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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수 님의 서재입니다.

오로치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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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수
작품등록일 :
2012.11.30 22:05
최근연재일 :
2013.06.09 23:58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105,115
추천수 :
960
글자수 :
362,981

작성
13.04.07 01:56
조회
933
추천
10
글자
7쪽

오로치마루

DUMMY

스르르르--

스르르르--


쉬익!

쉬이이익!


믿을 수 없지만 지금 숲속은 거대한 뱀의 둥지로 변해버렸다.

그리고 수천, 수만 마리의 뱀들이 마치 먹잇감들을 가두어 놓은 것처럼 완벽하게 모래닌자들을 포위하고 있는 모습.


한순간이라도 발을 헛딛었다간 뱀들의 요사스런 살의(殺意)에 빠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런 소름끼치는 뱀의 물결에 퇴로가 차단되어 더 이상 도주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 버린 모래닌자들.


“어딜 그렇게 급히 가는가? 모래닌자.”


저벅저벅.


그런 그들의 시선 끝에 한명의 나뭇잎 닌자가 나타났다.


하얀 분가루를 바른 것 같은 너무나도 새하얀 피부.

마치 밤하늘의 어둠이 내려온 듯 새까만 흑단의 머리카락.

그리고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소름이 돋게 만드는 뱀과 같은 눈동자.


모래닌자들은 눈앞에 나타난 나뭇잎 닌자의 모습에 알 수 없는 불길한 기분을 느꼈다.


“저 자는...분명?”

“우리 쪽 암부가 실패한 나뭇잎의 상급닌자.”


지금껏 비의 마을의 정보를 탐색하고 얻은 정보가 있었던 모래닌자들은 눈앞에 있는 나뭇잎 닌자의 정체를 빠르게 알아차렸다.


“호카케의 제자. 네쿠모리 오로치마루.”

“너희들이 이렇게 나올 것은 예상했다. 자. 순순히 잡혀주었으면 좋겠군.”

“...긴급상황이다. 모두 최대한 흩어져 도망친다.”


퍼엉!

철컥. 철컹.


너무나도 여유로운 표정으로 천천히 접근하는 오로치마루를 지켜보며, 상급닌자로서 모래닌자들을 책임지고 있었던 꼭두각시 술사는 서둘려 두루마리에 봉인해있던 다섯 구의 꼭두각시들을 소환한다.


그리고 꼭두각시 인형들을 전방에 앞세우며 오로치마루를 견제하기 시작한 남성.


“내가 오로치마루를 막는 동안 모두 전속력으로 탈출하도록. 그리고 지금까지 본 사실들을 전부 카제카게님께 알려드려야한다.”

“네? 그게 무슨 소리이십니까? 상대는 고작 한명입니다. 아무리 저자가 상급닌자라 하더라도 저희들이라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습니다. 대장.”

“그만. 작금의 상황을 모르겠나? 이대로 시간이 지체되었다간 나머지 나뭇잎 닌자들도 모두 합류하게 될 거다. 그렇게 된다면 불리해지는 건 우리들뿐이야.”


혼자 오로치마루를 막겠다는 말에 옆에 있던 하급닌자가 반발하였지만, 남성은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오로치마루를 노려본다.


전체적인 전력 면에서 모래간의 전력은 나뭇잎과 엇비슷하지만, 상위전력으로 취급할 수 있는 상급닌자의 수를 비교해본다면 모래는 꼭두각시 술사인 남성 한 명뿐이다. 하지만 상대편인 나뭇잎 닌자들에겐 눈앞에 있는 오로치마루라는 닌자 뿐만이 아니라 하타케 사쿠모라는 또 다른 상급닌자가 남아 있다는 정보를 확인한 상황.


“만일 이곳에 나머지 나뭇잎의 상급닌자마저 도착한다면...아마도 탈출을 장담할 수가 없을 거다.”

“그, 그런...”

“모두 마을을 위해서다. 너희들도 만용을 부리다 개죽음 당하기 전에 어서 서둘려 도망쳐.”


달칵.

휘익.


남성은 꼭두각시들을 조정하는 손을 움직여 꼭두각시의 몸속에서 수십여 개의 회전칼날이 튀어나오게 하고는 곧바로 오로치마루를 향해 꼭두각시 인형들을 날린다.


철컥!

위이이잉--!


꼭두각시들은 빠른 속도로 오로치마루에게 날아들며, 독이 잔뜩 발려진 회전 칼날을 꽂아 넣기 위해 두려움 없이 파고들고 있었다.


“꼭두각시 인형인가? 어디서 잔재주를.”


소환술인법

사린철비조(蛇鱗鐵匕組).


휘익.

쉬이이익--!


인형의 몸에 달려있는 회전칼날들이 오로치마루의 몸을 헤집기 위해 날아드는 그 순간, 오로치마루의 품에서 강철처럼 단단한 비늘을 가지고 있는 철갑린(鐵甲鱗)의 뱀들이 창대처럼 날아든다.


까앙!

카카카칵--타앙.


콰드득!


날카롭게 회전하는 톱니들이 단단한 뱀의 비늘에 막혀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한 채 이가 빠져 나간다.


그리고 잠영사쇄진의 뱀 물결이 곧바로 주인을 해하려는 꼭두각시들에게 우수수 쏟다지자, 꼭두각시들은 별다른 반항도 하지 못하고 잠영사쇄진의 물결 앞에 산산이 부서져버린다.


“흐음!”


달칵.


그 순간. 꼭두각시 인형을 조정하던 술사의 손이 크게 원을 그리며 움직이고 그런 손짓에 따라 부셔진 곡두각시 잔해들이 잠영사쇄진의 뱀 물결 안쪽으로 파고들어간다.


치이이익.


“폭(暴)!”


쾅!

콰앙!


그리고 인형잔해 안에 미리 준비된 기폭찰들은 잠영사쇄진 안쪽에서 화려한 불꽃을 내뿜으며 폭발하기 시작하였고, 곳곳에서 터진 기폭찰의 화염 덕에 모래닌자들을 감싸고 있던 잠영사쇄진의 포위에 구멍이 생겨버리는 모습.


“지금이야! 어서 빨리 이곳에서 탈출해라!”


꼭두각시 인형 다섯 개를 포기해서 만든 가느다란 생로(生路).


이 기회마저 놓치면 탈출은 요원하다는 것을 깨달은 모래닌자들을 서둘려 허술해진 잠영사쇄진의 뱀 물결을 해쳐나가며 이곳을 빠져나가기 위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발버둥을 치는군. 하지만 이곳에서 절대 그 누구도 도망칠 수 없다.”


그런 모래닌자들의 움직임에 오로치마루는 인을 맺으며 수십 마리에 달하는 엄청난 수의 독사들이 소환된다. 그리고 오로치마루에 의해 소환된 독사들은 샛노란 독이 뚝뚝 떨어지는 독니를 내세운 채, 곧바로 무시무시한 속도로 움직이며 모래닌자들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쉬이익!

쉬익.


수초도 되지 않아 도망치던 모래닌자의 등 뒤까지 접근한 독사들. 그리고 독사는 도망치는 모래닌자를 향해 그 흉험한 독니를 사정없이 박아 넣으려는 그 순간.


철컥.

딸칵달칵!


위이잉!


쉬익?


서걱.

슈카가각!


갑작스레 나타난 곡두각시 인형들의 공격에 의해 순식간에 휩쓸리며

한 조각 육편이 되어버린 독사들이었다.


“내가 가만히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오로치마루.”


그리고 그런 꼭두각시 근처에 부서진 꼭두각시들을 대신에 새로운 곡두각시 인형들을 소환한 채, 굳은 얼굴로 오로치마루를 바라보는 모래의 꼭두각시 인형술사.


“절대 동료들에게 손대지 못한다. 이대로 나와 함께 여기 있어야겠다. 오로치마루.”

“네 녀석...꽤 귀찮은 재주를 갖고 있는 놈이구나.”


동료들을 위해서 순교까지 마음먹은 모래의 꼭두각시 술사.

그렇게 목숨까지 걸 각오로 이 자리에 남은 모래닌자를 바라보며 오로치마루는 얼굴을 찌푸린 채 그를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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