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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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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멸망한 세계의 개발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오메가쓰리
작품등록일 :
2019.10.14 17:41
최근연재일 :
2019.11.15 20:03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248,344
추천수 :
6,189
글자수 :
190,290

작성
19.10.21 20:00
조회
10,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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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글자
17쪽

Episode 9. 에디터 능력의 성장

DUMMY

「긴장 풀어 친구. 현신한 것도 아니고, 고작해야 시스템을 통해 전달하는 음성 메시지일 뿐이니까.」


그건 그렇지.

지금 나타난 저 형체는 음성 메시지를 위한 가상의 형상에 불과했다.

만약 진짜 카인이 현신했다면 그 거대한 존재감에 의해 고개도 들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침착하고. 이 형이 시간이 얼마 없어서 그러니까 화끈하게 말해줄게.」


1,000F로 주어지는 시간은 30초.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일 수밖에 없었다.


「자, 동생. 동생은 후원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100명이 넘는 플레이어를 단숨에 죽였어. 크으! 이 얼마나 화끈한 행동인지. 동생의 그 놀라운 솜씨와 담대함에 감탄해서 그러는데 말이야, 혹시 내 사도가 될 생각 없어?」

“사, 사도?!”


생각지도 못한 제안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분명 후원 제안이 있을 거로 예상했는데, 뭐? 사도?


「동생. 이건 생색을 내려는 게 아니고, 정말 영광으로 알아야 해. 화끈한 형이 아닌 이상에야 이렇게 갑작스레 사도를 제안할 수 있는 후원자는 내가 알기로 많지는 않거든.」


그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후원도 신중하게 고르는 판국에 사도 제안을 이렇게 급작스럽게? 상식을 벗어나는 카인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 그러고 보니 동생은 사도가 뭔지 모르겠구나. 시간이 없어서 자세히 설명할 수가 없는데. 이게 참 좋은데, 정말 뭐라고 설명해야 하려나.」


모를 턱이 있겠냐.

사도는 과금러보다 훨씬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어떻게 보면 과금러보다 상위의 지위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사도를 제안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특히 그게 카인과 같은 ‘더욱더 거대한’ 존재라면 말할 필요가 없다.


「시간이 없으니까 간단히 말해줄게. 그간 행적을 살펴보니 후원을 받는 플레이어를 만났던 것 같던데.」

“그냥 보기만 한 건 아니죠.”


내 행적을 파악했다면 굳이 살인마와의 일전을 숨길 이유가 없다.


「흐흐. 그래. 그래서 동생에게 더 마음이 가는 거고. 어찌 됐든 사도는 그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존재라고 보면 돼. 일단 이 형님의 후광을 얻을 수 있다는 것부터 크나큰 혜택 아니겠어?」


후광. 그래, 후광이 있었지!

카인의 말을 듣고서야 후광이라는 강력한 힘을 떠올릴 수 있었다.

사도가 과금러보다 상위의 지위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후광의 유무였다.

여기서 말하는 후광은 고유의 권능을 말한다.

보자. 카인의 사도가 되어 얻을 수 있는 권능이라고 한다면.


「형의 후광을 얻잖아? 최소한 인간 중에서 네 상대가 될 만한 녀석은 많지 않을걸.」


그래, 생각났다!

카인의 후광을 받으면 인간을 상대할 때 능력치가 30% 상승하는 버프를 받는다.

이것만 해도 충분히 놀라운 데, 사도가 되어 그의 임무를 해결할 때마다 후광의 능력이 상승, 나중에는 100%까지 증가하게 된다.

적어도 인간을 상대할 때는 무적에 가까운 능력을 얻게 되는 셈.


「어디 그것뿐일까. 이 형이 동생이 무척 마음에 들거든. 그러니까 특별히 지금 사도 제안을 받아들이면 1+1 찬스로 권능 하나를 더 내려줄게. 그 능력은 도살자! 인간을 죽이면 능력치가 상승하는 놀라운 권능이지.」


맙소사!


“진짜 도살자를 내려준다는 겁니까?”

「그으럼. 내가 동생이랑 농담 따 먹기 해서 뭐하게.」


이 양반이 진짜 미쳤나.

목구멍까지 넘어온 말을 간신히 삼켰다.

도살자는 카인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한 이후에야 얻을 수 있는 막강한 권능이었다.

이 권능을 얻은 후부터는 인간을 죽일 때마다 능력치가 0.01%씩 상승한다.

고작 0.01%이라고 볼 수 있지만, 조금 전 내가 벌인 일을 봐라.

순식간에 108명을 죽였다. 만약 도살자를 얻은 상태였다면, 1%의 능력이 향상되는 것.

그게 1,000명이 되고, 10,000명이 된다면?

PK로 한정 짓는다면 최상위권에 드는 권능일 것이다.

몬스터보다 인간을 상대해야 할 일이 많은 현시점에서는 굉장히 유용한 건 사실이다.


「자, 이제 시간이 없어. 그래서 대답은? 아주 화끈하게 부탁해.」


화끈하게?

그래. 고민할 이유가 없다.


“거절합니다.”

「그래. 그러면 사도가 되는 의식을...뭐?」


당연히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했던지 놀란 카인이 되물었다.


“거절한다고 했습니다. 인간 백정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카인의 사도는 인간 백정의 길이다.

인간을 죽여야만 강해지며 인간을 죽여야만 생존할 수 있다.

물론 108명이나 죽인 마당에 이제 와 사람을 죽이는 것에 거리낌은 없지만, 그렇다고 죄 없는 인간들을 학살하면서 삶을 연명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아니, 솔직히 말해 그렇게라도 오래 생존할 수 있다면 고려했을지 모른다.

결정적으로 카인은 자신의 사도가 되었을 때 받아야 하는 페널티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설명을 하려면 전부 말해야죠. 단점만 쏙 빼놓고 말하는 건 계약 위반이라는 걸 모르십니까?”

「뭐라?」

“물론 인간을 상대할 때는 강력하겠죠. 하지만 심연의 괴물들에게는 오히려 능력치가 감소한다는 사실을 왜 빼놓는 겁니까.”


카인의 능력이라는 건 인간을 상대할 때 한정으로만 강력하다.

심연의 괴물, 그러니까 인간이 아닌 몬스터를 상대할 때는 오히려 능력치가 감소한다.

감소하는 능력치 폭은 50%.

같은 인간을 상대할 경우도 많지만, 퀘스트를 위해 심연의 괴물들과 싸워야 할 경우가 더욱더 많다.

그렇기에 카인의 권능은 양날의 검이었다.


「너, 너! 그걸 어떻게...?」

“그 대답은 생략하죠. 그리고 이제는 작별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이런!」


제한된 시간 30초가 지났다.

후원을 통한 음성 메시지 기능은 하루에 한 번. 그렇기에 오늘 하루는 카인의 메시지를 더는 받지 않아도 될 것이다.

스르륵.

꾸물거리던 피의 소용돌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카인이 사라진 그 자리를 멍하니 응시했다.

그리고 번뜩이는 한 가지 생각.


“갑자기 왜 나타났는가 했더니!”


카인의 등장은 뜬금없는 게 아니었다.

후원을 받지 않은 플레이어가 한자리에서 100명의 인간을 살해하는 것. 그것이 카인을 이끄는 조건이었다.

분명 조건은 그것이 맞다. 다만 예상하지 못한 건 사도 제안이었다.

고문 변태 녀석을 언급한 것을 봐서는 과금러를 죽인 게 어떤 영향을 준 게 아닐까 생각된다.


[최초의 살인자가 당신에게 정기 후원을 약속합니다.]

[정기 후원을 통해 매일 100F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정기 후원자가 당신에게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역시 그냥 사라지지는 않는구나.


「하! 내 제안을 거절하다니. 쒸이벌. 존나 화끈해서 더 마음에 들어. 비록 이번에는 얌전히 물러나지만, 다음에는 더 솔깃할 만한 제안으로 찾아올 테니까 기대하라고 동생.』


예상했던 대로 미련이 잔뜩 남은 메시지다.

하지만 카인은 모를 것이다. 아무리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 해도 내가 그를 선택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사실을.

그들의 꼭두각시로 살아가는 건 사양이다.

후원자를 두게 된다면 반드시 ‘그’의 후원을 받아야만 한다.

그것만이 내가 이 험난한 세계를 헤쳐나갈 수 있는 활로가 되어줄 것이다.


“뭐, 그것도 당장은 아니겠지만.”


여전히 너무 먼 미래의 일이다.

갑작스러운 인연에 대한 상념을 금방 접었다.

지금은 눈앞에 닥친 일, 혈혼을 획득하는 게 먼저다.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며 돌아다녔다.

108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남긴 혈혼과 전리품을 챙기는데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했다.


*


후웅!

힘껏 지면을 향해 도끼를 휘둘렀다.

콰앙!


“케엑!”


굉음과 함께 콘크리트 아래에 잠복해 있던 두더지 괴물, 키라콘이 녹색 액체를 뿜었다.


[키라콘을 처치해 2F를 획득했습니다.]


툭.

점수 획득 알림과 함께 적혼이 떨어졌다.

다른 건 몰라도 적혼은 챙겨야만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중에도 꽤 값비싸게 팔 수 있는 귀중한 아이템이었다.


“이렇게 쉽게 설계한 녀석이 아닌데. 이건 뭐 혼자서 무쌍 찍는 것도 아니고...”


일격에 죽어 나자빠진 키라콘을 보고 있으니 새삼 내 힘을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은 그냥 차가운 두더지 사체가 되어버린 키라콘. 녀석은 이렇게 냉대(?)를 받을 녀석이 아니었다.

레피아에 이어서 초보 플레이어들을 학살하는 특별한 임무를 부여받은 녀석은 사실 굉장히 까다로운 패턴을 자랑하는 괴물이다.

땅굴을 파서 지면 밑에 숨어 있다가 멋도 모르는 플레이어가 지나가면 그대로 등껍질의 가시를 발사해 숨통을 끊는다.

설혹 치명상을 입지 않았더라도 가시에는 강력한 신경독이 발라져 있기때문에 해독하지 못하면 죽음의 고통 속에서 천천히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것.

해독제를 구비하지 못한 초보 플레이어들에게는 공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할 녀석이었지만, 내 앞에선 초혼 자판기에 불과했다.

드득.

자판기가 자신의 주제도 모른 채 또 움직인다.

미세하게 느껴지는 진동. 발달한 감각을 통해 지면에서 느껴지는 작은 진동을 감지했다.

탓!

곧바로 지면을 박차며 도약했다.

쏘아진 화살처럼 빠르게 날아가 양손에 쥔 핏빛 도끼를 힘껏 찍었다.

콰쾅!

겉보기에는 아무것도 없어 보이지만, 박살 난 콘크리트 아래에는 키라콘이 숨어 있었다.


“키에엑!”


두 번은 필요 없다.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괴성을 토하며 즉사했다.


[키라콘 100마리를 처치해 ‘키라콘 퇴치자’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보상으로 200F를 획득합니다.]


이제 겨우 100마리인가?

레피아는 5,000마리 업적까지 달성하며 1,000F를 보상으로 받았지만, 아무래도 여기선 그럴 시간이 없을 것 같다.

아니, 설혹 시간이 된다고 해도 초혼의 품질이 내 성장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기에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초혼을 드롭하지 않은 사체를 잠깐 바라보다가 시선을 옮겼다.


“동서고가도로...”


3차선 도로 중앙, 그곳에 고가도로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이곳까지 부지런히 달려온 이유는 오직 하나. 동서고가로에 진입하기 위함이었다.


“후우.”


긴장을 풀기 위해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내 계획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곳. 그러나 그 계획이란 게 위험천만하다는 게 문제였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변화한 세계에서도 손꼽히게 위험하다 할 수 있는 금지(禁地). 그곳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쿠웅!

발을 들인 순간, 마치 무거운 돌을 얹은 듯 공기가 무겁게 변했다.

단지 느낌이 아니다.

동서고가도로는 빠르게 이동하려는 플레이어들의 뒤통수를 치기 위해 설계한 장소. 그 무거운 분위기를 보여주듯 도로 전체에 자욱한 안개가 피어 있었다.


[서브 퀘스트 발생 조건인 동서고가도로 진입을 완료했습니다.]

[서브 퀘스트 ‘미지의 안개로 뒤덮인 고가도로’를 전달합니다.]


그리고 예상했던 서브 퀘스트가 전달되었다.


『미지의 안개로 뒤덮인 고가도로

종류 : 서브 퀘스트

난이도 : 상(上 )

목표 : 무단으로 동서고가도로를 점령한 존재 처치(0/1)

클리어 보상 : 3,000F, 만물 휴게소 영업 재개

설명 : 본래는 플레이어가 각 지역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동서고가도로는 어떤 미지의 존재에 의해 점령되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중이다.

자, 용감한 자여. 그대가 용기를 발휘할 때다.

동서고가도로를 점령한 존재를 처치해 미지로 뒤덮인 장소를 정화하도록 하자.

단, 이번 임무는 굉장히 위험한 것이니만큼 결정에 신중해야 할 것이다.』


초반에는 쉽게 구경할 수 없는 난이도 ‘상’의 서브 퀘스트.

솔직히 말해 보통의 플레이어가 이 퀘스트를 수행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만, 그 보통의 플레이어에 나는 들어가지 않는다.

일찍이 동서고가도로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기에 단단히 준비했다.

남은 건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뿐.

저벅.

자욱한 안개로 인해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도로를 걷는다.

여유? 그딴 건 없다.

적당한 긴장과 집중력을 유지하며 한발, 한발 조심스레 발을 떼었다.

괜히 금지라 불리는 곳이 아니다. 아무리 단단히 준비했다 해도 자칫 잘못하는 순간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것.

사아아!

그리고 그때, 긴장을 더욱더 극대화하는 소리가 귓가에 파고들었다.

스스, 스스스

한 곳이 아니다.

마치 벌레가 기어가듯 정체 모를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빠르게 주위를 훑었다.

스스스.

왼쪽, 안개가 격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동쪽으로, 북쪽으로, 유령처럼 자리를 계속 옮겼다.


“쉐린!”


흔하지 않은 안개 속성의 괴물.

실체가 없는 육신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적의 정혈(精血)을 빨아먹는 거머리 유령이다.

스스스스.

실체가 없는 녀석은 안개와 동화해 은밀히 접근한다.

물론 자세히 보면 녀석의 실체를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으나 정작 문제가 되는 건 녀석의 실체 확인이 아니었다.

팟!

움직이는 안개를 향해 도끼를 휘둘렀지만, 손에 느껴지는 감각이 없다.

스으으.

비웃기라도 하듯 주위 안개가 흩어지며 자취를 감춘다.


“빌어먹을 속성은 그대로 적용됐네.”


혹시 몰라 시험해 봤는데 역시 다르지 않다.

쉐린. 이 빌어먹을 안개 속성 괴물은 물리 공격이 먹히질 않는다.

원소나 마법 속성이 아닌 이상에야 그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는 것.

이게 지랄맞은 게 뭐냐면 현시점에서 원소, 혹은 마법 공격을 할 수 있는 게 과금러를 제외하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이야 후원자를 통해 그럴싸한 속성무기를 얻을 수 있겠지만, 나를 비롯한 무과금러는 다르다.

속성무기는 무슨, 손에 허접한 연장이라도 쥘 수 있으면 다행이지.


“그런데 이걸 어쩌나. 하필이면 과금러를 잡은 무과금러라서 말이야.”


쉐린이 보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녀석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과금러를 잡은 쓰러뜨린 것으로도 모자라 절대의 언어를 통해 필요한 물품을 모두 구매한 게 나다.

녀석은 상대를 잘못 골랐다.

쨍그랑!

아공간에서 꺼낸 유리병을 도끼에 대고 깨뜨렸다.

핏빛 도끼 주변을 감싼 건 입김이 서리는 강렬한 한기(寒氣).

스으으.

나를 먹이로 낙점한 녀석이 근처로 다가왔다.


“어딜!”


이미 예견하고 있었기에 곧바로 반응할 수 있었다.

한발 물러나며 핏빛 도끼를 휘둘러 흐릿한 안개의 형상을 베었다.

쩌적!

조금 전과는 다른 현상. 통과되지 않은 핏빛 도끼는 형상을 얼어붙게 했다.

안개도 수분으로 이루어진 것.

당연히 냉기와 접촉하게 되면 얼어붙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아아아...

꽤 타격을 받은 듯 괴이한 울음소릴 낸다.

다른 속성도 아니고 약점이라 할 수 있는 빙결 속성이기에 들을 수 있는 고통의 비명이었다.


『냉기 오일

종류 : 물약

가치 : 쓸 만한

설명 : 미약한 냉기의 결정을 담은 마법의 물약. 이 차가운 오일을 바른 무기는 미약하나마 빙결 속성을 품게 된다.』


크로키를 통해 구매할 수 있었던 마법의 물약.

쉐린과의 일전을 예상했기에 미리 준비할 수 있었던 아이템이다.

쩌저적!

빙결 효과로 인해 녀석은 안개에 섞여 자유자재로 흩어질 수 없다.

가장 귀찮은 이동 능력을 봉인한 셈.

그리고 빙결 효과가 좋은 결정적인 이유는.

콰앙!

날아간 핏빛 도끼가 정확히 얼어붙은 부위를 깨뜨렸다.

하아아!

확연히 고통에 찬 비명은 녀석이 제대로 타격을 받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냉기 오일과 녀석에게 타격을 줄 만한 AP를 갖췄다면 쉐린은 더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콰앙!

얼어붙은 머리를 제대로 부쉈다.


[안개 속의 거머리 쉐린을 쓰러뜨려 100F를 획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쉐린을 쓰러뜨린 ‘10번째 플레이어’입니다.]

[쉐린 처치 랭킹에 들어 보상으로 500F를 추가 지급합니다.]


그건 뜻밖의 수확이었다.

분발하여 과금하라고 만든 몬스터 킬 랭킹 시스템을 내가 경험하게 될 줄이야.

물론 10위, 턱걸이에 불과한 성과였지만, 그래도 대단한 성과다.

적어도 내가 최상위권에 속한 플레이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세계에 영향을 행사하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기쁜 소식은 그것에 그치지 않았다.


[쉐린 킬 랭킹 10위를 통해 획득한 업적 점수(Achievement)는 ‘10A’입니다.]

[최초 업적 달성을 통해 보너스 업적 점수 100A가 추가됩니다.]

[업적 점수를 고유 능력치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획득한 업적 점수를 고유 능력치 DVP로 전환 가능합니다. 단 전환율은 10%에 불과합니다.]


지금까지 몰랐었던 고유 능력치를 올리는 방법이 마침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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