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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내 힘 돌려줘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가시멧돼지
작품등록일 :
2021.09.03 13:06
최근연재일 :
2022.11.1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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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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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7. 모의 던전 (3)

DUMMY

7.



그래. 7급 뮤턴트 [좀비 킹], 기억났다.


별거 없는 녀석이다. ‘저쪽 세계’에선 먹이사슬 최하 피라미드에 있던 녀석들. 물리면 감염된다고 하는데... 좀비 킹 따위 물릴 놈들은 ‘저쪽 세계’에선 진즉 다 죽었다. 사실상 식물성 플랑크톤처럼,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해 밑바닥을 깔아 주는 이타적인 친구들이다.


‘이쪽 세계’는 아닌 것 같지만 말이다.


“조... 좀비 킹? 난이도 C 시나리오에 저게 왜 나와?”


“젠장... 오류 시나리오인가봐. 윤서야. 일단 워프할 준비부터 해.”


오류 시나리오.


모의 던전 시뮬레이터의 시나리오는 실제 장소와 뮤턴트를 사용하고, 실제 마나 파동이 일어난 환경을 조성한다. 그 과정에서 관리가 잘못되면, 뮤턴트가 2차 변이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것을 오류 시나리오라고 한다. 실전이라면 이것까지 대처하는 게 헌터의 일이겠지만, 어디까지나 ‘모의 던전’은 연습. 불량품이다.


김명훈과 오윤서는 벌써부터 워프 키트를 두 번 두드려 [대기실]로 갈 준비를 마쳤다. 나 또한 같은 자세다. 내가 해야 하는 건 0.9인분이니까.


다들 도망칠 준비를 하는 와중에, 딱 한 사람만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야! 김명훈! 오윤서! 회수할 마나석이 바로 앞에 있는데 무슨 도망이야!”


“겨울아... 마음은 이해하는데...”


“킹은 최소 7급 뮤턴트야. 마나량이 500은 가뿐히 넘는다고. 우린 못 이겨.”


정답. 데이터상으로는 500~750이라 나와 있지만, [마나 스캔]결과 733이다. 속성은 오... ‘영원의 마나’. 매우 희귀한 마나로, 나도 정확하게 어떤 기능을 하는지는 모르는 마나다. 다만 전투에는 별 쓸모가 없다는 사실은 알지.


다만 마나량 말고 신체 능력만 보더라도, 저 정도 뮤턴트와 싸우는 순간 너희 셋은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허나 한겨울은 사태파악이 잘 안 되나 보다.


“그래서, 싸워 보지도 않고 도망이라고?”


“어차피 오류 시나리오라서 나온 녀석이잖아. 포기해도 시뮬레이션 내부 사정 설명하면 알아서 해 줄 거라고!”


“겁쟁이 녀석들!”


거 참 뜨끔하구만. 나도 [인류의 멸망]에 맞서 싸우기 싫어서 도망쳤으니 말이야. 아무튼, 멋진 투혼이긴 하지만 이번만큼은 한겨울이 틀렸다.


공식적으로 조장을 정하지만 않았을 뿐, 한겨울은 사실상 이 네 명의 리더다. 그리고 지금 리더가 내려야 하는 판단은 퇴각이다.


수준에 맞지 않는 상대에다가, 시나리오 오류가 하나라는 보장도 없으며 무엇보다 이건 ‘모의’다. 진짜 중요한 건 내일 있을 ‘실제’ 실기 평가라는 걸 고려하면 도망가는 게 이견의 여지 없이 정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겨울은 기어코 악수를 뒀다.


“그럼 너흰 도망가!”


그 중에서도 최악의 수를. 오윤서와 김명훈은 한겨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서로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겨울아! 화이팅!”


“대기실에서 기다릴게!”


슈우우웅-


진짜 도망갔다.


---


두 명이 사라진 지하철 선로 위에서, 한겨울이 손톱을 잘근 깨물었다.


‘멍청이들! 진짜 가?’


인간성이 개판일 뿐이지 한겨울은 꽤나 냉정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아마 평소였다면 이런 판단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2학년 2학기로 넘어가기 위해 필요한 마력량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


만에 하나를 위해 교수평가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


모의 던전 시뮬레이터에서 ‘포기’할 경우 그 고과가 아카데미의 교수진에게 전달된다는 점,


무엇보다 내일 실기에, 오늘처럼 ‘운’이 작용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 그녀를 다급하게 했다. 물론 그 ‘운’이란, 좀비들이 권민성이라는 남자로부터 도망치는 기현상을 의미했다.


그런 의미에서 시나리오에 원래 없어야 할 [좀비 킹]이라는 오류는, 한겨울에게 있어서는 어떤 의미로 행운이었다.


‘오류 일어난 시나리오를 해결한다면... 내일 실기를 좀 망치더라도 점수 보정을 받을 수도 있어!’


일확천금을 노리는 마인드가 그녀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다. 나름 믿는 구석도 있었다.


‘[플레임 웨이브]면... 가능해!’


[플레임 웨이브].


불꽃의 점은 선이 되고, 선은 원이 되며 내접하는 정십칠각형을 동반한다. 그 안에 기하학적인 형태를 채워 마법진(魔法陳)을 완성한다.


그러면 면에 구속되어있던 불꽃은 파도처럼 공간으로 퍼져나가며 주위의 모든 것을 휩쓸 것이다... [매지시아 컴퍼니]의 한씨 가문에 내려오는 비전 마법 중 하나.


한겨울의 마나량으로는 고작 흉내내기에 불과하지만, 지금 희망은 그것뿐이었다. 좀비 킹이 인간의 말을 지껄였다.


-왔... 는... 가...


한겨울은 마나를 끌어올리며 마법을 준비했다. 타겟은 천정에 붙어 있는 [좀비 킹]과 아까 뒤따라온 좀비들.


“자유로움은 열을 만들고, 열은 모든 것을 태우리니...”


-시... 끄... 럽... 군...


한겨울. 그녀는 마나의 양이 적은 것뿐 운용하는 것만큼은 아카데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슈우우-


선로 한가운데 마나로 진이 그려지고. 마나는 불꽃으로 변이했다.


에너지를 창조하는 자유로움의 마나, 한겨울의 의지에 따라 발동한 것이다.


“모든 것을 휩쓸으리라! 플레임 웨...”


“멍청아. 그러다 뒤져.”


한겨울의 손목을 잡아당기는 정체불명의 손길에 균형을 잃으며, 그녀의 마나는 그대로 허공에 흩어졌다.


---


“뭐 하는 거야!”


한겨울이 앙칼지게 내 손길을 뿌리치려고 팔을 휘저으며 소리쳤다. 물론 그녀의 근력으로는 무리다. 나는 마나만 잃은 거지, 신체능력까지 잃은 건 아니다.


“생명의 은인에게 고마워하지는 못할망정 역정을 내고 지랄이네.”


“은인은 무슨! 내가 0.9인분만 하랬지? 좀비 킹 잡기 직전이었는...”


“니 옆구리나 보고 말하세요.”


“옆구리? 어라?”


한겨울은 그제야 자신의 제복이 찢겨져 나갔다는 사실, 또 옆구리에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잡아당기지 않았다면 배때지에 구멍이 뚫렸을 것이다. 고마운 줄 알아야지.


“끄흐으...”


아드레날린 때문인가. 한겨울은 상처를 인지하고 나서야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나는 한겨울의 팔을 잡고 말했다.


“야. 한겨울. 지랄하지 말고 도망쳐.”


“절대 못 가! 오류 시나리오 깨기 직전인데!”


뭐 이런 꼴통이 다 있냐. 니 수준으론 백전백패다.


하지만 ‘저쪽 세계’에서도 꼴통은 많았고, 나는 이런 꼴통 다루는 법을 잘 안다.


바로 강제력. 나는 그녀의 팔목을 놓고, 왼손으로 대충 경례자세를 취한다.


“가랄 때 좀 가지. 일단 잘 가라”


“뭐... 뭐야?”


“대기실에서 보자.”


“아! 미친! 쓰레기가-”


슈우우-


빛무리와 함께 한겨울의 신형이 사라졌다. 왜냐? 내가 한겨울 손목에 있는 워프 키트를 두 번 두드렸거든. 이젠 내가 도망칠 차례다.


두 번 두드리면 된다 했지. 한 번, 두-


“모... 순... 이... 시... 여...”


응?


나는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좀비 킹에게 묻는다.


“너 방금 나 불렀냐?”


-그... 렇... 습... 니... 다...


분명 모순이라 한 것 같은데, 내가 [모순]인 걸 어떻게 알지?


[빅 데이터]의 표기만으로 말했고 내가 언급하진 않지만, ‘저쪽 세계’에서 나의 이명은 [모순]. 질서, 자유, 허상, 진리, 영원, 변화 6가지 종류의 모든 마나를 쓸 수 있기 때문에 붙은 이명이다. 그래서 마나의 속성도 [모순]이지.


근데 ‘이쪽 세계’의 것이, 그것도 한낱 뮤턴트가 내 정체를...


쭈우우욱-!


좀비 킹의 모가지가 늘어나며 내게 다가왔다.


놈의 머리통은 내 얼굴 높이까지 다가와서 멈추었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보... 는... 눈... 이... 많... 습... 니... 다...’


“뭐가...”


‘무... 례... 를... 용... 서...’


무례라니.


콰직!


“씨발!”


푸슉-!


순식간이었다.


좀비 킹이 내 어깨를 물었고, 물린 나는 반사적으로 주머니에서 마나 사브르를 꺼내 놈의 모가지를 썰었다.


젠장. 지금 마나량으론 반응하기 너무 빠른 움직임이었다.


후두두둑-!


머리를 잃은 좀비 킹의 몸체가 천장에서 떨어졌다. 아직 의식이 남아 있는 좀비 킹의 머리가 중얼거렸다.


‘꼭... 이... 번... 엔...’


말을 채 마치지도 못하고, 좀비 킹은 숨을 거두었다.


-구룩!


-구루루루룩!


좀비 킹의 숨통이 확실히 끊어지자마자, 좀비들은 통제를 잃은 듯 내게 달려들었다. 나는 피가 흘러내리는 어깨를 움켜잡았다.


원래 계획은 [워프 키트]로 도망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젠 좀비 킹이 없지.”


계획 수정, 난 마나석을 향해 달렸다. 충분히 가능하다.


순간 [빅 데이터]의 알림도 떠올랐다.


[ 마나를 되찾았습니... ]


“알림 off!”


홀로그램창이 자꾸 시야 가린다!


나는 최종 목표를 향해 온 힘을 다해 달렸고,


-구룩!


-구루룩!


상행선 쪽에서도 몰려오는 좀비들을 피해가며,


“씨발!”


선로 위에 놓인 구형의 마나석을 쥐었다.


그 순간,


[ 회수 - 233번째 시나리오를 클리어했습니다! ]

[ 클리어 시간 : 00 : 31 : 28 ]

[ 기여도 : 권민성 99% / 한겨울 1% / 오윤서 0% / 김명훈 0% ]


파아앗-!


---


쿵!


그 날 저녁, 기숙사에 돌아온 나는 씻지도 않은 몸으로 침대에 몸을 던졌다.


물론 내 침대 말고 룸메이트 침대. 어차피 이 분, 아니 이 사람은 바깥으로 나도느라 바빠 잘 들어오지도 않으니 상관없다. 들키지 않으면 범죄가 아니다.


“에휴. 하루 종일 이게 뭔 난리냐.”


오류 시나리오를 클리어하고 나서, 그대로 기숙사에 돌아오려고 했건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윤서와 김명훈이 쫄래쫄래 뛰어나가 오류 시나리오를 보고하는 바람에 실기조 전원 교수진의 호출을 받았고, 좀비 킹에게 옆구리를 다친 한겨울과 어깨를 물린 나는 추가 건강검진까지 받아야만 했다.


난 다행히 상처도 얕고 바이러스 감염도 없었기에 망정이지, 아무튼 정말 분주한 하루였다.


한겨울은... 내 알 바 아니다. 바이러스에 감염은 안 됐다는 사실만 안다.


침대에 누워 형광등을 바라보다, 눈이 부셔 팔로 빛을 가렸다.


난 매일같이 하던 수련도 하지 않고 한참동안 멍 때리다가,


“[빅 데이터]. 나 마나 스캔 떠 줘.”


[ 마나량 : 381(-24651) ]

[ 마나의 속성 : 모순 ]


이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나 분석하기로 했다.


마나를 80이나 되찾았다. 오랜만에 주무기인 마나 사브르를 써서인지 마나량도 3이나 늘었다.


그러나 전혀 기쁘지 않았다.


마나블렛을 키고 메모장을 열었다. ‘마나를 되찾을 방법’ 목록이 홀로그램으로 나타났다.


[ 4. ‘저쪽 세계’의 유명인들 이목 끌기 ( O? X? ) ]


나는 O? 위에 덧칠하듯 X자를 계속해서 그었다.


“씨발! 씨발씨발씨발!”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다.


나를 아는 [좀비 킹], 녀석에게 물리니까 되찾아진 마나.


모든 것이 다 미궁으로 가고 있다.


띠링-!


[ 메시지가 왔습니다. ]

[ 한겨울 -> 권민성 : 야 ]


“한겨울 메시지 알림 꺼!”


젠장, 같은 조라 해서 마나블렛 코드 줬더니, 심각한데 연락하고 지랄이다.


지금 한겨울 따위가 무슨 상관인가.


힘 되찾는 데 아무 쓸모도 없는 년인데!


“대체 어떻게 해야 힘을 되찾을 수 있는 거야!”


여러 생각을 하다 지쳐 머리는 다시 백지화되고, 다시 멍 때리던 도중이었다. 몇 시간이나 그랬을까.


띠링-!


[ 메시지가 왔습니다. ]

[ 김석봉 -> 권민성 : 민성쿤 ]


그냥 전체 알림을 꺼 놓을걸...


하지만... 석봉이는 중요하다.


힘을 되찾기 위한 열쇠 중 하나다.


녀석과의 관계는 화 좀 났다고 포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 권민성 -> 김석봉 : ㅇㅇ ]

[ 김석봉 -> 권민성 : 다쳤다고 들었다능 ]

[ 김석봉 -> 권민성 : 괜찮냐능 ]

[ 권민성 -> 김석봉 : ㅇㅇ ]

[ 김석봉 -> 권민성 : 과일 사들고 병문안 가겠다능 (어이 과일은 혹시 나 자신이 먹고 싶은 거 아니냐구!) ]

[ 권민성 -> 김석봉 : ㅇㅇ C동 1701 ]


그렇게, 한참을 누워 있었다.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 바깥에서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민성쿤. 나라능.”


석봉인가. 나는 힘겹게 일어서 방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파인애플 바구니를 든 석봉이가 서 있었다.


“오. 멀쩡해 보여서 다행이라능.”


병문안에 파인애플이라. 어차피 나는 안 먹을 거니 상관없다. 그런데...


“야. 너 왜 문자 씹냐?”


한겨울. 넌 왜 여기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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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 눈의 행성 (2) +1 21.09.16 4,408 121 14쪽
28 28. 눈의 행성 (1) +5 21.09.16 4,604 129 15쪽
27 27. 의뢰 (2) +3 21.09.15 4,501 137 12쪽
26 26. 의뢰 (1) +4 21.09.15 4,767 137 14쪽
25 25. 프롤로그 (2) +9 21.09.15 4,717 151 11쪽
24 24. 프롤로그 (1) +7 21.09.14 4,765 154 13쪽
23 23. 중간평가 (2) +4 21.09.14 4,760 154 14쪽
22 22. 중간평가 (1) +2 21.09.14 4,831 131 12쪽
21 21. 사건 (4) +5 21.09.13 4,778 139 14쪽
20 20. 사건 (3) +4 21.09.13 4,813 137 12쪽
19 19. 사건 (2) +4 21.09.13 4,941 135 13쪽
18 18. 사건 (1) +5 21.09.12 5,056 132 12쪽
17 17. 계시자 +4 21.09.12 5,112 142 14쪽
16 16. 유아라 (2) +3 21.09.12 5,065 143 12쪽
15 15. 유아라 (1) +3 21.09.11 5,160 13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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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 모의 던전 (1) +4 21.09.07 7,136 16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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