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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94 님의 서재입니다.

조합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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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끼리94
작품등록일 :
2020.09.21 21:14
최근연재일 :
2021.04.17 18:16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170,323
추천수 :
1,806
글자수 :
1,107,736

작성
21.04.12 20:21
조회
534
추천
7
글자
9쪽

79장. 충신

DUMMY

“이해가 안 돼”


결계를 빠져나온 뒤, 서수찬이 입을 열자 다른 두 명이 고개를 돌렸다.


“무슨 말이에요?”

“그게 무슨 말이야? 형”

“이상하잖아, 대장이 그런 공격에 당했다는 게”


그 의문은 당연했다. 나재천이 누구인가 미래시를 가지고 미래를 알고 있으며 그걸 제외하고서라도 그냥 순수한 강함만으로도 괴물들을 압도하는 이 아닌가


그는 지금까지 수 많은 위기 속에서도 치명상을 입은 적이 없다. 팀 테라로 활동하면서 단 한 번도


그렇기에 대형 게이트에 갔을 때 손가락과 귀를 잃었던게 더 크게 와닿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가슴에 구멍이 뚫렸다. 아무리 인간 같지 않은 강함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결국 그도 인간


‘상처를 치료하지 못하면 죽을 거야, 내가 치료를 했다면...’


서수찬은 자신의 무능함에 한탄했다. 머리를 조금만 더 빨리 굴렸다면 그는 나재천이 다친 그 순간 바로 움직여 그를 치료 했어야만 했다. 하지만 눈 앞에 나타난 압도적인 괴물의 위압감에 움직이지 못하고 경계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그건 뒤쪽의 천룡과 민병찬도 마찬가지다. 전투에 있어서는 천룡이 자신보다 우위에 있겠지만 경험적인 측면을 생각하면 천룡도 빠른 판단을 내리긴 힘들었을 거다.


“대장이 살아 있기를 빌자고”


그러는 수 밖에 없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건 이 자리에서 나재천이 돌아오는 걸 기다리는 일 뿐


“쿨럭... 독인가”


설마 자신의 몸에 독이 통할 줄이야, 나재천은 이제까지 독에 걸린 적이 없다. 그를 독살하려 한 사람은 얼마든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그를 죽일 수 있었던 사람은 없었다.


위에 올라가면 적이 많아지는 법 그는 그 모든 적을 압도적인 힘으로 굴복시킨 최강자였기에 이런 경험은 거의 드물었다.(아예 없지는 않았다)


‘아르카리우스에게 수련을 받을 때 이후로 처음이군...’


아르카리우스는 그의 스승이다. 물론 스승이라고 할 만큼 대단한 관계는 아니다. 그와는 어느 정도 이해관계가 일치했을 뿐, 그래서 그는 자신을 가르쳤고 나재천은 그런 그의 도움을 받아 강해질 수 있었다.


“마력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인가...”


가슴에 난 구멍을 보석으로 채워놓았지만 치료 능력이 없는 만큼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나재천은 고개를 두리번 거리며 하늘을 바라봤다.


검게 물든 하늘... 이 힘은 분명 녀석이다.


“설마 자신의 힘 일부를 충신에게 건넸을 줄이야...”


운명을 비틀기 위해 정말이지 별의 별 짓을 다하는 군, 짜증이 솟구쳤지만 결국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자신이 잘못한 것이라 할 말이 없었다.


‘남은 녀석들은 알아서 잘 빠져나갔겠지’


그 녀석들은 이곳에서 죽을 운명이 아니니까, 물론 운명이라는 건 시시각각 변하긴 하지만


“움직여볼까...”

“나재천 어째서 저항하지? 그 분의 뜻에 따르면 모든 게 편해진다.”

“아발레리라... 예전의 당신이었다면 절대 그런 말은 하지 않았겠지”


충신, 충의 나라를 다스리는 그는 딱히 좋은 신은 아니었다. 오히려 폭력적이라 자신의 마을에 있던 사람들은 충신을 싫어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는 세계의 균형을 수호하던 수호자 당연히 해야할 일은 했던 사람이다.


“그런 네가 세계의 멸망을 바란다니 웃기지도 않는 군”

“넌 깨달음이 부족한 거다.”

“쓸데없는 잡담은 됐으니까 와라 버러지, 고작 살육귀의 힘을 빌렸다 한들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는 걸 알려주지”


쿠오오오!


“내가 세계의 유일 빛”


나재천이다.


쿠오아아아아앙!


웨에에에에엥


벌레들은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져 서슴없이 자폭했다. 한 마리 한 마리가 너무 미세해 잡을 수도 없었을 뿐더러 그 수가 너무 많아 폭발이 일어나는 충격에 대지가 진동했다.


“다이아몬드”


하지만 나재천은 침착하게 자신의 몸을 구체를 형상화한 다이아로 감싸 그 폭발을 견뎌냈다. 아발레리라는 그 모습에 독침을 뿜어냈다. 치명적인 독을 지닌 그의 독침은 다이아의 방어막을 뚫기에 충분했다.


푸욱!


“터져라”


루비


콰아아아아아앙!!


“키이이이익!!”


벌레처럼 우는 녀석을 보며 나재천의 손에 두 개의 보석이 나타났다. 백색 보석과 흰색 보석


“화이트 크리스탈, 블랙 크리스탈”


그리고 그 두개의 보석을 부딪히자 서로 공명하듯 보석이 진동했다.


“공명”


흑백세계


키이이이잉! 파아아아아앙!!


뿜어지는 흑과 백의 빛 모든 걸 지우는 힘에 닿는 모든 게 소멸했다. 파괴가 아닌 소멸 아발레리라는 이 힘에 닿으면 자신도 위험하다는 생각에 재빨리 회피했다. 세츄얼의 힘을 일부 받은 그는 지금 모든 신을 압도할 만큼의 힘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피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역시 벌레라서 잘 도망다니는 군”

“!”

“손조합이 배운 기술이 이거라고 했나?”


그는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 손조합과의 대련에서 본 기술을 떠올렸다.


“무투”


황소 죽이기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키이이이익!!”


거대한 몸집의 아발레리라가 바닥에 내리꽂히자 지진이 난 것처럼 대지가 반으로 쪼개졌다. 이미 멸망한 세계였지만 동정심이 들정도로 모든 자연이 파괴되었다. 대기는 검게 물들고 대지는 산산조각났다.


“키이이! 인간!!”

“일곱가지 보석검”


촤아악!


“아가들아! 저놈을 죽여!”


벌레들이 수 천 아니... 얼핏봐도 그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에 나재천은 검을 휘둘렀다. 그러다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췄다.


“큭! 쿨럭...!”


피를 토하는 그는 비틀 거리며 검을 휘둘렀다. 벌레들은 쉬지 않고 달려 들었다. 폭발을 하는 벌레도 있었고 독을 내뿜는 벌레도 있었다. 그야말로 가지작색 하지만 독 때문에 몸이 정상이 아님에도 그리고...


움직이기 힘든 와중에도 나재천은 고개를 들었다.


“절대 쓰러져서는 안 된다.”


그 말은 다른이들에게 한 말이 아니었다.


“움직여라”


자신에게 하는 말, 그는 자신의 육체를 격려하며 손을 내밀었다.


“여덟번째 보석!”


블랙 오팔


검게 물든 것 같으면서도 빛을 은은하게 띄는 빛은 순식간에 벌레들을 지워 나갔다. 순식간에 수 억이 넘던 숫자의 벌레들이 사라졌다. 그리고 아발레리라는 세계가 무너지는 모습을 봤다.


“이런... 힘이.. 어떻게”

“보석 세계”


따악!


주위가 모두 보석으로 변하고 그 모습에 아발레리라는 자신이 도망칠 공간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재천은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아발레리라를 마주보며 손을 뻗었다.


“죽어라 벌레같은 놈”


보석의 총공격, 사방이 전부 보석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아발레리라는 도망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몸에서 뿜어내는 벌레들을 방패로 삼아 최대한 공격을 막아냈다.


이대로 있으면 공격도 멈추겠지, 그러나 10분동안 벌레를 뿜어내던 그는 공격이 멈추지 않는 모습에 그제야 깨달았다.


“설마 공격을...!”

“이제 벌레를 소환할 수도 없는 모양이군”

“키이이익!”


콰직! 다리에 박히는 붉은 보석은 곧 바로 폭발하며 그의 다리 한쪽을 날려 버렸다. 그리고 반대편 다리에 푸른 보석이 박히며 폭발해 그의 다리를 얼려버렸다.


그렇게 마치 고슴도치처럼 온 몸에 보석이 박힌 그는 부들 부들 몸을 떨며 말했다.


“사, 살려줘...”

“들을 가치도 없군”


나재천은 그렇게 짧게 말하며 손가락을 튕겼다.


따악!


“아, 안 돼! 세츄얼 님!”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쿨럭...!”


젠장 몸이 정상이 아니다. 이 정도 독이라니 나재천은 시야가 어지러워지는 모습에 무릎을 꿇었다.


“아아~ 정말이지, 너는 어째 매번 볼때마다 무릎을 꿇는 거냐? 똑똑한 제자야”

“...환각인가”

“환각이라니 예끼! 스승님에게 못하는 말이 없네 요놈”


그렇게 말하며 저벅 저벅 걸어오는 남자의 어깨에는 푸른 창이 들려 있었다.


“오랜만이다. 제자야 그런데 상태가 매우 좋지 않구나”

“큭...! 하아 하아 됐으니까 신경 끄시죠.”

“아하하! 요놈 요놈 참 싸가지 없는 쉐리~ 하지만 여전히 재능은 엄청나구나 설마 충신 아발레리라를 단신으로 쓰러트릴 줄이야”

“하파엘도 쓰러트렸습니다만... 쿨럭!”

“그럼 뭐하냐? 다 죽어가는 놈이 에휴~ 내가 이런 놈 키우자고 왜 그런 고생을 했는지 뭐 그래도 이 몸이 나타난 것에 감사해라”


그는 그렇게 말하며 주머니에서 병을 하나 꺼내 들었다. 보라색 액체


“먹어라”

“싫습니다.”

“먹으라니까 이 자식은 다 좋은데 말을 안 들어요.”


그는 억지로 나재천의 입을 벌렸다. 평소라면 저항했겠지만, 상대가 상대인 탓도 있었고 독 때문에 힘이 약해진 상태라 그는 저항할 수 없었다.


“큭!”

“옳지 잘 먹네~ 자 이제 푹 자둬라”


깨어나면 얘기하자꾸나 제자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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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86장. 마지막 21.04.17 599 7 13쪽
198 85장. 탐 21.04.17 516 6 12쪽
197 85장. 탐 21.04.17 493 6 10쪽
196 84장. 창조의 서 21.04.17 522 6 10쪽
195 84장. 창조의 서 21.04.17 526 8 10쪽
194 83장. 세츄얼 21.04.17 467 7 9쪽
193 83장. 세츄얼 21.04.17 474 7 14쪽
192 83장. 세츄얼 21.04.17 504 7 15쪽
191 82장. 진정한 조합의 서 21.04.17 533 7 11쪽
190 82장. 진정한 조합의 서 21.04.17 492 7 7쪽
189 82장. 진정한 조합의 서 21.04.17 518 7 13쪽
188 82장. 진정한 조합의 서 21.04.17 485 7 14쪽
187 81장. 재앙 21.04.16 528 7 19쪽
186 81장. 재앙 21.04.16 501 7 10쪽
185 81장. 재앙 21.04.15 523 7 13쪽
184 80장. 3기사 21.04.14 547 7 14쪽
183 80장. 3기사 21.04.13 562 8 12쪽
» 79장. 충신 21.04.12 535 7 9쪽
181 79장. 충신 21.04.11 582 7 18쪽
180 78장. 운명의 시작 21.04.10 604 7 21쪽
179 78장. 운명의 시작 21.04.10 533 7 14쪽
178 77장. 아이랜드 21.04.08 507 7 18쪽
177 77장. 아이랜드 21.04.07 501 7 13쪽
176 77장. 아이랜드 21.04.06 553 6 9쪽
175 77장. 아이랜드 21.04.05 550 7 10쪽
174 76장. 일상 21.04.04 562 6 11쪽
173 75장. 교단과의 전투 21.04.02 517 7 9쪽
172 75장. 교단과의 전투 21.04.01 547 7 9쪽
171 74장. 파티 21.03.31 508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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