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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스톤 님의 서재입니다.

전역날 이계로 납치당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팩스톤
작품등록일 :
2020.10.24 21:23
최근연재일 :
2021.03.05 18:05
연재수 :
1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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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970
추천수 :
980
글자수 :
699,515

작성
21.02.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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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해방 - 3

DUMMY

“야. 내 말 알아듣냐?”


남자는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잘 작동하는 모양이네.”


나는 만족스럽게 통역기를 쓸다가, 깜짝 놀라 손을 떼었다. 접촉부에서 따끔한 감각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역시. 구형이라서 그런가. 영 믿음직스럽진 않네.”


괜시리 불평을 늘어놓으며 아직도 몸을 떠는 남자를 돌아보았다.


“뭐라고 말 좀 해보지? 아, 이거 때문에 그래?”

“히익!”


나는 옆에 세워 둔 로봇의 머릿통을 탕탕 두들겼다. 갑작스런 쇳소리에 놀란 것일까?

남자가 벌떡 일어나더니.


“오, 오지마!”


경기를 일으키며 벽에 바싹 달라붙었다.


“다가가지도 않았어. 그건 그렇고, 이 도시에는 사람이 적네? 아니, 이 정도면 적은 걸 넘어서 텅 비어있잖아.”


수만 명도 가뿐히 수용할 만큼 커다란 도시. 하지만, 만난 인간이라곤 눈앞의 청년밖에 없다. 그 외에는 이 매끈한 머리통의 강철인형과 건물 곳곳에 숨겨진 마력 카메라밖에 없었지.


나는 차가운 로봇의 민머리를 쥔 손에 조금씩 힘을 주었다.


꽈과과!

“흡!”


로봇의 머리가 서서히 압착 되는 광경에 남자의 안색 또한 창백해졌다.


“무, 뭘 바라냐!!”


발악적으로 외치는 청년.


나의 작은 위협은 효과적이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생각도 못하던 상대가 협조적으로 변했잖아. 득의양양한 기분을 만끽하며 남자의 발 앞으로 로봇의 머리통을 던졌다.


깡! 깡! 까르르르......


“정보.”


청년은 홀린 눈으로 머리를 바라보았다.


절망감에 사로잡힌 그 눈동자 속에 강철인형의 인공 안구가 들어왔다.


그 눈빛은 흡사 자신의 미래를 보는 것만 같았다.


쿠구구구구......


저 멀리서 들려오는 어마어마한 굉음.


이 소리는 보나 마나 강철인형들이 쓸려나가는 소리일 것이다. 남성은 몸을 떨었다.


그 침입자의 분신 중 하나가 눈앞에 있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 살아남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남자는 차곡차곡 쌓이는 절망감에 묻혔고, 현재의 상황마저 잊고 말았다.


침입자의 웃음 섞인 목소리가 아니었다면, 한참 동안 망부석처럼 서 있었을 것이다.


“로봇이 정말로 많네.”


마치 들으라는 듯이 말꼬리를 늘어뜨리는 침입자의 목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란 남성은 품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품속의 물건을 붙잡고, 침입자를 향해 내밀었다.


“여, 여기, 여기 있다! 나, 난 내버려 둬!”

“오? 수첩이네.”


침입자는 경쾌한 손놀림으로 수첩을 받고 첫 페이지를 펼쳤다.


그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 남자는 한성의 옆을 조심스레 지나갔다.


“나, 난, 난 가보겠다!”


다행스럽게도 상대에게선 아무 반응이 없었다. 살았구나, 하는 생각에 다리에 힘이 풀릴 뻔한 남자는 발소리를 최대한 죽인 채 그 자리를 벗어났......


“잠깐.”


남자는 삐걱이는 목을 억지로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정말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이것이 죽음인 것일까?


남자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너는 최선을 다했다. 마커스.


돌아가신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버지. 곧 곁으로 갑니다.’


마커스의 감긴 눈에서 투명한 물방......


빠악!

“끄악!”


갑작스레 느껴지는 엄청난 통증에 마커스는 펄쩍 뛰어올랐다.


“야. 정신 차렸냐? 너 안 죽었어. 음. 아직인가? 그럼, 한 번 더.”

“으아! 그만!! 나 정신 차렸!!”


정신이 번쩍 든 마커스가 허우적거렸으나, 늦었다. 침입자의 딱밤은 이미 그의 이마에 치닫고 있었으니까.


끄아아아!!


강철인형이 실시간으로 폐기되는 서쪽의 제도.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제3제국군의 주둔지였던 도시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


“으으... 진작에 말을 했어야지......”

“못들은 니 잘못이지 멍청아.”


마커스는 부어오른 이마를 부여잡고, 수첩의 첫 페이지를 펼쳤다.


“젠장, 마커스 이 멍청한 놈. 통역기란 말을 들었으면서, 뭐가 가보겠다냐. 젠장......”

“닥치고 읽기나 해라.”

“...알았다.”


마커스는 큰 소리로 수첩을 읽었다.


나는 그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걸었다. 우리가 향하는 방향에는 거북이 등껍질처럼 생긴 건물이 있었다.


듣기로 저곳이 제3제국군의 본부라더라.


‘취향 참 독특하네.’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콰곽! 콰지직!


나는 좌측에서 달려드는 로봇의 대퇴부를 후려갈기고, 미간을 박살내며 입을 열었다.


“로봇이 계속 늘어나네.”

“당연하다. 병기의 삼분지 일은 본부 주변에 몰려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면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냐?”


나는 무더기로 달려드는 로봇들에게 손을 휘저었다.


쿠와아아!!


그러자 어마어마한 마력의 물결이 발생했고, 로봇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쓸려나갔다. 그에 마커스가 입을 쩍 벌렸다.


“너희 요격대가 내 첫 공격에 쓸려나간 건 알고 있지? 그 요격대도 3분의 1이라며.”


처음 도시에 침입하자.

경보음이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칠판을 긁듯이 불쾌한 경보음은 수많은 로봇들을 불러들였고, 나는 경보에 대한 불만을 로봇에게 해소했다.


마커스가 말하길 그 광경을 본 제국군은 철수했고, 상관에게 미움받는 자신은 이곳에 버려졌다고 했다.


“젠장... 어쩌다 이런 놈에게 걸려서......”

“군소리 말고 수첩이나 읽지? 마커스.”

“망할! 수첩을 읊는 게 무슨 소용이 있다는 거냐! 내가 직접 알려주겠다고 했잖아!”

“...널 생각해서 시킨 일이다만.”

“날 생각했다고!? 웃기지 마라! 빌어먹을 자식...... 커억!! 꺽, 꺼헉!”

“갑자기 급발진을 하네.”


나는 마커스의 목을 붙잡았다.

숨이 막힌 마커스가 내 팔목을 마구 내려치지만 그럴수록 손아귀에 힘을 주었다.


“꺽, 꺼억!”

“빌어먹을 자식?”


그 말이 지금 이 상황에 할 소리인가?


어이없는 기분에 헛웃음이 다 나온다.


그리고, 알 것 같았다.


이 머저리가 왜 상관에게 버려졌는지.


“널 생각해서 시킨 일이 맞아.”


종전의 마커스는 정보를 캐낼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지레 겁먹어 말 한마디 못하는 놈에게 정보를 내놓으라 윽박지르는 것도 멍청한 일이지. 그래서 수첩을 들이밀었다.


이거라도 읽으라고.


읽으면서 마음을 가라앉히라고.


내 생각은 들어맞았다.


마커스는 수첩을 읽으며 마음을 가라앉혔고, 내게 유의미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실수한 것 같다.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선을 넘다니.


‘이 진실을 알려줘도 못 알아먹겠지.’


나는 풀리기 시작하는 마커스의 눈을 들여다보다 손아귀에서 힘을 풀었다.


“쿠헉! 쿨럭쿨럭!”


머저리는 내 앞에 엎드린 채 숨을 몰아쉬었다. 나는 그의 머리를 짓밟았다.


“카악!”

“지금부터 말을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네, 네노... 꺼어어......”


말조심하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또 입에 욕을 올리려는 머저리의 뒤통수를 짓밟았다. 이 새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걸까?


나는 짜증 섞인 눈으로 머저리의 뒤통수를 내려다보다. 그의 손에서 수첩을 빼앗았다.


“이제 살려둘 이유는 없겠지.”


사실 이 수첩을 얻은 순간부터 이놈의 필요성은 크게 떨어졌다. 나는 읽지 못해도, 협력자는 읽을 수 있거든.


순전히 돌아가기 싫어서 놈을 데리고 다녔지만, 이런 자존심밖에 없는 머저리를 데리고 다닐 정도로 내 성격이 좋지 않다.


움찔!


발밑의 머저리가 굳었다.

놈도 내 살의를 느꼈으리라.


“지금은 일단 잠이나 자라.”


너도 나중에 부활할 테니.


고대인.


참으로 편리한 새끼들이다.

죽어도 죽지 않는 놈들이라니.


나는 그놈의 죽음 때문에 이토록 고생하고 있거늘......


짜증과 약간의 부러움이 담긴 발끝이 머저리의 머리를 향해 짓쳐 들었다.


만일 머저리가 소리치지 않았다면 그의 머리는 세상에서 사라졌으리라.


“...!!”

쿠웅!


내 일격은 절묘하게 머저리의 머리를 피해 틀어박혔다. 나는 발끝으로 그를 굴렸다.


“통제권?”

“허억, 허억... 통제하는 법! 후욱... 제국의 군인을, 통제하는 법을, 알려주겠다!”


제국의 군인이라......

나는 사방에 널브러져 있는 로봇이었던 것들을 바라보았다. 이것들을 조종하는 법을 알려준다니... 생각지도 못한 소득인데?


“조건은?”

“크흡... 날, 지상... 프레온 왕국으로 데려다 줘라.”

“프레온 왕국? 잠깐. 제국인은 바깥으로 나갈 수 없는 것 아니었나?”

“그건 걱정마라. 흐읍! 난 순수한 제국인이 아니다.”


겨우 몸을 일으킨 머저리는 품에서 작은 알약을 꺼내 먹었다. 그러자 그의 호흡이 빠르게 안정되었다.


“그것뿐이냐?”


마커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안내해라.”

“따라와라.”


로봇 무리와의 몇 번의 교전 후.


목적지에 도착했다.


커다란 돔 앞에 선 마커스가 입구의 패널을 조작하자. 커다란 철문이 위로 올라간다.


위이이잉......


“싸움은 끝난 건가?”

“일단은.”


로봇은 극소수를 제외하곤 전멸했다.

도시를 보호하는 부유석을 무너뜨리던 분신은 잠시 물렸다. 혹시라도 로봇을 얻는데 방해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약속은 지키겠지.”

“그래. 왜. 계약서라도 써 줘?”

“필요 없다. 본부 내부는 복잡할 테니 딴짓하지 말고 따라와라.”


드디어 문이 열렸다.


나와 마커스는 안으로 들어갔다.


돔 내부의 풍경은 상당히 이질적이었다.


“흙먼지가 펄펄 날리네.”

“동감이다. 예전부터 마음에 안 들었지.”


미래적인 도시에 로봇병이 날아다니는 세상인데, 정작 사람 사는 군부대는 아주 구시대적이기 그지없다.


“제국군의 통제 권한을 얻기 위해선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지하?”

“그래. 지하는 여기와 다를 거다.”


마커스가 손짓하자 멀리서 패널 하나가 날아왔다.


삑. 삐삑. 삐삐삑!


그는 현란한 손놀림으로 패널을 두들겼고.


-삐익!! 접근 권한이 없없없없없... 삐우우욱...... 접근을 승인합니다.

“흥. 머저리 같은 놈들 그렇게 보안을 강화하라 말했건만......”

“그랬으면 쉽게 통과 못했겠지. 멍청아.”

“아니. 내 실력이면 어떤 보안이라도 1시간 안에......”

“알겠으니까. 빨리 가자.”

“후우... 패널을 따라가라.”


붉은 빛으로 변한 패널이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패널이 멈춘 장소는 연병장 너머의 소형 돔이었다.


-접근 승인. 환영합니다. 군단장님.

치이이잉 찰칵!


돔의 한 면이 들어 올려지더니 널찍한 공간이 나타났다. 계단이 보이지 않는 걸 보니 이건 엘리베이터인 모양이다.


“계단을 찾을 필요 없다. 이건 엘리베이터라 하는 것이다. 어서 올라가라.”

“그런 건 설명할 필요 없어.”


위이이잉 철컥!


-목적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세상에서 가장 멋진 동물은 소. 강철처럼 튼튼한 검은 소다.”


-제 3병기 실험실에 방문 요청을 보내겠습니다.


“암호는 어떻게 안 거냐?”

“...알 필요 없다.”


잠시동안 어두운 표정을 지은 마커스는 굳은 얼굴로 단언했다. 뭔가 더 이상 파고들어선 안 될 것 같다.


-실험실의 응답이 없습니다. 그러니 총괄시스템이 자체적으로 승인하겠습니다.


위이이잉!! 후우우우우......


기분 좋은 울림과 함께 발판이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속도는 엄청나게 빨랐지만 의외로 어지럽지는 않았다.


“실험실에 도착하면 보안장치가 작동할 것이다. 그건 네게 맡겨도 되겠지? 믿겠다.”

“그래.”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주먹을 말아쥐었다.

엘리베이터의 속도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제 3병기 실험실에 도착하였습니다. 문이 열립니다.


위이이잉! 철컥!


“먼저 가라.”


엘리베이터 구석에 숨은 마커스를 살짝 흘겨본 뒤, 나는 엘리베이터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엘리베이터를 나서자마자 보이는 창 너머 엄청난 수의 로봇들이 서 있었다.


“많네.”


도시에서 부순 로봇보다 여기 적재되어있는 로봇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오! 정말로 흥미로운 광경이군. 고대인의 병기가 이토록 많다니!

‘카르투스.’

-아. 저쪽의 전투는 잘 봤다네.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어. 그런데 말일세. 혹시 강철인형을 하나 가져다줄 수 있겠는가?

‘그거 때문에 여기 온 거야.’

-음!? 내가 너무 늦었는가? 이런,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너무 신경을 쓴 것 같군.


“앞에 있는 철문에 가까이 다가가라. 그럼 눈앞의 카메라에서 마력이 나올 거다. 거기에 노출되면 나타나는 방범 장치를 부숴라. 그래야 내가 여기서 나갈 수 있다.”

-...저자는 누군가? 이 시설의 연구자... 는 아닌 것 같군.

‘쟤가 로봇 통제권을 준댔어.’

-좋은 친구였군.


나는 입꼬리를 들어 올리고 힘차게 마력을 방출했다.


콰과과과광!!


“미친! 뭐야!!”


마력에 노출된 철문은 인정사정없이 날아갔고, 곳곳에 설치되어있던 방범 장치는 고철 더미로 전락했다.


“마커스. 여긴 처리했다.”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군.”


엘리베이터 구석에서 슬며시 빠져나온 마커스는 망가진 패널에 자신의 장비를 가져다 댔다.


“기다려라. 지도 정보를 내려받고 있으니. 됐다. 받아라.”


나는 마커스에게서 단말기를 받았다.

단말기에는 정교한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목적지는 통제실험실이다. 그곳에 인형들의 통제 코드가 있을 것이다.”

“찾았다.”


경로를 머릿속에 넣은 나는 철문 너머로 발을 들였다.


-경고! 경고! 허가되지 않은 이가 침입했습니다. 연구원들은 모두 안전한 장소로 피신하시기 바랍니다.


미친 듯이 울리는 경보음을 들으며.


나 또한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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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패왕과 황소 +1 21.02.24 203 3 12쪽
113 용사와 현자의 돌 21.02.23 229 3 11쪽
112 재회 +2 21.02.21 246 3 12쪽
111 미로 +1 21.02.20 187 3 13쪽
110 황궁 21.02.19 184 3 12쪽
109 제국군 - 3 +1 21.02.18 218 4 12쪽
108 제국군 - 2 21.02.17 191 3 12쪽
107 제국군 21.02.16 213 3 12쪽
106 해방 - 5 +1 21.02.14 236 4 13쪽
105 해방 - 4 21.02.13 213 3 12쪽
» 해방 - 3 +1 21.02.12 248 4 14쪽
103 해방 - 2 21.02.11 212 3 13쪽
102 해방 21.02.10 216 3 12쪽
101 고대인 - 4 +1 21.02.09 222 3 12쪽
100 고대인 - 3 +2 21.02.07 229 4 14쪽
99 고대인 - 2 +1 21.02.06 237 3 13쪽
98 고대인 21.02.05 262 3 13쪽
97 하늘섬 21.02.04 256 4 13쪽
96 반지 +1 21.02.03 237 3 13쪽
95 요리사 +1 21.02.02 259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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