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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송검 님의 서재입니다.

내 일상


[내 일상] TO: 사랑하는 님아!


TO: 사랑하는 님아!




가을도 깊어 사색의 창은 붉은 노을빛으로 물들고,

고뇌하는 내 영혼의 창은 까만 어둠에 싸여 밝은 빛에 가려져있습니다.

흔들리는 촛불,

쓰다만 낙서가 늦가을의 빛바랜 마지막 잎새처럼,

그저 그렇게 내 허무한 인생의 초상화 모습 같이,

내일을 모르고 시월의 어느 시간 속으로 하염없이 째깍째깍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제가면 돌아올 수 없는 짝을 잃은 외로운 철새처럼,

종점의 안개 낀 뿌연 가로등 불빛 속에서 마지막 열차를 기다리는 애타는 심정으로,

사랑하는 님이 돌아 오기를 탕자의 통회하는 심정으로 두 손을 뼈가 으스러져라 잡아 봅니다.


시월의 앙상한 가지처럼 야윈 손으로 이별도 사랑의 연습이라고,

눈물 대신 일그러진 입술을 깨물며,

시월의 빛바랜 낙엽처럼 슬픈 미소를 흩날리고,

회전목마처럼 돌아서서 멀어져 가버린 백치 같던 사랑하는 님아!


그리워하고 싶어도 가슴이 너무 아파서,

기억을 지우는 망각의 잔에

생각만 해도 슬픈 이름을 나 홀로 불러 봅니다.

 

사랑하는 님아! 님아!



-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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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작성일
» 내 일상 | TO: 사랑하는 님아! 17-10-28
1 내 일상 | 오늘의 단상 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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