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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브라잇 동맹 1권 딥언더니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6.05.31 17:26
최근연재일 :
2017.07.07 15:32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0,973
추천수 :
60
글자수 :
145,374

작성
16.07.14 15:03
조회
194
추천
1
글자
7쪽

2. 이안 일룸니아 - 3

DUMMY

“이 계집애가 오늘 제정신이 아니군. 감히 나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원래는 인사 안 한 벌로 과자만 받으려 했는데, 그것으로는 안 되겠어. 벌금 만원을 추가해야겠다. 이곳에서는 법을 어기면 벌금을 내야 하거든.”


“법이라니?”


“너 진짜로 머리가 나쁘구나. 내가 이곳에서 곧 법이야.

첫째, 넌 나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으니 법을 어긴 거고,

둘째, 넌 부하들 앞에서 나에게 공개적인 모욕을 주었어. 이것 역시 법을 어긴 거야. 알아들어?

첫 번째 법을 어긴 벌금은 과자로 하고, 두 번째 법을 어긴 벌금은 만원이야. 얘들아, 뭐해? 어서 빼앗지 않고!”


티셔츠에 코딱지를 주렁주렁 단 소년이 그녀의 손에서 봉지를 잽싸게 낚아채어 갔다. 그가 선보인 기술은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거의 고수의 경지에 이르렀다.


속수무책으로 빼앗긴 그녀가 봉지를 들고 있는 소년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그는 그것을 높이 치켜들더니 맞은편의 다른 소년에게 던졌다. 그녀가 그리로 달려가자 그는 그녀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다른 이에게 그것을 던져버렸다.


울음을 참으며 그들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그녀를 지켜보면서, 상민은 마치 서커스단 동물의 재롱을 감상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하하. 대장에게 까불면 그렇게 되는 거야. 어디 감히 까불고 있어.”


도저히 그들과 힘으로 상대가 안 되자 그녀는 과자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돈 만원은 절대로 내어 줄 수 없었다. 그만큼의 돈이 지금 수중에 없기도 하거니와 구두쇠 할머니에게서 어렵게 타내야만 하는 피 같은 돈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히 저 코너만 돌면 바로 집이었다.


순간 꾀가 떠오른 그녀가 불쑥 엄지손가락을 앞으로 내밀었다. 집과 반대 방향 쪽을 가리키며 크게 외쳤다.


“앗, 저기 분홍 코끼리!”


“어디? 어디 말이야?”


상민과 부하들은 깜짝 놀라 그녀가 가리키는 곳으로 급히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열심히 코끼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 사이 그녀는 쏜살같이 무리에서 벗어나 집을 향해 전속력으로 내달렸다. 그제야 속은 것을 안 그들이 자전거에 올라타 그녀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어느 정도 거리가 나던 것이 점차 빠르게 좁혀 들어갔다. 그녀가 아무리 달리기를 잘해도 자전거를 따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상민이 퍼붓는 욕이 아주 잘 들릴 정도로 거리가 좁혀졌다.


“감히 나를 속여? 넌 오늘 죽었어!”


‘이러다간 잡히고 말 거야.’


다급한 그녀의 눈에 마침 오르막길을 내려오고 있는 한 사람이 들어왔다. 이럴 수가, 그는 얼마 전에 그녀의 크리스마스 인사를 깡그리 무시한 그 잘생긴 소년이었다. 하필 이럴 때 다시 만나다니. 그러나 지금은 앞뒤 잴 형편이 아니기에 그녀는 무턱대고 달려가 그의 등 뒤로 숨어버렸다.


소년이 그녀에게 몸을 돌리려는 찰나, 얼굴과 목이 소방차처럼 새빨개진 상민이 자전거를 던져놓고 씩씩거리며 달려왔다. 그는 자기 앞을 가로막은 소년에게 격분하여 아우성쳤다.


“너는 누구야? 좋은 말할 때 비켜! 난 네 뒤에 있는 애랑 볼일이 있으니까.”


“이놈아~ 대장 말 안 들려? 빨리 비키라니까! 빨리 비켜!”


소년이 꿈쩍도 하지 않자 부하들은 하이에나 목소리로 떼창했다. 그들이 꼭 지옥에서 올라온 마귀 떼 같다는 생각에 그는 저도 모르게 픽 웃음을 머금었다.


“어라, 웃어, 너 지금 웃는 거야? 얘 머리 돈 것 아냐? 감히 누구 앞에서.”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민이 말을 끝내자마자 자신의 주특기인 오른쪽 주먹 펀치를 한 방 날렸다. 그런데 그가 쓱 피해버렸다. 움찔한 상민이 다시 한번 세게 펀치를 날렸다. 소년은 재빠른 동작으로 그의 주먹을 단번에 부여잡더니 옆으로 살짝 비틀었다.


“아아~”


상민이 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손목을 부여잡은 채 주저앉자, 주위에 모여 있던 부하들이 “와아~”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다시 일어선 상민의 두 눈은 분노로 일그러져 펄펄 끓기 일보직전이었고 볼을 마구 실룩거렸다. 순간 비열한 표정으로 변한 그가 곰처럼 두 팔을 앞으로 내밀어 온몸으로 소년을 덮쳤다. 그러자 그는 바람처럼 옆으로 피하더니 자기 앞으로 다가온 상민의 엉덩이를 오른발로 살짝 밀었다. 다른 이들이 보기에도 분명 살짝만 밀었는데 그가 저 앞으로 붕 날아가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졌다.


몇 초 후, 상민이 얼굴을 들자 그의 코에서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손바닥으로 피를 훔치며 일어선 그가 부하들에게 최후 공격을 지시했다.


“저놈 죽여 버려!”


말을 끝냄과 동시에 그들이 한꺼번에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는 단 오 분 만에 모두를 길바닥으로 내던졌다. 피가 나고 멍이 든 부하들이 주섬주섬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급히 도망쳤다. 얼굴이 피로 범벅된 상민은 다리를 절룩거리며 자전거로 다가가더니 증오에 가득 찬 눈빛으로 소년과 수진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이내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자전거를 타고 서둘러 사라졌다.



주위가 예전처럼 평온함을 되찾았다. 소년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가던 길을 천천히 내려갔다. 수진이 그의 등에다 대고 고맙다는 인사를 했지만 그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난 황수진이야. 너는?”


그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저 묵묵히 걸을 뿐이었다. 크리스마스 일이 다시 떠오른 그녀가 화가 나서 쏘아붙였다.


“부르는데 쳐다보지도 않고, 사람이 어쩜 그리 못됐니?”


그가 걸음을 딱 멈추었다. 그녀는 조금 전 상민과 그 무리를 단숨에 해치우던 장면이 문득 떠올랐다. 덜컥 겁이 난 그녀가 먼저 사과를 하려는데 그가 재빨리 뒤돌아봤다. 그리고 그녀를 지긋이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난 이안 일룸니아야. 그리고 이거.”


약간 허스키한 그의 목소리는 매우 근사했다. 그가 바닥에서 과자봉지를 집어 그녀에게 던져주었을 때, 그의 얼굴에 아주 희미한 미소가 지어진 듯했다.


“끼이익~”


유난스럽게 시끄러운 자동차 급정거 소음에 그녀의 시선이 차도로 돌려졌다. 별일 아니었다. 재빨리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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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12. 딥언더니아 - 4 17.06.30 125 1 6쪽
47 12. 딥언더니아 - 3 17.06.23 84 1 5쪽
46 12. 딥언더니아 - 2 17.06.16 131 1 7쪽
45 12. 딥언더니아 - 1 17.06.09 152 1 7쪽
44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5 17.06.02 127 1 5쪽
43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4 17.05.25 151 1 6쪽
42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3 17.05.19 131 1 7쪽
41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2 17.05.12 122 1 7쪽
40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1 17.05.04 129 1 5쪽
39 10. 화이트캐슬 - 5 17.04.28 129 1 5쪽
38 10. 화이트캐슬 - 4 17.04.20 132 1 7쪽
37 10. 화이트캐슬 - 3 17.04.13 117 1 6쪽
36 10. 화이트캐슬 - 2 17.04.06 136 1 6쪽
35 10. 화이트캐슬 - 1 17.03.30 102 1 7쪽
34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8 17.03.23 121 1 4쪽
33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7 17.03.16 146 1 6쪽
32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6 17.03.09 136 1 7쪽
31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5 17.03.02 106 1 8쪽
30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4 17.02.23 163 1 7쪽
29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3 17.02.16 111 1 7쪽
28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2 17.02.09 145 1 9쪽
27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1 17.02.02 666 1 5쪽
26 8. 오나시아 손님들, 가상현실(VR), 드론, 인공지능(AI) - 3 17.01.26 214 1 8쪽
25 8. 오나시아 손님들, 가상현실(VR), 드론, 인공지능(AI) - 2 17.01.19 227 1 9쪽
24 8. 오나시아 손님들, 가상현실(VR), 드론, 인공지능(AI) - 1 17.01.12 228 1 8쪽
23 7. 한밤중의 사냥꾼들 - 3 17.01.05 612 1 7쪽
22 7. 한밤중의 사냥꾼들 - 2 16.12.22 150 1 11쪽
21 7. 한밤중의 사냥꾼들 - 1 16.12.09 170 1 13쪽
20 6. 제임스 왕을 찾아온 뜻밖의 손님 - 2 16.12.01 134 1 5쪽
19 6. 제임스 왕을 찾아온 뜻밖의 손님 - 1 16.11.24 223 1 6쪽
18 5. 브라잇 동맹 - 3 16.11.17 175 1 6쪽
17 5. 브라잇 동맹 - 2 16.11.03 175 2 11쪽
16 5. 브라잇 동맹 - 1 16.10.27 414 2 12쪽
15 4. 프렐리야의 흰사슴 ‘히든벅’ - 3 16.10.14 162 2 5쪽
14 4. 프렐리야의 흰사슴 ‘히든벅’ - 2 16.10.07 276 2 8쪽
13 4. 프렐리야의 흰사슴 '히든벅' - 1 16.09.22 158 1 5쪽
12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4 16.08.18 181 2 9쪽
11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3 16.08.12 173 2 6쪽
10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2 16.08.05 203 2 6쪽
9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1 16.07.28 169 2 5쪽
» 2. 이안 일룸니아 - 3 16.07.14 195 1 7쪽
7 2. 이안 일룸니아 - 2 16.07.07 200 1 6쪽
6 2. 이안 일룸니아 - 1 16.06.30 209 1 6쪽
5 1. 초록갓 아이스크림 - 3 16.06.23 1,104 1 6쪽
4 1. 초록갓 아이스크림 - 2 16.06.16 254 1 7쪽
3 1. 초록갓 아이스크림 - 1 16.06.09 439 1 7쪽
2 차례 16.06.02 508 1 1쪽
1 프롤로그 16.06.02 532 4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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