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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서현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삼국영웅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예서현
작품등록일 :
2022.05.11 23:23
최근연재일 :
2022.06.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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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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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지업(4)

DUMMY

계절이 바뀌어 완연한 봄기운이 돌자 원소는 상사일上巳日(삼짇날)에 맞춰 박락진薄落津에서 연회를 열었다.


마무리가 좋지 못했지만 강적인 공손찬을 물리치고 휴전을 맺어 평화를 되찾았고 양주목의 자리까지 좌우하게 되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던 원소는 큰 잔치를 마련했다.


많은 신하와 빈객들이 초대됐고, 자리에 모인 모두는 주악酒樂과 함께 상춘賞春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술잔이 오가고 시를 짓고 읊으며 흥이 한창 무르익어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를 즈음이었는데, 갑자기 다급한 말발굽 소리와 함께 파발병이 달려들어오더니 좋지 않은 소식을 알렸다.


“원공로가 수춘을 공격해 양주목 원백유가 패주하였다 합니다.”


파발병의 보고에 사람들이 술렁이자 연회장의 분위기가 소란스러워졌다.


그러자 원소가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공로, 그 못난 아우놈은 어릴 때부터 술맛 떨어지게 하는 재주가 비상했다오. 다들 괘념치 말고 다시 자리에들 앉으시오.”


원소가 술 한 잔씩을 따라주며 좌중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려 했는데, 곧바로 더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들었다.


“위군의 병사들이 흑산적과 모의해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우독을 비롯한 흑산적 두령들이 수만명을 이끌고 업성을 침략했고 태수 율성栗成은 살해당했습니다!”


두 번째 보고는 그야말로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 중 집이 업성에 있던 자들은 모두 근심스럽고 두려워 낯빛이 달라졌고, 간혹 불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자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원소는 평소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


원소는 앞에 놓여있던 술잔을 단숨에 비운 후 좌중을 훑어보며 말했다.


“이번에 우리가 도적놈들에게 된통 당했소이다. 늘 우리의 헛점을 노리고 있는 줄을 알고 있었으나 대규모 원정을 떠난 것도 아니고 단지 며칠 성을 비운 것뿐인데, 이 틈을 이용해 업성을 공격하다니... 참으로 대단한 자들이 아니오! 다만 놈들이 아무리 날래고 재빠르다 할지라도 우리 내부에서 반란이 없었다면 어찌 이리 쉽게 성에 들어올 수 있었겠소. 앞으로는 백성과 병사들의 불만이 터져나오지 않도록 더 잘 다독여야 할 것이오.”


원소가 태연자약한 모습을 보이자 빈객 중 한 사람이 물었다.


“사군께서는 업성의 일이 걱정되지도 않으십니까?”


그러자 원소가 말했다.


“대장부가 자신의 길을 가는데 어찌 이만한 어려움이 없겠소? 그리고 업이 공격받았다고는 하나 나의 모사맹장은 여기 다 있으니 이까짓 일은 걱정거리 축에 들지도 못하오.”


그러자 그 빈객이 다시 물었다.


“가족분들의 안위가 위태롭지 않습니까?”


“나 원소가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인데, 누가 감히 내 가족을 건드린단 말이오? 또한 과거 조정에서 흑산적을 회유하여 다스린 전례가 있으니, 도적들은 앞으로 상황이 불리해지면 투항하여 목숨을 부지하려 할 것인데, 이각ㆍ곽사의 무리도 두려워하는 나와 척을 지려 하겠는가? 도적놈들은 그저 일반 백성들을 상대로 노략질이나 하다가 나의 군대가 나타나면 사라져버릴 것이니 여러분들도 크게 걱정하실 것 없소이다.”


원소는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제장들에게 인근지역에 명을 내려 병사들을 소집하라 일렀다.


병사들이 어느 정도 모이자 원소는 군대를 이끌고 업성을 향해 진군했다.


업성을 점령하고 있던 흑산적은 원소가 군대를 몰고 내려온다는 소식이 들리자 노략질한 곡식과 가축을 챙겨 달아나려고 바쁘게 채비했다.


이때 원소의 집안사람들과 사대부들은 원소가 예상한 바와 같이 별다른 해코지를 당하지 않은 채 감금되어 있었는데, 도적 두령들 중 도승陶升이라는 자가 부귀와 출세를 바라고 원소의 가족과 호족, 관리 등을 구출해 척구로 도망친 후 원소에게 연락을 취했다.


가족의 소식을 접한 원소는 군대를 척구에 주둔시킨 뒤 도승을 만났고, 그의 공을 평가해 건의중랑장建義中郞將으로 삼았다.


흑산적은 원소의 부대가 업성의 지척인 척구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에 조가현 녹장산鹿腸山으로 물러갔다.




한편 남양의 원술은 공손찬과 도겸을 부추겨 원소와 싸움을 붙인 뒤 상황을 주시하며 전반적인 판세를 분석하고 있었는데, 원소가 공손찬과 치열하게 하북을 다투는 와중에도 원유를 파견하여 양주를 관장하려 하자 즉시 대응에 나섰다.


원술은 양주 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휘하 인물들 중 가장 명망이 높은 정태를 주목으로 삼고자 했으나, 정태는 병세가 더욱 악화돼 생명이 위급한 상태였으므로 어쩔 수 없이 차선책으로 하비국 회포현淮浦縣 출신으로 낙양시장洛陽市長과 의랑議郞을 역임한 진우陳瑀를 양주목에 임명했다.


원술은 진우와 그의 부곡을 수춘으로 급파했고, 영천에 있던 손견의 잔여세력에게도 양주로 가 진우를 돕게 했다.


원술의 대대적인 공격을 예상하지 못했던 원유는 단양태수 주흔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진우와 손분에게 격파돼 달아났는데 이후 반란을 일으킨 병사들에게 피살되고 말았다.


불과 한두달 만에 양주를 차지하게 되자 자신감이 커진 원술은 기세를 몰아 주변의 땅을 침략해 빼앗으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원술은 우선 진우와 함께 양주에 가있던 손견의 잔여세력에게 사람을 보내 원소와 가까운 단양태수 주흔을 공격하게 했다.


그리고 자신 역시 직접 출병하고자 했다.


‘천한 것들이 유유상종類類相從으로 모여 우리집 종놈(원소를 지칭)을 따르며 내 신경을 거스르는데, 내 친히 군대를 이끌고나가 그 상놈들을 모조리 잡아죽여야겠다!’


이때 원술은 원소와 공손찬의 휴전으로 인해 조조와 유표에게 포위된 형국이었고, 유표의 철통같은 방어로 형주를 약탈하지 못해 군량미 수급에 애를 먹고 있었기에 더 이상 남양땅에 미련이 없었다.


원술은 일부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명을 내려 전투 채비를 갖추도록 하고, 병사들을 통해 백성들로부터 모든 곡식과 물자를 강제 징발했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출정의 시기가 이르자 원술군 내에서는 과연 유표와 조조 중 누구를 먼저 공격해야 할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유표를 공격하자는 측은 풍요로운 형주 지역을 차지해 성장가도의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고, 조조를 공격하자는 측은 우군인 공손찬이나 도겸과 공동전선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조조를 몰아내고 동쪽으로 가야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원술은 눈을 감은 채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조조를 칠 것이니 그리 알고 철저히 준비를 갖추도록 하오. 유표는 손견으로부터 공략을 당한 뒤 철통같은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빈틈을 찾을 수가 없소. 반면 조조는 동군을 차지한 이후 여러 번의 싸움을 통해 적을 많이 만들었으니, 우리가 대군을 일으켜 그를 공격하면 주변의 적들이 알아서 우리를 도와줄 것이오. 또한 비록 형주가 풍요로운 땅이기는 하나 그곳에 들어가 우리에게 우호적인 제후들로부터 멀리 떨어지는 것보다는 맞닿아있는 연주ㆍ예주ㆍ양주를 확실히 차지한 후 서주ㆍ청주ㆍ유주와 합종合縱하는 것이 대국적인 측면에서도 더 바람직할 것이오.”


아직까지는 상황이 원술에게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그의 행동에서는 사세삼공의 자제다운 위엄이 엿보였다.


원술의 하명이 있자, 그의 신하들이 즉시 군대를 움직였다.




원술은 초평 원년 거병한 이래 처음으로 대군을 이끌고 전투에 나서는 것이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황색 바탕의 큰 천에 ‘후장군 원술’이라고 수놓은 대장기를 펄럭이며 금안백마金鞍白馬에 올라 좌우에 여러 모신과 무장을 거느리고 군대를 이끌었는데, 원술의 왼쪽에는 사대부로서 자신들의 세력을 거느리고 원술과 힘을 합친 서주 낭야국 출신의 유훈劉勳과 혜구惠衢, 양주 단양군 사람 진기陳紀ㆍ예주 영천군 사람 유상劉詳 등이 포진해 있었고, 오른쪽에서는 원술이 젊은 시절 말타기와 사냥을 즐길 때 휘하로 거둔 여남 출신의 일대 호걸, 장사壯士들인 장훈張勳ㆍ교유橋蕤ㆍ기령紀靈이 보좌했는데, 그들은 각각 자를 요경堯卿ㆍ백위伯韡ㆍ여상汝祥이라 했다.


그리고 원술의 종제인 원사袁嗣를 비롯해 양홍ㆍ염상閻象ㆍ한윤韓胤 등 문신들이 원술의 바로 뒤를 따르니, 모두가 호걸과 명사로 세간의 평판을 가진 자들이었기에 그 위용이 대단했다.


남양에서 출발한 원술은 자신이 통치하고 있던 여남을 가로질러 연주와 예주의 경계를 타고 거칠 것 없이 과감하게 진류로 들어간 뒤 봉구현封丘縣에 진을 쳤고, 장수 유상을 파견해 평구현平丘縣 광정匡亭에 주둔토록 했다.


원술이 연주를 침입하자 과연 원술의 예상대로 조조에게 패해 그 일대에서 쫓겨났던 흑산적과 어부라가 동시에 연주의 주군을 약탈하기 위해 침략을 감행했다.




이때 조조는 황건적들 때문에 폐허로 변한 임성군 창읍에서 제음군 견성鄄城으로 주의 치소를 이전하고, 관리자가 공석으로 있던 동군ㆍ제북국ㆍ산양군ㆍ임성국에 하후돈ㆍ하후연ㆍ조인ㆍ교우橋羽를 태수와 국상으로 임명하여 행정이 마비된 연주를 정상화시키려고 했다.


아직 연주의 각 지역이 안정되지 못했기에 조조는 직접 군대를 이끌고 전투를 수행할 능력이 있는 최측근 인사를 관리자로 임명했는데, 이로 인해 과거 조조를 최고의 인재로 평가한 교현의 아들 교유를 제외한 나머지 책임자들은 행정사무를 담당했던 경험이 없어 일처리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결국 조조는 하후돈ㆍ하후연ㆍ조인에게는 기존처럼 군무를 담당하게 하고 자신이 직접 나서 군국의 정사를 모두 챙겼다.


이처럼 조조가 행정가로서의 역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을 때 연주 경계지역의 정찰병들로부터 삼면에서 적들이 침입해온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연주가 또 다시 전란에 휩싸일 위기에 놓이자 조조는 잠시 사무를 내려놓고 군대를 일으켜 친정에 나섰다.


그는 하후돈ㆍ하후연 형제에게 연주 북부에서 흑산적과 어부라를 수비하도록 명한 뒤 여러 제장들을 거느리고 주적인 원술을 상대하기 위해 남하했다.


비록 손견의 위명에 힘입은 바가 컸지만, 원술은 원소와 비견되는 대세력을 가진 당대의 호걸이었기 때문에 그와의 일전을 앞둔 조조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척후병으로부터 유상이 선발대로 평구에 주둔하고, 원술은 본대를 이끌고 봉구에서 그 뒤를 받치고 있다는 정보를 보고받은 조조는 작전을 수립하기 위해 자신의 장막으로 제장들을 소집했다.


“정찰병들의 보고에 따르면 원술군의 위세가 자못 대단하다 하는데, 우리가 어찌 대응해야 좋겠소?”


조조가 묻자 순욱이 제일 먼저 답했다.


“어찌 사군께서 원술 같은 자를 앞에 두고 걱정을 하십니까? 원술은 시작은 창대하나 결말이 미약한 자이니 사군께서 가시는 길에 그 어떤 장애도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모든 문제에 대해 항상 신중하게 접근하는 순욱이 원술의 공격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답하자 조조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문약,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는데 상대를 너무 얕잡아보는 것이 아니오?”


그러자 순욱이 설명했다.


“원술은 자신의 병력을 아끼려는 얕은꾀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습니다. 전투에서 승패는 병가지상사일 뿐이고,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기고 왜 졌는지를 파악하여 역량을 기르는 것입니다. 사군께서 군대를 일으킨 이후 우리군은 여러 번의 고비를 넘기며 역전의 용사로 성장한 반면, 원술은 큰 규모의 군세를 유지하는데 급급해 모든 전투를 자신과 가까운 호걸들에게 미루었으니 그 경험의 일천함을 어찌 하루아침에 극복할 수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원술이 믿고 의지할만한 손견의 잔여세력은 양주로 가버리고 없으니, 지금 원술의 군대는 규모만 클 뿐 실체가 없는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순욱이 여기까지 말하자, 희충이 이어받았다.


“원술은 기본을 망각한 채 시시각각으로 단편적인 대응을 펼쳤고, 남을 이용해 이익을 얻는 것에만 급급하여 자신의 밑천을 불릴 줄을 몰랐으니, 그가 우리의 상대가 되지 못함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스스로 승리를 쟁취해봐야 그 성취감을 다시 맛보기 위해 더 노력할 수 있는 것인데, 원술은 그러한 과정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경험으로부터 배우지 못하고 단련되지 못한 원술의 군대가 어찌 실전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단 말입니까?


원술은 필히 우리에게 패배할 것이며, 이번 패배로 인해서 앞으로 그는 스스로 큰 전투를 감당하지 못하는 악순환의 덫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두 책사의 말을 듣고 조조는 한결 편안한 표정으로 자신있게 말했다.


“좋소! 병법에 이르길 승리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는 반드시 공격하라 했으니, 이번 전투는 원술과 강대강으로 맞붙겠소. 평구에 있는 원술의 선발대를 격파한 후 기세를 몰아 전군으로 원술의 본대를 공격할 것이니, 각 장수들은 병사들을 단단히 준비시키도록 하시오.”


조조의 명이 떨어지자 장수들이 일제히 병사들을 이끌고 출진했는데, 오와 열을 맞춰 일사분란하게 행군하는 모습이 과연 정예라 할 수 있었다.


진군하던 조조는 진을 치고 주둔 중인 유상의 부대가 보이자 조인의 기병대를 선봉으로 삼아 적의 진지를 공격하도록 했다.


유상은 조조의 군대가 탐색전도 없이 초반부터 거침없이 공격해 들어오자, 양강梁綱과 악취樂就 두 장수에게 기병대를 내주며 조인을 맞받아치도록 하고, 자신은 이풍李豊과 함께 보병을 이끌고 나갔다.


분명 유상은 순리대로 침착하게 부대를 운용한 것이었으나, 순욱의 예상대로 조조군은 압도적 힘의 우위로 유상의 정석적인 대응을 깨부쉈다.


양강과 악취가 적 기병의 맹렬한 돌진 속도를 전혀 늦추지 못하고 격파당하니, 조인과 그의 동생 조순이 이끄는 기병들이 순식간에 유상의 본진으로 달려들어 적병들을 사정없이 짓밟았다.


유상의 본대가 퇴각하는 자군 및 공격해 들어오는 적 기병과 한데 엉키자 일대 혼란이 벌어졌는데, 이 모습을 지켜보던 조조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군을 몰아 공격을 가하니 유상의 병사들은 무기를 내던지고 무질서하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원술은 조조의 대군이 움직였다는 보고를 받고 혜구에게 별도의 기병을 내주어 교전중인 유상을 돕게 했는데, 혜구의 부대는 유상을 돕기는커녕 기선을 제압하고 식을 줄 모르는 기세로 돌진하는 조인의 기병을 만나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완패했다.


자군이 대패해 도주하고 있으며, 그 뒤를 조조가 추격하고 있다고 척후병이 아뢰자 원술은 깜짝 놀랐다.


‘조조의 부대가 얼마나 세길래 선봉대와 별동대가 이리도 쉽게 깨졌단 말이냐? 병법에서 싸워 이기기 어려우면 제때에 퇴각하라 했으니 본대가 온전한 지금 바로 물러서야겠다.’


원술은 부대를 즉시 영천으로 퇴각시키려 했는데, 척후병으로부터 또 다른 급보가 들어왔다.


“장막이 부대를 이끌고 나와 진류현 서쪽에 포진하였습니다.”


보고를 들은 원술은 또 다시 놀랐다.


‘장막 이 모자란 놈은 원소와 사이가 틀어졌다 들었는데, 왜 지금 조조를 돕고 지랄인 것이냐.’


당황한 원술이 우물쭈물하고 있자 양홍이 나섰다.


“남양은 이미 폐허가 된 땅이고, 영천 또한 손씨가 없기 때문에 어차피 지키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이참에 새로 얻은 회남(양주)으로 가시지요.”


원술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양홍의 말에 따라 부대를 이끌고 남서쪽으로 내달려 양읍에 이르렀다.


양읍현의 관리들은 갑작스러운 대군의 출현에 당황하여 그대로 성을 버리고 달아났는데, 원술은 군대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일단 빈 성으로 들어가 문을 굳게 걸어잠갔다.


작가의말

본문에서 원술의 종제로 표현된 원사는 사서 상에서 원술과 친척관계가 확인되지 않습니다. 다만 훗날 원사가 원술로부터 양국상에 임명되는 주요인물이기 때문에 소설적 활용을 위해 원술의 종제로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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