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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스톤 님의 서재입니다.

전역날 이계로 납치당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팩스톤
작품등록일 :
2020.10.24 21:23
최근연재일 :
2021.03.05 18:05
연재수 :
1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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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99,515

작성
21.02.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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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거신병

DUMMY

사라졌던 닐의 표정이 빠르게 돌아왔다.

그는 테르치아를 바라보며, 천연덕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테르치아는 그러한 닐을 노려봤다.


닐은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아마 그의 계획은 우리에게 좋게 적용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에게 계획을 숨길 이유가 없으니까.


“무슨 소리입니까?”


잡아떼시겠다?


이럴 것 같았으나 막상 경험하니 상당히 기분이 더러웠다. 하지만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다 계획이 있었거든.


“이 지도. 화이트레온산 맞지?”

“골든카우에서 사왔습니다만......”


테르치아는 손을 뻗어 지도 위의 마왕성 위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 한 방향으로 쭉 금을 그었다.


위이잉.


그녀의 행동에 탁자 위에 널브러진 구슬 파편이 서서히 움직였다.


스르르......


그렇게 지도 위에 한줄의 선이 나타났다.


열 개의 길쭉한 점으로 이루어진 점선이.


테르치아는 점선의 끝을 가리켰다.


“여기가 우리의 주둔지.”


그녀가 주위를 둘러보며 눈치를 주자 일행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영 떨떠름한 표정이지만, 어쨌든 집중은 하고 있는 것 같다.

그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테르치아는 손을 옮겼다.


“이 점선이 패왕의 계곡이야.”


주둔지 바로 옆에 연결된 길쭉한 점선.

그것에 테르치아의 손이 닿자 빛을 발하며 존재를 드러냈다.


“마왕성과 주둔지의 거리를 10이라 한다면. 패왕의 계곡은 1이 조금 안 될 거야.”


낮게 읊조린 테르치아는 바로 옆 점선의 중간지점을 가리켰다.


“이곳은 우리가 게이트를 이용해 처음으로 이동한 실험실이야. 주둔지와의 거리는... 넉넉잡아 2정도.”


그 부분에서 테르치아는 표정을 굳히고, 닐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그럼. 우리가 첫번째 실험실에서 마왕성에 오기까지 이용한 게이트가 몇 개였지?”

“...2개.”

“그래.”


김호수의 대답에 가볍게 답한 테르치아가 고개를 기울이며 눈을 번뜩였다.


“뭔가 이상하지 않아?”

“...뭐가 말입니까?”

“하.”


쿵!


테르치아는 지도를 내리치고 일갈했다.


“거리가 이상하잖아! 거리가!”


패왕의 계곡을 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푸른 구슬을 실험실에 최대한 가져가기 위해 쇼를 했지.


그놈의 게이트 인식을 위해서 말이다.


“주둔지에서 첫 실험실까지! 거리가 2야. 그것도 최대로 잡아서 2! 그런데 그 이후의 거리를 봐! 8이야 거리가 8이라고!”


점선은 여덟 개가 더 남아있다.

그냥 보아도 4배나 되는 거리란 말이다. 헌데, 그 거리를 게이트 2개로 주파했다고?


그래. 그럴 수도 있다.

닐의 아티팩트가 뛰어났기에 가능했다고 칠 수도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앞뒤가 안 맞는다.


왜냐.


“8의 거리를 게이트 2개롤 건넜어. 그럼게이트 하나당 4의 거리를 넘는다는 거지?”

“......”


테르치아의 동의를 구하는 눈동자에 도르무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치면 우리는 패왕의 계곡에 들어갈 필요도 없었잖아.”

“...그런가?”


그녀의 말을 들은 도르무는 잠시 생각하더니 눈을 번쩍였다.


“게이트 하나당 거리가 4고, 우리가 건너온 게이트는 3개. 그러면... 12.”


도르무의 의심어린 눈빛이 닐을 향했다.


“야. 너 우리 속였냐?”

“...그럴 리가 있습니까?”


닐은 쾌활하게 웃으며 탁자로 다가갔다.


자신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는 표정으로 지도위에 손을 얹은 닐은 일행들과 한번씩 눈을 마주치고 입을 열었다.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테르치아가 했던 것처럼 마왕성에 손가락을 얹었다.


“게이트의 연결 거리엔 이상이 없습니다.”


주둔지까지 쭈욱 손가락을 쓸었다.


“이상이 있다면 이 지도겠죠.”

“......”

“우리가 사는 땅의 정확한 지도를 만드는 것도 힘들진대. 발붙이기도 힘든 마왕령을 측정하는 것은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하.”


자신만만한 닐의 목소리에 테르치아는 헛웃음을 지었다. 이유? 근래 들은 말 중에서 가장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들었으니까.


“테르치아 씨. 당신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단지 지도가......”


척.


닐의 표정이 굳었다.

그는 눈동자만 슬며시 굴려 자신의 목 언저리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붉은 검신이 날카로운 칼날을 빛내며 그의 목을 노리고 있었다.


“...이건 무슨 짓입니까? 용사님.”


검의 주인은 김호수였다.


“네놈은 누구냐.”

“...예?”


닐의 대꾸에 한숨을 내쉰 김호수는 지도를 향해 다가가며 말했다.


“화이트레온산 지도하면 뭐가 떠오르나?”

“......”

“가장 정확한 지도다.”


화이트레온은 지도를 굉장히 잘 만든다.

이는 이 땅에 사는 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닐처럼 지도가 잘못되었다고 단언하는 인간은 없단 말이다.


“정확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여기는 마왕령이 아닙니까? 인류가 발들이......”

“뭔 헛소리야?”


표정을 잔뜩 찡그린 도르무가 닐과 눈을 마주치고 으르렁거렸다.


“인류가 발들이지 못해? 지랄.”

“예?”

“마왕령에 누가 있냐? 당연히 마왕이지. 그리고 용사는 언제나 마왕을 봉인해 왔다.”

“그렇긴 하지만, 이곳에는 인간이 살지 않잖습니까.”

“하지만, 조사는 할 수 있지. 지도를 만들기 위한 조사는.”


오히려 인간의 땅을 조사하는 것보다 더 집중해서 지도를 만들어낼 것이다.

언젠가 부활할 마왕을 조금이라도 더 쉽게 쓰러뜨릴 수 있도록.


도르무는 얼굴을 닐에게 들이다며 조용히 읊조렸다.


“너 간첩이냐?”


의심이 가득 담긴 목소리.


닐은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이젠 빠져나갈 구멍이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너무 성급했군.”


너무 얕봤다.


조금 더 조사하고 일을 진행했어야 했는데. 조금이라도 지상인에게 관심을 가졌어야 했었는데.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닐은 주먹을 꾸욱 움켜쥐었다.


어찌 기다릴 수 있겠는가.

눈만 감아도 선하거늘.


닐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눈꺼풀에 빛이 차단되고, 어둠속에서 끔찍하게 일그러진 얼굴들이 나타났다.


“크읍.”


고통에 가득 찬 절규.

영원한 죽음을 목도한 자의 절망.

악마를 불러들인 이에 대한 증오.


모든 원념이 한데 모여 닐의 전신을 기어 다닌다. 끔찍한 감각에 소름이 끼쳤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자신을 저주하는데, 한낱 인간인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으랴.


그때 한줄기 어둠이 저주를 몰아냈다.


“크허업!”


눈앞에서 번갯불이 터지는 감각과 함께 신체의 감각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허억! 허억!”


잠시 숨을 몰아쉰 닐은 자신의 주변을 활공하는 붉은 칼날을 밀어내었다.


“돕겠다고 한다면 믿겠는가. 용사.”

“넌 우리를 속였다.”

“...꼭 필요한 일이었다.”


그의 변명에 김호수는 덤덤한 눈으로 닐을 똑바로 들여다 보았다.


“필요한 일이라... 내 신뢰를 배신하면서까지 필요한 일이었나.”


닐은 주저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패왕을 속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패왕을?”


그리고는 놀라운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


패왕의 계곡.

마왕령과 인간의 땅을 나누는 경계.


금지로 지정되기까지 한 그 장소의 깊숙한 곳에는 그림으로 그린 것 같은 집이 있었다.


그리고, 그 집의 툇마루에 앉아있는 인영이 있었다. 바로 패왕. 레비였다.


“아함......”


잠시 허공을 멍하니 쳐다보던 레비는 돌연 크게 하품을 했다.


집도 짓고, 정원도 만들고, 이것저것 다 해보고 있지만, 요즘은 영 할 것이 없다.


...누구라도 덤벼줬으면 좋을 텐데.


레비는 머리를 벅벅 긇으며 드러누웠다.

고민된다.


조금 전에 본체가 돌아온 것 같긴 한데. 지금 당장 가야 할까? 아니면 여기서 기다려야 할까? 솔직히 그쪽으로 가고 싶다.


여긴 너무 할게 없으니까.


그때였다.


사방에서 기묘한 마력이 밀려든 것은.


구구구구......


대지가 떨리는 느낌에 레비는 귀를 세우고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녀의 시선이 향한 방향에는 잘 꾸며진 정원이 있었다.


기묘한 느낌의 마력이 레비의 정원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츠파파팟!


마력에 반응한 것일까?

정원 위에 작은 번갯불이 빠르게 타오르고 있다. 그에 레비의 표정이 굳었다.


저러다가 정원이 망가지면 어떡하지?


직접 손을 쓰기도 뭐한게 그랬다간 정원이고 뭐고 깡그리 날아가 버릴지 모르니까.


레비는 간절한 얼굴로 마력을 바라보았다. 제발 정원만큼은 건드리지 않기......


콰아아앙!!


레비는 입을 살짝 벌리고 정원을 보았다.


완전히 박살난 정원.

정원의 지면 사이로 튀어나온 소대가리.


“씨발.”


거의 말을 하지 않는 레비로서도 욕이 절로 나올 상황이었다. 그녀는 속상했다.


열심히 가꿔온 정원이 망가진 것도.

오랜만에 내뱉은 말이 욕설인 것도.

무엇하나 짜증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쿠구구구......


레비는 소대가리들을 노려보았다.

앞다투며 땅 위로 몰려나와,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어 올리는 소대가리들. 정말로 때려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 보인다.


[사용자 정보를 갱신합니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합니다.]

[목적지 주소를 확인합니다.]


삐빅! 삐비빅!


시스템 메시지를 내뱉은 소대가리들이 기계음을 내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레비는 황당함에 빠진 눈으로 소대가리들을 쳐다봤다.


...저 새끼들이 단체로 약을 빨았나?


레비는 허공에서 병을 소환해 마셨다.


역시 엘릭서. 감미로우면서도 전신에 활력이 도는 맛이다. 하지만 강철 소새끼들의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그녀가 미친 것이 아니었다.


[모든 정보를 갱신했습니다!]

[마왕성으로 출......]


레비가 손을 튕기자 지랄하는 소대가리들이 사라졌다. 그녀는 떨떠름한 얼굴로 망가진 정원을 내려다봤다.


“쓰읍.”


2년 동안 노력한 결과 본체의 능력을 어느 정도 흉내 낼 수 있게 되었지만.


흉내는 흉내일 뿐.


저걸 고치려면 직접 몸을 움직여야 한다.


아까는 그렇게 심심했었는데, 막상 상황이 터지니까 무진장 귀찮았다.


그것이 레비의 기분이 나빠진 이유였다.


레비는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시선이 향한 방향에는 마왕성이 있었다. 파르르 떨리는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올린 레비는 한 손에 마력을 집중했다.


지이이잉!!


그녀의 손아귀에서 일어난 마력의 소용돌이는 이내 기다란 창을 만들어냈다.


레비는 천천히 창을 들어 올렸다. 창이 올라올수록 그녀의 입꼬리는 내려갔다.


그녀의 입꼬리가 완전히 내려가고, 창은 하늘을 향했다. 그리고 레비의 입이 열렸다.


“모를 줄 알았지?”


그녀의 목소리는 단 한마디에 불과했으나 뼈가 시릴 정도로 차가웠다.


*


“거신병. 푸른 구슬은 패왕이 부리는 거신병의 통제권을 뺏을 수 있는 물건일세.”

“...뭐?”

“패왕의 거신병을......”


닐은 김호수를 바라보며 덧붙였다.


“거신병은 고대제국의 유산. 그리고 모든 제국의 거신병에는 특별한 코드가 있지.”

“푸른 구슬을 말하는 건가?”

“맞네. 그 구슬이 바로 코드일세. 코드의 효과는 병기의 통제권을 가져오는 것일세.”


닐이 품속에서 구슬을 두 개 꺼냈다.


그의 손에서 은은하게 풍겨 나온 마력이 구슬을 향해 밀려들었다.


“원래는 반란을 막는 용도였지만, 이 상황엔 이렇게 쓰는 것이 옳겠지.”


닐의 마력을 받아들인 구슬은 옅은 녹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지금쯤이면 통제권이 넘어왔을 것이네.”

“넌 거신병을 어떻게 다룰 생각이지.”

“자넬 돕지. 저쪽 실험실의 병력과 함께 마왕군을 상대할 것이네.”

“...그런가.”


패왕의 거신병.

미노타우르스의 형상을 한 로봇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그 정도의 병기가 있다면 마왕군과의 싸움에서 엄청난 도움이 되겠지.


아니. 도움을 넘어 병기만으로도 마왕군을 끝장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치직!

“응?”


그때였다. 구슬에서 스파크가 튄 것은.


“이봐. 구슬의 색이 자꾸 바뀌는데?”

“이런!”


도르무의 질문에 소스라치게 놀란 닐은 급하게 구슬을 부여잡았다. 그의 손을 통해 대량의 마력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슬의 상태는 안정되지 않았다.


촤아아아!!

“뭔가! 뭔가 잘못됐다!”


아무리 마력을 불어넣어도 소용없었다.


구슬은 색을 잃었다.


닐은 허망한 눈 안에 투명한 구슬이 가득 채워졌다.


“어떻게 된 거지?”

“나도 모르겠네. 이건, 통제권 싸움이랑은 달라. 마치 미노타우르스 2세가 사라져버린 것만......!?”


닐은 갑자기 자신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음을 느꼈다. 다음은 빛이었다. 시리면서도 따스한 빛에 시신경이 불타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하늘 높은 곳에서 기다란 무언가를 보았다.


그것은 마치 나뭇가지를 보는 것 같았다.


정확히는 나무를 깎아 만든 창.


닐은 홀린 듯이 목창을 보았다.


그 순간이었다. 그의 머릿속으로 한줄기 의문이 스쳐 지나간 것은.


‘어째서.’


이 깊은 지하에서.


‘드높은 하늘 위의 작은 창이.’


보이는 것일까?


의문이 풀릴 날은 오지 않으리라.


그 전에 하늘에서 내려온 파멸의 창이 모든 것을 끝낼 테니까.


스으으으......


닐은 눈을 감았다.


그때 닐의 옆에있던 붉은 검이 찬란한 빛을 내뿜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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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성검 - 2 +1 21.03.02 197 3 14쪽
118 성검 +1 21.02.28 231 3 13쪽
» 거신병 +1 21.02.27 214 3 13쪽
116 마왕성 +1 21.02.26 211 3 12쪽
115 용사와 계곡 21.02.25 228 3 13쪽
114 패왕과 황소 +1 21.02.24 204 3 12쪽
113 용사와 현자의 돌 21.02.23 229 3 11쪽
112 재회 +2 21.02.21 246 3 12쪽
111 미로 +1 21.02.20 188 3 13쪽
110 황궁 21.02.19 185 3 12쪽
109 제국군 - 3 +1 21.02.18 219 4 12쪽
108 제국군 - 2 21.02.17 192 3 12쪽
107 제국군 21.02.16 213 3 12쪽
106 해방 - 5 +1 21.02.14 237 4 13쪽
105 해방 - 4 21.02.13 213 3 12쪽
104 해방 - 3 +1 21.02.12 248 4 14쪽
103 해방 - 2 21.02.11 212 3 13쪽
102 해방 21.02.10 216 3 12쪽
101 고대인 - 4 +1 21.02.09 222 3 12쪽
100 고대인 - 3 +2 21.02.07 230 4 14쪽
99 고대인 - 2 +1 21.02.06 238 3 13쪽
98 고대인 21.02.05 262 3 13쪽
97 하늘섬 21.02.04 256 4 13쪽
96 반지 +1 21.02.03 237 3 13쪽
95 요리사 +1 21.02.02 26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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