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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메시아의 능력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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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20.01.24 10:58
최근연재일 :
2020.02.25 23:5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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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9,366

작성
20.02.0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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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새로운 변화

DUMMY

모래 폭풍우 속에서 난민들은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다.


힘든 여행길에 아이가 넘어졌다.

드워프가 아이를 일으켜 세워 모래를 털어주었다.


“괜찮느냐?”

“고마워요.”


드워프가 미소를 지었다.


-히이이잉!


적색 말들이 힘겨워했다.

붉은 창 기병대에게서 뺏은 말들이었다.

난민들은 점차 지쳐갔다.


“라슬론의 말이 사실일까?”

“이곳에 우리의 터전이 있다는 말?”

“그래, 물이 있는 곳이라며.”

“우물이 아니라?”

“호수가 있었데.”

“괜찮을까? 호수는 모래 폭풍에 잘 덮이잖아.”


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오래가지 않았다.


“메시아 님의 사원이야. 그래도 못 믿겠어?”


라슬론의 말에 난민들은 입을 다물었다.

그들은 앞서 가는 유마를 쳐다봤다.


다른 이들은 몰라도 지하수로에 있었던 난민들은 유마의 기적을 봤다.

분명 그가 있는 곳은 다르리라.


그때, 유마가 말했다.


“도착했군.”


유마가 한 발짝 발을 디디며 경계선이 넘어섰다.

난민들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공기층이 달라진 것이다.


드워프와 여행자들은 두건을 벗었다.


“맙소사.”

“정말이었어!”


난민과 드워프들은 앞에 펼쳐진 광경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돌을 쌓아 만든 고대 사원이 있었다.

주변에는 맑은 호수가 자리 잡고, 초원이 펼쳐져 있었다.


사람들이 사는 임시 천막.

농사를 짓기 위해 밭을 갈고 있는 이들도 보였다.


드워프들은 허리를 숙여 땅을 만졌다.

부드러운 촉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기름져 있어. 이 정도로 비옥한 땅이면 농사를 짓는 건 어렵지 않겠는데?”

“기후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아. 물만 있다면 풍작도 기대할 수 있겠지.”

“마법 때문인가?”


드워프들은 고개를 돌려 모래 폭풍이 소용돌이치는 걸 보았다.

투명한 벽에 막힌 듯, 모래 한 알조차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성지(聖地)로군.’


마치 성경 속 신의 사원, 혹은 낙원처럼 느껴졌다.

드워프들이 주변을 관찰하는 거처럼, 유마 또한 사원 주변을 둘러봤다.


모래 폭풍을 막아내는 범위가 미약하게나마 넓어졌다.


‘신도 때문이로군.’


신도가 늘어남에 따라, 메시아의 사원 역시 그 영향력이 커졌다.


유마가 드워프들에게 말했다.


“가지 않을 건가?”

“아, 갑니다요!”


드워프들이 유마의 뒤를 따랐다.

라슬론은 마을 사람들에게 난민들을 데려다주었다.


“내 딸, 무사해서 다행이구나!”

“여보!”

“다행이야. 정말로 다행이야!”


모두가 기뻐했다.

그러면서도 유마를 보자 화들짝 놀라며 절을 했다.


유마는 마을 사람과 난민들을 합산, 현재 신도들의 수를 셌다.


‘대략 80명 정도인가.’


100명조차 되지 않았다.

게르트 영지가 있기는 했지만, 현재로써는 이렇다 할 영향이 없었다.


‘좀 더 빨리 세력을 확장해야 한다.’


모래 폭풍이 1년 내내 부는 것도 아니다.

난민들이 도망치며 우연히 발견한 사원인 만큼, 다른 이들이 발견할 가능성이 크다.


최대한 빨리 보금자리로써 틀을 만들어야 했다.


유마는 드워프들에게 말했다.


“너희가 보기엔 어떻지? 마을을 건설할 수 있겠나?”


사원 주변을 관찰하던 드워프가 유마에게 말했다.


“조금 힘들 거 같습니다.”

“이유는?”

“자재가 부족합니다. 모래를 다져서 벽돌을 만들어도 되지만, 그에 따른 부가 재료가 필요합니다. 하다못해 뼈대가 될만한 나무라도 있다면 좋을 텐데, 그마저 없으니까요.”

“얼마나 필요하지?”

“네?”

“지금 인원이 지내기엔 얼마나 필요하냐고 물었다.”


드워프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적어도 100 그루 이상입니다. 근처에 숲이 없는 한 구하기도 힘들고, 솔리안에서는 타국에 비해 가격이 수십 배는 비쌉니다.”

“한마디로 구하기 어렵다는 거군.”


유마가 초원에 손을 대었다.

그때, 주변이 꿈틀거리며 새싹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드워프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한 달이면 성인 키에 다다를 것이며, 그 이상이면 최소 4m는 자란다. 그 정도면 충분한가?”

“추, 충분합니다. 한데 드루이드였습니까?”

“그랬다면 이보다 더한 걸 소환했겠지.”


이건 어디까지나 사원의 영향력이다.

유마 본인의 스킬로는 기껏해야 식물 성장 촉진이 다였다.


“그래서 가능한가?”

“가, 가능합니다. 다만 장비도 필요합니다.”

“게르트 영지에서 알아보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그밖에 병장기도 만들어줬으면 한다만.”

“병장기요?”


드워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보며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 마을 사람들에게는 오크에게 뺏은 조잡한 무기밖에 없었다.


적어도 사막 한가운데에서 몸을 지키고자 한다면 제대로 된 무기가 있어야 했다.


“재료만 있다면 만들어드리겠습니다.”


드워프의 말에 유마는 만족하며 라슬론을 불렀다.


“라슬론.”


마을 사람들과 대화하던 라슬론이 유마를 보았다.


“따라오도록.”

“예, 가겠습니다.”


라슬론이 급히 유마를 따랐다.

라슬론, 드워프들이 유마를 따라 사원 안으로 들어갔다.


유마는 사원의 지하 깊은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황금으로 된 문이 있고, 그곳에 손을 뻗어 문을 열었다.


라슬론과 드워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넓은 홀이었다.

수백 개의 서재가 있고, 수천 권의 책, 수백 개의 물약이 보인다.


또한, 가운데 홀에서는 물을 뿜는 분수대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 뒤로는 백금과 황금으로 이루어진 갑옷이 전시되어 있다.


성스러운 날개가 망토처럼 늘어져 있고, 깃털이 달린 투구가 있는 전신 갑옷.


‘어찌 저리도 아름다운가? 게다가 이 신성함은···!’


라슬론은 갑옷에 눈을 떼지 못했다.

드워프들은 굳어져 있었다.


“어이, 저거···.”

“그래, 우리의 기술력으로는 절대로 만들 수 없는 갑옷이야.”


그뿐만이 아니다.

분수에서 나오는 물은 성수였다.

이곳에는 갖가지 보구(宝具)들이 깃들어 있었다.


“이곳은 황금의 재보라는 곳이지. 내가 있던 곳에서 모은 보구들이 있는 곳이다.”


유마는 서재 중 하나에 손을 뻗었다.

책이 저절로 뽑히며 유마의 손에 쥐어졌다.


“이제 우리는 세력을 만들 것이다.”


유마의 말에 드워프와 라슬론이 제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유마를 보았다.


유마는 라슬론과 드워프에게 다가갔다.


“신도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겠지.”


하지만 일반적인 신도로는 부족한 감이 있다.


최대한 안정적인 조직을 위해서라면 자금, 병사, 신도.

이 셋 조건이 필요했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모두 부족하다.”


그렇다면 모든 조건을 강제로라도 늘릴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다.”


솔리안 왕국은 현재 혼돈의 암흑기였다.

작은 마을은 몬스터에 의해 짓밟혔다.


갈 길을 잃은 이들은 도적이 되었고.

희망을 찾던 이들은 사이비에 빠져 사교도 집단을 찬양했다.


이제는 역병마저 나도니, 가지지 못한 자들은 죽을 날만 기다렸다.


유마는 미소를 지었다.

이건 기회였다.


“자금은 마련하면 된다.”


역병이 퍼진다면 치료할 수 있는 성수를 제조해 팔면 된다.


“병사는 육성하면 된다.”


몬스터가 많다면 토벌해 실전 경험을 쌓은 병사를 육성하면 된다.


“난민을 받아들인다.”


신도가 없다면 난민들을 받아들이면 된다.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졌다.

유마는 라슬론과 드워프들을 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책을 내밀었다.


“너희가 그걸 도와줘야겠다.”


라슬론과 드워프들은 유마가 내민 책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표지에 적혀 있는 글자.


[성기사 전직서.]


이제 부흥의 시대를 맞이할 때였다.


* *


“메시아 님은 태양신 유르마 님이었단다. 이 세상을 밝혀주신 아주 고귀한 분이셨지.”


넓은 초원, 노파가 바위에 앉아 동화책을 보여주었다.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노파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우리는 그분을 잊어버리고 버렸지만. 그분께서는 다시 한 번 우리에게 기회를 주셨단다. 우리는 그분의 은혜를 갚기 위해 섬기고 봉사해야 한단다. 몸과 마음을 그분을 위해 써야 하는 게지.”

“유마님을 위해 뭘 하면 되나요?”


아이가 손을 들고 말했다.

그게 귀여운지 노파는 인자한 표정을 지었다.


“그분을 수호하면 되는 거란다. 그분을 지켜드리는 것. 그분의 위대함을 알리는 것. 그것이 신자들이 해야 할 일이란다. 그분을 위해 봉사한다면, 우리는 나중에 죽어 그분이 계셨던 천상의 세계에 갈 수 있게 된단다. 그러니···.”


노파는 눈웃음을 짓는다.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단다.”


아이들은 홀린 듯 노파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 버럭 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빨리 움직여!”


드워프였다.

아이들에게 다정하지만, 성인에게는 인정사정이 없다.


마을 사람들이 드워프의 지휘하에 바삐 움직였다.


모래를 틀에 넣고 물을 붓는다.

망치를 내려찍어 모래를 압축시키고 계속해서 다졌다.


나무를 베어 만든 뼈대를 만들고 돌벽을 쌓아올렸다.


사원 주변으로 건물들이 차례차례 늘어서고 있었다.


“이 많은 것들이 성수라고?”

“그렇다고 하더군. 효능이 대단해서 물에 희석시켜서 불린 거야. 성수를 팔고 건물 자재, 농사에 쓰일 씨앗, 그리고 병장기를 만들 금속을 사 오라고 하셨어.”


짐 마차에 커다란 항아리 속에 성수가 담겼다.

가까운 게르트 영지로 팔기 위한 물품이었다.


이제 게르트 영지는 성수 공급원으로서 솔리안 왕국, 더 나아가 대륙 곳곳에 성수를 판매하게 될 것이다.

게르트 영지는 바다 근처이니, 배를 통한 무역 역시 가능할 터.


“창은 사실상 검보다도 유용합니다. 초보자가 다루기 쉽고, 길이가 길어 상대방을 제압하는 데 쉽죠.”

“말은 안장에 의지해야 합니다. 허리를 낮추고 무게 중심이 쏠리지 않게 찔러야 하죠.”


붉은 창 기병대의 생존자들은 마을 사람들을 훈련시켰다.

마을 사람들은 붉은 창을 있는 힘껏 찌르거나 말에 올라타는 연습을 했다.


“모두 모인 건가.”


라슬론은 앞을 바라봤다.

마을 사람 중 가장 힘이 강하거나 싸움을 잘하는 사내들 10명 정도를 뽑았다.


그들 모두 손에 한 권씩 책이 들려져 있었다.

라슬론은 유마가 줬던 흰 장갑을 낀 채 책을 조심스레 들며 말했다.


“이건 유마 님께서 지급하신 성스러운 경전이다.”


유마의 황금의 재보라는 창고에서 꺼내온 책들이다.


“전직서라고 하여 아주 귀한 것이지. 유마 님도 이 한 권을 저술하시는 데 일주일이 걸린다고 하셨다.”


사내들은 들고 있는 책을 바라봤다.


“우리를 견습 성기사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보구라고 하셨지.”

“서, 성기사?”

“맙소사, 그럼 성력을 쓸 수 있다는 말이야?”


사내들이 서로를 바라봤다.

그들은 붉은 창 기병대를 상대했을 때를 떠올렸다.


난민이었던 그들이 기병대를 압도했었다.

그 기적을 다시 한 번 체험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사내들은 흥분해 라슬론을 쳐다봤다.


라슬론 또한 기대하고 있었다.

난민 출신인 자신이 성기사가 될 기회가 주어지다니?


메시아의 은총에 라슬론의 신앙심은 더욱 깊어져 갔다.


라슬론은 마음을 가다듬었다.

표지를 잡고 마른 침을 삼켰다.


“그럼···. 이제 모두 읽도록.”


라슬론과 사내들이 동시에 책을 펼쳤다.

백지.

아무것도 없었다.


“...?”


라슬론과 사내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때, 그들의 초점이 흐릿해졌다.

뭔가에 홀린 듯 멍한 표정을 지을 때, 책이 분해되었다.

빛의 입자가 되어 사내들의 몸속에 깃들었다.


라슬론은 느낄 수 있었다.

머릿속에 각인되는 수많은 지식들.


성력 컨트롤, 검술과 창술 및 각종 병장기를 다루는 기술까지.


그 힘은 미약했다.

그렇기에 숙련도를 올려야 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라슬론과 사내들의 몸에서 성력이 흘러나왔다.


신성한 기운.

이것이 메시아의 은총이었다.


라슬론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강해진다.’


메시아를 위해, 이제 자신들의 신앙심을 증명할 때였다.


라슬론을 비롯한 10명의 신도.

그들이 성기사로 전직하였다.


작가의말

댓글이 많아져서 하나하나 답장 못드리는 점, 양해부탁드려요. ㅠㅠ

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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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솔리안의 왕도 +28 20.02.23 12,775 414 12쪽
26 솔리안의 왕도 +28 20.02.22 13,345 459 13쪽
25 솔리안의 왕도 +22 20.02.21 13,653 457 13쪽
24 솔리안의 왕도 +39 20.02.20 14,068 509 13쪽
23 괴수 조련사 +72 20.02.19 13,900 559 12쪽
22 괴수 조련사 +15 20.02.19 12,979 429 14쪽
21 괴수 조련사 +37 20.02.18 14,257 457 14쪽
20 셀베르크 영지 +33 20.02.17 14,578 532 13쪽
19 셀베르크 영지 +44 20.02.16 14,993 495 12쪽
18 셀베르크 영지 +27 20.02.15 15,473 462 13쪽
17 셀베르크 영지 +29 20.02.14 16,511 493 14쪽
16 새로운 변화 +83 20.02.07 19,934 609 12쪽
15 새로운 변화 +27 20.02.06 18,326 570 13쪽
14 새로운 변화 +59 20.02.06 18,258 625 13쪽
13 새로운 변화 +41 20.02.05 18,581 597 16쪽
» 새로운 변화 +47 20.02.03 18,834 595 12쪽
11 새로운 변화 +33 20.02.02 19,397 544 13쪽
10 게르트 영지 +20 20.02.01 19,140 516 12쪽
9 게르트 영지 +35 20.01.31 19,344 489 11쪽
8 게르트 영지 +34 20.01.30 19,760 508 12쪽
7 게르트 영지 +26 20.01.29 21,280 506 12쪽
6 게르트 영지 +24 20.01.28 23,533 586 13쪽
5 이방인 +31 20.01.27 23,605 566 12쪽
4 이방인 +20 20.01.27 24,075 588 12쪽
3 이방인 +38 20.01.25 26,816 60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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