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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마신 유희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그림자꾼
그림/삽화
sion422
작품등록일 :
2018.06.24 20:23
최근연재일 :
2019.07.22 00:10
연재수 :
92 회
조회수 :
809,560
추천수 :
19,289
글자수 :
548,659

작성
19.03.11 22:53
조회
4,715
추천
142
글자
11쪽

성자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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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 *


도시 사방에서 비명이 울렸다.

길거리에는 망자들이 배회하고 있다.


엘라이는 놀란 눈빛으로 유아를 쳐다봤다.

지팡이를 들고 유유히 걷는다.

그런 그의 뒤를 엘라이가 쫓아갔다.


죽음의 역병이 퍼진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사방에서는 죽음이 퍼졌고, 질병에 걸린 사람들은 모두 언데드가 되었다.


거리에는 시체가 널리고, 그것을 잡아 먹는 망자들만이 괴성을 질렀다.


사방 천지에 좀비 무리이건만, 좀비들은 유아와 그를 쫓아가는 엘라이를 덮치지 않았다.


오히려 보지 못하는 듯 스쳐 지나갔다.


“저 사람들 많이 아픈가요?”

“아니, 이미 죽은 거다. 이미 죽은 자는 치료하지 못해.”


유아의 말에 엘라이는 흠칫 놀라며 좀비들을 쳐다봤다.


“가까이 가지 말아라. 가까이 가면 녀석들도 공격할 테니까.”

“아, 알았어요. 하지만 왜...”


엘라이는 시선을 돌렸다.

왜 신성 교단에서는 이런 좀비들을 토벌하지 않는 걸까?

또한 왜 사람들을 구해주지 않는 거지?

악마의 재앙이잖아. 그럼 당연히 이런 재앙을 없애줘야 하는 거 아니야?


엘라이가 의아해할 때, 유아가 말했다.


“녀석들은 오히려 이 상황을 좋아할 게다.”

“네?”

“이번 일로 폭동이 사라졌을 테니까. 녀석들에게는 유예 시간이 늘어난 것이지.”


주민의 40% 이상이 좀비로 변했다.


살아남은 신성 교단의 백성들은 집안이나 지하에 꼭꼭 숨어 있다.


이 상태로서는 그들도 움직이지 못할 것이며, 서서히굶어죽어 갈 것이다.


유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할 수 없지.’


신성 교단 하나 때문에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죽으면 의미가 없다.


유아는 시선을 돌렸다.


골목길의 쓰레기 더미에서 생명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가 그곳으로 걸어가 쓰레기 더미를 바라봤다.


인기척을 느낀 작은 아이가 흠칫 놀라며 쓰레기 더미에 더욱 파고들었다.

좀비에게서 도망친 모양이다.


“나오거라. 여기는 무사하단다.”


엘라이는 그런 유아의 옆에 섰다.

그녀는 쓰레기 더미를 쳐다봤다.

아이는 겁에 질려 있었다.

오직 눈만을 쳐다볼 뿐이다.


유아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러다 손을 내밀었다.


포장된 길거리가 갈라졌다.


나무줄기가 솟아오르고, 빠른 속도로 커졌다.


아이와 엘라이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풍성한 나뭇잎을 가진 나무가 우뚝 솟아나고, 그곳에서 사과가 열렸다.


엘라이는 입을 벌렸다.


세상에... 이런 마법이 있다니!


유아는 사과를 따 아이에게 내밀었다.

아이는 그 모습에 손을 내밀고 유아가 쥔 사과를 쥐어 먹었다.


그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자, 아이의 상처들이 낫기 시작했다.

엘라이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아저씨는... 마법사세요?”


엘라이의 질문에 유아는 고개를 저었다.


“마법사와는 다르지.”


맞는 말이었다.

마법과는 전혀 다른 이능의 힘이었다.


유아는 발걸음을 옮겼다.


그가 향하는 곳마다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 모두 구해졌다.

사과를 먹고, 치료를 받았다.

주변에 좀비들이 있는 것을 보며 사람들은 공포에 질렸지만, 유아를 의지한 채 그의 뒤를 따랐다.


“아아, 감사합니다. 마법사님!”

“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도대체 누구기에...”


사람들이 질문했지만, 유아는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는 생존자들을 찾아, 치료하고 먹을 것을 나누어 주었다.


좀비들은 그런 사람들의 행렬을 쳐다보기만 할 뿐, 가까이 접근하지 못했다.


유아는 걸음을 옮기다가 시선을 돌렸다.


커다란 여관에 불이 켜져 있다.


또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방에 좀비가 있고, 주변에는 창과 칼, 농기구 등, 온갖 날카로운 물건들로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었다.


그곳을 보며 유아는 눈을 가늘게 떴다.


유아가 발걸음을 옮겼다.


지팡이를 가볍게 휘둘러 쳐진 바리케이드를 부쉈다.


여관 문 앞에 섰을 때,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아아! 우리에게 재앙이 닥쳤습니다. 이게 다 우리의 죄가 무겁기 때문입니다.”


유아는 창가를 통해 안을 들여다봤다.


웬 성직자 하나가 목장을 들고 소리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남았습니다. 왜? 신께서 자비를 베푸셔서? 아닙니다. 우리는 죄를 풀 기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정화되어야 합니다!”


수많은 생존자가 그런 신관 앞에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리며 기도를 올렸다.


제발 살려달라고, 제발 구원해달라고 소리친다.


성직자 주변에는 다른 성직자들과 함께 용병들이 있었다.


좀비를 죽이는 경험이 있던 이들이기에 살아남은 거겠지.


“자, 외치십시오! 롤라마다룸. 만세!”

“만세!”

“롤라마다룸, 만세!”

“만세!”


듣도 보도 못한 신의 이름을 들먹인다.

하나의 종교가 탄생한 것일까?

그것도 상당히 과격한 사이비 종교였다.


“그럼 정화 의식을 하겠다. 여자들은 이곳으로 모여라. 남자들은 등을 돌려 채찍질하라. 너희는 정화될 것이다!”


여자들을 모아 옷을 벗긴다. 신관들과 용병들이 탐욕에 찌든 눈빛을 보냈고, 사내들은 등을 돌려 고개를 숙이며 기도를 할 뿐이다.


의지할 곳이 없으니, 사이비를 믿는 거겠지.

죽음이 가까워진 시점에서 좀비들을 죽이고 구해준 이들이 구원자처럼 보였을 것이다.


특히 성력을 쓰는 성직자라면 말할 것도 없다.


여성들은 흐느끼고, 사내들은 이를 악물었다.


“저, 저기 유아님.”


엘라이의 말에 유아는 지팡이로 문을 두들겼다.


그러자 신도들이 흠칫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신관들과 용병들이 반나체인 채로 고개를 돌렸다.


문에 못을 박아 놓은 상태다.


그런데 못이 하나둘씩 뽑혀나갔다.


그리고 자연스레 문이 열렸다.


신관들이 로브를 입고 지팡이를 든 유아를 보며 기겁을 하며 소리쳤다.


“지, 지금 뭐 하는 짓이냐! 문을 열면 어떻게 해? 좀비, 좀비들이 오잖아!”


신관의 말과 달리 좀비들은 여관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다.


유아는 그런 이들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들을 어떻게 할 생각이지?”


신관 중 하나가 좀비가 접근하지 않는 걸 확인하고는 안도했다.

그리고 유아에게 따지는 듯 말했다.


“아? 뭔 소리야. 당연히 이들은 구원해야지. 이들은 나의 신도들, 당연히 나의 손에 구원받을 것이다. 나, 신의 아들인 룰라마다룸가 말이다!”


유아는 그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아들을 낳은 적이 없는데.”

“뭔 헛소리냐. 이제 보니 정신 나간 녀석이로군! 하지만 마법사는 쓸모가 많지. 나를 따라라. 그럼 그에 따른 대우를 해주겠다. 이곳은 나의 왕국, 나의 국가이니라!”

“...”


그 말에 유아는 할 말을 잃었다.

몇 달과 외부와 격리되고, 식량과 식수가 끊기며, 온갖 재앙으로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얼마나 미쳐가는지를 알 수 있었다.


지혜는 사라지고, 정신이 망가지며, 문명은 급속도로 퇴화하여갔다.


참으로 흥미로운 결과였다.


“이상하군. 신성 교단은 단일 신앙일 텐데?”


유아의 말에 신관은 콧웃음쳤다.


“말해지 않았느냐. 나는 가아이께서 낳으신 위대한 성자님이시지!”

“그건 신성 모독인 건 알고 있나?”


유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하자, 신관이 흠칫 놀라며 입을 다물었다.


“지금 퍼지고 있는 게 신의 재앙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군. 신을 사칭하는 자가 눈앞에 있으니 이곳에 재앙이 닥친 거로군. 그리고 그런 가짜 신을 모시는 신도들도 벌을 받은 것일 테고.”


유아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비릿하게 웃었다.


그 말에 신도들이 깜짝 놀라 신관을 쳐다봤다.

신관은 흠칫 놀라고 말했다.


“그, 그럴 리가. 만약 신벌이라면 내가 이렇게 살아남았을 리 없지. 네놈이야말로 나를 거역한 이단자! 뭣들 하는 것이냐. 저자를 두들겨 패! 죽이지는 마라. 마법을 사용할 수 있을 테니까.”


신도들이 무기를 든다.

그런 신도들을 향해 유아가 구해줬던 수도의 백성들도 악의를 찬 표정을 지었다.


둘 사이가 대치되며 서로를 노려봤다.


그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엘라이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깜짝 놀라며 신관에게 말했다.


“저기... 성자가 뭐죠?”

“뭐?”


그 말에 신도들도 고개를 틀어 신관을 쳐다봤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자, 신관은 히쭉거리며 웃었다.


“그야 뻔하지 않으냐! 성자란 곧 신께서 선택하신 인간! 신이 낳은 인간이란 말이다. 신의 일부이자, 불쌍한 어린 양들을 구원해주는 구원자란 말이다. 그것이 바로 나...”

“맙소사! 그럼 성자님이세요?”


엘라이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

그녀가 말한 인물은 신관이 아닌 유아였다.


그녀는 유아를 올려다보며 눈을 빛냈다.


그 말이 맞다.


구원.

정말로 구원자였다!


왜 이 생각을 못 했을까?


그가 말했다.


자신이‘가이아의 일부’라고.

그 뜻은 가이아가 낳은 자식이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는 기적을 행했다.


질병에 걸려 좀비가 될 뻔한 자신을 구해줬다.

맨땅에서 식물을 자라나게 하고 열매를 맺게 했다.

또한 죽어가던 사람들을 찾아 치료해주지 않았던가!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그를 향해 '기적'이라고 소리쳤엇다. 그 말 그대로였다.


그는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엘라이의 말에 유아에게 구해졌던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그를 쳐다봤다.


유아는 그런 이들을 보며 곰곰이 생각했다.


잘만하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 또한 재밌는 ‘놀이’가 아닌가?

예전 홀프는 사이비 놀이를 재밌게 했었다고 했다.


“뭐, 뭐! 이 사이비에 광신도 같으니! 너희가 얼마나 큰 죄를 저지른 줄 아느냐! 신성 교단에 반하는 행위다. 신으로 속여?”


신관이 고래고래 소리쳤다.

유아는 그런 신관을 보며 차분히 말했다.


“그건 그쪽도 마찬가지지 않은가?”

“뭐?”

“이 도시에 재앙이 닥친 이유, 너희는 잘 알고 있을 텐데.”

“그, 그게 무슨 소리냐!”


신관은 소리쳤다.

그러면서도 뒷걸음질 쳤다.


그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모양이다.


유아는 그를 보며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말했다.


“너희가 가이아 신을 거역하고 이단의 길을, 사이비의 길을 걸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그 말에 신도들과 백성들이 흠칫 놀라며 유아를 쳐다봤다.

신관은 몸이 굳어져 입을 다물었다.

창백하게 질린 얼굴, 이마에서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교황 미카엘은 가이아에게 검을 겨누었고 또한 스스로가 가이아를 끌어내리고 신이 되고자 했다.”


유아는 고개를 기울였다.

그리고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말했다.


“그걸, 너희는 알고 있지 않으냐? 안 그런가? 신을 배척한 이단자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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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진짜 조심해야겠네요;; 다작을 하다 보니, 성손네에 올릴 뻔하는 게 한 두번이 아니네요; 요즘 실수 없이 하려고 해도 끄응;;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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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재앙의 도시. +30 19.02.10 5,249 14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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