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지하

작품에 관한 이야기


[작품에 관한 이야기] 오래된 이야기

오래 전, 아주 오래 전 HΛL - I'll be the one라는 노래(고스트 바둑왕 2기 오프닝곡이다)를 사용한 Grass Luv라는 매드 무비가 있었드랬다.
그 시초를 따지자면 백힐초화... 말하자면 투명한 클로버라는 뜻의 비쥬얼 노블인데, 이것이 2003년도 매드무비 대회 금상을 타면서 한국에 알려졌다.
당시 어리디 어린 학생이었던 나는 이 매드 무비를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는데, 당시 일본어를 하나도 할 줄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가사며 화면 안에 있는 영어 & 일어를 모두 번역해서 무슨 내용인가 해석할 정도였다.
지금보자면 놀랍게도 별 뜻 담기지 않은 것들이었는데, 당시에는 꽤나 영감이 떠오를 만한 떡밥이더라.
간단히 요약하자면 백힐초화는 바벨 탑을 둘러싼 고대문명에 대한 이야기다.
히로인인 세 로리 친구들은 모두 인조인간이고, 매우 독특한 능력과 뛰어난 전투력을 지니고 있다.
주인공은 그 히로인들을 어르고 달래는 역할인데...
무구하게 살인을 자행하는 히로인들을 보며 무엇이 옳고 그른가 고민하는 그런 단순한 플롯구조를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것은 내 거대한 작품군의 뿌리가 되었는데...
놀라울 정도로 대중성을 집어치운 글이라 사람들에게 선보이기엔 보통 어려운 게 아니더라.
지금도 어떤 분들은 나의 첫 공동집필 작품인 망아나선 이야기를 한다.
그렇다. 망아나선은 이 이야기에 영감받은 이야기 중 ‘하나’이다.
발도대제를 이야기하는 분도 있는데, 그 역시 이 이야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 외에도 이것저것 많은데, 무구한 살인이라는 점을 혁명전사! 중간보스에서 테스트를 하고, 그 이후 바벨탑 부분만을 따로 떼어 대중성을 살짝 가미하여 내놓은 것이 천공의 탑이다.
말하자면 천공의 탑은 학생시절 때부터 이어져 온 작은 꿈의 마지막 시리즈라 할 수 있다.
천공의 탑이 곧 완결이다.
물론 2부격인 작품이 남아 있지만, 연재가 미지수인 가운데..(일단 먹고는 살아야 한다)
천공의 탑이 끝나고나면 내가 오랫동안 친구들과 공유해왔던 거대한 이야기 줄기가 끝나게 된다.
그 이후 작품 행보에 대해서는 나는 할 말이 없다.
쓰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저것 많지만, 정말 오래도 끌어온 세계관이 이렇듯 끝나려 한다니, 서운한 것도 크다.
물론 지하라는 이름으로 계속해서 글을 쓸 것이다.
이 시장이 허락하는 한, 아니. 내 창작력이 유지되는 한.






댓글 1

  • 001. Lv.23 코드레드

    16.04.24 01:23

    응원합니다!! 후속격 작품이 나욌으면 좋겠어요!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6 작품에 관한 이야기 | AI의 발전이란.. (가챠의 신) 17-02-14
5 작품에 관한 이야기 | 샤방샤방 *1 15-08-24
4 작품에 관한 이야기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No. 17 "Tempest" 3악장 15-08-11
3 작품에 관한 이야기 | 쇼팽 녹턴 13번 In C Minor, Op. 48 No.1 15-08-04
» 작품에 관한 이야기 | 오래된 이야기 *1 15-07-29
1 작품에 관한 이야기 | 제 1회 천공의 탑 인기투표 15-03-04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