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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서현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삼국영웅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예서현
작품등록일 :
2022.05.11 23:23
최근연재일 :
2022.06.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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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3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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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악업악보(4)

DUMMY

한편 흑산적에게 한바탕 망신을 당한 원소는 그들이 자신과의 관계를 고려해 업성의 주요 인사들을 해치지 않은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상처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흑산적 토벌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이런 원소의 마음을 알게된 전풍은 흑산적과의 전투가 이로울게 없음을 알고 원소에게 진언했다.


“흑산의 도적들이 사군의 눈치를 보며 행동을 조심하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그들을 토벌하려 하십니까? 조연주가 황건적을 투항시켜 많은 병사를 얻었으니, 우리도 이번 기회에 흑산적을 회유하여 아군의 병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무릇 백성들 모두가 적신과 도적이 제거되기를 바라는데, 내 어찌 흑산적 따위를 휘하로 거두겠소? 천하를 안정시키기 위해 싸우던 나의 장졸들이 한순간에 도적들과 동료가 된다면 그들을 지탱하던 자부심이 무너져 내릴 것인데, 이를 어떻게 감당한단 말이오? 맹덕이야 환관 집안 출신으로 아무런 명분도 가지지 못한 사람이기에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아무렇게나 행동할 수 있지만, 사세삼공을 지낸 가문의 후계자로 천하에 정의와 대의를 바로 세우려 하는 나 원본초가 그런 일을 할 수는 없소!”


전풍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원소는 대군으로 녹장산을 포위한 뒤 5일 동안 대대적인 토벌작전을 펼쳐 우독을 격파했다.


그 후 원소는 그대로 군대를 몰고 북쪽으로 진격해 곳곳에 포진하고 있던 좌자장팔左髭丈八, 유석劉石, 청우각靑牛角, 황룡黃龍, 좌교左校, 곽대현郭大賢, 이대목李大目, 우저근于氐根 등의 영채를 공격하니, 흑산적 두령들은 모두 참수당하고 수만에 달하는 도적들이 도륙됐다.


원소의 허를 찌르는 기습 공격에 여러 두령들이 속절없이 당하자, 흑산의 총두령 장연은 자신이 직할하는 보병 3만과 기병 1만의 대군을 거느리고 북진하는 원소를 요격하기 위해 상산으로 향했다.


장연이 원소를 상대하기 위해 대군을 일으키자 흉노와 오환이 장연을 돕기 위해 호응해왔다.


장연은 이민족들과 함께 산 속에 진을 친 뒤 선봉으로 날랜 기병을 운용하며 원소에게 파상공세를 펼쳤는데, 이들의 기마술이 변화무쌍하고 신출귀몰하여 국의 등도 쉽게 대응하지 못했다.


기세좋게 흑산적을 궤멸시키며 진격해 온 원소는 장연을 붙잡지 못하고 시간이 지체되자 마음에 초조해졌다.


‘도적떼 정도는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원담에게 딸려보낸 장수들을 소환하지 않았는데, 장연이란 놈이 이토록 매서울 줄이야...’


원소는 배후의 흑산적을 신속히 제거하고 공손찬과 다시 한번 일전을 벌이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돼 속으로 부하들을 원망했지만 자신의 인상을 관리하느라 참전 중인 장수들을 크게 나무라지 못했다.




원소의 군대가 흑산적의 정형화되지 않은 변칙 공격에 대응하지 못하고 방어에 급급해 하고 있을 때, 후방에서 한 무리의 군마가 흰색 깃발을 앞세우며 원소군의 영채로 빠르게 다가왔다.


원소는 정찰병을 보내 정체불명의 부대를 확인했는데, 그들은 바로 여포의 무리였다.


여포는 남양의 원술을 떠난 뒤 같은 병주 출신으로 정원 휘하에서 함께 생활한 적이 있던 하내의 장양에게 의탁했었는데 거기에서도 제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군현을 노략질 하는 등 악질적인 행동을 반복했다.


하내의 관리들은 여포 무리의 포악한 행동을 견디지 못하고 장안의 조정에 여포가 하내에 있음을 신고했고, 이 일을 알게 된 여포는 장양이 자신을 체포할까 두려워 장양에게 작별을 고했다.


하내에서 나온 여포는 황하와 태행산맥을 따라 발길 닿는데로 이동하던 중에 마침 흑산적이 업성을 전복시켰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이에 정처가 없던 여포는 원소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구실로 접근하려 했는데, 원소가 흑산적 토벌에 나서 북쪽으로 진군하게 되자 그를 쫓아 상산까지 오게된 것이었다.


원소는 여포의 무리가 탐탁지 않았으나 여포의 탁월한 기마술과 바람처럼 내달리는 적토마라면 능히 흑산적의 기병을 제압할 수 있으리라 여겨 그를 객장으로 맞이했다.


원소의 휘하에 머무르게 된 여포는 자신의 솜씨를 빨리 보여주고 싶어 즉시 전투에 나서고자 했다.


원소는 제아무리 여포라 해도 오랜 방랑생활로 심신이 지쳤을 것이라 생각해 일단 영채에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도록 했다.


그러나 여포는 원소의 권유를 마다하고 자신의 무리 중에서 무용이 가장 탁월한 장수들인 성렴, 위월, 고순, 장료와 함께 수십 기만을 이끌고 곧바로 출격했다.


바로 그날부터 여포 등은 장연의 기병대가 공격해 올 때마다 맞서 싸웠는데, 말을 다루는데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솜씨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하루에 서너 번 이상의 전투를 치르면서도 적병들을 모두 참수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여포는 쉬지 않고 맹렬히 싸웠고, 10여 일이 지난 후 마침내 더 이상의 적 기병대가 나타나지 않자 자신의 장졸들을 이끌고 과감하게 산으로 달려들어가 장연의 진을 한바탕 휩쓸기까지 했다.


여포의 활약에 힘입어 원소는 군대를 몰고 산속으로 들어가 장연의 진을 들이쳤다.


선봉 기병대가 궤멸되었지만 장연의 주력 부대도 보통의 도적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많은 사상자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온힘을 다하여 진영을 지키며 밀려오는 적들에게 반격을 가했다.


양쪽 병사들이 좌충우돌하며 일대 혼란이 벌어졌고, 장연은 그 틈을 이용해 산 깊은 곳으로 도주했다.


전투가 끝나자 원소가 병력을 수습했는데, 전투에서 승리했음에도 많은 병사들이 상하고 지쳤기 때문에 더 이상 장연을 추격하지 못하고 군사를 물릴 수밖에 없었다.


원소는 자신의 의도대로 흑산적을 배후에서 몰아내는데는 성공했지만, 업성을 침략할 때 자신의 체면을 고려해준 그들을 적으로 돌리고도 총두령 장연을 붙잡지 못했기 때문에 두고두고 후환거리를 남기게 되었다.




원소가 여포의 도움을 받아 흑산적과의 막바지 전투를 지르고 있을 무렵 유비를 서주로 보낸 공손찬은 더 이상 속마음을 숨기지 않은 채 본격적인 독자행보에 펼쳤다.


군비문제로 대군을 상시로 유지할 수가 없어 자신의 부곡을 유주 남쪽 지역에 분산시켜 놓았던 공손찬은 다시 군대를 조직하기 위해 이민족과 거래하는 무역물품을 빼앗고 임의로 백성들에게 공물을 거둬들였다.


유우는 공손찬이 자신의 절도節度를 따르지 않고 무력을 남용해 백성들을 침범하는 것이 걱정돼 수차례 만나길 청했다.


그러나 공손찬은 번번이 병을 핑계로 유우와의 만남을 거절했다.


끝내 공손찬이 말을 듣지 않자 유우는 공손찬을 토벌하는 문제를 동조연東曹掾 위유魏攸와 상의했다.


그런데 위유는 공손찬 토벌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공손찬은 문무文武와 재력才力이 있으니 다소 잘못이 있더라도 용인하셔야 합니다. 앞으로 유주에 환란이 일어난다면 조아爪牙로 삼을만한 인물은 그뿐이니 그가 없어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유우는 위유의 말을 듣고 공손찬의 재주가 아까워 토벌할 생각을 잠시 접었다.


그러데 공손찬 토벌에 반대하던 위유가 얼마 후 갑자기 병으로 죽자, 공손찬을 걱정하던 유우는 결국 유주 각 군현에 병사들을 징집하는 명을 내렸다.


병사들이 모이자 유우가 이들을 이끌고 공손찬을 치려했는데 이번에는 유우의 종사從事 정서程緖가 유우에게 유세했다.


“공손찬의 행실이 바르다고는 할 수 없으나 죄명이 명확하지 않으니, 명공께서 다시 한번 그를 타일러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이미 명공께서는 대군을 보유하셨으니 싸우기 보다는 무위武威로써 공손찬을 대하면 그가 반드시 후회하여 사죄할 것입니다. 이는 이른바 싸우지 않고 남을 굴복시키는 것으로 최상책에 해당합니다.”


유우는 인자하기 그지없는 사람이었지만 대군이 출전하는 순간에 다른 의견을 내놓아 군심을 흩뜨리려한 정서를 용납하지 못하고 참했다.


그러자 유우의 또 다른 종사로 있던 공손찬의 먼 집안사람 공손기公孫紀가 몰래 공손찬에게 가서 유우의 대군이 쳐들어오고 있음을 알렸다.


이때 공손찬은 부곡의 정비를 미처 끝마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유우가 10만 군사를 동원해 공격해온다고 하자 동쪽 성을 뚫고 달아나려 했다.


그런데 여러 곳에서 불러들인 유우의 군대는 대오를 갖추지 못한 오합지졸인데다 유우가 백성들과 병사들을 아끼는 마음에 다른 사람들은 헤치지 말고 오직 공손찬만을 잡으라고 명을 내리니 제대로 된 공격조차 할 수 없었다.


탈출하려던 공손찬은 적군이 우왕좌왕하며 전투에 미숙한 모습을 보이자 즉시 작전을 바꾸어 날쌘 병사 수백 명과 함께 여기저기에 불을 놓고 돌진하여 적진을 종횡무진 휩쓸었다.


비록 수는 많았으나 전투실력이 형편없던 유우의 병사들이 당황하며 크게 무너지자 유우와 그의 관속官屬은 북쪽의 상곡군上谷郡 거용현居庸縣으로 달아났다.


깊은 앙금이 쌓여 유우와 갈라설 기회만 노리던 공손찬이 유우의 선공을 빌미로 주변에 흩어져있던 자신의 병사들을 모두 불러모아 거용을 공격하니, 유우는 공손찬의 강병을 당해내지 못해 3일만에 성을 잃고 처자와 함께 사로잡혔다.


공손찬은 두 숙적인 원소와 유우를 싸잡아 비판하기 위해 예전에 유우가 원소와 모의하여 존호를 칭하려 했다고 모함한 후 유우와 그의 가족들을 계현의 저자에서 참수했다.


유우는 인정있고 후덕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기 때문에 그를 아는 사대부나 백성들 가운데 마음 아파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조조가 담현의 포위를 풀고 물러나자 전해와 유비는 곧바로 청주로 돌아가려 했다.


그런데 철군하던 조조가 서주의 군현에 대해 또 다시 무차별적 공격을 가하자 도겸 이하 서주의 모든 관원들은 두려운 마음이 들어 전해와 유비에게 서주에 더 머물러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조조는 분명히 연주를 향하고 있었고, 원소가 청주 접경지역에 지속적으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해는 도겸의 부탁에 난색을 표했다.


그러자 도겸은 유비가 인의를 내세운다는 점을 이용해 그를 집중적으로 설득하기 시작했다.


“저항할 힘이 없는 서주의 백성들을 외면한 채 유공께서 어찌 이리 매정하게 돌아가실 수 있단 말이오?”


유비는 무척 당황했다.


공손찬의 휘하 장수였던 그는 자기 마음대로 군대를 운용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기 때문에 서주에 남겠다는 대답을 하지 못했으나, 도겸의 간곡한 부탁을 딱 부러지게 거절할 수도 없었다.


유비가 고민에 빠진 표정을 짓자 도겸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거듭 유비에게 부탁을 했다.


유비가 난처해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바로 그때, 갑자기 병사 한 명이 급히 관부로 뛰쳐들어와 보고를 올렸다.


“유주에서 공손찬이 반란을 일으켜 유주목 유우를 살해했다 합니다!”


급보에 관부에 있던 모른 사람들이 놀랐다.


눈치가 빠른 진등은 유비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음을 알아챘는데, 그는 이러한 사실을 짐짓 모른 채하며 유비에게 말했다.


“이제 유주가 혼란에 휩싸이고 유공의 사형이자 주군인 공손장군께서 대임을 맡게 되셨으니 청주의 군마가 서둘러 돌아가야 함을 저희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다만 조조가 연주로 완전히 철군했다는 소식이 확인할 때까지만 유공만이라도 이곳에 머물며 서주를 보호해주신다면 그 은혜는 이루 말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유비에게 진등의 권유가 들릴리 없었다.


이 순간 유비의 머릿속은 인간과 권력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 차있었다.


‘조맹덕 정도의 선비가 부친의 원한을 갚는다는 구실로 아무렇지도 않게 서주의 군현들을 도륙내더니, 이번에는 공손사형이 유백안 같이 충절을 지키며 백성을 보살피는 인물을 죽이는구나. 두 사람 모두 대의를 위해 분연히 일어났을 텐데 어찌 소망하던 권력을 갖게 되자 생명을 하찮게 여기고 자신의 편의만을 추구한단 말인가?’


답을 알 수 없는 의구심에 마음이 답답해진 유비는 일단 공손찬으로부터 벗어나 시간을 가져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무거운 얼굴로 전해를 바라보며 말했다.


“전청주께서는 먼저 철군하십시오. 서주 여러분의 부탁도 있고 하니 저는 잠시만이라도 이곳에 더 머물도록 하겠습니다.”


전해는 유비의 말과 표정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지만 유주의 상황이 급박했으므로 자신만이라도 서둘러 돌아가려 했다.


다음날 전해가 준비를 마치고 서주를 떠나려하자, 공손찬이 보태준 군사 2천을 거느리고 전해를 따라가야 했던 조운이 유비에게 하직을 고했다.


유비는 자신이 공손찬에게 돌아갈 일이 다시는 없을 것임을 알았기에 이번에 조운과 헤어지면 그를 다시 볼 수 없으리라 여겼다.


유비는 이별의 아쉬움에 눈물을 떨구며 조운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서주에 주둔한 이후 유비는 하릴없이 시간을 보냈다.


특별히 목적하는 바가 없이 단지 공손찬으로부터 떨어져있기 위해 서주에 머무르는 것이었고, 마음속마저 혼란했기 때문에 유비는 그야말로 의기소침한 상태였다.


이런 유비의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고 있던 관우와 장비는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갔다.


“아니 둘째 형님, 큰 형님은 왜 또 저러시는 것이오? 일전에 고당에서 황건적에게 싹 쓸렸을 때보다 더 이상한 것 같지 않소?”


“큰 형님께서 믿고 의지하던 공손장군이 유백안 어른 같이 훌륭한 분을 해쳤으니 충격이 커 그러시는 것이 아니냐. 뜻이 크신 분이니 잠자코 조금만 기다리고 있으면 다시 훌훌 털고 일어나실 것이다.”


“어허 이 형님, 말씀은 그럴 듯하게 하지만 별 대책이 없는 것은 형님이나 나나 매한가지 아니오? 전에도 헌화 형이 나서서 큰 형님을 달래지 않았다면 우리 둘이 뭘 어찌 했겠소? 꼴을 보아하니 이번에도 헌화 형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사람아, 전자범이 청주로 돌아갈 때 형님이 동행하지 않아 공손 장군이 이상하게 생각할 터인데, 지금 평원에서 형님의 역할을 대리하고 있는 간헌화마저 이리로 불러들이면 이제 우리는 유주와 완전히 작별을 고하는 것이네. 그러니 행여나 그런 생각은 말게.”


“참내, 이런 난리통에 죽을 놈, 살 놈이 구분되는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죽어나간 사람이 몇 명인데 사람 하나 더 죽은걸 가지고 큰 형님은 저리 궁상이신지...”


“익덕! 네놈이 못하는 소리가 없구나. 형님의 깊은 속을 너나 내가 어찌 알겠느냐!”


“이런 난리통에 깊은 생각이 어디에 필요하답니까? 전투에 나가서 몸 한번 잘못 놀리면 내 모가지도 쓱싹, 형님 모가지도 쓱싹 아니오?”


장비가 익살스럽게 자신의 손날을 관우의 목에 갖다댄 후 쓱하고 자르는 시늉을 하자 관우가 다시 호통쳤다.


“누가 감히 내 목을 가져갈 수 있단 말이냐!”


“허허, 이 양반 참, 농 한번 친걸로 이리 발끈하시다니, 관둡시다. 관두고, 큰 형님 모시고 오랜만에 술자리나 한번 가집시다. 저렇게 죽상을 하고 있게 놔두느니 술판이나 거하게 한번 벌려야겠소. 자고로 고민은 술로 잊어야하는 것 아니겠소?”


“이런 속없는 놈을 보았나! 큰 형님 걱정하는 척 하더니 결국 결론이 술이더냐?”


“둘째 형님이 헌화 형을 이리 데려오지 말라고 하지 않으셨소? 글줄께나 읽은 선비나 지금 큰 형님하고 말이 통하지, 우리네 같은 싸움꾼들이 말로 형님을 달랠 수가 있겠소? 그러니 우리는 그저 술이나 같이 마셔드리는 수밖에요. 허허허”


장비가 철없이 호탕하게 웃어젖히는데, 관우가 장비의 말에서 느끼는 바가 있었다.


“꼭 간헌화가 아니더라도 그처럼 형님을 설득할 경륜과 언변이 있으면 되는 것 아니겠느냐? 형님을 설득해 서주로 오게 만든 미자중이라면 형님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말

후한서 여포전 : 여포는 자신의 강한 장수들인 성렴, 위월 등과 수십 기병을 거느리고 말을 달려 장연의 진에 부딪치며 하루에 때로 3-4번에 이르기까지 맹렬히 싸워 모두 참수하고 빠져나왔다. 연달아 10여 일을 싸우니 마침내 장연군을 격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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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주중적국(6) 22.06.05 35 2 15쪽
47 주중적국(5) 22.06.04 43 2 13쪽
46 주중적국(4) 22.06.03 32 1 17쪽
45 주중적국(3) 22.06.02 38 1 13쪽
44 주중적국(2) 22.06.02 3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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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악업악보(5) 22.05.31 35 1 12쪽
» 악업악보(4) 22.05.30 41 1 16쪽
39 악업악보(3) 22.05.30 44 3 14쪽
38 악업악보(2) 22.05.29 36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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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패왕지업(3) 22.05.27 38 2 16쪽
33 패왕지업(2) 22.05.26 34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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