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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서현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삼국영웅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예서현
작품등록일 :
2022.05.11 23:23
최근연재일 :
2022.06.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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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6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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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행기도(1)

DUMMY

야심만만한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왔던 익주의 유언이 노년에 실의좌절에 빠진 후 한 순간에 정신적으로 무너져 죽음에 이른 것과 비슷한 시기에 그와 유사한 삶을 살았던 서주의 도겸 역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도겸은 죽는 순간까지 두 아들의 안위를 걱정해 신하들에게 유비를 반드시 서주목으로 삼을 것을 부탁했다.


서주에서 영향력이 컸던 진등과 미축은 도겸의 뜻과는 상관없이 이미 유비를 서주의 주인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겸의 죽자 서주의 패인을 들고 소패의 유비에게 향했다.


도겸의 부고를 접한 유비는 서주의 관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여러사람이 권하자 마침내 서주의 일을 맡겠다고 나섰다.


진등과 미축은 유비에게 감사를 표한 후 먼저 서주로 돌아갔고, 유비는 서주로 입성하기 위하여 서둘러 소패의 군마를 정비했다.


그런데 하루는 진군이 서주로 이동하기 위해 정신없이 바쁜 유비를 찾아와 말했다.


“완벽하게 대비하지 않고 섣불리 서주로 가시는 것은 사군께 좋지 않습니다.”


사실 유비는 도겸의 서주 이양을 사양한 순간부터 좋은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드디어 자신이 온전한 주의 주인이 된다는 생각에 매우 흥분된 상태였다.


그러나 유비는 도겸을 애도하는 마음을 갖기 위해 이러한 자신의 본심을 숨기며 참고 있었는데, 통찰력이 있고 눈썰미가 좋은 진군은 유비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진군은 유비가 자신의 정치적 뜻을 펼칠 수 있다는 기쁨으로 떨리고 흥분된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유비의 서주입성에 우려를 표한 것이었다.


“장문, 그런 걱정은 접어두시구려. 운장과 익덕, 그리고 숙지가 철저하게 군대를 준비시킬 것이며, 소패 곳곳에 방을 내붙여 백성들을 안심시킬 것이오.”


“그런 문제를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서주를 둘러싼 여러 세력들의 정황을 살펴볼 때 서주 혼자서는 자생하기가 어렵습니다. 진원룡이나 미자중이 사군께 말씀드린 것처럼 서주의 상황이 낙관적이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우선 내부적으로 서주는 조조로 인해 두 차례나 초토화되었습니다. 해서 백성이 부족하고 군대를 편성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원룡이나 자중을 제외한 다른 호족들이 사군을 어찌 생각하는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대외적 요인도 녹록치가 않습니다. 조조와는 이미 불구대천의 원수이고, 원소는 조조를 도와 서주를 공격하였으며, 여포가 새롭게 산양을 차지하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서주는 본래 원술과 사군의 사형되는 공손백규 장군과 연합하였는데, 공손백규 장군은 원소와 힘겨루기를 하느라 서주를 도와줄 여력이 없어 보이며, 도리어 원술은 서주가 조조에게 공격을 받아 힘이 약해지자 스스로를 서주의 주인이라 칭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부유한 명문가 출신이라는 배경 때문에 형성된 힘과 세력을 원술은 자신이 스스로의 능력으로 이루었다고 착각하고 있으므로 서주에 욕심을 보인 이상 그는 반드시 공격을 감행할 것입니다. 이처럼 우군은 없고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상태에서 사군께서는 어떻게 서주를 보존하려 하십니까?”


진군의 기습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질문에 유비는 말문이 막혔다.


그러자 진군이 계속하여 말했다.


“사군께서는 조조와 화친할 마음이 있으십니까?”


입을 다물고 있던 유비가 진군의 이번 질문에는 펄쩍 뛰며 답했다.


“무슨 말씀을 하는게요? 그대가 말했듯이 서주와 조조는 원수지간이거늘 내 어찌 서주목에 취임하면서 모든 서주백성들의 원수와 화친을 할 수 있단 말이오?”


“조조는 지금 궁지에 몰린 상태입니다. 사방을 둘러싼 적들 가운데 우군으로 삼기가 제일 쉬운 상대가 바로 조조이니 그와 화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서주를 보존하는 길일 것입니다.”


“어찌 내 지위를 보존하기 위해 명분을 버릴 수 있겠소? 그럴 수는 없는 일이오!”


“단순히 사군의 지위를 보존하는 일이 아닙니다. 백성을 살리고 서주를 보존하는 실리가 있는 일입니다!”


“아무리 실리가 있다 하더라도 백성들이 그런 명분없는 일을 순순히 따라줄리 없지 않소?”


“지금 같은 난세에는 잠시라도 전쟁없이 평온한 삶을 사는 것이 백성들의 소망입니다. 정치가나 영웅들의 시각과 일반 백성들의 바람에는 큰 차이가 있으니 부디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십시오.”


진군이 성공가능성과 실리를 내세워 조조와 화친할 것을 권했으나, 유비는 서주의 입장을 들어 그 의견을 수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역으로 진군에게 질문을 던졌다.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여포도 마찬가지 아니오?”


유비의 질문에 이번에는 진군이 놀랐다.


“사군께서는 여포와 우방이 되시려 합니까?”


“여포와 가깝게 지내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오. 단지 그대의 말대로 만약 서주가 위기에 처하면 여포에게 힘을 빌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오.”


“조조와 화친할 명분은 없다고 하시면서 어찌 여포의 힘을 이용하려 하십니까? 그는 역적 동탁의 오른 팔로 온갖 짓을 다 저질렀던 인간입니다. 만약 그와 연합하게 되면 세상으로부터 좋지 못한 평가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허나 여포는 왕사도와 함께 동탁을 주살했으며, 동탁의 핵심일파인 량주 군벌들과 전투를 벌였소. 그의 본심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러한 그의 행동으로 인해 원술도, 원소도 그를 객장으로 맞이했던 것 아니오.”


“원소와 원술의 휘하에서 그 끝이 어땠는지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여포의 방약무인傍若無人한 태도로 인해 그 누구도 여포를 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길들일 수 없는 늑대나 이리 같은 자이며, 어미를 잡아먹는 살모사와 같습니다. 여포는 항상 타인의 뒤를 노리는 자이니 결코 여포를 믿어서는 아니됩니다.”


“내게는 운장과 익덕이 있소. 원소와 원술이 제아무리 큰 세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여포를 제어할만한 장수는 가지지 못하였소. 허나 내게는 능히 여포를 맞상대할 수 있는 두 아우가 있으니 만약 여포가 나와 힘을 합치게 될지라도 경거망동하지 못할 것이오.”


“재차 말씀드리지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또한 여포의 곁에는 진궁이란 비상한 인물이 있습니다. 진궁이 부리는 술책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술수가 뛰어나기로 소문난 조조나 그의 모사들조차 진궁에게는 된통 당하지 않았습니까!”


“내 옆에 공이 있는데 진궁을 걱정할 이유가 있겠소?”


유비는 미소를 띠며 진군을 치켜세웠지만, 진군을 단호하게 답했다.


“민생과 정치를 돌보는 것은 저도 진궁 못지않으나 군사를 부리고 계책을 쓰는 일은 감히 그와는 견줄 수가 없습니다. 허니 행여라도 여포의 무리를 가까이할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지금 우리가 서주로 간다면 오래지 않아 원술과 싸우게 될 것인데, 이때 만약 여포가 배후를 습격한다면, 장군은 서주에서 패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문, 그대가 걱정하는 바를 잘 알겠소이다. 일단 철저히 준비하여 서주로 갑시다. 그리고 그곳에서 환경과 상황에 맞게 적절한 대응방안을 찾는다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오. 그대뿐만 아니라 진원룡, 미자중 등과도 문제를 논의한다면 더 좋은 해법이 나오지 않겠소?”


진군은 정확한 전략방침을 설정하지 않고 서주로 떠나려 하는 유비를 못미더워하며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이 무렵 병사 3천과 군량을 가지고 온 이전 덕분에 한숨을 돌린 조조는 동아현에 주둔하며 상대적으로 여포의 영향력이 적었던 제북과 동평을 탈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는 조인, 조홍, 악진 등을 해당 지역에 파견해 여포의 동조세력을 격파하는 한편 양곡을 최대한 모아 중앙으로 조달하게 했다.


이처럼 조조가 재기를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을 때 도겸이 죽고 유비가 서주목으로 취임했는데, 이 소식을 전해들은 조조는 즉시 서주를 취하려 했다.


“내가 서주의 일로 악명까지 뒤집어썼는데, 아무런 이득을 보지 못할 수는 없는 일이다. 서주는 군대가 약하니 신속하게 제압한 후 다시 여포를 상대할 것이다.”


그러자 순욱이 조조에게 말했다.


“옛날 고조는 관중을 보존하고, 광무제는 하내에 웅거하며, 모두 자신의 근본을 굳건히 다졌습니다. 이는 근본이 튼튼해야만 나아가서 적을 무찌를 수 있고 물러나도 견고히 지킬 수 있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비록 곤경이나 패배가 있었더라도 결국에는 고조와 광무제가 대업을 이루었던 것입니다. 장군께서는 본래 연주에서 업을 일으켰고 산동의 난을 평정하였으니, 백성들이 귀의하여 감복하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또한 하수와 제수는 천하의 요충지로 그 옛날의 관중과 하내와 같으니 이곳을 먼저 평정하지 않으면 아니될 것입니다. 지금 이봉과 설란을 격파하고 기세를 몰아 동으로 진궁을 친다면 진궁은 감히 서쪽을 노리지 못할 것이며, 그 사이에 병사들을 이끌고 익은 보리를 거둬 곡식을 비축한다면 여포 따위는 일거에 격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여포를 놔두고 동쪽으로 갈 경우, 여포를 의식해 많은 병사들을 남겨둔다면 서주에서 전투할 병사가 부족할 것이고, 전투를 위해 군사를 조금 남긴다면 연주에서는 백성들이 성을 보전하느라 곡식은커녕 땔감도 얻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여포가 빈틈을 노리고 노략질을 해댄다면, 백성들의 마음은 더욱 불안해져 다시금 몇몇 성을 제외한 연주 전체가 우리의 소유에서 벗어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서주를 미처 평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연주가 없어진다면 장군께서는 어디로 돌아가시겠습니까? 또한 우리군이 서주를 토벌할 때 오로지 위엄과 형벌만을 앞세웠기 때문에 서주의 사람들은 우리에게 당한 것을 치욕으로 생각하며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허니 서주가 우리 손에 쉽게 떨어질리도 없을뿐더러 설령 서주를 격파했다 하더라도 완전하게 소유할 수가 없습니다. 더욱이 지금 동쪽은 우리를 상대하기 위해 들판의 작물을 모두 거둬들이고 성벽을 견고히 지키고 있으니 만약 서주를 공격해 빠른 시일 내에 함락시키지 못하면 10만에 달하는 우리의 병사들은 금세 궁핍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서주를 정벌하는 것은 어떤 면을 보더라도 우리에게 득은 없고 실만 있는 전략이니 장군께서는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순욱의 말에는 한치도 틀린 바가 없었으므로 조조는 이내 서주정벌을 포기했다.




그러자 순욱이 조조에게 또 다른 제안을 냈다.


“장군께서는 지난날 효선孝先(모개의 자)이 한 말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내게 천자를 받들라고 했던 것을 말씀하시는 게요?”


“그렇습니다. 당시에는 장군께서 효선의 의견을 따르지 않으셨으나, 기실 그의 말은 장군께 꼭 필요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지금이 조정에 사신을 파견해 황제폐하로부터 정식 연주목 임명을 받으셔야 할 시점입니다.”


“조정의 조서를 통해 연주 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라는 말씀이시오?”


“그렇습니다. 장군께서는 정식으로 연주목에 임명되지 않았지만 민심을 얻었기 때문에 주목의 지위를 확보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호족들의 지지를 잃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정으로부터 정식으로 합당한 귄위와 권한을 부여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호족과 사대부들 가운데는 명분과 정당성을 중요시하는 자들이 많이 있으므로, 정식 연주목 임명은 단지 외적인 형식을 갖추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군에게 실질적인 효과를 가지고 올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입니다.”


이번에도 조조는 흔쾌히 순욱의 제안을 수용했다.


“지금 내가 위기에 처해 있으니 길게 생각할 필요도 없겠소. 바로 조정에 사신을 파견하겠소. 나도 이각, 곽사 등과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여포는 저들과 원수지간에 가까우니 이 문제는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겠구려.”


“잘 생각하셨습니다. 정당성을 확보하고 대외 협상력을 높인다면 여포와의 싸움에서 큰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허면 사자로는 누구를 파견했으면 좋겠소?”


조조가 묻자 순욱이 되물었다.


“장군께서 사자로 파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인물은 누구인지요?”


“내 생각엔 만백녕伯寧(만총의 자)이 가야하지 않을까 싶소. 효선과 백녕이 나를 도와 연주의 행정을 총괄했었는데, 지금은 한 군도 온전히 차지하지 못하고 있으니 유능한 사람이 둘이나 있을 필요가 없소. 만총은 지모와 함께 판단력이 출중하니 조정에서 어려운 일이 생기더라도 능히 해결할 수 있을 뿐더라 문관임에도 특히 기골이 장대하고 체력이 있으므로 험난한 사신길을 떠나는데 제격이라 생각되오.”


“저도 장군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만총은 풍채가 당당해 타인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 뿐더러 성품 또한 고상하니 조정에서 이각, 곽사에게 핍박을 받더라도 품위나 몸가짐에 흩트러짐이 없을 것입니다. 또한 주로 문관의 일만 맡아보았지만 장수와 같은 강인함과 용감한 기질이 있으니 여정 중에 겪게 될지도 모르는 역경을 잘 견딜 것입니다.”


조조는 순욱과 뜻이 같자 곧바로 명령을 내려 만총을 사신으로 파견했으나 이각 등에게 먼저 손을 내밀게 되어 기분은 무척 좋지 않았다.


그러나 순욱은 조조가 자존심을 내려놓고 실리를 취하는 결단을 내리자 속으로 크게 기뻐했다.




조조의 명을 받고 장안으로 출발한 만총은 하내를 통과해 서쪽으로 나아가려했는데, 여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태수 장양은 그를 붙잡아 죽이려 했다.


그러자 만총이 장양을 꾸짖었다.


“군국의 태수가 어찌 죄지은 바가 없는 사람을 함부로 헤칠 수 있단 말입니까? 더구나 저는 황제폐하를 알현하려 가는 사신인데, 하내의 태수께서는 감히 사신을 죽여 황제폐하께 불경을 저지르려는 것입니까? 태수께서 이처럼 법도에 어긋나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신다면 결국 정치를 오랫동안 하실 수는 없을 것입니다!”


결단력이 없고 우유부단한 장양이 만총의 질타에 주춤하고 있을 때 제음군濟陰郡 정도현定陶縣 사람 동소董昭가 나서 장양을 설득했다.


“여포와 조조라는 두 마리 맹수가 팽팽히 힘을 겨루고 있는데, 공께서는 어찌하며 한쪽 편을 적으로 돌리려 하십니까? 현재는 조조가 단지 원소의 조력자로 보이겠지만 실제로 그는 웅대한 뜻을 품은 자이므로 계속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미래를 생각한다면 일부러라도 그와 교분을 맺을 필요가 있는데, 지금 때마침 인연이 생기니 마땅히 길을 내어주어 천자를 뵙게 할뿐만 아니라 조정에 표를 올려 그를 추천해야 할 것입니다. 조조의 사자가 공의 도움으로 천자를 알현하게 된다면, 공께서는 조조와 깊은 교분을 나누게 될 것이니 훗날 그가 여포를 물리치게 되더라도 공은 하내를 보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조를 위해 장양을 설득한 동소는 자가 공인公仁으로 원래 기주에서 여러 현의 현령을 역임했고, 원소 휘하에서는 참군사參軍事로 활약하며 공손찬과의 전투 시 거록을 지켜낸 인물이었다.


이런 활약으로 동소는 흑산적에게 죽임을 당한 율성을 대신하여 위군태수의 직까지 올랐으나, 그의 공을 시기한 허유의 모함을 받아 원소진영을 탈출하게 되었다.


당시 허유는 최거업의 실책으로 원소의 신임을 잃고 있었는데, 동소가 여러 공을 세우자 자신의 입지가 더욱 위협받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원소와 사이가 틀어진 장막을 섬기고 있던 동소의 동생을 빌미삼아 동소가 장막 진영과 내통한다고 참언讒言했다.


원소는 허유를 예전과 같이 신뢰하지 않았음에도 어린 시절부터 막역한 친구사이였던 그의 말을 들어 동소를 처형하려 했고, 동소는 여러 제후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원소에게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기주를 떠나 황제가 있는 장안으로 향했다.


그런데 동소가 하내에 이르렀을 때 마침 장양이 그를 특이하게 여겨 붙잡았고, 이후 동소는 장양의 휘하에 머무르게 되었다.


동소의 주장이 일리 있다고 여긴 장양은 조조의 사신을 통과시켜줄었을 뿐만 아니라 조조를 추천하는 상서를 작성해 천자에게 올렸다.


동소 역시 조조를 위하여 별도의 편지를 이각, 곽사 등에게 보냈는데, 그 내용의 공손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만총은 동소의 도움에 크게 감사해하며 험난한 사신길에 다시 올랐다.


작가의말

정사 삼국지 진군전 : 도겸이 병사하였으므로 서주에서는 유비를 환영하였다. 이에 유비가 서주로 가려했는데, 진군이 충고했다. 

"원술은 아직도 세력이 강대하므로 지금 동쪽으로 간다면 반드시 그와 싸우게 될 것입니다. 여포가 만일 장군의 뒤를 습격한다면, 장군은 설령 서주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일은 반드시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유비는 결국 서주로 갔다.


정사 삼국지 조홍전 : 조조가 여포를 상대할 때 큰 기근이 들었는데 조홍이 군사를 이끌고 선두에 서 먼저 동평, 동군 험현을 점거해 양곡을 모아 군에 공급했다.


정사 삼국지 우금전 : 조조가 여포를 토벌할 때 별도의 군을 통솔해 동평 수창에서 고아高雅를 격파했다.


정사 삼국지 만총전 세어 주석 : 만총, 만위, 만장무, 만분(만총 외 인물들은 만총의 후손) 모두 키가 8척이었다. 만분의 풍채가 크고 고상함이 있으니, 곧 만총의 모습이 있다고 했다.


정사 삼국지 곽회전 : 만총은 뜻을 세움에 강인하였으며 용감하면서도 지모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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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악업악보(3) 22.05.30 44 3 14쪽
38 악업악보(2) 22.05.29 36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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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패왕지업(4) 22.05.27 38 1 16쪽
34 패왕지업(3) 22.05.27 38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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