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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멸망한 세계의 개발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오메가쓰리
작품등록일 :
2019.10.14 17:41
최근연재일 :
2019.11.15 20:03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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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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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0,290

작성
19.11.09 19:4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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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글자
13쪽

Episode 24. 부동산의 큰 손

DUMMY

쿠 훌린이라는 스승을 찾고, 그의 비기가 기록된 기술 서적을 습득하는 것으로 메인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 퀘스트는 받지 못했다.

아니, 정확하게는 퀘스트가 끊겼다는 게 바른 표현일 것이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은 새로운 메인 퀘스트를 전달받지 못했다.

물론 그건 버그나 시스템 오류가 아니다.

스승 찾기 임무의 완수와 함께 메인 퀘스트 라인이 끊기도록 설정해 놓은 게 바로 나였으니까.

굳이 퀘스트 라인을 끊어놓은 건 스승을 찾는 그 여정이 튜토리얼 과정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튜토리얼 완료와 함께 메인 퀘스트를 끊기고, 플레이어들에게 일정한 시간이 주어진다.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나면 ‘대격변’이라는 변화와 함께 본격적인 생존 게임이 시작되는 것.

쉽게 말하자면 지금까지 헤쳐왔던 모든 과정은 이 잔혹한 세계의 맛보기, 즉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아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떠오르는 상념을 털어버리며 모든 능력치를 AGP로 전환했다.

그 목적은 압도적인 속력을 얻기 위한 것.

휘익!

바람과도 같이 움직이며 주변을 돌아다녔다.

발정 난 개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이유는 지면에 널린 초혼을 줍는 위함이었다.


“람보 이 새끼. 너도 가만히 있지 말고 도와.”


주인은 바빠 죽겠는데 피조물 녀석이 어딜 감히!


“웅!”


내 명령에 힘차게 답한 랍보도 상체를 숙여 초혼을 줍는, 이른바 이삭줍기에 돌입했다.


“아저씨!”

“컹!”


멀찍이 떨어져 있던 민아와 조이가 다가왔다.

그렇지 않아도 일손이 부족하던 차였는데 잘됐다.


“야, 너희도 주워.”

“아, 저도?”


다가오던 민아가 손가락으로 자기를 가리키며 물었다.


“어, 너도. 그리고 너도.”


민아와 조이가 이삭줍기 파티에 들어오면서 가속이 붙었다.

그렇게 오래지 않아 떨어진 초혼을 모두 회수할 수 있었고.

드드득.

반갑지 않은 현상, 지면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조금 전 일어난 대격변의 전조와 유사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아니. 이건 전혀 다른 문제다.


“아저씨. 저기 균열에서 이상한 빛이 나오는데요?”


그렇지 않아도 집중하고 있던 차였다.

녀석의 말처럼 갈라진 지면의 균열 사이에서 옅은 녹색 빛이 흘러나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상보다 더욱더 빠르게 심연의 균열이 생성되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뭐다?


“람보, 자동차 형태로!”

“웅!”


내 다급한 의지를 느꼈기 때문인지 곧바로 람보르기니의 형태로 변신했다.

위잉!

알아서 문이 열리고.


“야, 탸!”


차에 탑승하면서 민아에게 외쳤다.

영문도 모른 채 람보에 탑승한 민아와 조이.


“빠르게 갈 거니까 안전벨트 매고. 다쳐도 책임 못 진다.”


영문을 모르는 얼굴. 하지만 길게 설명할 시간이 없다.

심연의 균열에서 빛이 새어 나오고 있다는 건 이곳이 곧 지옥으로 변한다는 증거. 그렇기에 빨리 도망가야만 한다.

부아앙!

강렬한 배기음을 토한 람보가 총알과도 같이 튀어 나갔다.

어마어마한 속도를 피부로 느끼며 뒤를 돌아본다.


“끄그그극...”

“하아아...”


균열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건 괴물이었다.

육신이 부패한 좀비, 뼈밖에 남지 않은 스켈레톤, 그리고 희뿌연 형상의 유령까지.

칼바리온이 어떤 영향을 미쳐서 그런 것인지 균열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괴물은 모두 망자 계열이었다.

죽어도 죽지 않은 존재.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원망과 증오를 품은 괴물.


“아, 아저씨. 저게 대체 뭐예요?”


괴물의 존재를 확인한 민아가 불안한 눈빛으로 물었다.


“너도 방금 알림은 들었지?”

“무한의 탑이랑 던전이 생겨났다는 거요?”

“그래, 그거.”

“그런데 그게 뭐 어떻다는 거예요. 들어도 알 수가 없어서...”

“한 마디로 튜토리얼이 끝나고 제대로 막장 세계가 펼쳐진다는 거지. 지금부터는 주의하는 게 좋을 거야. 곳곳에서 강력한 괴물이 우리를 노릴 테니까.”


내가 한 말의 의미를 되새기는 듯 눈알을 굴리는 민아.


“지금까지는 연습이었고, 이제부터 본게임이 시작된다는 말이죠?”


역시 똑똑한 꼬맹이.


“어. 기가 막히지?”

“네. 정말 끔찍해요. 도대체 어떤 나쁜 사람이 이런 세계를 만들었는지, 눈앞에 보인다면 당장 때려주고 싶을 정도예요.”


미안. 그게 나야.

그러니까 때리지는 말아주라.

부아앙!

애써 모르는 척하며 람보를 재촉해 더욱더 빠르게 달렸다.


“괴, 괴물?!”

“도망가. 여긴 지옥이야!”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은 공포에 질려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균열에서 나온 녀석들은 주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이동속도가 현저하게 느리다.

제대로만 대처한다면 녀석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안전지대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아, 물론 람보라는 자동차가 있는 난 만에 하나라도 녀석들에게 붙잡힐 일이 없지만 말이다.


“이제 어디로 가는 거예요?”


여전히 불안을 가득 머금은 민아의 물음에 답할 필요는 없었다.


[대격변이 시작되었습니다.]

[세 번째 메인 퀘스트를 전달합니다.]


맞춘 것처럼 알림이 행선지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나의 스위트 홈을 찾아서

종류 : 메인 퀘스트

난이도 : 중하(中下)

목표 : 이차원 모델 하우스 발견(0/1)

모델 하우스에서 안전지대 분양(0/1)

클리어 보상 : 1,000F

설명 : 이제 길라잡이가 필요 없다고 생각한 상위 위원과 집행자의 판단으로 세계는 급변했다.

강력한 괴물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만의 안전한 공간, 쉼터를 마련해야만 한다.

플레이어는 세계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이차원 모델 하우스를 찾아 그곳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안전지대를 분양받아야만 한다.』


부산뿐만 아니라 전역에 생성된 심연의 균열을 통해 강력한 괴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괴물들에게서 유일하게 안전할 수 있는 장소, 안전지대를 가지기 위해서는 이차원 모델 하우스에서 분양권을 획득하는 것.


“오른쪽으로 꺾어!”


끼이이익!

급히 방향은 꺾어 도로로 진입했다.

굳이 헤맬 필요가 없다.

이미 내 머릿속에는 가장 가까운 이차원 모델 하우스의 위치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


북적북적.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장소.

마치 주말의 놀이공원에 몰려온 입장객을 보는 것처럼 엄청난 인파가 모여 대열을 이루고 있었다.


“줄을 서십시오. 새치기는 가차 없이 퇴장 조치할 테니 수상쩍은 행동은 삼가시길 바랍니다.”


사상구 모라동에 위치한 모델 하우스.

그곳의 지점장을 맡은 황금 고블린 일족의 크로티는 갑작스레 모인 인파를 정리하기 위해 목청을 높였다.


“여기까지 번호표를 발부하겠습니다. 앞에서 번호를 부르게 되면 창구로 와서 원하는 상담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재차 말하지만 새치기, 혹은 번호표 강탈은 용납하지 않습니다.”


간이로 마련한 창구는 10개.

나름 준비한다고 했지만, 일손이 부족한 건 어쩔 수 없었다.

단시간에 워낙 많은 인원이 모이다 보니 휘하 고블린 직원들도 당황하며 제대로 된 상담을 이어나기지 못하는 중이었다.


“왜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 거야.”

“씨발. 이렇게 오래 걸리는 줄 알았으면 다른 지점을 가는 건데.”


시간이 지연될수록 사람들의 불만은 커져간다.


“죄송합니다. 대출 관련 상담이 많아 업무가 지연되고 있으니 고객 여러분들께서는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그 불만을 잠재우는 게 크로티의 역할이었다.

사실 시원하게 돈을 지불하고 분양을 받는 거라면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테지만, 워낙 가진 게 없는 플레이어들이 많아 대출 관련 상담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이로 인해 상담이 지체되고 있었고, 업무는 마비가 될 지경에 이를 수밖에 없었던 것.


‘어휴. 씨벌 거지 같은 것들이 불만만 많아서는. 더러워서 퉤!’


크로티, 그는 부글부글 끓는 속을 좀처럼 진정시킬 수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나름 괜찮은 목이라고 판단한 지점의 성적이 시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 분양을 받기 위해 몰린 인원은 많으나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

과금러의 비율이 적은 건 물론 큰 손이라 할 수 있는 사도는 방문하지도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거지새끼들을 모두 쫓아내고 싶지만, 그 또한 황금 고블린 일족의 기대주. 속마음을 숨긴 채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상담이 지연되고 있으니 안내해 드립니다. 안전지대를 분양받을 수 있는 최소 금액은 10,000F입니다. 만약 해당 금액을 소지하지 못했을 경우 100% 대출이 가능합니다만, 단 이자는 달 단위로 5%, 500F씩 내야 하며...”


목청을 높여 대출에 관련된 내용을 읊었다.

어차피 대다수가 대출을 이용할 것을 알기에 미리 설명해 번잡한 과정을 없애려는 것이었다.

크로티의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업무는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불만도 잦아들기 시작했다.

자신의 일 처리에 만족한 크로티가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을 때.

부아앙!

좀처럼 들을 수 없는 배기음이 쩌렁하게 울렸다.


“우와!”

“저거 람보르기니 아냐?”

“씨바,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아직도 굴러가는 자동차가 있다고?”


놀라다 못해 경악하는 사람들의 반응.

이목이 모인 곳으로 향하던 크로티의 눈동자가 보석처럼 반짝였다.


“애들아, 모여라! 큰 손님 오셨다!”


찬란한 황금색 동체를 자랑하는 자동차가 모두의 이목을 받으며 모델 하우스 내로 들어오고 있었다.


*


위잉!

람보르기니의 특징, 수직으로 상승하는 문을 나와 지면에 발을 디뎠다.

수군수군.

모델 하우스에 모인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들려온다.

뭐 하는 사람인지,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그 물음을 한 귀로 흘리며 정면을 응시했다..


“어이쿠, 어서 오십시오. 이차원 모델 하우스 모라 지점의 지점장 크로티입니다.”


부하 직원들과 함께 90도로 공손히 고갤 숙이는 황금 고블린 일족. 물론 그 얼굴은 익숙한 얼굴이었다.

자신을 크로티라 소개한 황금 고블린은 만물 편의점에서 본 크로키와 생김새가 똑같다.

아, 정정.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 그건 코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점이다.

점이 아니면 구분할 수 없는 외형.

사실 크로키와 크로티는 황금 고블린 일족이 자랑하는 다섯 쌍둥이 장사꾼. 그렇기에 모습이 닮을 수밖에 없었다.


“발렛파킹이 필요하신지?”


단번에 중요한 손님이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손을 쓱쓱 비비며 다가온다.


“아니, 그럴 필요 없어.”


철컥철컥!

곧장 휴머노이드 형태로 변신한 녀석이 내 옆에 나란히 섰다.


“맙소사?!”

“로, 로봇이 어떻게?”


이어지는 사람들의 감탄사.


“아하하...고, 골렘이었군요. 벌써 골렘을 수중에 넣으신 분이 계실 줄이야. 이거 제가 제대로 된 손님을...”


끝까지 말을 잇지 못한 녀석이 내 오른쪽, 민아를 뚫어지게 응시했다.


“호, 혹시 사도님이 아니신지...?”

“어. 용맹한 자의 팔을 뜯어먹은 늑대의 사도야.”

“어허헉!”


사도의 등장에 더욱더 당황한다.

내 앞에서나 사도가 그저 그런 존재지 다른 이, 특히 이런 장사꾼 녀석들에게는 대단한 존재가 틀림없다.


“우리 사이즈 대충 알겠지?”

“여부가 있겠습니까. 야, 이 새끼야. 그거 안 치워?”


번호표를 뽑고 다가오는 고블린의 엉덩이를 걷어찬 크로티.


“VIP실로 모시겠습니다.”


VIP.

다른 이들과 달리 차례를 지킬 필요 없는, 지점장인 크로티와 독대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였다.

보통은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겠지만, 나는 좀 다르다.


“아니. 너랑 대면할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제가 이곳의 책임자...”

“왜 이래. 모든 지점을 총괄하는 본부장 있잖아.”

“아니, 그걸 어떻...읍!”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는지 황급히 입을 틀어막는다.


“놀라기는. 그리고 너를 무시하려는 게 아니야. 나를 상대하고 싶어도 네 권한과 지위가 너무 낮아서 문제가 될 것 같거든.”

“그 무슨 섭섭한 말씀을. 저는 긍지 높은 황금 고블린 일족. 웬만한 상품은 제가 다 쥐고 있으니 그런 말씀은...”

“내 점수를 확인하고 말하는 게 좋을걸?”


그제야 말을 멈춘 크로티가 집중하며 내 점수를 확인한다.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하다.

어디 네 녀석이 얼마나 대단한 놈인지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겠다는 의지가 다분하다.

하지만 너는 곧 깨닫게 될 거다.


“흐읍?!”


놀란 토끼 눈이 된 녀석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나를 응시한다.


『312,890F』


내 눈에 보이는 위업 점수.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모은 위업 점수는 30만을 넘기고 있었다.


“아주 큰 거래를 하고 싶으니까 당장 본부장 불러줘.”


그리고 오늘 힘겹게 모은 이 점수를 다 불살라버릴 작정이었다.


작가의말

특별히 주말 연재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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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pisode 26. 당신을 가지고 싶습니다 +34 19.11.12 4,371 190 16쪽
26 Episode 25. 얼음 여왕의 성 +24 19.11.11 4,376 178 14쪽
» Episode 24. 부동산의 큰 손 +12 19.11.09 4,970 180 13쪽
24 Episode 23. 튜토리얼을 종료합니다 +17 19.11.08 5,033 181 14쪽
23 Episode 22. 게이 볼그의 위력 +13 19.11.07 5,215 182 16쪽
22 Episode 21. 게이 볼그의 잔재 +28 19.11.06 5,460 190 15쪽
21 Episode 20. 해충 박멸의 시간 +11 19.11.05 5,853 181 15쪽
20 Episode 19. 쿠란의 맹견 +19 19.11.04 5,962 19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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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pisode 14. 사도(使徒)와의 조우 +9 19.10.28 8,297 20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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