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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94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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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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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94
작품등록일 :
2021.06.07 22:23
최근연재일 :
2021.09.24 21:39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922
추천수 :
10
글자수 :
209,917

작성
21.07.1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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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5장. 화염사

DUMMY

*


“화염산의 화염사 푸핫!”


불꽃 마을, 특산물로 불사과(아주 매운 사과)가 있으며 매운 음식이 특히나 유명한 이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라고 한다면 화염산을 꼽을 수 있다. 가을이 되면 붉은 단풍이 마치 불에 타는 것 처럼 일제히 피어오르기 때문에 화염산이라는 이름이 딱 어울리는 산이었다.


그리고 그런 화염산의 정상에 있는 거대한 절, 화염사는 매년 수 많은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전국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큰 절이다.


“TV에서만 봤는데..”


진짜 크긴 크네, 화염사는 입구에서부터 화염사 특유의 불꽃을 형상화한 장식물들이 많아 화려하기 그지 없었다.


“절 안에 가게들도 있고...”


먹을 거리를 파는 가게도 그리고 악세서리등 기념품을 파는 가게도 줄줄이 늘어져 있었다. 절이 아니라 무슨 테마 파크에라도 온 것 같은 기분이다. 그렇게 가게들에 정신이 팔려 있던 나는 이곳에 온 게 놀러온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고개를 돌렸다.


“아 나 여기에 일하러 온 거였지”


일 하자 일, 노는 건 나중에 해도 되니까


“제가 화염사 1대 스님, 불손입니다.”

“안녕하세요. 1대 천재 손범입니다.”

“네?”

“균열은 어디에 있습니까?”

“아... 균열이라면 이쪽입니다.”


그는 차분한 발걸음으로 균열이 있는 장소까지 안내해주었다. 거대한 불상이 있는 본당으로 이곳에서 본 그 어떤 건물보다도 크고 화려했다.(큰 불상이 있다보니 건물을 크게 지은 것 같았다.)


“우와...”

“매년 이곳 본당을 보기 위해 찾아오시는 방문객들이 많은데 지금은 균열 때문에 잠시 중단했습니다.”

“걱정마세요. 스님! 전 천재니까요. 이 정도 균열은 한주먹거리도 안 됩니다.”

“...이번 선인께서는 꽤나 특이하신 분이시군요.”

“그런가요?”

“어쨌든 조심하십시오. 원래라면 제가 들어가서 처리하고 싶지만 해야할 일이 아직 산더미라... 죄송합니다.”

“아뇨 괜찮아요.”


‘그러고 보니 절에 있는 스님들 중 선인도 있다고 했었지’


걔중에는 뛰어난 실력자도 있다고 들은적이 있다. 그의 몸놀림이나 풍체를 봤을 때 아마 실력이 모자란 편은 아닐 거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그렇게 힘차게 균열로 발을 들였다. 3등급 균열 정도야 껌이지 껌 이미 몇 차례인가 균열을 해제했던 경험이 있는 나에게 이 정도 균열은 부담되지 않았다.


“흠~”


균열 내부로 들어오자 여느때와 같이 동굴 같은 균열 내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조금 뜨거운 열기도 느껴졌다.


“불을 사용하는 이마인가...”


몸이 불로 이루어진 녀석들은 낮은 울음소리와 함께 나타났다. 하나 둘씩 모여들더니 이내 수 십이 넘었다.


“처음보는 이마인데?”


책에서도 본적 없는데...


“우왁! 뜨거워!”


크와아앙!


녀석들은 모여드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타 죽겠다... 빨리 처리해야겠어”


나는 모여드는 짐승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콰아아아앙!!


“깨갱!”

“깽!”


순식간에 절반이 넘는 짐승들이 사라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안 죽었어?”


죽지않는 불길처럼 녀석들은 되살아났다.


“몸이 불로 되어 있어서 그런가?”


그렇다면...!


“이건 어떠냐... 후웁!”


요즘에 성악학원 다니거든 이걸 위해서!


“어-흥!”


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거대한 크기의 소리! 그제서야 녀석들은 다시 살아나지 않았다.


“와하하! 어떠냐? 이게 바로 성악학원에서 배운 락발성의... 아...”


잘난척 너스레를 떨던 나는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더 늘었잖아...”


눈 앞에 내가 방금 전 쓰러트린 짐승들 보다 더 많은 수의 짐승들이 나타났으니까


*


“케헥 케헥! 아오... 목 아파”


이게 몇 번째야...


“끝이 안보이잖아”

“크아앙!”

“이런...!”


쾅!


달려드는 녀석을 그대로 잡아 바닥에 내리꽂자 손바닥이 타는 것 처럼 뜨거웠다.


“아 뜨거!”


녀석들은 불 그 자체다. 맨손으로 만지면 화상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재생이 있으니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뜨거운 건 뜨거운 거니까... 녀석들은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덤벼왔다.


“너무 많잖아!”


쾅 콰아앙! 콰아아앙! 쿠우우우웅!!


“자 더 와봐!”

“깨갱...”

“깨개갱...”


콰과과과광! 쾅 콰아앙!


깨개개갱! 깽! 깨갱!


“내가 천재 손범님이... 응?”


그러던 중 나는 한 방에 들어가게 되었다. 기분이 나쁠 정도로 징그럽게 많은 한자들이 벽에 가득한 그곳에는 노인이 한 명 서있었다.


“벌써 이곳까지 왔는가... 빠르군”

“사람?!”

“하지만 이미 늦었다. 도깨비를 부를 술식은 이미 완성 되었으니”

“술식이라니 무슨...?!”

“하지만 술식을 발동 시키기에는 시간이 필요한데... 어쩔 수 없군”


노인은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을 늘어놓더니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대머리에 땅딸만한 키를 가지고 있었지만 일어난 그에게서는 알 수 없는 위압감이 느껴졌다.


“쓰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군 젊은이 미안하지만 자네는”


죽어줘야겠어


“영감님은 대체...!?”

“현현하라...”


염계의 신이여


파캉! 바닥에 던진 붉은 보석이 부숴지고 그 순간 그가 있던 방을 불꽃의 기운이 감싸기 시작했다.


“이 기는... 아까 밖에 있던!”


주변에 불 짐승들의 불꽃을 흡수하고 있어!


화르륵!


그리고 곧 방의 중앙에는 화염으로 이루어진 염계의 신이 나타났다.


“어째서 크기가 이것 밖에 안 되는 거지?”


노인은 당황한 기색으로 말했다.


“그런가... 네놈 불짐승들을 많이도 해치웠구나... 하지만 그렇다 해도 상관없다.”


네놈을 죽이기에는 충분하니까!


“가라 염신이여!”

“큭!”


화르르륵!


-위험해!


“우왁!”


콰아아아아앙!!


몸의 본능이 먼저 소리를 지르고 나는 그에 맞춰 몸을 날렸다. 그리고 내가 있던 곳을 향해 날아든 불꽃은 서있던 자리의 땅을 전부 날려버렸다.


“땅이...”

“염계의 신이여 그를 막아라 나는 할 일을 하겠다.”


노인은 그렇게 말하더니 방의 중앙에 앉아 뭔가 웅얼 웅얼 거렸다. 그가 웅얼 거리자 벽의 문자가 점점 지워져갔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대로 두면 안 된다는 건 알겠다.”


화르르륵!


“하지만 일단 너부터겠지?”


염신! 나는 염신을 향해 오른팔을 휘둘렀다.


화르륵! 화아악!


퍼어어엉!


내가 내지른 흑호의 참격과 녀석이 팔을 휘두르며 뿜어진 불꽃이 서로 상쇄 되었다.


“아직이다!”


양 팔을 교차하며 휘두르자 녀석이 발을 굴렀다.


쿠웅!


“불꽃의 벽?!”


그가 발을 구른 순간 불의 벽이 나타나고 내 참격은 너무나 쉽게 사라졌다.


“재밌네... 그래 이 정도는 되야 천재의 상대라고 할 수 있지!”


뿌득!


“어디 한 번 이것도 막아봐라”


부웅! 쇄애애애액!!


화르르르륵!!!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엄청난 일격에 먼지가 일고 염신의 모습이 사라졌다.


“남은 건 영감님 뿐이야...”

“네놈... 안 된다. 이 계획이 어떤 계획인데!”

“자 이걸로...!”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주지 스님”


푸확!


“커헉!”


그 때, 갑자기 노인의 등뒤에 나타난 남자는 자신의 손으로 노인의 배를 꿰뚫었다. 모든 감각을 최고조로 끌어 올린 내가 이렇게 코앞에 나타날 때까지 눈치도 못 채다니...


“너... 너!”

“검은 털... 흑호입니까?”


남자는 배가 뚫린 주지 스님의 몸을 바닥에 내팽개치며 시큰둥하게 말했다.


눈썹에 난 흉터, 귀에는 피어씽이 많이도 박혀 있었다. 그렇게 검은 머리를 뒤로 넘긴 그는 창백한 시체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 내 손주는...”


바닥에 내팽개쳐진 노인은 바닥을 기며 남자에게 다가갔다. 그 모습에 남자가 말했다.


“당신의 손주를 살려주는 일 말입니까? 아~ 그건”


거짓말이었답니다.


“뭐, 뭐라고...! 네, 네가 분명 이걸 만들면... 살려주겠다고!”

“정말이지, 죽은 사람을 살려내겠다니 얼마나 미련한 건지”


푸확!!


“!”

“너... 너!”


머리가 터져버린 노인의 몸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눈알이 핑돌았다.


“너어어어!!!”

“술식 발동”


파아아앗!


“크악!”


녀석에게 달려들려던 내 몸은 어느새 튕겨져 날아가 투명한 벽속에 갇혀버렸다.


“조용히 해주시겠습니까”


나마숟다리카푼타리카수트라...나마숟다리카푼타리카수트라

...나마숟다리카푼타리카수트라...나마숟다리카푼타리카수트라

...나마숟다리카푼타리카수트라...나마숟다리카푼타리카수트라...


그가 주문을 외우면 외울수록 벽에 적힌 한자들이 빠르게 지워져갔다. 아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속도로


“젠장...! 몸이! 안 움직여!”


나마숟다리카푼타리카수트라...나마숟다리카푼타리카수트라

...나마숟다리카푼타리카수트라...나마숟다리카푼타리카수트라

...나마숟다리카푼타리카수트라...나마숟다리카푼타리카수트라...


주문을 외우는 그의 목소리는 점점 더 빨라지고 높아져갔다. 계속 듣고 있으니 정신이 이상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만해!”


하지만 내 목소리는 투명한 벽에 가로 막혀 그에게는 닿지않았다. 그리고 얼마쯤 지났을까... 벽의 모든 한자들이 사라지고 방 안이 희뿌연 연기로 가득찼다...


그리고 멀리서 풍금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어린 아이가 켜는듯한 장난스러운, 하지만 어딘가 묘하게 털이 곤두서는 듯한 으스스한 멜로디였다.


다라라랑~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육감이 말해주고 있었다. 현실에서는 맞닥뜨려본적 없는 기이한 감각이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빛을 바라보다 눈을 감아본적이 있는가? 그 안에 빛의 잔상을 본적이 있는가? 방 안에 있는 모두의 눈에 그와 같은 빛의 잔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한곳으로 모여들며 차츰 차츰 실물이 되어갔다.


==============

야하하하! 드디어 왔구나!

==========


작은 꼬마... 산토끼 정도의 크기 녀석은 화염처럼 붉게 물든 피부를 가지고, 허리춤에는 작은 방망이를 차고 있었다. 정수리에 난 뿔은 갓자란 죽순 처럼 작았지만 단단해 보였다.


“도, 도깨비?”


도깨비였다. 옛날 동화책에서 봤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늦었잖아! 시껌아!”

“제 이름은 천흑이라고 누누히 말씀드렸잖습니까, 고귀님”

“흥! 속이 시껌하니까 시껌이지! 아무튼 성공했으니까 됐네, 너한테는 상을 줄게”

“감사합니다. 고귀님”

“자”


그러면서 고귀라고 불린 그것은 허리춤에 찬 방망이를 허공에 휘둘렀다.


“금나와라 뚝딱!”


보고도 믿기지 않는 광경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사람 얼굴만한 금두꺼비가 나타난 것이었다.


“감사합니다. 고귀님”

“또 뭘 원해? 말해봐! 원하는 건 다 만들어줄테니까”

“저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고귀님”

“크크큭! 나중에 후회하지 마라? 난 변덕이 심하니까”


고귀는 그제서야 날 발견한 듯 했다. 찬물을 끼얹은듯 음습한 기운이 엄습했다.


“저건 뭐야?”

“아~ 호랑이입니다. 고귀님께선 처음보시겠군요.”

“아 호랑이라고? 인간이랑 다른 거야?”

“예, 다릅니다. 호랑이는 네발동물로 말을 못하는 짐승입니다. 하지만 저 녀석은 진짜 호랑이는 아니고 호랑이의 힘을 흉내내는 인간입니다.”

“오~ 그래? 인간이라고?”


그는 투명한 막안에 있는 내 주위를 빙글 빙글 돌며, 호기심에 가득찬 눈빛이었다.


“와아 눈이 노란색이네? 털도 많고 꼬리도 있어! 야하하!”

“......”

“너 말할 수 있어?”

“......”

“아무래도 겁에 질린 듯 합니다.”

“아 그래? 그럼 인사부터 할까? 나는 최고가 되고 싶은 도깨비, 고귀야 잘 부탁해!”


호랑아~


“난... 손범이다.”


그의 인사에 대답을 하는 내 몸은 마치 젖은 성냥개비처럼 굳어져 있었다. 그에게선 끝을 알 수 없는 힘이 느껴졌다. 작은 몸집, 경박한 말투, 가벼운 행동 어느 것 하나 위험해 보이지 않았지만, 몸이 본능적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도망쳐야 돼’


그런데 그 때였다.


퍼어어어억! 콰아아아아아앙!!


“카학...!”


순식간에 투명한 막이 부숴지고 이제껏 한 번도 느껴본적 없는 충격이 몸을 덮쳤다.


“어? 안 죽었다.”

“튼튼한 모양이네요.”

“그런가 봐~ 와! 너 엄청 튼튼하다! 내 주먹을 맞고도 살아 있다니!”


쉴새 없이 쏟아지는 피... 재생 능력으로 회복 되기에는 터무니없이 큰 상처였다.


‘주먹이 보이지 않았어... 충분히 경계하고 있었는데...’


“너... 고귀라고 했냐...”

“어? 뭐야! 아직 말할 수 있어 호랑아?”

“내 이름은... 호랑이가 아니라... 손범이다.”

“제가 처리할까요? 고귀님?”

“가만히 있어, 건드리면 죽인다?”


그는 살벌하게 웃으며 눈을 빛냈다. 반짝 반짝 빛나는 모습은 마치 장난감을 받은 어린아이 같았다.


“...성은 손이고, 이름은 천재다.”

“푸핫! 천재라고? 네가? 그걸 누가 정했는데?”

“내가”

“크흐흡! 아하하하~!”


푸하하하! 그는 정말 재밌다는 듯이 크게 웃었다.


“그럼 내가 열 번 때릴 테니까”


싸늘해진 말투로 정색한 그는 말을 이었다.


“버텨봐”


오싹!


“그럼 나 고귀님이 천재라고 인정해줄게”


순간 공기가 얼어붙은 것 같았다.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도 숨을 쉬는 것 조차도 그의 허락아래 가능했다.


“그럼 간다~? 일단 한 방!”


쿠오오오오오!


‘처음에 맞았던 공격과는 차원이 달라...’


“피하기 없기다?”


콰아아아앙!!!


“카학...!”


우드득!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검은 공간에 나 혼자 부유하고 있는 듯 했다. 차마 고통을 느낄 수도없는 짧은 틈이었다.


“벌써 끝난 건 아니지? 두 번째 간다~”


쿠오오오오오! 파앙!


콰아아아아아앙!


“자 세 방째~!”

“고귀님 이제 그만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첫 번째 공격에서 그 남자의 기는...”

“아니 아직 안 끝났어, 내가 말했잖아”


열 방이라고


“자 그럼 간다? 세 바앙~!”


콰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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