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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브라잇 동맹 1권 딥언더니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6.05.31 17:26
최근연재일 :
2017.07.07 15:32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0,954
추천수 :
60
글자수 :
145,374

작성
16.06.16 10:31
조회
252
추천
1
글자
7쪽

1. 초록갓 아이스크림 - 2

DUMMY

교회 마당에서 수진과 말자 여사를 발견한 토마스 목사는 마치 사냥감을 낚아채려는 표범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먼저 다가가 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여사님, 오랜만입니다.”


“예, 목사님, 제가 감기에 걸려 거의 한 달쯤 나오지 못했어요.”


여사의 말에 그는 걱정으로 표정이 굳어지는 척하며 빠르게 말을 내뱉었다.


“아이고 저런, 이제 다 나으셨죠? 연세가 있으시니 건강 잘 챙기셔야 합니다. 아주 지독한 ‘겨울’이란 악마가 곧 다가오니까요. 더욱 조심하셔야죠.”


그의 입에서 악마란 말이 나오자 수진은 아까 벽 낙서가 생각나서 피식 웃었다. 그는 그 웃음에 대한 의미를 단번에 알아채어 눈빛이 한층 날카로워지면서 헛기침을 여러 번 했다.


“흠흠. 여사님 손녀인가 보군요?”


“얘야, 인사드리렴. 내가 마을에서 제일로 존경하는 토마스 목사님이시다. 제 손녀 황수진이에요. 딸의 형편이 좀 그래서 제가 이곳으로 보내라 했어요. 온 지는 이제 일주일이 되었답니다.”


황말자 여사는 미혼모인 딸 이야기를 할 때마다 왠지 모르게 부끄러움을 느꼈다. 딸에게 늘 얌전하고 조신하게 행동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나 교육을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고등학생 때 가출한 딸은, 혼자서 수진을 낳고 서울에서 힘겹게 살고 있었다.


여사는 딸의 굴곡진 인생이 마치 자신의 것이나 되는 냥 부끄러웠고, 절대 손녀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앞으로 단단히 벼를 생각이었다. 그래서 막 도착한 그녀의 목에 미리 준비해둔 ‘순종’이라는 글씨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걸어주었고 항시 목에서 빼지 말라고 당부했다.


수진은 할머니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걸긴 했으나 때때로 그것이 목을 조르는 것 같은 느낌을 종종 받았다.



자신을 가장 존경한다는 말에 목사의 얼굴에는 주체하지 못할 과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위엄 있는 목소리로 수진에게 말했다.


“롤리마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앞으로 자주 보자꾸나. 하나 부탁할 게 있는데 제발 교회 묘지를 통과해 롤리숲으로 가지는 말아다오. 그곳을 아무리 뒤져도 그런 구멍은 절대 없어요.”


“그런 구멍이요?”


말자 여사가 아이처럼 까르르 웃으며 그를 대신하여 대답했다.


“그건 말이다. 오래전부터 이 마을에 내려오는 전설인데, 롤리숲 어딘가에 신비한 세상과 통하는 구멍이 있다는구나. 허나 사실 그런 건 없어요.”


“백번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여사님. 꼭 보면 덜떨어지게 생긴 바보멍청이들이 그렇게 숲으로 가더군요. 제가 단언컨대, 여사님을 포함하여 똑똑한 아이는 절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수진처럼 착한 아이는 절대로 신성한 교회 벽에 낙서를 하지 않을 거고요.

수진아, 오늘 설교를 얼마나 잘 들었는지 한번 물어나 볼까?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곳이 어디라고 했지?”


“네? 모세가... 계명을... 뭐라고 하셨어요?”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곳이 어디냐고?”


불안감을 느낀 그녀는 할머니에게 도움을 청하려 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을 남겨둔 채 오랜만에 만난 이웃 쪽으로 벌써 걸어가고 있었다.


목사는 마치 극악죄인을 추궁하는 저승사자의 눈빛으로 그녀를 무시무시하게 노려보았다. 뭔가 대답이라도 해야 함을 느낀 그녀가 겨우 입을 열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모세가 살던... 동네 교회에서 목사님에게 받았겠지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그가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여기에 적지 않아도 똑똑하고 지적인 독자 여러분은 충분히 짐작하고 남을 것이다. 사실 그는 여러분이 상상한 것보다 한층 더 일그러졌다.



빨리 말을 마친 그녀는 할머니 곁으로 달려갔다. 거기에는 이웃에 사는 순자 아주머니도 함께 계셨다. 그런데 그녀가 도착하자마자 통통한 얼굴에 심술이 가득 찬 소년이 어디선가 나타나 아주머니의 팔을 마구 흔들어대며 치렁치렁 조르는 것이었다.


"약속했잖아! 예배를 같이 봤으니 빨리 아이스크림 사 달라고! 어서!"


아주머니의 아들 이상민이었다. 아주머니는 다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자며 수진과 여사를 초대했고 그들은 흔쾌히 승낙했다. 밝은 가을 햇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그들은 횡단보도를 건너 춘삼이 그토록 경멸하는 ‘초록갓 아이스크림’가게로 향하였다.



초록색 페인트가 칠해진 아주 낡은 건물 1층에 그 가게는 자리하고 있었다. 초록색 갓 테두리에 초콜릿 아이스크림콘 두 개가 얹어진 그림과 그 옆에 고동색 가게 이름이 함께 적힌 나무 간판 밑으로, 눈사람 모양의 하얀 문이 달려있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가게의 허름한 문을 열자 달콤한 냄새가 먼저 그들을 맞이하였다. 안은 이미 줄을 선 아이들과 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연두색 벽지가 군데군데 떨어져 시멘트가 그대로 드러난 벽에는 두 개의 액자가 달랑 걸려있었다. 그것들을 본 수진은 그만 킥 웃음을 터트렸다. 액자의 사진들이 너무 웃기고 괴상하기 때문이었다. 액자 아래 띠종이에는 각각 ‘김지만’, ‘해리 피넛’이라 적혀있었다. 순자 아주머니가 이 가게의 전 주인들이라며 그녀에게 알려주었다.


김지만은 검은색 파마머리 위에 초록색 갓을 썼고, 양쪽 볼을 두 손으로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잡아당겨 눈, 코, 입 모두가 옆으로 길게 늘어진 형상에 검은 두 눈동자를 힘껏 한가운데로 모으고 있었다.


해리 피넛 역시 그와 똑같은 초록색 갓을 썼는데 빨간색 곱슬머리가 갓 밑으로 삐죽 튀어나왔다. 작은 초록색 눈 사이 미간과 작은 콧등 위로 초콜릿 크림이 잔뜩 묻었고, 가장 결정적인 것은 활짝 웃는 입술 아래 버젓이 드러난, 초콜릿이 까맣게 묻은 앞니 두 개였다.


창가 테이블에 어른들이 앉고 수진과 상민은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러 카운터로 가 줄을 섰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예의가 없던 그는 그녀에게 말 한마디 건네지 않은 채,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손에 들린 아이스크림만 무섭게 노려보았다. 너무 쏘아보자 오히려 손님들이 당황하여 그의 눈치를 살피며 허둥지둥 문밖으로 나가버렸다.


둘 사이가 아주 어색한 가운데 드디어 주문할 차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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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12. 딥언더니아 - 4 17.06.30 124 1 6쪽
47 12. 딥언더니아 - 3 17.06.23 84 1 5쪽
46 12. 딥언더니아 - 2 17.06.16 131 1 7쪽
45 12. 딥언더니아 - 1 17.06.09 152 1 7쪽
44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5 17.06.02 127 1 5쪽
43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4 17.05.25 151 1 6쪽
42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3 17.05.19 131 1 7쪽
41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2 17.05.12 122 1 7쪽
40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1 17.05.04 128 1 5쪽
39 10. 화이트캐슬 - 5 17.04.28 128 1 5쪽
38 10. 화이트캐슬 - 4 17.04.20 131 1 7쪽
37 10. 화이트캐슬 - 3 17.04.13 115 1 6쪽
36 10. 화이트캐슬 - 2 17.04.06 136 1 6쪽
35 10. 화이트캐슬 - 1 17.03.30 102 1 7쪽
34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8 17.03.23 121 1 4쪽
33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7 17.03.16 145 1 6쪽
32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6 17.03.09 136 1 7쪽
31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5 17.03.02 105 1 8쪽
30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4 17.02.23 163 1 7쪽
29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3 17.02.16 110 1 7쪽
28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2 17.02.09 145 1 9쪽
27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1 17.02.02 666 1 5쪽
26 8. 오나시아 손님들, 가상현실(VR), 드론, 인공지능(AI) - 3 17.01.26 213 1 8쪽
25 8. 오나시아 손님들, 가상현실(VR), 드론, 인공지능(AI) - 2 17.01.19 227 1 9쪽
24 8. 오나시아 손님들, 가상현실(VR), 드론, 인공지능(AI) - 1 17.01.12 228 1 8쪽
23 7. 한밤중의 사냥꾼들 - 3 17.01.05 612 1 7쪽
22 7. 한밤중의 사냥꾼들 - 2 16.12.22 150 1 11쪽
21 7. 한밤중의 사냥꾼들 - 1 16.12.09 170 1 13쪽
20 6. 제임스 왕을 찾아온 뜻밖의 손님 - 2 16.12.01 134 1 5쪽
19 6. 제임스 왕을 찾아온 뜻밖의 손님 - 1 16.11.24 222 1 6쪽
18 5. 브라잇 동맹 - 3 16.11.17 174 1 6쪽
17 5. 브라잇 동맹 - 2 16.11.03 175 2 11쪽
16 5. 브라잇 동맹 - 1 16.10.27 413 2 12쪽
15 4. 프렐리야의 흰사슴 ‘히든벅’ - 3 16.10.14 161 2 5쪽
14 4. 프렐리야의 흰사슴 ‘히든벅’ - 2 16.10.07 276 2 8쪽
13 4. 프렐리야의 흰사슴 '히든벅' - 1 16.09.22 157 1 5쪽
12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4 16.08.18 181 2 9쪽
11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3 16.08.12 173 2 6쪽
10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2 16.08.05 203 2 6쪽
9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1 16.07.28 169 2 5쪽
8 2. 이안 일룸니아 - 3 16.07.14 194 1 7쪽
7 2. 이안 일룸니아 - 2 16.07.07 200 1 6쪽
6 2. 이안 일룸니아 - 1 16.06.30 208 1 6쪽
5 1. 초록갓 아이스크림 - 3 16.06.23 1,104 1 6쪽
» 1. 초록갓 아이스크림 - 2 16.06.16 253 1 7쪽
3 1. 초록갓 아이스크림 - 1 16.06.09 439 1 7쪽
2 차례 16.06.02 508 1 1쪽
1 프롤로그 16.06.02 532 4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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