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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마신 유희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그림자꾼
그림/삽화
sion422
작품등록일 :
2018.06.24 20:23
최근연재일 :
2019.07.22 00:10
연재수 :
92 회
조회수 :
809,558
추천수 :
19,289
글자수 :
548,659

작성
19.05.26 17:17
조회
3,579
추천
109
글자
9쪽

신기한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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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 *


유아는 도심을 걸었다.

수많은 좀비가 있었지만, 그를 보며 꺼리고 거리를 벌렸다.


그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신성 교단의 황궁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성기사들이 황궁을 빠져나오며 무언가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요즘 들어 귀가 간지럽다.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뜻한 느낌.

그놈들,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이곳은 이미 테라의 영역이다.


제단이 지하 속에 묻힌 만큼, 자신의 권능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가 황궁 속을 들여다보고나, 혹은 병력을 소환해 이곳을 초토화할 수 있지만.


‘그러면 재미가 없지.’


그럼 유희거리가 되지 않았다.

이 또한 재미.


자신이 일구어낸 창조물들이 어떻게 이 땅을 일구고, 어떠한 선악을 행하는지 직접 보고 체험하고 또한 끼어들 수 있다.


그것이 무척이나 재미지다.


‘자, 그럼 신도의 딸을 만나러 가볼까.’


그가 천천히 도심을 걸어갔고, 한 발짝, 한 발짝 움직일 때마다. 그의 몸이 작아졌다.

마치 나이를 거꾸로 먹는 거처럼.


그는 어느새 8살짜리 어린 소년이 되어있었다.


* *


아서 일행은 도망쳤다.


수많은 좀비가 뒤를 따라왔다.


“뛰어! 어서···!”


아서는 어느 지하 창고로 향하는 입구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빠르게 손짓했다.


일행이 지하를 향해 급히 뛰어갔다.


그중에는 젊은 여인이 있었다.


빌의 딸인 셀리다.


그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아서와 함께 수색을 나갔던 아버지는 실종 상태였다.

또한 갑자기 성기사들이 습격해왔다.


사람들은 기뻐했다.


드디어 성기사분들이 자신들을 구하러 왔다고.


하지만 현실은 반대였다.


약탈.


성기사가 행한 건 약탈이었다.


부족한 식량과 식수를 훔쳐갔다.


저항하는 사람들은 죽여나갔다.


사람을 강제로 끌고 황궁으로 데려가기까지 했다.

그 모습에 셀리는 확신했다.


‘황궁에서도 식량이 부족한 거야!’


신성 교단도 궁지에 몰려 있다는 걸.


식량이 없기에 이와 같은 약탈을 했으리라.


‘거짓말이었어.’


악마들을 죽일 준비를 하고 있다, 압도적으로 승리하고 있어 악마들이 재앙을 불러들인 것이다 등등,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 하고 있다는 변명거리를 말했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처음부터 신성 교단은 패배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허겁지겁 도망가 와인 창고로 향하던 셀리는 묘한 기운을 느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고, 골목길 사이에서 작은 소년을 발견했다.


“...!”


생존자?


그것도 참으로 어리다.

셀리는 소년의 뒤편을 바라봤다.


우굴거리는 좀비들이 있다.

그들이 소년에게 접근하지는 않았지만, 그것도 찰나일 뿐.


자칫 잘못하다간 잡아먹힐 것이다.


“뭐해! 셀리, 어서···!”


아서의 손짓에 셀리는 급히 소년에게로 다가갔다.


“이리 오렴!”


셀리가 소년의 손을 잡았다.

그 모습에 아서는 흠칫 놀라며 말했다.


“생존자···?”


셀리가 소년을 데리고 오자, 아서가 인상을 와락 구겼다.


“그, 그 애는 왜 데려온 거야?”

“불쌍한 아이예요. 도와줘야죠!”

“짐덩이일 뿐이야. 내버려 둬!”


아서가 소년을 밀쳐내려하자, 셀리가 소년의 몸을 감쌌다.


“안 돼요!”

“...”


아서는 시선을 돌렸다.

수많은 좀비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


얼굴이 창백해졌다.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젠장, 빨리 들어가!”


셀리가 소년을 안고 지하 창고로 들어갔다. 아서는 급히 문을 닫았다.


나무로 만들어진 문에 판자로 못을 박았다.


나갈 때는 뜯어내야 하겠지만, 지금은 좀비들을 막는 게 급선무다.


쿵-! 쿵쿵-! 쿠쿠쿵쿵ㅡ!


수많은 좀비가 문을 두들겼다.


아서는 뒷걸음질 쳤다.


생존자들이 문을 바라보며 뒷걸음질 쳤고, 셀리는 소년을 끌어안으며 바르르 몸을 떨었다.


“괜찮아. 괜찮아질 거야.”


겁은 먹은 셀리가 소년을 애써 위로하듯 중얼거렸다.


“네, 괜찮아질 겁니다. 셀리.”


셀리가 흠칫 놀라며 소년을 바라봤다.

소년의 목소리는 한없이 여유롭다.

또한 부드럽게 미소 짓고 손가락으로 입구를 가리켰다.


순간, 문을 두들기던 소리가 사라졌다.


“...무, 물러갔다.”


아서가 안도하며 중얼거렸고, 생존자들은 안심했다.


셀리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문입구를 보다가 소년을 쳐다봤다.


소년이 셀리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방긋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 기다리세요.”

“기···. 다리라니?”

“곧 구하러 올 거예요.”


구하러 온다고?

셀리가 의아한 표정을 지을 때, 마치 자신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소년이 말했다.


“빌이요.”


셀리의 얼굴이 굳어졌다.

아무런 언급도 안 했건만, 소년의 입에서 아버지 이름이 튀어나왔다.


셀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누구니?”


그에 소년은 미소 짓고 있을 뿐이었다.


* *


...식량이 부족해.


빌의 딸, 셀리는 손톱을 질근질근 깨물었다.


본거지를 잃고 어느 지하 창고에 와있다.

벽에는 수많은 오크통이 있는 게 와인 창고였다.

다만 모두 텅텅 비어있는 것이 이미 생존자가 왔다간 모양이다.


그녀는 자신보다도 작은 소년을 품에 안고 있었다.


‘불쌍한 것···.’


아니, 정말로 불쌍한 걸까?


잠들어 있는 소년은 신기한 힘을 가진 듯했다.


소년이 손가락을 가리키자 좀비들이 물러났었다.


그뿐인가?

자신의 이름도, 아버지의 이름도 알고 있었다.


어떤 마법을 써서 좀비들을 물러나게 하고 자신의 이름을 알아낸 것일까?

셀리는 옛 용병 생활을 했던 아버지의 말을 떠올렸다.


-’신기’라는 걸 알고 있니? 마법과는 다른 아주 독특한 힘이란다! 신에게 축복받은 사람들만이 쓸 수 있는 이능적인 힘이지!


셀리는 아버지 빌의 말을 떠올리며 소년을 바라봤다.


이 애가 아버지가 말한 신기 사용자일지도 모르겠다.


특이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빌이 말한 신에게 선택받은 아이라고 하면 의문이 든다.


신기 사용자 중에는 악인들도 상당히 많다는 소리를 들었으니까.


셀리는 잠들어 있는 소년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빌어먹을, 짐덩이를 데리고 와서 뭘 어쩌겠다는 거야.”


셀리는 시선을 돌렸다.


아서가 불만을 토해내고는 구석진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서는 어린아이들을 싫어했다.

식량만 축내며, 자신조차도 보호하지 못하는 멍청이다. 그런 아이들을 왜 감싸 도는지 아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셀리는 눈살을 찌푸리며 아서를 노려봤다.


“짐이 아니에요. 이 애의 이름은 유아라고요.”

“네가 붙인 이름이냐?”

“이 애가 그렇게 말했어요.”


아서는 소년을 바라봤다.

그러면서도 묘하게 거부감이 들었다.


그 수많은 좀비가 들끓는 지옥에서 소년 혼자 생존했다?


게다가 다친 흔적도, 흙먼지도 묻지 않았다.


한없이 깨끗한 피부에 더러움이 없었다.


참으로 수상하기 짝이 없다.


저 소년을 밖으로 보내는 게 더 안전···.


그런 생각을 할 때, 문이 두들겨진다.


아서가 흠칫 놀라고 생존자들이 잠에서 깨 입구를 바라봤다.


닫친 출입구가 잠시 후 잠잠해졌다.


아직도 좀비들이 있다.


‘...아이를 버리는 건 나중 일이 되겠어.’


아서는 식은땀을 흘리며 혀를 찼다.


아서와 생존자들이 혹시 모를 위험에 다시 입구로 갔다.


“좀 더 못을 박자.”


입구를 확실히 차단하기 위해 짐들을 옮겼다.

이곳은 와인 창고.


오크통들은 상당히 많다.


생존자들은 작업했고, 셀리 또한 그 일을 도왔다.


모두가 지쳤다.

작업이 끝나고 생존자들이 자리를 잡았다.

하나둘씩 잠에 빠져들었다.


셀리도 고개를 꾸벅이며 잠이 들려는 찰나, 소년 유아가 눈을 떴다.

소년을 본 셀리가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아, 깨어났니? 배고프지 않아? 이거 먹으렴.”


셀리는 품에서 손가락 마디만한 빵조각을 꺼내 들었다.


돌처럼 딱딱하긴 하지만 침으로 녹여 먹는다면 그런대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동료끼리 배분한 식량 중 일부다.


셀리는 허기짐에 배를 움켜잡았다.


그것을 바라본 유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배고프세요?”

“응? 아, 나는 괜찮아. 배불···.”


‘툭-.’ 하고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셀리가 흠칫 놀라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바로 옆에 30cm 정도의 빵이 떨어졌다.


‘빵!’


그것도 갓구워진 듯 따뜻해 보인다.

셀리는 급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혹 머리 위에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싶어 기대했지만, 천장만이 보일 뿐이다.


‘어떻게 된 거지?’


빵이 아무것도 없는 천장에서 떨어졌다고?


소년은 옆으로 손을 뻗었다.

와인 창고다.


이미 안 속 와인들은 누군가가 빼간 듯 오크통이 텅 비어 있다.

그것마저 확인한 셀리였지만.


출렁.


물결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향긋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셀리가 멈칫 놀라며 가까운 오크통에 다다가 뚜겅을 열었다.


포도를 잘게 갈아 숙성시킨 와인이 출렁거리며 가득 차 있었다.


출렁-.


또 다시 들리는 소리.


셀리가 급히 옆에 있는 오크통 역시 열었다.


그곳에는 깨끗한 식수마저 담겨 있다.


“어···. 떻게···?”


이런 신의 기적이···!


“드세요.”


셀리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소년이 바닥에 앉아 미소 짓고 있다.


“배고프잖아요.”


그 말에 셀리의 얼굴이 경악에 물들었다.




오타 맞춤법 지적해주시면 감사드립니다. 선호작, 추천, 댓글 등을 달아주시면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강조드리지만, 후원은 NO! 작가를 응원하는 후원은 오히려 작가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후원보다는 댓글을 남겨주시는 것이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오늘 밤에 한 편더 올리겠습니다!

으아아악! 완결을 위하여!!!!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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