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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스톤 님의 서재입니다.

전역날 이계로 납치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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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팩스톤
작품등록일 :
2020.10.24 21:23
최근연재일 :
2021.03.05 18:05
연재수 :
1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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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14
추천수 :
980
글자수 :
699,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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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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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용사와 계곡

DUMMY

해가 중천에 뜬 시각.

지상에는 수천의 병력이 움직이고 있다.


그들의 목적지는 패왕의 계곡.


마왕군과 패왕의 전쟁으로 인해 이제는 진입하는 것도 힘들어져 버린 험지.


어지간한 산악인도 고개를 저을만한 지형이었지만, 병사들은 힘든 기색 하나 없었다.


“정지!”


선두에 선 남자가 소리치자 병사들은 저마다의 병장기를 힘차게 움켜쥐었다.


그들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앞이 바로.


패왕이 지키는 장소니까.


“침투조는 앞으로 나와라.”


하얗게 센 머리를 지닌 남자.

용사 김호수의 조용한 목소리에 병사들 사이에서 후드를 눌러쓴 이들이 나왔다.


“물건은?”


도열한 이들은 저마다 신체 어딘가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내었다. 그 안에는 분명 푸르게 빛나는 구슬이 들어있을 것이다.


침투조의 인원을 하나하나 확인한 김호수는 자신도 그들에게 구슬을 보이며, 몸을 돌렸다.


“무리하지 마라. 우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운반이다.”


패왕의 영역 너머로 아티팩트를 넘겨 보내는 것. 그것만으로 모든 작전이 완료된다.


“패왕이 우리를 죽이려 하지는 않을 테지만, 창칼에는 눈이 없는 법. 찔리면 죽는다.”


쓸데없는 싸움은 피하는 것이 옳다. 군단의 손실을 곧 마왕과의 전면전이 어려워진다는 뜻이니까.


절대적으로 물리쳐야 하는 마왕과 달리.


가로막기만 하는 패왕에게 시비를 거는 것은 제 살을 파먹는 멍청한 짓이 분명하리라.


결사의 각오가 깃들어있는 침투조의 눈을 바라보며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은 김호수는.


허리춤의 성검을 뽑아들고 큰 소리로 출발을 명령했다.


“인류의 수호자들이여! 무기를 들어올려라! 이번에야말로 계곡을 넘어! 마왕에게 철퇴를 내릴 것이다!!”


와아아아!!


김호수의 포효가 1차로 계곡에 울려 퍼지고, 군단의 함성이 2차로 계곡을 메웠다.


짧고 굵었던 첫 번째 포효와 달리 두 번째 함성은 짧지 않았다.


돌격!!

패왕의 계곡을 넘어라!!


두두두두!!


병사들은 끊임없는 함성을 내지르며 계곡을 향해 뛰었다.


“출발한다.”


반개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던 김호수가 먼저 신형을 날렸다. 그에 뒤따르듯 침투조도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남성.


“갔군.”


도르무는 하나 남은 손바닥에 침을 뱉고.


“크흐.”


옆에 세워둔 대검을 움켜쥐었다.


꽈드득!


손아귀에 들어온 대검의 손잡이가 비명을 내질렀다. 손잡이를 감싼 거친가죽의 감촉.

‘이 감각은 언제나 새로운 것 같군.’


손잡이를 주물거리며 무기의 감촉을 잠시동안 즐긴 도르무는. 허공을 향해 힘차게 포효하며 대검을 휘둘렀다.


“내가 왔다!”


후와앙!

스카칵!! 쿠구구구!!


패왕. 그와의 싸움이 기대된다.


저번에 왔을 때는 쓸데없이 크기만한 거신병만 만났었지. 하지만, 오늘은 다를거다.


오직 패왕과 싸우기 위해서 침투조를 거부하고, 미끼를 자처했으니까.


도르무는 루시우스의 얼굴을 생각하며 속으로 읊조렸다.


‘좀 알려주면 어디가 덧나나.’


패왕과의 싸움에 대한 소감이 어땠느냐 물어봤을 뿐인데. 파악 가라앉아서 천막으로 돌아가는 루시우스의 꼴이란.


“쯧쯧.”


어깨에 대검을 이고 발을 옮겼다.


아마 누가 내 얼굴을 본다면 놀라 자빠질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게 나는 기분이 안 좋거든. 다 저번의 루시우스 때문이다.


갈수록 이상하게 변해가는 루시우스... 아니 김호수랬지, 아무튼 그놈은 패왕에게 지고 와서 한동안 축 처져있었다.


존나게 강하다는 패왕과 겨뤘음에도 불구하고 죽상이 되어 있더라고.


기가 막힌 상황이지.


누구는 패왕 코빼기도 못 봤는데.

누구는 들어오자마자 만난데다가.


1:1로 치열한 사투를 벌이기까지!


참 불공평하기 그지없다.


“나도 신나게 싸울 줄 아는데.”

“예, 예?”


갑자기 무슨 헛소리를? 이라는 표정을 지은 기사에게 손을 휘저으며 대꾸했다.


“이쪽 이야기다. 패왕말이야. 패왕. 그놈하고 싸우고 싶다고.”

“...패왕은 엄청 강하지 않습니까?”

“그걸 모르겠냐?”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을 나불대는 기사를 쓰디쓴 눈초리로 째려봐주고 입을 열었다.


“엄청나게 강하다는 패왕! 패왕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물러서지 않은 전사!”


이 얼마나 좋은 미덕인가!


역사학자들은 말할 것이다.

위대한 전사 붉은바위 도르무는!

무시무시한 패왕의 앞에서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오히려 씨익 웃으며!


패왕과 1:1로 정정당당하게 맞붙었다고!


외팔의 신세임에도 불구하고 패왕과 치열한 사투를 벌인 위대한 전사!


붉은바위 도르무!


“흐흣.”

“......”


뭐냐? 왜 그렇게 쳐다보냐?

싸인이라도 받고 싶은 거냐?


...싸인이라. 그건 못 참지.


“등 까봐.”

“...예?”

“까봐 임마.”

“그, 그만두십쇼! 저는 애인이......!”

“내가 말이야. 또 참 이걸 기가 막히게 잘한다고. 네 애인도 좋아할거야.”

“아, 안 됩니다! 이러시면 곤란......”


입으로는 빼면서 등을 보이는 기사.

뺀질뺀질한 외모와 달리 귀여운 녀석이다.


‘그렇게 내 싸인이 가지고 싶었더냐!’


그럼 주겠다!


오래전부터 연습해온 싸인을 드디어 써먹을 때가 왔다!


도르무는 대검을 옆에 박아넣고, 손바닥을 활짝 펼쳐 기사의 등에 휘둘렀다.


“으앙아악!!”

“하하! 등짝을 보자!”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그림자가 있었다. 한참 전부터 있었으나 기사와 도르무는 알지 못했다.


우습게도 그들이 그림자의 존재를 알아챈 이유는 도르무의 기행 때문이었다.


“도, 도르무! 저길 보십쇼! 저기!”

“빼지 말라니까 그러네. 있긴 뭐... 있네?”


도르무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느낀 기사는 필사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고.

발견할 수 있었다.


3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그들을 관찰 중인 괴인을.


“귀가......”


길쭉한 귀를 쫑긋거리는 여성을.


기사는 여자의 귀를 향했던 시선을 서서히 내렸다. 새하얗고 아름다운 가면 속에서 푸른 눈동자 두 개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패왕인가?”

“허억! 허억!”


그런 그의 옆에서 들려오는 대수롭지 않은 목소리. 그에 정신이 번쩍 든 기사는 숨을 몰아쉬었다.


‘숨을 쉬는 것도 잊었었다.’


자신에게 벌어진 일에 소름이 돋는다.


압도적인 위압감에 숨을 쉬는 것도 잊었다는 일 따위는 지금까지 책에서나 있었던 일이었으니까. 그제서야 앞을.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이질적인 외모. 하얀 가면. 숨 막히는 존재감. 네가 바로 패왕이구나.”


새삼스럽지만 도르무에게 존경심이 들었다. 패왕 앞에서도 한치도 흔들리지 않는 기세라니. 같은 무의 길을 걷는 자로서 본받고 싶은 마음이 끓어올랐다.


도르무는 쾌활하게 웃으며 대검을 들었다.


“패왕! 이 붉은바위 도르무가 너에게 도전한다! 미리 말하지만 봐줄 필요는 없다! 팔 하나쯤 없을지라도 내가 위대......”


기사는 혼미해진 눈으로 도르무를 바라보았다.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준 도르무는 날고 있었다.


패왕의 가벼운 발길질에 차여서.

빠르게 회전하며 날아오고 있었다.


그 모습이란 마치......

도박장의 룰렛을 보는 듯......


쿠어억!


‘아.’


멍청아 네가 이러고도 기사냐?

저 인간 나한테 날아오고 있었잖아.


풍차처럼 날아온 도르무의 머리통과 머리를 부딪친 순간.


눈앞에서 천둥이 치는 느낌이 들었다.


왜 피하지 않았을까?


조금만 움직였어도 가볍게 피했을 텐데.


그래도 변명할 거리는 있다.


‘굉장한 회전이었어.’


도르무의 회전이 너무나도 완벽했기에.

최면에 걸린 듯 시선을 피할 수가 없었다.


기사는 쓰러지는 와중에도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기괴한 소리를 내지르며 돌아가는 룰렛이 있었다.


‘다음번에 도박장에 가면.’


전재산을 룰렛에 때려 박으리라.


기사는 서서히 눈을 감았다.

생각을 이어가는건 더는 무리였으니까.


콰아앙!!


도르무의 활공은 커다란 바위에 때려 박히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


패왕은 쓰러진 기사와 도르무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수컷 두 마리가 꼬리잡기를 했던 종전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어 보았으나. 알아낼 수 있었던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이내 고개를 휘휘 저은 그녀는 손가락을 튕겼다.


부우웅!


그러자 하늘로부터 철의 부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왔다!!

거신병! 거신병의 습격이다!


쿵! 쿠쿠쿠쿠!!


떨어지는 미노타우르스 2세들을 멀뚱히 바라보던 레비는 몸을 돌렸다.


몰래 숨어든 쥐새끼들을 잡기 위해서.


*


“커헉!”


김호수는 흔들리려는 초점을 바로잡으며, 눈앞의 광경을 눈에 담았다. 그를 기준으로 비스듬하게 등을 보이는 중인 패왕이 침투조 한 명의 목을 잡고 들어 올리고 있다.


“패왕.”


김호수는 최대한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그에 손에 잡힌 침투조를 향했던 패왕은 눈동자만을 옆으로 굴려 김호수를 보았다.


휘릭!

“크악!”


손에 잡힌 침투조를 적당히 던져버린 패왕이 몸을 돌린다. 그에 김호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번엔 쉽지 않을 거다.”


눈을 부릅뜨고 허리춤에서 검을 뽑는다.


피처럼 붉은 검신을 보고 있자니, 파랑처럼 흔들리던 마음이 서서히 안정되었다.


이길 수 없다.


싸우기도 전에 패배부터 생각하는 나의 꼴이 우습긴 하다만, 어쩌겠는가.


무슨 짓을 해도 내가 이기는 광경이 그려지지를 않는 것을.


‘...내 계획은 이게 전부가 아니야.’


이긴다는 생각은 버린다.

시간을 번다는 생각을 한다.


패왕은 자신의 땅을 밟은 침입자를 죽이지 않는다. 그뿐이랴? 치료까지 해서 계곡 바깥에다 운반해주기까지.


그런 패왕의 행동 패턴을 이용한 계획이다. 이 자리에 그녀의 발만 묶고 있어도 성공이 보장된 계획이란 말이다.


침을 꿀꺽 삼키고 말을 이었다.


“너를 위해 준비한 필살기를 보여주마.”


필살기라는 단어에 패왕의 눈에 흥미가 어렸다. 그에 나는 남몰래 미소를 머금었다.


‘걸려들었다.’


패왕만을 위해 준비한 새로운 필살기.


그런 건 없다.


그녀와 사생결단을 낼 것도 아니고, 시간이 많았던 것도 아니다. 패왕만을 위한 필살기란 말은 어디까지나 블러핑.


‘그렇다고 필살기가 아닌 것은 아니지만.’


김호수는 전신의 마력을 끌어올렸다.


고고고고!!


폭발적으로 치솟는 마력이 붉은 검으로 몰려들었다. 검신이 덜덜 떨린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힘을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패왕의 기대감이 떨어질지도 모르니까.


“크아아아!!”


신음을 감추기 위해 소리를 질렀다. 포효에 깃든 마력을 향해 사위의 대기가 휘몰아친다. 연출에 불과하나, 어디까지나 눈속임에 불과하지만. 나는 혼신의 힘을 다했다.


“흐아아아!!!”


쿠와아아아!!!


그리고 신기한 경험을 했다.


대기의 흐름이 나의 손에 잡힌 듯이 움직이고 있다. 흔들리는 붉은 검신의 궤적을 따라서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궤적을 따라온 대기는 검에 닿았고.

검은 대기를 흡수해 날카롭게 제련했다.


휘오오오......


김호수는 멍하니 자신의 검을 바라보았다.


적색 바람이 휘감긴 피의 성검.


“아.”


성검은 스스로 떠오르더니 김호수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갔다.


고오오오......


성검이 고요한 울음소리를 흩뿌린다.


김호수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허공에 뜬 혈풍의 성검은 자신의 의사에 따라 움직인다고.


김호수는 손을 들어 패왕을 가리켰다.


쿠와아아!!!!


피의 폭풍이 몰아쳤다.


허나 김호수는 볼 수 있었다.


패왕의 입에 걸린 비웃음을.


*


“아.”


또 진 건가.


뒤통수에 닿는 차갑고 딱딱한 감각.


“하.”


저번과 너무나도 똑같은 느낌에 헛웃음이 절로 나오더라. 김호수는 몸을 일으켰다.


그의 주변에 널브러진 인간의 물결.


전부 다 패왕에게 쫓겨난 자들이리라.


“끄응!”

“으윽! 머리야......”


‘내가 제일 먼저 일어난 건가?’


병사들이 하나둘 일어났다.


김호수는 병사들 사이에서 침투조를 찾기 시작했다. 계획이 성공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으니까.


“여기 있는 사람들이 전부인가.”

“그래. 나머지는 아직 의식이 없어.”


김호수의 말에 대꾸한 테르치아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눈을 돌렸다.


“하아. 결국 실패했네.”


수십의 강자들이 움직였다.

우리들의 목표는 아주 쉬운 일이었지.

패왕의 계곡 너머로 구슬 하나 넘기는 것이 전부였으니까.


헌데, 그 쉬운 걸 아무도 해내지 못했다.


테르치아는 주머니를 꺼냈다.

그 안에 들어있을 푸른 구슬이......


“어라?”


없다?


어디서 떨어뜨렸......


“실패하지 않았어.”


...뭐?


자신만만한 김호수의 목소리에 테르치아는 번개같이 고개를 돌렸다.


“용사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계획은 성공했습니다.”

“누구냐!”


언제부터 이곳에 있었던 것일까?


어느새 그들 사이에 서 있는 회색 머리의 남성이 열정적인 눈으로 계곡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닐.”


수상한 남자의 소개는 용사가 대신했다.


“내게 아티팩트를 가져다준 남자다.”


모두의 뜨거운 눈빛을 받는 남자.

닐의 얼굴에 자신만만한 미소가 떠올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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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성검 +1 21.02.28 231 3 13쪽
117 거신병 +1 21.02.27 214 3 13쪽
116 마왕성 +1 21.02.26 211 3 12쪽
» 용사와 계곡 21.02.25 228 3 13쪽
114 패왕과 황소 +1 21.02.24 203 3 12쪽
113 용사와 현자의 돌 21.02.23 229 3 11쪽
112 재회 +2 21.02.21 246 3 12쪽
111 미로 +1 21.02.20 187 3 13쪽
110 황궁 21.02.19 185 3 12쪽
109 제국군 - 3 +1 21.02.18 219 4 12쪽
108 제국군 - 2 21.02.17 191 3 12쪽
107 제국군 21.02.16 213 3 12쪽
106 해방 - 5 +1 21.02.14 237 4 13쪽
105 해방 - 4 21.02.13 213 3 12쪽
104 해방 - 3 +1 21.02.12 248 4 14쪽
103 해방 - 2 21.02.11 212 3 13쪽
102 해방 21.02.10 216 3 12쪽
101 고대인 - 4 +1 21.02.09 222 3 12쪽
100 고대인 - 3 +2 21.02.07 229 4 14쪽
99 고대인 - 2 +1 21.02.06 238 3 13쪽
98 고대인 21.02.05 262 3 13쪽
97 하늘섬 21.02.04 256 4 13쪽
96 반지 +1 21.02.03 237 3 13쪽
95 요리사 +1 21.02.02 259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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