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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메시아의 능력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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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20.01.24 10:58
최근연재일 :
2020.02.25 23:5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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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366

작성
20.02.0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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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새로운 변화

DUMMY

기사와 병사들.

그들은 지하수로에서 볼 수 있었다.


단 한 명을 중심으로 빛이 가득 찼다.

태양빛처럼 온기마저 느껴졌다.

납치되었던 사람들이 두 손 모아 기도했다.

스켈레톤들은 잿가루가 되어 소멸했다.

고블린들은 빛을 두려워해 어둠을 찾아 도망쳤다.

워해머를 내려찍은 유마가 눈을 가늘게 떴다.


상대방, 네크로맨서의 바로 옆에 워해머가 꽂혔다.

네크로맨서는 그런 유마를 향해 떨리는 손을 뻗었다.

눈이 보이지 않음에도 빛을 갈망했다.

피눈물을 흘리는 눈을 감은 채 경외심 어린 목소리를 내었다.


-메시아시여!


사교도가 신을 찬양하는 모습.

그를 내려다보는 메시아.


그 모습은 한 폭의 성화(聖畵) 같았다.


기사와 병사들은 굳어져 있을 때.

유마가 시선을 느끼며 그들을 쳐다봤다.

눈이 마주쳤다.

무표정하던 유마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검지로 입을 막는 시늉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


* *


“솔직히 긴장했다네. 미트 골렘이 나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 평범한 네크로맨서가 아님을 직감했거든.”


영주의 귀빈실.

모건은 차를 따랐다.


“이름은 베론, 만월 교단의 7인의 사도 중 하나라네. 그 사이비 집단의 수장 중 한 사람을 용케 잡아냈군.”


모건은 맞은편에 앉은 이에게 차를 내밀었다.

맞은편에 앉은 이, 유마가 말했다.


“운이 좋았었지.”


모건은 유마를 마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거짓말이로군.’


표정 연기는 오래전부터 모건의 특기였다.

하지만 등에 끈적한 땀이 흐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만월 교단의 7대 사도 베론이다. 5서클에 해당하는 네크로맨서야. 단지 운으로 잡을 수 있는 사내가 아니야.’


사교도 중 악마 소환사라 불리는 인물이다.

그런 베론을 유마는 부상하나 없이 생포했다.


‘어떻게 잡았을까?’


유마가 지하수로에 내려가기 전, 영지민들은 봤다고 했다.

워해머로 스켈레톤 군단과 미트 골렘을 말살하는 장면을.


‘또한 기사와 병사들이 지하수로 동행 했었다.’


모건은 기사와 병사들에게 보고를 듣기 위해 말했다.

혹 지하수로에서 무언가를 봤냐고.

그리고 기사가 답했다.


-아니요.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기사와 병사들의 눈빛.

무표정하면서도 무미건조한 목소리.

마치 뭔가에 홀린 듯했다.


‘그건 아무것도 못 본 게 아니었어.’


기사와 병사들, 납치되었던 영지민까지 모두.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하지만···.’


모건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들이 유마의 편을 들어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마법 중에서도 세뇌 분야가 있어. 하지만 개인이 아닌 단체는 불가능해.’


또한 조건도 까다롭다.

상대를 굴복시키고 수년간 세뇌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그럼 마법은 아니라는 뜻.

어찌 되었든 모건에게 있어서 유마는 거부감이 드는 인물이었다.


‘실력이 좋은 자라 인연을 맺고자 했다.’


하지만 너무 과한 힘이다.

조용한 시골 생활을 만끽하던 모건이다.

그로서는 유마와 거리를 두고 싶었다.

모건은 품에서 가죽 주머니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렸다.


“약속했던 대금화 30닢이라네.”

“20닢에 무역 허용이 아니었나?”

“아, 그랬지. 미안하네. 사정이 달라져서 말일세. 요즘 솔리안 왕국 자체가 뒤숭숭하다 보니 이방인이 오는 걸 꺼려서 말이야.”


모건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보는 것과 같이 네크로맨서 일도 있고. 교류를 위해 상인이 와도 영지민들이 불안을 살 거라네. 그 점 이해해주게.”

“...”

“마침 재정을 확인해 보니 어느 정도 여유가 있더군. 그래서 그런 거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말게.”


모건은 거짓말을 했다.

사실 재정이 휘청거렸다.

불탄 건물의 수리 비용, 지하수로의 보수 공사까지.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유마라는 인물을 게르트 영지에서 멀리하고자 했다.


유마는 금화가 담긴 주머니를 내려다봤다.

모건이 눈치를 보며 말했다.


“왜? 마음에 안 드나?”

“만족할만한 보상이로군.”


유마가 돈주머니를 거두었다.


“잡은 네크로맨서는 어떻게 할 거지?”


유마의 물음에 모건은 가볍게 답했다.


“일단 마력을 봉인하는 족쇄를 채워놨네. 지하 깊은 곳에 두었지.”


만월 교단의 7대 사도 중 한 사람이다.

나중에 쓸모가 있겠지.

모건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군. 그럼 나 또한 볼일이 끝났으니 가보도록 하지.”


유마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네크로맨서를 잘 돌봐주도록.”


유마는 눈웃음을 짓고 귀빈실을 나갔다.

모건은 답답했던 숨을 돌렸다.

상대가 순순히 물러서는 거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다시 찾아오지 않기를.’


제발 그래 줬으면 하는 바람에 있는 모건이었다.


* *


유마는 돈주머니를 보았었다.

대금화 10닢을 더 얻을 줄이야.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교류는 허용하지 못하겠다는 건가?’


유마는 자신이 나온 귀빈실 문을 쳐다봤다.

눈치가 빠른 능구렁이 영감이다.

기사와 병사들에게 입단속을 시켰건만.

분위기만으로 묘한 낌새를 눈치챈 모양이다.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유마는 앞을 바라봤다.

기사와 병사들이 복도에 도열해 있다.

유마의 힘을 목격했던 이들이다.

유마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사가 준비해준 마차에 올라탔다.

라슬론이 있는 여관으로 향했다.


“지하수로에 있었던 일, 영주에게 말하지 않았더군.”


기사가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사정이 있어서 힘을 숨기시는 거 같더군요. 당연히 도와야지요.”

“영주에게 충성을 맹세한 기사가 아니었나?”

“물론입니다. 하지만 솔리안의 기사도는 백성을 위해 있는 것이지요. 백성을 지킨 은인에게 해가 될만한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사는 모를 것이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유마를 옹호하고 있었다.


‘그 감정에 대해 의심도, 의문도 품지 않겠지.’


단순한 존경과 동경심이다.

하지만 감정이 점차 깊어지면 신앙으로 발전한다.

아주 조금씩, 천천히···.

이윽고 숭배하게 되겠지.


‘대략 2, 3년은 걸리겠군.’


NPC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이곳에서도 시스템적 효과가 있었다.

분명 납치되었던 사람들 또한 영향력을 끼쳤으리라.


“영주가 교류를 하지 못하겠다고 하더군.”

“그렇습니까?”

“다른 방법이 없나?”

“당연히 있지요. 알아보겠습니다.”


기사의 말에 유마는 만족했다.

이걸로 무역 역시 이어졌다.

유마는 마차의 창가로 바깥 모습을 보았다.

영지민들이 힘겹게 무너진 집을 수리했다.

뚫려 있는 지하수로 역시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유마는 네크로맨서를 떠올렸다.


‘베론이라고 했던가?’


유마는 그를 죽이려 했지만, 죽이지 않았다.

단지 잡는 것만으로도 토벌이 인정되었으니까.

다만, 흥미로운 사실이 있었다.


베론이 한 한마디.

‘메시아’라는 단어.

네크로맨서가 자신을 언급하며 손을 뻗어왔다.

마치 구원의 빛을 갈망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베론이 왜 그런 심적 변화가 있는지 유마는 알고 있었다.


‘개종이로군.’


개종(改宗)이 이루어졌다.

평생을 죽음의 마법사로 살아온 이가, 유마에게 굴복해 개종의 뜻을 밝혔다.

평생을 바친 자신의 신념마저 버린 채 유마를 섬기기를 원했다.


‘그전에 멘탈이 나간 거겠지.’


죽임을 당한다는 공포심이 경외심으로 바뀐 거겠지.

그렇지 않고서는 단지 유마의 휘광을 보았다고 해서 개종을 할 리가 없다.

게임상의 설정상.

체력이 낮거나, 혹은 무언가에 의지하고자 하는 극심한 감정적 변화를 가진 NPC에게 자주 발생하는 이벤트였다.


‘하지만 여기서도 전직 이동이 가능한가?’


게임상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플레이어가 직업을 바꾸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만 대상자의 레벨이 다운된다.

네크로맨서는 개종으로 인해 예전의 힘을 잃었을 터였다.


“베론은 어떻게 되었지?”

“지하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정신이 나간 상태죠.”


아침, 점심, 저녁.

베론은 하루에 3번의 기도를 했다.

밤에는 비명을 지르며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해 속죄했다.

기사로서는 베론이 미친 거처럼 보였다.


“아, 이제 도착했군요.”


마차가 멈췄다.

기사가 마차 문을 열어준다.

유마가 마차에서 내리자 난민들과 라슬론, 드워프들이 서 있는 게 보였다.


“그대들은?”


유마의 물음에 드워프가 멈칫 놀라며 말했다.


“아니, 그 뭐냐. 혹 괜찮다면 따라가도 되겠습니까?”

“이유는?”

“사실 따로 없습니다. 정처 없이 여행하는지라 머물 곳이 필요합니다.”


드워프들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눈이 여기저기 떠돌다가 아이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정도 있고, 잠시라도 신세를 질까 합니다.”


사실상 핑계겠지.

그들은 무의식적으로 유마를 따라가기를 원했다.

유마는 드워프들을 보며 말했다.


“지낼 곳이야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대가는 지불해야 할 텐데.”

“듣자하니 유마 님이 있는 땅에 마땅한 집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사원만 있다지요?”


드워프가 자신의 가슴을 두들기며 말했다.


“저희는 대장간의 요정이라고 불립니다. 당연히 그 기술력은 그 어느 종족보다 뛰어나지요. 잠자리만 제공해주신다면 노동력을 드리겠습니다.”

“좋다.”


마침 사원 근처에 마을을 건설해야 했다.

드워프는 좋은 기술자가 되리라.


“그럼 이제···.”


유마는 라슬론, 드워프, 난민들을 바라봤다.


“새로운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하지.”


이제 바빠질 것이다.

새로운 세력을 구축해 나가야 할 때였다.


* *


모건은 집무실에 들어가 앉았다.

서재에 쌓인 서류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 처리가 많이 밀려 있어.’


유마라는 사내가 떠난 지 일주일이 지나갔다.

그럼에도 업무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나저나 유마라는 인물 때문에 골치가 아프군.’


모건은 영지민으로 위장해 도심을 시찰했다.

그리고 며칠 사이 게르트 영지에서 기묘한 흐름이 포착되었다.


여관, 길거리, 빈민가 등.

도심 곳곳에서 ‘유마’ 혹은 ‘메시아’라는 단어가 언급되었다.

충성 서약을 한 기사들도 그 이름이 나오자 동경 어린 눈빛을 내비치곤 했다.

유마의 ‘명성’이 게르트 영지에 퍼지고 있었다.


어떤 이는 구원자.

어떤 이는 성자.

어떤 이는 메시아라고 칭송했다.


‘너무 과장된 이야기들이야.’


도대체 지하수로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그토록 유마를 찬양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설마 법왕국에서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


이래서는 게르트 영지가 사교도 집단으로 몰리게 생겼다.

법왕국이 이런 시골 변방마저 신경 쓸 일은 없겠지만.

솔리안 왕실에서 모건을 감시하는 와중이기에 조심해야 했다.


‘나중에 따로 해결하면 되겠지. 어렵더라도 법왕국에 기부금을 보내고, 성직자를 불러 비위를 맞춰주면 될 터.’


모건이 아쉬운 표정을 지을 때였다.

서재 위에 편지 하나가 놓인 게 보였다.


“왕도에서 온 건가?”


인장을 봐서는 솔리안 왕실에서 보낸 편지였다.

모건은 편지를 뜯었다.

그리고 내용을 훑어보며 쓰게 웃었다.


[편안하신가요? 모건 게르트.

지금 왕도에 난리가 났어요.

역병이 돌고 있답니다.

분명 만월 교단이다 뭐다한 사이비가 판을 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러한 시국에도 저희 솔리안 왕가에서는 아무런 대처도 없답니다.

오렌 오라버니는 왕위 계승이니 뭐니 형제들과 싸우고 있고, 아버지는 병상에 누워 계세요.

저는 어떻게 사는 줄 아세요? 법왕국의 눈치를 보며 매일매일 기도하고 있어요. 똥통에 말아먹을 성직자 같으니!]


"..."


오늘도 왕실은 평화롭구먼.

모건은 키득키득 웃었다.

온갖 모락과 모함이 난무하는 왕실이다.

자신도 잠깐의 방심으로 왕실에서 쫓겨났다.

설마 온건파와 강경파가 합심해 자신을 밀어낼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래서 요즘 왕궁이 너무 지저분해요.

아버지의 명예를 더럽히는 수준이랍니다.

이 역겨운 곳에 잠시라도 있고 싶지 않아요.

차라리 가출이나 망명을 할까 하는 데 도와주실 수 있나요?

혹시 게르트 영지에서 저를 받아줄 수는 없는지요? 아니면 당신이 왕실에 돌아오지 않으실래요?

당신이라면···.]


모건의 웃음기가 사라졌다.


[지저분한 쓰레기들을 청소할 수 있잖아요.]


참으로 섬뜩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생각 있으면 와주세요. 제가 큰 힘이 되어드릴게요.

그럼, 답장 기다리겠습니다. -솔리안 왕가, 샤린 솔리안.-]


“살벌한 아가씨라니까.”


왕궁에서는 말괄량이 공주, 혹은 난쟁이 공주로 통한다.

장난기가 많고 난쟁이 드워프들을 시종으로 데리고 다니기 때문이다.

덕분에 귀족들은 샤린 왕녀를 비웃었다.

동화 속 순박한 공주님이라고.


`그녀의 진짜 본성을 모르는 이들의 평가겠지만.`


실상 그 속내는 여우같았다.

모건은 편지를 조용히 접어 촛불이 불태웠다.


‘미안합니다. 왕녀님. 저는 이미 은퇴했습니다.’


그가 왜 왕실에서 밀려났는지 보여주는 이유였다.

모건은 왕족 간의 진흙탕 싸움에 끼어들 생각이 없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솔리안 왕국은 돌아갈 테니까.


설마 망하기야 하겠는가?

하지만 모건은 몰랐을 것이다.

서서히 솔리안 왕국이 몰락한다는 것을.

그리고 새로운 세력과 신앙이 자리 잡고, 솔리안을 집어삼키려 한다는 것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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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솔리안의 왕도 +28 20.02.23 12,775 414 12쪽
26 솔리안의 왕도 +28 20.02.22 13,344 459 13쪽
25 솔리안의 왕도 +22 20.02.21 13,653 457 13쪽
24 솔리안의 왕도 +39 20.02.20 14,068 509 13쪽
23 괴수 조련사 +72 20.02.19 13,899 559 12쪽
22 괴수 조련사 +15 20.02.19 12,977 429 14쪽
21 괴수 조련사 +37 20.02.18 14,256 457 14쪽
20 셀베르크 영지 +33 20.02.17 14,578 532 13쪽
19 셀베르크 영지 +44 20.02.16 14,993 495 12쪽
18 셀베르크 영지 +27 20.02.15 15,473 462 13쪽
17 셀베르크 영지 +29 20.02.14 16,510 493 14쪽
16 새로운 변화 +83 20.02.07 19,934 609 12쪽
15 새로운 변화 +27 20.02.06 18,326 570 13쪽
14 새로운 변화 +59 20.02.06 18,257 625 13쪽
13 새로운 변화 +41 20.02.05 18,581 597 16쪽
12 새로운 변화 +47 20.02.03 18,833 595 12쪽
» 새로운 변화 +33 20.02.02 19,397 544 13쪽
10 게르트 영지 +20 20.02.01 19,139 516 12쪽
9 게르트 영지 +35 20.01.31 19,344 489 11쪽
8 게르트 영지 +34 20.01.30 19,760 508 12쪽
7 게르트 영지 +26 20.01.29 21,280 506 12쪽
6 게르트 영지 +24 20.01.28 23,532 586 13쪽
5 이방인 +31 20.01.27 23,604 566 12쪽
4 이방인 +20 20.01.27 24,075 588 12쪽
3 이방인 +38 20.01.25 26,816 60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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