 인식의 문제이겠죠. 수철씨가 여자를 보면 심한 부끄럼증을 탄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리 직원중에서도 상당한 미모인 전수민씨 앞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의아하긴 하지만 회장님께서 특별히 부탁하신 부분이기도 하고 저 나름대로의 해법을 찾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사실 전수민씨는 살기가 느껴지는 사람입니다. 아마도 사람을 죽여봤거나 죽을 정도의 상해를 아무렇지도 않게 입힐수 있는 사람이겠죠. 제가 그런 사람을 상대로 이성으로의 호감이나 부끄러움이 느껴지는 것은 상상 할수도 없네요. 물론 저도 무인인지라 같은 입장입니다만... 저도 제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습니다. 당장 저의 문제이니 당황해서 더 팔푼이짓을 하는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아무나 보고 그러진 않습니다. 제가 형수님을 보거나 중국에서 여자들을 볼 때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처럼 말이죠.”


“수철씨가 아셔야할 것은 시대의 흐름으로 성적인 부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상당부분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동영상을 수철씨에게 제공하고 또 그것을 본다고 그 사람을 나쁘다고 매도할 수는 없다는 뜻이죠.”


“여전히 이해가 안가지만 형님이 선의를 가지고 주셨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제가 다소 오해를 했던 것 같네요. 이문제는 저도 심사숙고 해 보겠습니다만 여자인 전수민씨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네요.”

“알겠습니다. 그럼 전수민씨와도 대화를 나눠보세요.”


안창석은 수아에게 공부를 가르치던 전수민에게 교육시간이 끝나면 수철의 고민상담을 좀 해보라고 얘기했고 약 한시간이 흘러 수아의 수업을 모두 마치고 전수민이 수철에게 다가왔다.

“저와는 거의 대화를 피했던 것 같은데 상담이 필요하다니 고무적이네요. 회장님의 의제이시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무엇이든 얘기해보세요.”

“네 전선생님, 다름이 아니라 좀 챙피한 얘기를 할 예정이니 오해하지 말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철은 여자인 전수민이 오해하지 않도록 최대한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진솔하게 고민을 털어놨다.


“그래서 수철씨의 고민은 회장님의 도덕성문제인가요? 아니면 여자들에게 적응을 하는 문제인가요?”

“둘 다 고민이지만 당장은 형님의 인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내가 너무 염치가 없어서 상의드렸습니다.”


“그건 간단해요. 회장님이 수철씨에게 뭔가를 했다면 그것이 수철씨를 상하게 할 의도가 있었는지를 살피면 되고 그 뭔가가 수철씨에게 용납이 안된다면 그 분에게 직접 얘기하면 됩니다. 이건 옳지 못하다고 말이죠.”


어딘가 허탈하게 웃으며 수철이 대답했다.

“그런가요? 진짜 간단하네요. 그럼 제가 여자를 어려워하는 부분은 혹시 방법이 있을까요?”

“그것도 간단하긴 한데 할 것 같지는 않네요.”


귀가 번쩍뜨인 수철은 애타는 심정으로 전수민을 바라봤다.

“여자를 많이 겪으면 되요. 사랑없는 섹스를 하면 더 좋구요. 마침 수철씨는 제 타입이니까 원한다면 저는 좋아요.”


수철은 좌절했다.

그게 그렇게 쉽다면 뭐하러 고민을 했겠는가. 더구나 사랑하거나 결혼할 사이도 아닌데 동침이라니 가당키나 하냔말이다.


“저기... 섹...그게 남녀상열지사를 얘기하는 거겠죠? 동침...”

“그~렇죠? 아 영어라서 그러시는구나? 제가 성격이 좀 직설적이라 한국말로는 너무 없어보여서 그랬어요. 한국말로는 성관계 정도? 아무튼 그거 맞아요.”

“아무리 그래도 사랑없는 그게 오히려 도움이 된다니 납득하기 힘드네요...”

“저도 사랑과 애정을 전제한 잠자리를 선호하니까 오해는 마세요. 그냥 수철씨의 경우에는 애정이 있는 잠자리의 경우 바로 결혼하자고 할 것 같아서 역효과가 날것같아서 한말이예요 자고로 가장 무서운게 몸정이라고 했어요. 아무연고도 없는 두사람이 동침하고 나면 애정이 싹트기도 하는데 수철씨같이 책임감이 강한사람이라면 아무래도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확률이 높을 것 같거든요.”

“하~아 알겠습니다...”


축 늘어진 수철은 기운 없이 대답하고는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한창 혈기왕성할 나이인 수철역시 성욕에 몸이 달은적이 많았다.

가뜩이나 무공을 수련하며 단련된 신체는 보통사람에 비해 과도한 성욕과 욕구불만을 주었는데 무공과 더불어 부모님에게 배운 유교사상 덕분에 바른생활사나이가 되어버린 수철의 이성이 무던히도 애쓰며 성욕을 억누르고 있었다.

그러다 어쩔수 없이 쌓이고 쌓여 터져나오는 몽정에 수치심을 느낀 수철은 어디에 하소연도 못하고 끙끙앓기만 한적도 여러번, 그러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졸지에 누이를 자식처럼 키우게 되면서 자신의 성욕은 그저 짐일뿐이었다.


그러다 서방을 만나 누이의 생활환경을 좋게 해주고픈 욕심에 큰 결심을 하고 평생터전으로 알고 지내던 백두산을 벗어나 한국으로 들어와 살았다.


수철도 보는 눈이 있는지라 잘꾸미고 다니는 한국의 여성들은 여자에 대한 내성이 없던 수철의 눈에 전부 예뻐보였고 잊고 지내던 성욕이 다시 왕성하게 부풀어오르면서 여자만 보면 자꾸 성교를 하고 싶어지는 자신이 수치스럽고 남사스러워 여자를 똑바로 쳐다볼수가 없었던 것.


오늘 난데없이 서방이 끌고가 소개시켜준 유병철형님을 따라 룸싸롱이란곳을 와본 수철은 보는 순간 직감할수 있었다.

돈을 주고 여자와 놀면서 술을 먹는 곳이라는 것을.


그 뒤로 펼쳐진 초이스란 것은 수철을 매우 당황스럽게 만들었고 세상의 여자란 여자는 다 만나본 느낌까지도 들 때 쯤 무심코 눈길이 가는 여자를 발견했다.


옆에 앉으며 들은 이름은 주지연. 뭐 대부분은 가명을 쓴다고 들었으니 본명은 아니겠지만 이름도 마음에 들었다.


그러던 중 들려오는 병철의 고백타임.

“나는 말이야 고등학생때까지는 소위말하는 찐따같은 학생이었어. 공부도 못하고 숫기도 없고 그저 게임이나 하고 친구도 없었지. 한 명을 제외하고는... 아무튼 고등학생때 여선생이나 누나들을 보면 그렇게 부끄럽더라고 마치 지금의 너처럼 말야.”

“내가 그 때 친구따라서 교회를 갔는데 거기서 피아노반주를 하던 누나가 천사처럼 보이는 거야. 그래서 짝사랑이란걸 하게 되었는데...”


구구절절했지만 그저그런 이야기.

자신에게는 너무나 가슴아픈 이야기지만 듣는 입장에선 그저 신파극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천사로 보였던 누나는 아는 형과 사귀면서 자신을 찐따로 표현하며 웃었단다.

상처를 받았지만 내성적인 성격의 병철은 내색도 못하고 그 누나를 볼 때면 그저 웃어주었고 시간이 지나 알게된 대부분의 여자가 자신에게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의 돈만보고 달려들었다는 것.

그래서 배신하지 않는 애니캐릭터에 집착하게 되었고 지금은 나름 만족하며 살고 있다는 얘기였다.


수철은 도저히 공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해하기로 했다.


그날은 그렇게 끝나는 듯 했는데 자신의 파트너였던 주지연이 끝날 무렵 뜬금포를 날렸다.

“저 술한잔 사주세요.”

“저요?”

“네 수철씨요.”

“왜요?”

“같이 자고 싶어서요.”

“네?”


병철은 옆에서 보고 있다가 피식웃더니 얘기했다.

“수철동생 나는 먼저 계산하고 나가볼테니까 잘해봐. 동생이 나보다 낫네.”

하더니 훌쩍 자리를 떠버렸다.

어찌할바를 모르던 수철은 일단 이 자리를 벗어나기로 했다.


“저기 주지연씨 혹시 제가 좋아졌나요?”

“아니요 수철씨는 제 스타일 아니예요.”

“아... 그러시구나... 그런데 왜...”

“그냥요 싫으면 관두구요.”

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묘한 박력에 가슴이 뛰었으나 만감이 교차했다.

‘이 여자가 무슨 생각으로 이러지? 내가 싫다며 왜 나랑 술을...’


잠시 생각해봤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던 수철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그래요 같이 술한잔 해요.”

도대체 왜 같이 술을 먹고 싶은건지 그리고 왜 같이 자자고 한건지 너무 궁금했다.


자리를 옮겨 찾아간곳은 대학생들이나 찾아갈법한 흔한 실내포차.


주지연은 거침없이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저 참고로 말하면 아는 형님한테 빌붙어 사는 집도 절도 없는 가난한 사람입니다.”

수철이 숨김없이 얘기하자 피식거리며 웃는 주지연.

“누가 수철씨한테 돈달라고 했어요? 거지든 왕자님이든 상관없어요. 어차피 저는 술집여자니까 신경안써도 되요.”


적당히 술을 마신 주지연은 일어섰다.

“너무 취하는건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죠? 우리 나가요. 근처에 모텔 있어요.”


귀신에 홀린 듯이 수철은 수동적으로 지연을 쫓았다.


잠시후 모텔의 침대에 둘이 앉아있었고 주지연이 먼저 옷을 벗기 시작했다.

“저 먼저 씻을까요? 아님 같이?”

주저하던 수철은 아까 전수민이 하던 얘기가 머리에서 메아리쳤다.

‘사랑없는 섹스를 하면 더 좋구요... 사랑없는 섹스를 하면 더 좋구요...’


그럼 나는 고칠수 있는건가?

지금이 기회인건가?

적극적인 주지연의 행동에 당황하던 수철은 주지연의 어깨를 눌러 앉히며 잠시 대화를 유도했다.

술이 적지 않게 들어갔지만 이미 확 깨버린상태.

“지연씨 제가 바보같을지는 모르겠는데 왜 저랑 같이 자려고 하는지는 알고 싶어요.”

잠시 수철의 얼굴을 바라보던 주지연이 한숨을 쉬더니 대답했다.

“저도 처음이예요...”

“예?”

“저도 처음이라구요... 갑자기 망해버린 집안 때문에 술집에 나가게 되니 알겠더라구요. 이대로면 몸파는건 시간문제구나... 그래서 조금 억울했어요 어차피 막 굴릴 몸이라면 처음인 사람과 처음으로 하고 싶었어요 수철씨도 처음이라고 들어서... 그게 다예요.”


수철은 느낌이 너무 희한했다.

‘이런느낌 평생을 살면서 처음이다.’


뭐 이런 여자가 있나 싶다가도 웬지 안쓰럽고 또 보듬어주고 싶었다.

부성애인가? 생각하면 그건 아니었고 사랑인가? 생각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애시당초 술집에서 잠깐 만난인연을 사랑으로 여기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가?


수철은 주지연을 다시 앉히기 위해 어깨를 잡은 상태로 얘기했다.


“우리 술 한잔 할래요?”




아낌없는 질책과 격려의 글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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