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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스톤 님의 서재입니다.

전역날 이계로 납치당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팩스톤
작품등록일 :
2020.10.24 21:23
최근연재일 :
2021.03.05 18:05
연재수 :
122 회
조회수 :
76,956
추천수 :
980
글자수 :
699,515

작성
21.03.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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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4쪽

성검 - 2

DUMMY

시작은 레우스였다.


스스스......


레우스의 신형이 수십 갈래로 흩어지더니 김호수의 사방을 점했다.


하지만, 김호수는 당황하지 않았다.


위잉!


김호수를 중심으로 바람이 휘몰아친다. 바람은 그의 마력과 섞여 검이 형성했다.


자그마치 수십이나 되는 마력검.


김호수는 신속히 검을 낚아채며 레우스를 향해 달렸다. 그런 그의 뒤로 마력검이 뒤따라왔다.


“바람이여!”

“난무.”


김호수가 바람을 부르짖자, 모든 칼날에 바람이 맺혔다. 날카로운 폭풍이 감긴 검끝은 레우스를 가리키고 있었다.


레우스의 대응은 간결했다.


그가 무기를 늘어뜨리자, 검 끝에서 검은 안개가 흘러나왔다. 검은 안개는 참격이 되어 김호수의 공격과 충돌했다.


콰과과과과!!


그들의 힘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광경은, 두 개의 폭풍이 몸싸움을 하는 것 같았다.


“크으......”


하지만, 힘의 차이는 확연했다.


밀고 나가는 안개.

밀려나는 바람의 검.


김호수가 불리했다.


“넌 나를 이길 수 없다.”


건방지기 그지없는 말에 반박하고 싶었지만,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반박해야만 한다.


여기서 반박하지 않으면, 용사라는 이름에 눌려 쓰러져버릴지도 모르니까.


용사라는 이름에 이기지 못한다는 절망까지 얹어진다면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


“웃기지 마!”


김호수는 밀리는 와중에도 한 걸음 내디디며 소리쳤다.


“싸움은 끝나기 전까진 모른다!”


군단장이 만들어낸 검은 참격이 팔뚝을 스쳐 지나갔다. 팔에서 흘러나온 핏물이. 검 손잡이를 움켜쥔 손아귀 위로 떨어졌다.


뜨겁다.


뜨거웠지만, 고통은 없었다.


극에 달한 위기로 인해 발생한 엔돌핀이 모든 통증을 지워버리고. 솟구쳐오른 아드레날린이 감각을 날카롭게 제련했다.


느려진 세계 속에 김호수는 달렸다.


슬픔도, 즐거움도 잊었고.

고통도, 쾌락도 잊었다.


그에게 남아있는 사고는 오직, 상대의 심장에 칼을 박아넣겠다는 것.


오로지 그것뿐이었다.


[단순하면 편해.]


꿈결처럼 들려오는 목소리에 맞춰 레우스의 가슴에 칼을 꽂았다. 김호수는 절로 웃음이 지어지는 것을 느꼈다.


착각이었다.


군단장을 찔렀으나, 뼈와 살을 가르는 감각이 없었으니까.


[쉽게 행복해지고, 쉽게 불행을 잊지.]


순간적으로 절망감이 느껴졌지만, 김호수는 금세 털어낼 수 있었다.


이미 한 번 성공한 일.

두 번 못할 이유는 없다.


[행복을 담은 천칭이 이미 기울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지.]


너는 나를 이길 수 없다.


군단장이 내뱉은 말.

이제는 뒤집어진 발언.


내가 이길 수 없다고?


김호수는 환희에 찬 얼굴로 외쳤다.


“너는 날 이길 수 없다!!”


김호수의 검날이 크게 번뜩였다.

그리고 그의 시야 또한 크게 뒤틀렸다.


푸화아악!


레우스의 목을 가르기 직전.

김호수는 자신의 몸이 떠오름을 느꼈다.

그때 그가 느꼈던 것은 오직 어깨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타격감뿐.


콰아앙!!


김호수는 혼란에 빠진 채 벽에 부딪혔다.


“뭐... 크윽!”


의문을 표하기도 전. 전신에 느껴지는 통증에 김호수는 몸을 웅크렸다.


“야! 이 새끼야! 제정신이야!!”


테르치아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는 대꾸할 수 없었다.


“끄으으......”


김호수는 스스로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붉었다. 갑옷, 맨살, 잔털 할 것 없이 온몸이 피에 절여져 있었다.


“너 죽을 뻔했어.”

“끄윽!”

“참아. 넌 용사니까 이거 하나면 충분해.”


말을 하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는다.

너무나도 큰 고통에 움직일 수조차 없다.


콰아앙!!


“하. 그나마 성검이 있어서 다행이네.”


테르치아의 안심한듯한 목소리에 김호수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시선이 서서히 돌아간다.


고개가 뻣뻣한게 죽을 것 같지만, 이 정도는 그의 호기심을 막기엔 부족하다.


결국 끝까지 돌아간 김호수의 시선에, 성검과 레우스가 들어왔다.


“크허억!”

“......”


묵묵히 입을 다물고 군단장을 패고 있는 성검. 강하다. 엄청나게 강하다. 대체 성검이 왜 저 꼴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소름끼치는 강함이다.


그야말로 든든한 모습.

하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김호수는 성검 로레이드로부터 든든함을 느끼는 대신 위화감을 느꼈다.


“뭔가... 뭔가 이상하다.”

“이상하다니? 아. 이상하긴 하지. 성검이 군단장을 패고 있는데.”

“그게 아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아니면 뭔데?”

“뭔진 모르겠지만......”


계속된 김호수의 의문에 테르치아는 눈을 날카롭게 치켜떴다.


“이상하다라......”


그리고는 손등을 톡톡 치며 생각했다.


“그래. 확실히 이상하긴 했어.”

“이해해 준건가?”


김호수의 시선을 받은 테르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네가 군단장이랑 싸우고 있을 때 성검을 봤어. 당장이라도 덤벼들 것처럼 행동하던 성검이 갑자기 그 자리에서 멈춰 서더라고.”

“멈춰서?”

“그래. 그리고 한동안 가만히 있더니, 네가 군단장에게 당하기 직전에 나섰어.”


테르치아는 군단장과 성검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서로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싸우는 성검과 군단장.


콰아아앙!!


그 끝은 도르무가 난입하면서 마무리 지어졌다.


“크윽!”

“잡았다 군단장!!”


군단장은 갑작스레 뒤에서 날아든 도르무의 일격을 막지 못했다.

성검의 맹공을 받아내는 동시에, 도르무까지 견제하는 것은 레우스라도 무리였다.


“졌군.”


결국 군단장 레우스는 쓰러졌다.


바닥에 널브러진 레우스의 멍한 시선을 바라보던 김호수는 검을 휘둘러 목을 쳤다.


바닥을 뒹구는 레우스의 머리. 이걸로 남은 건 군단장 둘과 마왕뿐이다.


하지만, 군단장 둘은 이 자리에 없다.


한 명은 화이트레온에.

또 한 명은 군대에 붙잡혀있을 테니까.

고로 남은 이는......


“마왕뿐인가......”


김호수는 검을 고쳐 쥐고 단상을 향해 걸었다. 그의 주위로 동료가 늘어섰다.


도르무.

테르치아.

성검.


셋에 불과하지만, 누구보다도 믿음직스러운 이들이다.


[그래서 행복한가.]


김호수는 고개를 들어 올렸다.


이 어두운 천장 너머엔 밝은 하늘이 있다.


하늘을 가리던 어둠.

군단장은 하나씩 쓰러지고 있지.

그리고 이제는 마지막 장벽만이 남아있다.


‘마왕.’


그는 무척이나 강할 것이다.

하지만, 조금도 두렵지 않다.


인류의 꿈이 이 검에 담겨있다.

뒤를 받쳐주는 든든한 동료들도 있지.

마왕이 사라지고 다가올 희망찬 미래가 코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나는 승리한다.’


김호수는 선명한 미소를 지으며 계단 위로 발을 얹었다.


-정...차...라!


이제 모든 것을 끝마칠 순간이 다가왔다.


*


“말도... 안 돼......”


만신창이가 되어 바닥을 뒹굴며 충격 어린 시선을 던지고 있는 남자.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유언을 내뱉고 있지만, 난 그의 말에 동의 못하겠다.


“말이 안 되긴 뭐가 안 돼.”


나는 손에 들린 것을 그에게 던져줬다.

잘려나간 하반신이 남자의 머리맡에 뒹굴었다. 힘으로 잡아 뜯은 듯 거친 단면에서 흘러나온 피가 남자의 얼굴을 적셨다.


“괴, 괴물도... 이 정도로... 괴물 같진......”

“됐고. 네 이름이 뭐라고?”

“레, 레우스......”


레우스라면 제일 강한 군단장이던가.


하긴, 그쯤 되었으니 이런 짓이 가능했겠지.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시체로 물들어있는 전장.

끔찍한 혈향이 코를 찌른다.

마왕군, 인간 가리지 않고 모두가 필사적인 심정으로 싸웠으리라. 몸을 잃은 머리가 보이는 표정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허나, 힘의 크기는 일정하지 않았다.


마왕군과 인간의 전투.

그건 전투라고 할 것도 없었다.


학살이었다.


마왕군의 일방적인 학살.

군단장 레우스의 지휘 아래 마왕군은 인간을 하나하나 찢고 죽였다.


하지만, 그들의 싸움은 평탄하게 진행될 수 없었다. 내가 끼어들었으니까.


“구, 군단... 끄아아!!!”

꽈과과과과!!!!


내가 나타나는 것으로 마왕군은 역으로 학살당했다. 그들이 인간에게 해왔던 것보다 더욱 처절하게 찢겨나갔다.


이제 이곳에 서 있는 이는 나뿐이다.


“커... 쿨럭!”


마지막 기침과 함께 레우스의 눈에 힘이 돌아왔다. 저놈도 이제 죽을 때가 됐나보다.


“너는 강하다. 허나, 그뿐이다. 넌 마왕을 이길 수 없다! 신적인 힘을 가진 그녀를! 결코 이길 수 없으리라! 너도 그놈처......”


죽기 직전까지 적을 저주하는 모습이 가상하나. 가만히 있기엔 심히 짜증났다.


쟤가 저주하는 사람이 나였으니까.


“그래서. 누가 못 이긴다고?”


그랬기에 행동했다. 옆에 선 기둥에 손을 박아넣고 마력으로 강화해 뽑았다.


쿠구구구......


마왕성을 지탱하던 거대한 기둥이 가볍게 뽑혀 나와 내 손에 들렸다. 레우스는 홀린 눈으로 기둥을 바라보았다.


“그 생각. 내가 바뀌게 해줄게.”


기둥을 휘둘렀다.


콰콰콰콰!!!


기둥은 무지막지한 파공성을 품고 레우스를 향해 짓쳐들었다.


쿠과과과!


기둥의 규모가 규모인 만큼 그렇지 않아도 상태가 좋지 않던 마왕성까지 덤으로 손상시켰다.


푸와아아!!


기둥이 대지에 내리꽂히고, 대지는 큰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땅의 비명은 커다란 지진이 되어 마왕성을 추가로 강타했다.


그것이 결정타였다.


콰르르르!!


마왕성이 붕괴했다.


*


“해, 해냈다.”


김호수는 떨리는 초점을 바로잡았다.


그의 앞에는 마왕이 있었다.

검은 갑주를 둘러싼 마왕이.


“대단하구나.”


마왕의 가슴에는 시리게 빛나는 검이 찬란한 광휘를 내뿜고 있었다.


“크읍.”


마왕을 무찌르고 나자 잊고 있던 고통이 엄습해왔다. 하지만, 참을만했다.


고통의 크기보다는 마왕을 무찔렀다는 데서 오는 쾌감이, 훨씬 더 크면서 가깝게 느껴졌으니까.


“다 끝났다.”


마왕의 신체가 빛에 휩싸여 검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렇게 마왕을 흡수한 검은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


성검 로레이드.

과거 화이트레온의 고위 관료였으나, 지금은 마왕을 꿰뚫은 전설의 검으로 거듭났다.


“크흐! 드디어! 마왕이 쓰러졌다! 이걸로 나는... 크흐흐......”


기쁨을 주체못하고 몸을 뒤트는 도르무.


“정말 이걸로 끝난 걸까?”


마왕을 봉인하자마자, 걱정부터 하는 테르치아.


오랜 시간 함께해온 동료들의 모습에 마음이 가득 찬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행복한가.]


김호수는 눈을 감았다.


한성에게 패배했던 날이 떠오른다.


군단장과의 사투 끝에 절벽 아래로 추락한 날도. 한성이 죽었던 날과 자신의 실수로 함정에 빠져 동료를 잃었던 기억까지.


참으로 끔찍하기 그지없는 기억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모든 비극의 근원인 마왕이 우리의 손에 쓰러졌다.

이제 더 이상의 비극은 일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 분명하다.


“드디어... 싸움이 끝났어.”


김호수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

무척이나 가벼운 마음이 들었다.

이런 기분을 느낀 것이 얼마 만이었던가.


“하하.”


용사라는 이름의 족쇄가 사라졌을 뿐이거늘, 당장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것만 같다.


[그래서 행복한가.]


행복이라......


갑작스레 행복이라는 단어가 뇌리를 스쳤다. 뜬금없었지만 김호수는 본능적으로 흘러온 사고를 붙들었다.


‘나는 행복한 것일까?’


그럼 행복이란 무엇인가.


눈살을 찌푸려가며 생각해보았으나,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전혀 모르겠다.


그래. 이런 쓸데없는 생각은......


[그래서 행복한가.]


아니야. 생각하자.


행복은 도파민이다. 어떤 행동을 할 때 분비되는 도파민이 행복을 만들어낸다.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래선 마약하는 사람은 다 행복하다는 말과 다름없지 않은가.


나는 행복한가. 나는 행복한가.


‘행복이 대체 뭐야.’


김호수는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그를 제외한 모든 것이 회색으로 변하고 있지만, 알지 못했다.


자꾸만 떠오르는 행복에 대한 생각을 끈질기게 이어갈 뿐.


-정...려라!! 멍...용...!! 그러... 네... 용......!


으윽! 이건 또 뭐야!?


머리를 쿡쿡 찌르는 감각과 함께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니 이걸 듣는다고 할 수 있을까? 마치 단어를 뇌에다 강제로 틀어박는듯한......


“끄아악!!”

“정신 차리라고! 이 머저리 같은 놈아!”


뇌가 녹아내리는 듯한 통증에 김호수는 펄쩍 뛰었다.


“뭐, 뭐야! 마왕은! 마왕은 쓰러뜨려...컥!”

“헛소리 마라! 용사!”


뒤통수를 강타한 충격에 김호수는 머리를 어루만지며 고개를 돌렸다.


“뭐야......”


천장에 뚫린 거대한 구멍.

쓰러져 있는 도르무와 테르치아.

엉망이 된 실험실.


김호수는 눈을 비볐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분명히 마왕을 쓰러뜨렸을 텐데!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럼 방금까지 보았던 것들은 환상이었단 말인가.


“그렇겠지.”


혼란에 빠진 김호수에게 성검은 현실을 말해줬다.


“크으... 역시 그 녀석이야. 내가 겨우 한방에 나가떨어지다니. 심지어 비살상 목적이었던 것 같은데 장난이 아니군.”


머리를 어루만진 로레이드는 신경질적인 눈으로 김호수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일격으로 인해 우리가 기절한 틈에 마왕의 힘이 실험실에 닿았다. 좀만 늦었어도 용사 너는 마왕의 힘에 먹힐 뻔했지.”

“그럼 너는 왜 무사한 거지?”


로레이드는 상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게 행복은 고통이다.”


뭔 소리야?

김호수는 얼굴을 찌푸리며 못알아들었음을 온몸으로 호소했지만, 로레이드는 깔끔하게 무시하고 김호수의 팔을 쥐었다.


“날 잡아라. 당장 마왕에게 데려다주지.”

“어, 어?”


아니, 잡으라면서. 왜 네가 잡......


쿠왕!

“으악!!”


김호수는 로레이드에게 잡혀 날아올랐다.

붙잡힌 팔이 떨어질 것처럼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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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용사와 현자의 돌 21.02.23 229 3 11쪽
112 재회 +2 21.02.21 246 3 12쪽
111 미로 +1 21.02.20 187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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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제국군 - 2 21.02.17 191 3 12쪽
107 제국군 21.02.16 213 3 12쪽
106 해방 - 5 +1 21.02.14 236 4 13쪽
105 해방 - 4 21.02.13 213 3 12쪽
104 해방 - 3 +1 21.02.12 247 4 14쪽
103 해방 - 2 21.02.11 212 3 13쪽
102 해방 21.02.10 216 3 12쪽
101 고대인 - 4 +1 21.02.09 221 3 12쪽
100 고대인 - 3 +2 21.02.07 229 4 14쪽
99 고대인 - 2 +1 21.02.06 237 3 13쪽
98 고대인 21.02.05 262 3 13쪽
97 하늘섬 21.02.04 256 4 13쪽
96 반지 +1 21.02.03 237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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