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팩스톤 님의 서재입니다.

전역날 이계로 납치당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팩스톤
작품등록일 :
2020.10.24 21:23
최근연재일 :
2021.03.05 18:05
연재수 :
122 회
조회수 :
77,017
추천수 :
980
글자수 :
699,515

작성
21.02.20 18:00
조회
187
추천
3
글자
13쪽

미로

DUMMY

“이대로는 안 돼.”


모든 웨이브가 끝났으나 전혀 기쁘지 않았다. 이유? 이것들이랑 싸우느라 하루가 넘게 날아갔거든.


“스킵, 스킵이 필요해.”


한 웨이브당 10분.


몬스터를 죽였든 안 죽였든 간에 10분마다 한 웨이브가 지나간다.


이번의 전투횟수는 153회였으니 1,530분.


장장 25시간 30분에 달하는 시간 동안 쓸모없는 몬스터와 싸운 것이다. 한꺼번에 몰려 왔다면 1초 만에 쓸어버릴 정도로 약한 것들과 스물다섯시간 동안 발을 붙잡혔다고.


이것이 미로의 끔찍한 함정들과 함께 나의 탈출을 늦추는 요소다.


나는 아라크네의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한 후 몸을 돌렸다. 다음번에는 이번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로 다시 한번 다짐하면서.


그것이 잘 지켜질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는 입술을 짓씹으며 미로의 벽면을 응시했다. 하늘의 군세가 제국을 벌하는 그림. 제국의 중심에서 나타난 거대한 재앙.


하늘에서 내려온 여인이 재앙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 그리고...


신의 사도가 되어 인류를 시험하는 재앙.


그녀의 이름은 엘비아 유르 멜카디아스.


마왕이다.


‘밖은 무사하려나?’


바깥과 연락이 두절된 지도 한 달이나 지났다. 이 상황에 바깥 상황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조잡한 상상력을 쥐어짜는 방법뿐.


그동안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대륙의 미래를 예상하고는 있지만, 희망적인 관측을 해내기는 너무나도 힘들었다.


그나마 희망적인 관측도 시간이 흐르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분신이 싸그리 사라지지만 않았어도.’


탈출할 때까지 아무 문제 없었을 텐데.


하지만, 이미 벌어진 상황이다.


당장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란 말이다.


분신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카르투스와 머리를 맞댄 결과 세계는 현재 크나큰 선택의 기로 앞에 서 있다.

마왕이 승리하고 세상이 멸망하거나.

호구가 승리하고 세상은 구원받거나.


둘 다 원치 않는 방향이다.


인류가 멸망해도 문제고.

마왕이 봉인돼도 문제다.


둘 중 어떠한 일이라도 진행된다면 내가 지구로 돌아갈 수 없게 되어버리기에.


‘부활만 하면 되는데......’


나는 아파지는 골을 슬슬 문지르며 한탄했다. 문의 너머로 들어온 것은 최고의 선택이 되었을 수도 있었다. 내 상황만 이렇지 않았어도 머리 아플 일이 아니었단 말이다.


나는 상태창을 열어 가장 아랫줄을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히든 시나리오 완료!]


마왕의 진정한 정체를 알아냈습니다!

세계의 비밀에 가까이 다가갔기에 튜토리얼 보상이 최대로 고정됩니다.

아니면 보상을 받지 않는 대신 당장 튜토리얼을 클리어할 수도 있습니다.


주 : 튜토리얼 클리어에 실패할 시 이 보상을 보유했다면 자동으로 성공 처리합니다.



히든 시나리오의 클리어 보상.


튜토리얼 보상 강화, 혹은 즉시 클리어.


내가 멀쩡히 살아있었다면 클리어 보상을 획득한 순간 환호성을 내질렀을 것이다.


보상 강화나 즉시 클리어 둘 다 내게 나쁠 것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난 이미 뒤져있잖아?


클리어할 권한을 얻었으면 무엇하는가.


정작 튜토리얼을 클리어하고 돌아갈 나는 죽었다. 현 상황에 클리어란 단어는 나를 이 세계에 가두는 족쇄에 불과하다.


쿠웅!


나는 벽화를 힘껏 후려쳤다.


산산이 부서져 하늘로 비상하는 이름 모를 여신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얼핏 보면 자상해 보이는 그녀의 미소가 참으로 우습게 느껴졌다. 나는 손을 마저 휘저어 여신의 흔적을 세상에서 지운 뒤 벽화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멍청한 년.”


불사를 향한 제국의 꿈.


이것에서 위협을 느낄만한 존재는 누구일까? 다른 이들에 대해선 모르지만, 여신에게 있어선 용납하지 못할 일이었을 것이다.


불사에 대한 연구가 성공한다면 그녀에 대한 신앙이 옅어질 테니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이 신을 숭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를 창조했네, 무언가를 내려주셨네.


이유에 대해 묻는다면 오만가지 소리가 다 나오겠지만, 난 한마디로 결론지을 수 있다.


신앙은 결핍에서 나온다.


그리고 죽음은 살아있는 존재에게 있어서 피할 수 없는 결핍이지. 여신이 손을 쓴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내 결핍은 뭐였냐고?


‘초코파이 두 개.’


큼큼.


어쨌든 여신은 엘비아를 마왕으로 타락시켜 자신의 신앙팔이에 이용해 먹었다.


마왕을 이용해 제국에 결정타를 날리고, 인류를 시험케 함으로써 영향력을 톡톡히 하기도 했었지. 종종 용사를 보내서 마왕 사냥 이벤트로 꿀도 많이 빨았을 것이다.


멍청한 짓이었지.


나는 칠흑 같은 어둠으로 장식된 거대한 석화에 위에 손을 얹었다.


거대한 옥좌에 앉은 여린 소녀가 하늘을 향해 팔을 뻗고 있었다. 그녀의 손아귀에 담긴 거대한 어둠이 천계를 뒤흔들고 있었다.


[엘비아 유르 멜카디아스. 오랜 시간 용사에게 사냥당했던 그녀는 불현듯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호소했다. 여신을 향해서. 자신을 구원해주겠다고 하지 않았냐면서.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석화에서 은은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제는 몇 번이나 들은 이야기.


[하지만 여신은 그녀의 호소를 무시했다. 오히려 수십의 용사를 내려보내는 것으로 대답했다. 마왕이 화난 것은 당연했으리라.]


고구마와 사이다가 확실히 준비된 이야기였지만 나의 입장에서는 뒷맛이 씁쓸했다.


[제국을 멸망시켰던 이후로 힘을 최대한 억제했던 마왕이 스스로의 봉인을 풀었다.]


어쨌든 나는 마왕을 잡긴 잡아야 하거든.


[용사와 싸워가며 쌓이고 쌓인 그녀의 힘은 경이적이라는 말로도 표현이 불가했다.]


벽화에서 뿜어져 나온 어둠이 하나의 영상을 만들어냈다. 마왕의 옥좌와 수많은 용사. 그리고 용사를 보좌하는 천계의 군단.


[일격에 수백의 용사군단이 전멸했다.]


마왕의 눈짓에 일어난 거대한 폭풍이 용사군단을 분쇄했다.


[이격에 천계의 군대가 전멸했다.]


마왕의 눈이 하늘로 올라가자 천계가 시름시름 앓다 하나하나 사그라든다.


[마지막으로 마왕이 마력을 휘두르자.]


마왕의 손에서 뿜어져 나온 마력이 기둥이 되어 하늘 높이 솟구쳤다.


나는 저것을 잘 알고 있다.


나를 죽였던 파멸이 담긴 마력.

조잡하지만 분명 파멸의 마력이 틀림없다.


[하늘과 땅을 잇던 대교가 무너지고 천계를 지탱하던 황금의 낙원이 물에 풀어진 진흙처럼 녹아내렸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어두운 금빛의 진흙이 대륙으로 밀려왔다.


[그리고 대륙은 멸망했다.]


금빛 물결은 전대륙을 그대로 휩쓸었고.

그것에 휩쓸린 세상은 지옥으로 변했다.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인류는 유일하게 안전했던 땅으로 이동했다. 마왕의 영지였다.]


대륙이 망하고 인류가 살 수 있는 코딱지만한 땅덩어리 그곳은 금지로 지정된 마왕의 땅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류는 그들이 격리한 마왕의 땅에 침범해 살림을 차린 것이다.


[하지만, 여신에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여신은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다.]


참 우스운 일이다.


거대한 대륙을 코딱지로 만들어버린,

모든 일의 원흉이라 할 수 있는 여신은.


[여신은 이름을 잃어버렸다.]


지 이름 하나 잃어버린 것이 제일 충격이었다지. 또라이 같은 년.


[모든 것이 끝나고 마왕은 스스로를 봉인했다. 두텁고 단단한 갑옷 속으로.]


옥좌에 앉아있던 소녀를 짙은 어둠이 감싸 안았다. 그녀의 전신을 감싼 어둠이 크게 꿈틀거렸다.


잠시 후 어둠이 물러나고, 옥좌가 위치한 장소에는 검은 갑옷의 기사가 앉아있었다.


[하지만, 봉인이 영원할 순 없는 법.]


옥좌를 중심으로 건물이 하나하나 지어졌다. 마왕의 마력을 받아들인 마족들이 하나하나 나타났다.


[언젠가 그녀의 갑옷이 부서지는 날.]


멸망 이후의 세계에 나타난 신생 용사가 마왕군을 뚫고 마왕에게 도전했다.


치열한 싸움 끝에 마왕의 가슴에 성검이 틀어박혔고.


마왕은 전신으로 빛을 뿜으며 봉인되었다.


하지만, 나는 톡톡히 볼 수 있었다.

봉인되는 마왕의 갑옷에 생긴 실금을.


실금은 금방 사라졌지만,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다.


[세상이 끝나리라고.]


비어있는 검은 갑옷의 눈구멍에서 파멸적인 기운이 폭사 되어 석화를 뒤덮었다.


더 이상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이번이 몇 번째지?”

-끝났는가? 흠... 정확히 13번째일세.


처음 봤을 때는 흥미진진했었지만, 10번을 넘게 보니 별생각 안 나더라.


덤으로 찝찝한 기분도 들더라고.


‘그때 성검으로 찔렀어야 했는데.’


마왕을 봉인하기 위해선 마왕의 몸에 성검을 박아 넣어야 한다. 하지만, 그때 나는 어떻게 했던가? 찌르긴커녕 성검을 힘차게 휘둘러 마왕을 갑옷 채로 두 동강 내버렸다.


‘내가 알았겠냐고.’


어찌 알았겠는가.


갑옷을 부수면 각성하리란 것을.


역사책을 다 뒤져봐도 그딴 것은 나와 있지 않았단 말이다!


‘아마 옛날 권력자들이 지웠겠지.’


마왕이 살짝 헛기침만 해도 우리 같은 좆간들은 시체가 될 것이다.


이런 끔찍한 소리가 진실이라면 세상을 살아갈 의욕이 들것 같겠는가? 이건 나 같아도 기록을 지우는 방법을 택했으리라.


그들도 마왕의 갑옷을 일검에 가를 정도의 용사가 있으리라 상상하진 못한 것이겠지.


“후우.”

-너무 걱정 말게 언젠가는 나갈 수 있지 않겠는가. 걱정한다고 빠르게 나갈 것이란 보장도 없지 않은가.

“그렇지.”


마음 편하게 먹자.


조바심낸다고 빨리 나갈 것이란 보장도 없지 않은가? 상황이 좆같을수록 침착하게.

먹을 것도 있고, 몸을 지킬 힘도 충분하다. 거기다가 나에겐 카르투스의 던전이라는 훌륭한 쉼터도 있지 않은가?

나는 숨을 들이켜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러자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 멀리 보이는 작은 공간에서 푸른 빛이 뿜어지고 있다.


이것이 깨달음의 힘인가?


나는 홀린 듯이 그를 바라봤다.


-자, 잠깐! 한성! 너무 풀어졌네! 저기! 저기 빛이 뿜어지고 있지 않은가! 빨리......

‘어?’


착각이 아닌가?


갑작스레 찾아온 혼란에 발이 꼬였다.

몸이 자연스레 앞으로 넘어갔다.


“흐읍!”


나는 반사적으로 양팔을 뻗어 바닥을 짚고 두 발끝을 땅에 붙이고.


투화앙!


힘차게 박차고 뛰었다.


휘르릉! 콰과과과!!!


내가 달리면서 발생한 후폭풍이 미로의 벽을 있는대로 후려갈겼다.


“캬아아!!”

“끼아아!!”

후후후훙!

촤아아악!


수십의 함정이 일제히 작동했다.

하늘에선 몬스터와 푸른 용암이 쏟아졌고,


날카로운 칼날이 전면을 가로막는다.


그도 모자라 내가 딛을 발판까지 사라지고 벽이 내려와 내 앞을 가로막았지만, 나는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날아올랐다.


몬스터는 다가오지도 못하고 육편이 되었고, 용암은 겨울날의 국밥처럼 따스했다.


칼날?

그것보다 내 몸이 더 강했고.


발판 따윈 능력으로 막을 수 있다.


벽이 내 앞을 가로막으면 뭐하나?

내가 벽을 못 부숴서 갇혀있는 줄 아나?


콰아앙!!


모든 시련을 가볍게 통과하고, 푸른 포탈이 눈 앞까지 다가왔다.


나는 포탈을 향해 힘껏 손을 뻗었다.


우우웅!!


포탈에 손끝이 닿는 순간 내 시야가 크게 일그러짐을 느꼈다.


-벌써? 이번에는 빨랐네.


나는 속으로 환호했다! 목소리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다! 카르투스 이놈들의 지겨운 목소리가 아니라!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을 보면 지상이 확실하리라. 나는 회심의 미소를 입에 매달고 마력을 분사해 출구를 향했다.


부웅!


그리고 포탈을 빠져나왔다.


“어?”


나와 정면으로 눈을 마주친 여성이 얼빠진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잠깐 동안 눈빛으로 내 얼굴을 더듬더니 경악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요, 용사 강한성! 죽었다고 들었는데!”


나를 알아보는 눈치에 고개를 갸웃했다. 만난 적이 있는 인물인가? 아닌 것 같은데.


“너 나 아냐?”

“...나를 모른다고? 나를?”


내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질문하자 여자는 기가 막힌 표정으로 나를 쏘아봤다.


“...정말로 모르는 모양이네. 뭐, 상관없나? 어떻게 몬스터 게이트에서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만나버렸어.”


그래서 니가 누군데.


내 말에 답하는 대신 혼잣말을 늘어놓으며 실실 웃고 있는 여자.


미친년인가? 하는 생각에 찜찜한 기분을 느끼던 찰나 그녀가 자기소개를 했다.


“내 이름은 슐리아. 누군지는 묻지 말고, 그저 네게 좋지 않은 감정을 지닌 사람이라고만 알아 둬.”


슐리아?

내가 저 이름을 어디서 들었었지?

분명 중요한 이름이......


“레시아! 알버트! 놈을 잡아!”


아. 레시아.


불쾌한 이름에 불현 듯 기억이 떠올랐다.


나를 엿 먹이려다 역으로 엿 먹고 아무말도 못하고 찌그러진 버러지들.


덜컹.


슐리아는 분명 그것들 중 한 명이었지.


나는 슬며시 입술을 올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역날 이계로 납치당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기 +2 21.03.06 232 0 -
공지 월요일 제외 오후 6시 연재하겠습니다. 20.12.07 169 0 -
122 종장 +3 21.03.05 457 4 16쪽
121 승천 +1 21.03.04 235 3 12쪽
120 엘비아 +1 21.03.03 210 3 12쪽
119 성검 - 2 +1 21.03.02 197 3 14쪽
118 성검 +1 21.02.28 231 3 13쪽
117 거신병 +1 21.02.27 214 3 13쪽
116 마왕성 +1 21.02.26 211 3 12쪽
115 용사와 계곡 21.02.25 228 3 13쪽
114 패왕과 황소 +1 21.02.24 203 3 12쪽
113 용사와 현자의 돌 21.02.23 229 3 11쪽
112 재회 +2 21.02.21 246 3 12쪽
» 미로 +1 21.02.20 188 3 13쪽
110 황궁 21.02.19 185 3 12쪽
109 제국군 - 3 +1 21.02.18 219 4 12쪽
108 제국군 - 2 21.02.17 191 3 12쪽
107 제국군 21.02.16 213 3 12쪽
106 해방 - 5 +1 21.02.14 237 4 13쪽
105 해방 - 4 21.02.13 213 3 12쪽
104 해방 - 3 +1 21.02.12 248 4 14쪽
103 해방 - 2 21.02.11 212 3 13쪽
102 해방 21.02.10 216 3 12쪽
101 고대인 - 4 +1 21.02.09 222 3 12쪽
100 고대인 - 3 +2 21.02.07 230 4 14쪽
99 고대인 - 2 +1 21.02.06 238 3 13쪽
98 고대인 21.02.05 262 3 13쪽
97 하늘섬 21.02.04 256 4 13쪽
96 반지 +1 21.02.03 237 3 13쪽
95 요리사 +1 21.02.02 260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