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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브라잇 동맹 1권 딥언더니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6.05.31 17:26
최근연재일 :
2017.07.07 15:32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0,920
추천수 :
60
글자수 :
145,374

작성
16.07.07 15:01
조회
199
추천
1
글자
6쪽

2. 이안 일룸니아 - 2

DUMMY

잠시 후, 그가 그녀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아몬드형의 눈과 우아하게 끝이 올라간 코, 귀족적으로 잘생긴 그의 얼굴이 점점 또렷해졌다.


‘세상에, 어쩜 저렇게 잘생겼데. 피부는 꼭 대리석 조각 같잖아.’


그녀의 얼굴이 금세 발그스름해졌다. 그가 앞으로 다가오자 그녀는 생전 처음으로 온몸에 남아있는 용기를 다 짜내어 먼저 인사를 건넸다.


“메리 크리스마스!”


아마 그녀의 눈에서 하트가 튀어나왔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악몽 같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으니, 그의 차가운 파란색 눈동자가 그녀를 무섭게 째리며 그냥 휙 지나쳐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녀의 얼굴이 사과보다도 더 새빨개졌다. 어이가 없었다. 그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한 것밖에 없는데 마치 자신이 욕이나 한 것처럼 심하게 인상을 쓰고 가버리다니.


싸늘한 바람이 그녀의 얼굴과 몸에 부딪쳐왔지만 조금도 춥지 않았다. 그녀는 씩씩거리며 집에 도착해 문을 세게 쾅 닫았다. 문에 걸린 동방박사 장식이 왼쪽으로 툭 기울어졌다.


소년은 산책을 마치고 파란 별등이 뿌려진 기와집의 열려있는 이층 창문으로 가볍게 점프해 들어왔다. 침대에 눕자 아까 골목에서 만났던 소녀가 문득 떠올랐다. 이곳에 온 지도 벌써 몇 달이 되어가지만 주문을 외는 마녀를 만난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메리 크리스마스'가 도대체 어떤 주문이지?"


여느 때처럼 몸 뒤척이기를 수십 번 정도 한 후에야 그는 겨우 잠들었다.



그 시각 기와집과 마주한 버려진 건물의 뒤편이었다. 벽 옆으로 살짝 내밀어진 허연 것이 소년이 막 들어간 창문을 조용히 응시하였다. 구름 사이로 달빛이 비치자 그것의 형체는 점차 뚜렷해졌다. 흰 뿔이 달린 하얀 수사슴이었다. 사슴의 두 눈이 촉촉해지더니 곧 보석 알맹이 같은 눈물을 주르륵 흘러내렸다.



며칠 후 수진은 과자 한 봉지를 사서 집으로 향하였다. 밝은 햇살을 받으며 주변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경하니 마음이 한층 즐거워졌다. 그런데 조용하던 동네가 갑자기 요란한 경적소리와 소란에 휩싸였다. 오르막 경사가 있는 차로 끝에서 자전거를 탄 한 무리의 남자아이들이 그녀 쪽으로 달려오는 중이었다.


골목대장 이상민이 제일 앞에서 달렸는데, 물론 그들 중 가장 크게 웃고 떠드는 이 역시 그였다. 수진은 그가 자기를 못 보고 지나쳐 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고개를 푹 숙인 채 빠르게 걸었다. 다행히 자전거들이 그녀 옆을 쓱 지나쳐버렸다. 안심이 된 그녀가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끼이익~”


뒤에서 자전거 급브레이크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그녀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자전거 페달 소리가 가까이 다가오자 그녀의 발걸음은 점차 빨라졌다. 자전거가 옆으로 픽 쓰러지는 소리가 나더니 통통한 몸집의 상민이 달려와 그녀 앞을 딱 가로막았다. 그는 마치 한 마리의 불곰 같았다.


“어이, 수박이라고 했던가? 대장이 지나가는데 감히 인사도 안 해?”


질겅질겅 풍선껌을 씹으며 히죽히죽 웃고 있는 그가 그새 그녀의 이름을 까먹은 것이다. 그의 부하들이 자전거에서 내려 곰처럼 느릿느릿 다가와 그녀를 빙 둘러싸고는 불량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우리에게 항상 눈 흘기며 다니던 계집애군. 안 그래도 얘 볼 때마다 비위가 상했었는데, 드디어 오늘 대장 눈에 잘못 걸려들었네. 아이 고소해라.”


상민 옆에서 꾀죄죄한 소년이 새끼손가락으로 코딱지를 파내 점퍼 안의 티셔츠에 쓱 닦으며 말했다. 거의 완두콩만 한 그것 옆으로 온갖 크기의 코딱지들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그가 대장에게 웃어 보였다. 상민은 더럽다는 듯 눈을 찡그리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내 앞에서 코 파지 말라고 그랬지? 얘는 수박이라고 말자 할머니 손녀래.”


“내 이름은 수박이 아니고 수진이거든.”


그녀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자 곰 무리는 까르르 웃었다. 그들 입에서 희한하게 하이에나 짖는 소리가 났다. 두 볼에 주근깨가 가득 난 소년이 휘파람을 불더니 동정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옆 아이에게 수군거렸다.


“쟤가 지금 상대하는 대장을 잘 모르는군.”


“쟤 오늘 큰일 났다. 대장한테 말대답까지 했으니.”


상민이 웃음을 딱 멈추고 험악하게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보란 듯이 어른처럼 가래침을 옆으로 퉷 뱉은 후, 오른손을 높이 치켜든 채 그녀에게 고래고래 고함쳤다.


“이게 감히 어디서 말대답이야? 내가 수박이라고 하면 너는 영원히 수박인 거야. 전에 분명히 말했지? 이곳 대장은 나라고. 보기보다 머리가 영 돌덩어리인가 봐?”


“그럼 내가 너를 상민이 아니고 상놈이라고 부르면 어떻겠니?”


대답해놓고도 저 스스로 깜짝 놀란 그녀였다. 평소 아이들과 눈도 잘 맞추지 못했는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러나 주위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그녀는 불쑥 말이 튀어나온 자신의 입이 무척 원망스러웠다.


곰들의 표정이 순간 비웃음에서 경악으로 바뀌었다. 오늘 정말 무슨 큰일이 벌어지겠네 라고 여기는 것 같았다. 상민의 얼굴에도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부하들이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일부러 크게 웃었다. 그러나 매일 쫓아다니는 저들 역시 대장의 웃음소리가 어색하다는 것쯤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웃음을 멈춘 그가 잔인한 눈초리로 그녀를 노려보며 마지막 엄포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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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12. 딥언더니아 - 1 17.06.09 152 1 7쪽
44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5 17.06.02 127 1 5쪽
43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4 17.05.25 149 1 6쪽
42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3 17.05.19 131 1 7쪽
41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2 17.05.12 121 1 7쪽
40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1 17.05.04 127 1 5쪽
39 10. 화이트캐슬 - 5 17.04.28 127 1 5쪽
38 10. 화이트캐슬 - 4 17.04.20 130 1 7쪽
37 10. 화이트캐슬 - 3 17.04.13 114 1 6쪽
36 10. 화이트캐슬 - 2 17.04.06 135 1 6쪽
35 10. 화이트캐슬 - 1 17.03.30 102 1 7쪽
34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8 17.03.23 120 1 4쪽
33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7 17.03.16 144 1 6쪽
32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6 17.03.09 135 1 7쪽
31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5 17.03.02 104 1 8쪽
30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4 17.02.23 163 1 7쪽
29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3 17.02.16 110 1 7쪽
28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2 17.02.09 145 1 9쪽
27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1 17.02.02 665 1 5쪽
26 8. 오나시아 손님들, 가상현실(VR), 드론, 인공지능(AI) - 3 17.01.26 212 1 8쪽
25 8. 오나시아 손님들, 가상현실(VR), 드론, 인공지능(AI) - 2 17.01.19 226 1 9쪽
24 8. 오나시아 손님들, 가상현실(VR), 드론, 인공지능(AI) - 1 17.01.12 228 1 8쪽
23 7. 한밤중의 사냥꾼들 - 3 17.01.05 611 1 7쪽
22 7. 한밤중의 사냥꾼들 - 2 16.12.22 150 1 11쪽
21 7. 한밤중의 사냥꾼들 - 1 16.12.09 170 1 13쪽
20 6. 제임스 왕을 찾아온 뜻밖의 손님 - 2 16.12.01 134 1 5쪽
19 6. 제임스 왕을 찾아온 뜻밖의 손님 - 1 16.11.24 221 1 6쪽
18 5. 브라잇 동맹 - 3 16.11.17 173 1 6쪽
17 5. 브라잇 동맹 - 2 16.11.03 173 2 11쪽
16 5. 브라잇 동맹 - 1 16.10.27 413 2 12쪽
15 4. 프렐리야의 흰사슴 ‘히든벅’ - 3 16.10.14 160 2 5쪽
14 4. 프렐리야의 흰사슴 ‘히든벅’ - 2 16.10.07 275 2 8쪽
13 4. 프렐리야의 흰사슴 '히든벅' - 1 16.09.22 157 1 5쪽
12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4 16.08.18 180 2 9쪽
11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3 16.08.12 172 2 6쪽
10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2 16.08.05 202 2 6쪽
9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1 16.07.28 169 2 5쪽
8 2. 이안 일룸니아 - 3 16.07.14 193 1 7쪽
» 2. 이안 일룸니아 - 2 16.07.07 200 1 6쪽
6 2. 이안 일룸니아 - 1 16.06.30 207 1 6쪽
5 1. 초록갓 아이스크림 - 3 16.06.23 1,103 1 6쪽
4 1. 초록갓 아이스크림 - 2 16.06.16 252 1 7쪽
3 1. 초록갓 아이스크림 - 1 16.06.09 438 1 7쪽
2 차례 16.06.02 507 1 1쪽
1 프롤로그 16.06.02 531 4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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