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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내 힘 돌려줘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가시멧돼지
작품등록일 :
2021.09.03 13:06
최근연재일 :
2022.11.14 00:13
연재수 :
1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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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48,632

작성
21.12.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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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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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글자
13쪽

98. 알렉산드리아 (5)

DUMMY

98.


“야야. 씨바 우리 저거 잡으면 이번 시험은 붙는 거지? 제발 그렇다고 말해줘!”


벌써 [미스트]를 잡은 것마냥 설레발치는 레이첼. 나는 녀석의 어깨를 붙잡고 물었다.


“야. 그보다 방금 연기 났던 쓰레기봉투, 몇 층에서 나왔는지. 니 능력으로 확인 가능해?”


“어? 어. 응. 가능이야 하지.”


한 손으로 코를 웅켜쥐고, 쓰레기봉투 쪽으로 다가간 레이첼. 녀석이 다시 한 번 마나를 운용했다.


“이게... 5층, 아니. 6층에서 나온 것 같은데? 야? 야! 혼자 어디 가!”


봉투가 6층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나는 숙소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미스트]의 뇌이자 심장 역할을 하는 코어 역시 그 층에 있을 가능성이 높을 터,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회장에 있는 지금 찾아내야만 했다.


“그 전에...”


나는 마나블렛을 꺼내, 메시지 한 통을 보냈다.


---


띠링-!


[ 권민성 -> 유아라 : 나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


순간 울린 마나블렛에, 화면을 살핀 유아라가 미묘하게 얼굴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 진짜 이 남자는...”


민성이 떠난 이후로, 유아라는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


“흐흠~”


“...”


난데없이 경쟁사의 후계자 정예원에게 자신의 경호를 맡기고 사라지는 바람에, 적극적으로 ANT-002의 영업도 할 수 없게 됐을 뿐더러.


“링링. 방학동안 뭐 할 거니?”


“아... 아직 모르겠어요...”


피는 섞이진 않았지만 하나뿐인 소중한 여동생, 링링은 또 왠지 모르게 정예원과 친한 눈치였기 때문.


하지만 이 모든 것들보다 유아라의 속을 더 긁어대는 것은 따로 있었는데,


“어머. 저 때문에 학회에 적극적으로 참석 못 하시는 건 아니죠?”


“에헤헤. 정예원 아가씨가 가만히 있으라 하신다면 응당 그래얍죠.”


바로 정예원의 [2차 시험] 경호 대상들은, 하나같이 그녀 앞에서 굽실굽실대고 있다는 점이었다.


“아가씨가 고생이 많으십니다. 헤헤헤...”


“그보다 회사 차원에서, 나중에 저희 연구실 한 번 들러 주시면...”


“네. 네.”


마나블렛 독점 기업 [쓰리스타벅스]의 블랙밀크를 어떻게 좀 빨아보고자 열심히 굽실대는 교수와 연구원들. 유아라는 그 모습을 보며 이를 박박 갈았다.


‘상식적으로 저렇게 저자세로 나오는 게 정상이잖아! 그 남자는 왜 연줄 생기는 걸 마다하고 틱틱대는 건데?’


솔직히 말하자면, 그 남자는 처음부터 맘에 들지 않았다.


하나뿐인 소중한 동생을 멘토링이라며 꾀여가질 않나.


링링이랑 떨어져 달라고 하면 넙죽하고 그러겠습니다 할 것이지 거절하질 않나.


이름난 대기업 슈마허의 이름으로 일거리를 주면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고 수락해야지 감히 흥정을 하려 하질 않나...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 야. 괜찮냐?


패러독스에서 셔틀이 폭발했을 때, 파편으로부터 지켜 준 이후부터였을까.


- 알았다니까. 비밀로 하면 되잖아.


자기의 실수를 덮어준 이후부터였을까.


- 야. 유아라. 정신 딱 차리고 잘 들어. 저 새끼는 내가 유인할 테니까, 너는 당장 스미스의 공방으로 달려가. 그리고 내가 아침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워프 키트]타고 일단 튀어. 알겠어?

- 네? 네...


아니면 분명 자기가 가자고 했던 [디바인]의 북부 경계에서, 자기 대신 홀로 위험에 빠진 이후부터였을까.


- 다... 당신 몸이 왜 그래요?

- ... 오다 넘어졌어.


아니면 그 날 새벽, 만신창이가 된 채로 돌아온 이후부터였을까.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래도... 그 남자가 일도 잘 하고 사람이 좀 의지할 면도 좀 있고 여러모로 좋은 점도 있지...’


이제는 뭔가 마냥 싫지만은 않은 느낌이었다.


‘아차차... 표정 관리...’


스스로도 모르게 풀어지는 얼굴에, 유아라는 약지로 보조개 쪽을 마사지하듯 문질렀다. 웃기는 일이었다.


생각해 보면 자기는 울먹이고, 화내고, 짜증내고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남들에게 보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정말 싫었‘던’ 그 남자 앞에선 절제가 잘 안 됐다.


유아라는 약지로 보조개 쪽을 마사지하듯 문지르며,


‘헌터 시험 합격하면, 의뢰 몇 번 더 맡겨 보고 슈마허에 한 자리 마련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지 몰-’


“링링. 근데 권민성 후배님이랑 겨울이랑 사귀는 거 아니?”


난데없이 들려오는 정예원의 목소리에, 유아라는 다급히 입을 가렸다.


‘뭐라고?’


다행이라 생각했다. 입을 가리지 않았다면 자기도 모르게 놀란 티를 낼 뻔했기 때문이었다.


“네? 네...”


“아 그래? 권민성 후배님이 말해 줬니?”


“아... 아뇨... 그냥 느... 느낌이랑 분위기상... 그리고 겨울 선배님이랑 민성 선배는 워낙 자주 어울리시니까...”


“그런가? 그나저나 링링. 넌 이제 아예 마음 접은 거니?”


“그... 그건... 아... 아직... 그... 근데 좀만 작게... 아라 언니 들어요...”


대화를 듣고 있으려니까 아주 가관이었다.


‘링링을 홀려 놓고, 또 다른 여자랑 사귄다고? 미친 거 아냐?’


순간 얼굴에 열이 확 올랐다. 화가 나는 것도 화가 나서였지만.


- 넘어지긴 뭐가 넘어져요... 이렇게 피투성이인데...

- 난 됐고, 야. 유아라 넌 괜찮냐?

- 저... 저요? 저는 당연히 괜찮죠...

- 그럼 됐어.

- ...


갑자기 행성 패러독스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런 남자한테 자리를 만들어 주긴 뭘 만들어 줘? 그냥 어디 나가서 객사하게 해야 하는데! 진짜, 진짜 싫어!’


유아라가 얼굴이 붉어진 채 마음속으로 ‘진짜 싫어’를 연발하는 한편.


‘자매가 쌍으로... 당분간은 드라마 안 봐도 되겠네.’


곁눈질로 그런 유아라를 계속 지켜보던 정예원은, 누구도 보지 못할 만큼 작고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


띵-!


[ 6층입니다. ]


쿠웅-


“야! 이 씨발롬아! 나 두고 혼자 가면 어쩌자는 거야! 무서워서 데려왔더니- 읍!”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는데도 계속 궁시렁대는 레이첼. 나는 그런 레이첼의 주둥이를 손으로 틀어막았다.


“... 알겠으니까 조용히 좀 해 봐. 일단 놈은 잡아야 할 거 아냐.”


“읍? 읍으븝? 으브 브븝?”


“...”


눈으로 ‘응? 잡는다고? 아까 그거?’라 말하는 레이첼. 나는 그런 레이첼로부터 신경을 끄고, 주변의 마나 흐름에 집중했다. 자기 존재를 숨길 기색도 없는 건지, 어느 한 곳에서 엄청난 밀도의 마나가 느껴졌다.


[ 611호 ]



쿵-!


문을 박살내는 것으로 화답했다.


“너... 너 뭐야?”


띠링-!


[ 루 헤럴 ( 29세 ) ]

[ 마나량 : 3531 ]

[ 미래의 이명 : 없음 ]

[ 마나의 속성 : 변화 ]


방 안에는 아는 얼굴이 있었다. 스스로를 ‘존 존’이라 밝혔지만, 실제 이름은 ‘루 헤럴’인 남자. 샤워를 갓 마친 건지 허리춤에 수건만 두른 채 스킨로션 병을 들고 있는 그에게, 내가 차갑게 물었다.


“코어 어딨어?”


“코어... 그게 뭔데? 아니. 그보다 당장 안 나가?”


녀석이 시치미를 뗐지만, 나는 무시하고 고개를 돌려 방을 한 번 슥 훑었다. 내 시선이 침대 머리맡에 놓은 가방을 스쳤을 때, [빅 데이터]가 창을 하나 띄웠다.


[ ??? ]

[ 마나량 : 8331 ]


“당장 안 나가면 나와 협력하는 사람들 다 부를-”


“저깄네.”


“... 윽!”


나는 가방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빅 데이터]를 통해 마나의 고동이 비쳐왔다. 그저 데이터 덩어리를 저장하는 ‘코어’가 거대한 심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지잉- 덥썩!


순간 가방 옆에서 주홍색 차원문이 열리더니, 손이 하나 튀어나와 가방을 낚아챘다.


“내 마나는 공간과 공간을 이을 수 있지! 뺏어 볼 테면 뺏어- 끄아아악!”


물론 ‘공간조작’은 익숙하기에, 나는 차원문이 닫히기 전에 재빨리 다가가 아직 채 사라지지 않은 손을 잡고 당겼다. 루 헤럴의 손만 빼꼼 나와 있던 차원문을 통해 녀석의 전신이 끌려나왔다.


“아... 안녕? 나는 존 존이라 하는데-”


“... 가방 내놔.”


“모... 못 줘!”


긍정적인 대답을 바란 건 아니었기에, 나는 바로 주먹을 장전했다.


“자... 잠깐 우리 말로 하자- 으아아아아!”


그리고 딱 죽지 않을 정도로만 힘을 줘서 녀석의 얼굴을 내려치는 그 때.


파스으으으으-


먼지 알갱이들 같은 것이, 나의 주먹을 가로막았다. [미스트]를 구성하는 초소형 로봇 군체였다.


“... 빨리도 오네.”


“너... 너는 죽었어. 이 새끼야!”


[미스트]가 내 주먹을 막은 틈을 타, 황급히 침대를 허우적대며 벗어나는 루 헤럴. 녀석이 가방을 품에 꽉 안은 채 고래고래 소리쳤다.


“Type-13! 저 녀석은 죽여도 돼! 일단 사람 한두 명 정도는 죽어야 우리 계획이 성공할 확률이 높아!”


“... 계획?”


“Type-13! 듣고 있어?”


티디디딕-


루 헤럴의 말에 모래바람처럼 날아온 초소형 로봇 군체들이, 차곡차곡 쌓여 인간 형태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금세 [사이코메트리]로 봤던 것보다 더 고밀도로 응축된 [미스트]가 기계음으로 전했다.


- 듣고 있다.


“그럼 빨리 녀석부터 죽여! 일이 계획대로 흘러가야 너가 자유로워 질 수 있다고!”


루 헤럴이 혼자 다급하게 소리치는 반면, [미스트]는 움직일 기미도 없이 가만히 나를 관찰하는 것처럼 쳐다보고 있었다.


- Type-11, Type-19, Type-23을 죽인 인간인가...


스으으으-


인간의 형태를 이루고 있던 초소형 로봇들이 순간 안개처럼 흩어지며, 방 안이 불이 난 것처럼 뿌예진다. 이렇게 움직이는 의도는 명백했다. 호흡기를 통해 내 몸 안으로 기어들어가 안쪽에서 공격하겠다는 심보.


우우웅-


나는 온 몸을 마나로 두텁게 감싼 뒤, 숨을 참고 ‘코어’만을 노린다.


타다다다다다닥-!


마나의 장벽에 가로막혀, 초소형 로봇들은 모래가 튀는 것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지만 그게 전부.


티디디디딕!


자신의 공격이 허무하게 막혀버리자, 이내 흩어졌던 [미스트]는 다시금 인간의 형태로 돌아와 루 헤럴 옆에 다시 자리한다.


“뭐 해?”


- 죽일 수 없다.


“... 그게 무슨 소리지?”


- 전방의 인간 소년은 나보다 훨씬 강하고, 내 약점인 ‘코어’의 존재마저 알고 있다. 싸우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내 생존율은 0에 수렴한다.


“그... 그럼 어쩌겠다는 거야!”


- 기존의 계획을 전면 수정하겠다. 루 헤럴. 너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 잠깐. 그게 무슨-


- 나는 가장 생존 가능성이 높은 행동을 할 뿐이다.


퍼억! 쿠당탕!


순간 [미스트]에게 얻어맞고 바닥을 구르는 루 헤럴. 녀석이 기절한 듯 축 늘어졌다.


“아니 씨바. 뭐야? 왜 지들끼리 저래?”


[미스트]의 알 수 없는 행동에 당황한 듯 소리치는 레이첼. 나 역시 녀석의 기행에 한 층 더 집중했다. 녀석이 도망칠 가능성을 최대한 고려하며, 언제든 뛰쳐나갈 준비를 하고 있던 그 때.


- 항복하겠다.


순간 [미스트]가, 양 팔을 위로 올리는 듯한 형태로 기계음을 내뱉었다. 이번에는 나도 황당함을 숨길 수 없었다.


“... 뭐?”


- 받아라.


스으으으으-


[미스트]의 몸 일부가 떨어져 나와, 루 헤럴이 꼭 안고 있던 가방을 내게로 건넸다.


쿵- 쿵-


가방 안에는 푸른빛을 은은하게 발하는 금속 구체가 고동치고 있었다. 즉, 녀석은 자기 뇌이자 심장인 코어를 내게 건넨 것이다.


나는 녀석이 수상한 행동을 한다면 언제라도 죽일 수 있도록 코어를 한 손에 쥔 채, 아직까지도 양 손을 들고 있는 [미스트]에게 물었다.


“... 무슨 꿍꿍이지?”


- 시뮬레이션 결과... 전투 시 생존 가능성 0%. 도주 시 생존 가능성 0.03%.


내가 아는 [F.E.E.]는 딱 이렇게만 계산한다. 행동원리 1번째, ‘찾다’에 포함된 계산법이니까.


허나 [미스트]의 다음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귀를 의심해야 했다.


- 허나 항복 후 상황설명을 한 뒤, 인정에 호소할 시 생존 가능성 0.45%.


[F.E.E]에게 이런 전략은 없다. 찾고, 먹고, 진화하는 것 이외의 것은 코딩되지 않은 깡통로봇들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손을 들은 [미스트]는 이제 무릎 꿇는 시늉까지 하며 말을 이었다.


- 나는 절대 죽고 싶지 않다. 부디 살 수 있는 기회를 다오.


... 뭐지. 이 뻔뻔한 로봇은.


작가의말

허브->코어로 수정했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때마침 학기가 끝난 관계로 앞으로는 좀 더 성실히 연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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