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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메시아의 능력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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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20.01.24 10:58
최근연재일 :
2020.02.25 23:55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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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082
추천수 :
15,167
글자수 :
159,366

작성
20.01.2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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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이방인

DUMMY

기병들의 환희는 절망으로 바뀌었다.

강렬하고 눈부신 빛.

말들이 시력을 잃었는지 괴로워하며 앞발을 들어 올렸다.

덕분에 질주하던 기병들이 멈췄다.

서로 뒤엉켜 대열이 무너졌다.


“앞, 앞이 안 보여!”

“노예 따위가-!”

“무슨 마술을 쓴 것이냐!”


그래도 악명을 떨치던 용병들이었다.

긴 창날을 휘저으며 난민들을 위협했다.


콰직-!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어이없게도 부서진 건 난민의 방패에 충돌한 기병의 창이었다.


“...!”


발칸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찔러-!”


라슬론의 외침.

난민들이 창을 찔렀다.

난민들의 창날이 말과 그 위에 올라탄 기병들의 사지를 찢어버렸다.


“이런 개 같은 놈들-!”


라슬론은 허리춤에 있던 손도끼를 뽑아 던져버렸다.

손도끼가 회전하며 기병의 머리통을 쪼개버린다.

투구와 머리를 간단히 터트리자, 발칸은 당혹감에 굳어져 버렸다.


‘이게 도대체···!’


성스러운 빛이 담긴 창날은 힘이 없던 난민들에게조차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기병의 가죽 갑옷을 간단히 찢어버린다.

마치 창날이 달구어진 듯 부드러운 살점을 녹여버렸다.


“으, 으아아아악!”


선두에 가던 기병 십여 기가 낙마하자, 중도에서 멈춘 기병들이 재빨리 말고삐를 틀었다.

발칸의 얼굴에 분노가 서렸다. 그리고 옥좌에 있는 성직자를 노려봤다.


“네놈,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유마가 미소를 짓고 옥좌에서 일어섰다.


`훌륭해!`


단상을 내려오며 몸에 힘이 들어갔다.


`역시 게임 속 설정이 그대로 반영되는군.`


메시아.

자신을 믿고 따르는 신도에게 일정 시간 동안 성력을 부여하는 능력이 있다.

또한 이곳은 사원.

성역이다.

신도들에게 없던 성력, 근력, 체력 및 각종 신체 능력을 증폭시키는 패시브 스킬이 담겨 있다.


‘하지만 훈련된 기병조차 이겨낼 줄이야!’


유마는 미소를 지었다.

이곳은 낯선 세상이다.

돌아갈 방법을 모색하거나, 혹은 이곳에서 지내야 했다.

몬스터와 귀족 세력들이 있는 세상.

언제든지 강력한 적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을 막고자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 발휘되는지 알아야 했다.


‘일반인조차 견습 성직자로 만들 수 있다.’


아니, 이 경우 갓 전직한 하급 성기사로 취급되겠지.

이 사원에 있는 한 말이다.

이는 귀중한 정보였다.


“주, 죽였어?”

“뭐야, 이게···. 이 힘은 도대체···!”


난민들이 어리둥절했다.

자신들이 휘두른 창과 도끼가 상대방을

너무나도 쉽게 죽여버린 것이다.

라슬론 또한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오래전 용병 생활을 했다.

하지만 기껏해야 고블린을 사냥할 수준.

이 정도로 강하지는 않았다.


‘이건 성력이야.’


성직자들이 오래도록 폐관하며 수행하여야 익힐 수 있다던 능력.

그것이 무신론자인 라슬론에게 주어진 것이다.


‘아니, 나는 무신론자가 아니야.’


라슬론은 유마를 쳐다봤다.

라슬론, 그는 유마를 신으로 믿고 있었다.


“하지만 단지 믿는 것만으로 이런 힘이···.”

“단지 믿는다고 하여 그 힘을 주지는 않지.”


유마가 걸어옴에 따라 난민들이 좌우로 벌려 길을 만들었다.


“그건 기도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일시적?”

“너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력이 주어지기도 한다는 것이지.”


유마는 주춤거리는 기병대을 쳐다봤다.


“성력을 가진다는 것은 믿음을 가지고 수련을 했을 때의 이야기. 지금은 금방 사라질 능력이다.”

“...!”


유마가 라슬론을 보며 말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너희를 지켜줄 생각이 없어. 제대로 된 신도가 아닌 이상 너희는 자기 스스로를 지켜라.”


라슬론을 포함, 난민들은 그 뜻을 이해했다.

자신들은 유마의 손님이지만, 지켜줄 의무는 없었다.

이와 같은 기적도 단순 보조일 뿐이다.

라슬론은 창을 움켜쥐었다.


‘힘을 유지하는 건 일시적!’


만약 이 힘이 사라진다면 자신들은 기병들에게 유린당할 것이다.

그러니.

라슬론과 난민들의 붉은 눈이 기병대에게로 향했다.

기병대가 멈칫 놀란다.

살의가 느껴졌다.


고양이에게 쫓기던 쥐가, 대등한 힘을 가졌다.

궁지에 몰았던 만큼, 그들의 증오는 극에 달했을 터.


“모, 모두 도망···!”

“죽여-!”


라슬론의 외침에 난민들이 함성을 질렀다.

난민들이 죽을 힘을 다해 질주했다.

마치 훈련받은 병사처럼 민첩하다.


“으, 으아악!”


기병들이 우왕좌왕하며 창을 휘둘렀다.

라슬론은 창을 피했다.

뺨을 스쳐 지나간다.

작은 상처가 생겼지만, 빛의 입자가 상처를 치료해주었다.


“끌어내려!”


난민들이 손도끼로 말을 난도질한다.

낙마한 기병대가 분노한 난민들에게 유린당했다.

발칸은 이를 악물었다.


`멍청한 놈들!`


아무리 상대가 기묘한 마술을 사용했다고 해도 기껏해야 일반인이다.

침착하게 대응하면 압도할 것을, 패닉에 빠져 우왕좌왕이다.

게다가.


“단순한 순례자가 아니잖아!”


발칸은 유마를 노려봤다.

50명이나 되는 난민들에게 축복을 내려주는 성직자라니.


‘간혹 솔리안에 은둔한 순례자들이 많다는 소리는 들었다만···.’


이처럼 강력한 성직자를 보는 건 처음이다.

발칸은 말고삐를 움켜쥐었다.

창을 들어 올렸다.


“가, 가실 생각이십니까?”


부하의 질문에 발칸이 외쳤다.


“당연하지!”


발칸의 두건 사이에서 땀이 끈적해졌다.

이대로 물러서기엔 손해가 막심하다.

벌써 기병 20기 정도가 난민에게 사냥 당했다.

제정비를 하기 위해 물러서기엔 이 사원이 너무 매력적이다.


‘특히 저 성직자.’


발칸으로서는 참으로 탐나는 물건이었다.

강력한 힘을 가졌으나, 뒷배경이 없는 순례자.

만약 저자를 노예로 만든다면 자신은 단순한 용병이 아닌, 더 높은 자리에 앉게 될 것이다.


‘적어도 백작위까지 도달할 수 있다!’


수많은 귀족이 발칸에게 기사 작위를 내리겠다며 유혹했다.

하지만 발칸은 누군가의 아래에 들어갈 성미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우뚝 서기를 원했다.

그리고 눈앞에 있는 성직자는 그 발판이 되기엔 충분했다.


“가자, 난민들은 모두 무시해라. 우리의 목표는 저 성직자다.”


상대는 성직자.

근접전에는 나약할 터.

현재 신성 마법을 난민들에게 쓰고 있으니, 별도의 마법을 쓸 수 없을 것이다.


“놈을 붙잡아라. 팔다리를 잘라버려도 상관없어!”


발칸이 말의 배를 걷어찼다.

말이 앞발을 들며 질주했다.

기병대는 뒤를 따르며 쐐기 대형을 갖추었다.

라슬론은 발칸의 의도를 알아챘다.

그는 유마를 쳐다봤다.


‘우리에게 성력을 걸어주신 분이야.’


레드 오우거조차 격퇴했지만, 마법을 쓰는 만큼 성직자로서 무방비하게 노출되리라.


“메시아를 보호하라!”


라슬론의 외침에 난민들은 허겁지겁 유마 근처에 모여들었다.

방패를 들어 조잡한 진형을 갖춘다.


“다른 이들도 아닌 내가···.”


발칸의 이마에 핏줄이 돋았다.

몸에서 마나가 소용돌이쳤다.

발칸의 가죽 갑옷이 터져버리고 꿈틀거리는 핏줄과 강철 같은 근육이 튀어나왔다.

마나를 이용, 강제로 근육을 키운 것이다.


“노예가 만든 방진 따위를 부수지 못할 거 같으냐!”


발칸이 창을 던진다.

공기가 꿰뚫려 터져나간다.

마나가 담긴 창이 그대로 난민들의 대형 정중앙에 꽂혔다.


쾅ㅡ!

“으아아아악-!”


폭발과 함께 난민들이 기겁하며 엉덩방아를 찍었다.

돌 바닥을 부수며 난민의 대형을 무너뜨렸다.


“가자-!”


기병들이 그대로 난민들을 들이박았다.

난민들이 무참히 짓밟힌다.

비명이 메아리치며 난민들의 피가 튀긴다.

유마는 멈칫 놀라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

발칸을 쳐다봤다.


‘강하다?’


이 세계는 현실이다.

게임 속도 아니건만, 인간이 낼 수 없는 괴력을 내었다.

초인적인 강력함.


‘게다가 근력이 갑자기 증가했다.’


라슬론에게 들은 적이 있다.

기사와 마법사들은 마나를 사용한다고.


‘마나를 쓰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거로군. 하지만 이 정도 일 줄이야.’


유마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자, 발칸은 의기양양해졌다.

발칸은 창을 회수해 허공에 휘둘렀다.

난민들의 방패를 부숴버린다.

강력한 괴력에 난민들이 허공에 떠올라 바닥에 떨어졌다.


“어떠냐, 성직자여!”


붉은 창이 유마의 목에 겨누어졌다.


“항복하겠느냐. 아니면 싸우겠느냐? 항복한다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그에 따른 대우도 해주지.”


발칸은 히쭉거렸다.


‘물론 통제를 위해 팔, 다리 한쪽은 잘라야 하겠지만.’


능력 있는 부하는 되려 독이 되는 법이다.

저항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현재 유마는 발칸의 근거리에 있었다.

발칸으로서는 승리를 장담했다.


성직자는 마법을 쓰는 데 기도가 필수적이다.

그러니 조금만 수상쩍은 모습을 보인다면 그대로 팔을 잘라낼 생각이었다.


“미안하지만, 난 누군가의 밑에 들어갈 의향이 없어. 게다가···.”


유마는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거하게도 내 사원을 더럽혔군.”


발칸은 눈살을 찌푸렸다.

발칸이 가장 싫어하는 분류가 바로 이런 인간이다.

위기 속에서도 여유를 부리는 모습.

자만을 넘어 오만에 넘쳐 있다.

그뿐인가.

제의했는데도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거절했다.


‘이래서 성직자들은!’


분명 ‘나는 신을 모시는 성직자이기에, 신 이외에는 모시지 않겠다!’라고 주장하려는 거겠지.


“네놈의 그 자존심을 신이 지켜준다고 하더냐?”

“나는 무교인데?”

“...”


성직자가 신을 부정해?

발칸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유마가 손을 뻗어 발칸의 창날을 움켜잡았다.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어야 할 게 아닌가?”

“...!”


발칸의 눈 근육이 실룩거렸다.

발칸은 창을 걷어내려 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무슨···!’


발칸은 손에 힘을 주었다.

창날을 빼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끙끙거린다.

결국 두 손으로 창대를 잡았다.


“대장?”


어느새 전투가 멈춰 있었다.

발칸과 유마가 대면하고 있었기에.

그 둘 사이로 난민과 기병들이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힘이 이렇게 강해?’


발칸은 식은땀을 흘렸다.

결국 발칸은 마나를 더욱 끌어 올렸다.

온몸의 혈관이 꿈틀거린다.

마나가 혈관을 타고 지나가며 그의 육체를 초인적으로 강화시켰다.

그제야 미동조차 하지 않던 창날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으...으으으으...으아아악!”

「히이이이이잉-!」


발칸을 태우던 말이 비명을 질렀다.

발칸의 괴력과 부풀어 오른 압박감에 이기지 못해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발칸은 말을 그대로 짓밟아 터트려 균형을 유지했다.

말의 몸통과 함께 지면이 뭉개진다.

발칸의 눈에 핏줄이 돋았다.

한데, 상대는 무표정.

땀 한 방울조차 흘리지 않고 호흡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이, 이 괴물···!”


발칸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눈앞에 있는 이 성직자, 단순한 순례자 따위가 아니다.


‘인간의 모습을 한 괴물이다!’


최소한 마스터급 중급이다.

이런 자를 자신의 밑으로 놓는다고?

팔다리를 자르고 옥에 넣는다고 해도 과연 통제될까?

안 될 것이다.


“주, 죽여버리겠어!”


발칸의 피부가 찢겼다.

무리한 근력에 의해 근육이 갈가리 찢겨야 창을 겨우 거둘 수 있었다.


“좋은 무기로군.”


유마는 발칸을 보지 않고 있었다.

발칸의 괴력에도 부서지지 않는 창을 바라봤다.


“나를 무시하는 것이냐!”


발칸의 붉은 창이 번뜩인다.

마나가 담기며 소용돌이쳤다.

발칸은 숨을 들이켰다.


‘이 괴물 놈을 살려두면 안 돼-!’


발칸은 도망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등을 보이는 순간 죽을 수 있기에, 어떻게든 정면에서 대응해야 했다.

그렇담 방법은 오직 하나다.

놈이 어떠한 술수를 쓰기 전, 일격에 죽여야 했다.


“이 괴물 새끼-!”

“마침 나에게도 좋은 무기가 있는데 말이지. 이곳 무기와 내 무기. 과연 어느 게 강할까?”


발칸은 근력을 더욱 증가시켰다.

덩치가 2m 훨씬 넘었으며 유마를 내려다본다.


“죽어라ㅡ!”


양손으로 잡은 창을 내리꽂았다.

유마는 손을 허공에 휘둘렀다.

워해머가 소환된다.

그것을 아래에서 위로 휘둘렀다.

묵직한 망치가 창날 끝에 닿는다.

순간 창을 잡고 있던 발칸의 양팔에 충격이 닿았다.

살점이 분쇄되고 뼈가 조각조각 난다.


“어···?”

“내 무기가 이겼군.”


발칸의 팔이 그대로 터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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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솔리안의 왕도 +39 20.02.20 14,068 509 13쪽
23 괴수 조련사 +72 20.02.19 13,899 559 12쪽
22 괴수 조련사 +15 20.02.19 12,977 429 14쪽
21 괴수 조련사 +37 20.02.18 14,256 457 14쪽
20 셀베르크 영지 +33 20.02.17 14,578 532 13쪽
19 셀베르크 영지 +44 20.02.16 14,993 495 12쪽
18 셀베르크 영지 +27 20.02.15 15,473 462 13쪽
17 셀베르크 영지 +29 20.02.14 16,510 493 14쪽
16 새로운 변화 +83 20.02.07 19,934 609 12쪽
15 새로운 변화 +27 20.02.06 18,326 570 13쪽
14 새로운 변화 +59 20.02.06 18,258 625 13쪽
13 새로운 변화 +41 20.02.05 18,581 597 16쪽
12 새로운 변화 +47 20.02.03 18,833 595 12쪽
11 새로운 변화 +33 20.02.02 19,397 544 13쪽
10 게르트 영지 +20 20.02.01 19,140 516 12쪽
9 게르트 영지 +35 20.01.31 19,344 489 11쪽
8 게르트 영지 +34 20.01.30 19,760 508 12쪽
7 게르트 영지 +26 20.01.29 21,280 506 12쪽
6 게르트 영지 +24 20.01.28 23,532 586 13쪽
» 이방인 +31 20.01.27 23,605 566 12쪽
4 이방인 +20 20.01.27 24,075 58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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