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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브라잇 동맹 1권 딥언더니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6.05.31 17:26
최근연재일 :
2017.07.07 15:32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0,924
추천수 :
60
글자수 :
145,374

작성
17.05.25 16:15
조회
149
추천
1
글자
6쪽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4

DUMMY

그는 파란 눈동자를 번득이며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미할에게 다급히 부탁했다.


“제가 저들을 유인할 테니 수진을 데리고 어서 피하세요.”


“너는 어떡하려고?”


그녀의 울먹임에 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나는 괜찮아. 숲에 숨어있으면 내가 찾으러 갈게. 아저씨, 그녀를 부탁해요.”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둥지에서 튀어나가 군사들을 부르며 다른 방향으로 유인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미할은 그가 나간 둥지 반대쪽으로 기어나가며 그녀를 불렀다.


“수진아, 어서 이리 오렴.”


이안 걱정에 그녀의 얼굴은 눈물범벅이 되었지만, 하는 수 없이 그를 따라 열심히 기어갔다. 수풀이 끝나고 나무숲이 펼쳐지자 그제야 몸을 일으켜 세운 그들은 무작정 앞으로 달려 나갔다.


구름에 가려졌던 달빛이 주변을 비추자 그들은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느새 오두막 근처 숲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아까 미할이 내던졌던 배낭을 발견하자 그는 냉큼 그것을 등에 둘러매었다.


오두막으로 되돌아온 그들은 벽에 세워둔 파란총알을 타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이젠 안전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은 한층 더 무겁고 불편했다. 그녀는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더니 굳게 다문 입술을 벌려 자신의 확고한 결심을 드러냈고, 그녀의 말에 동조하는지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안은 자신을 둘러싼 군사들에게서 사악한 기운이 품어져 나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 기운이 얼마나 강하고 독한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완전히 취해 정신이 몽롱해질 지경이었다.


‘여기서 이러면 안 돼. 정신을 차려야 해.’


그는 고개를 힘껏 흔든 후, 품에서 마법지팡이를 꺼내 들고 외쳤다.


“플라잉이글드래곤, 불을 내뿜어라!”


지팡이 끝에서 시뻘건 불길이 튀어나오자, 군사들은 움찔하며 뒤로 몇 걸음씩 물러섰다. 하지만 이안 앞에 선 대장만은 자신의 자리를 꿋꿋이 지키며 서 있었다. 그는 대장이 있는 앞쪽으로 길을 뚫기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즉시 뒤돌아서서 포위한 군사들에게 불길을 내밀어 돌진해 나갔다.


겨우 포위망을 뚫고 도망치는데 아, 이게 웬일인가? 말을 타고 뒤따라오는 그들이 정말 순식간에 쫓아오는 것이 아닌가? 흡사 길을 가로막은 나무와 돌이 스스로 움직여 그들에게 길을 터주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들 사이의 간격은 점점 좁혀졌다.


“끼이익~”


이안의 운동화가 불현듯 멈춰 섰다. 한 발짝만 더 나갔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 어두운 입을 쫙 벌리고 있는 수직 절벽 낭떠러지가 그의 발 앞에 펼쳐져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제자리에서 계속 서성이었다.


말에서 내린 군사들이 서로 이상한 휘파람 신호를 내며 검을 높이 치켜든 채 반원으로 그를 포위해 들어왔다. 반원 정 중앙에 있던 대장이 요상한 주문을 내뱉었다. 그러자 마치 얼음이 언 호수에 풍덩 빠진 것처럼 이안의 몸은 점차 마비되어 갔다. 있는 힘껏 발버둥을 치고 흔들어보았지만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완전히 지쳐버린 그는 마지막이 왔다는 생각에 눈을 감으려 했지만 눈꺼풀조차 제대로 감기지 않았다.


그의 가슴 쪽으로 망토 두건들 안에서 튀어나오는 붉은 레이저 광선들이 현란하게 집중되었다. 아직 의식만큼은 또렷한 그가 구부러지지 않는 혀와 닫힌 입으로 말을 해보려 몸부림을 쳐봤지만 헛일이었다. 그는 체념하기 시작했다.


‘이젠 다 끝났어. 드디어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거야.’


가까이 다가온 대장이 검을 높게 치켜들며 그의 목을 베려던 바로 그때였다.


“쾅, 쾅, 쾅.”


땅을 울리는 포성과 함께 어마어마한 진동이 뒤의 낭떠러지 밑에서 별안간 느껴졌다. 그리고 검은 물체들이 용암처럼 그 안에서 분출되었다. 엄청난 수의 박쥐 떼였다. 박쥐들은 하늘로 치솟더니 서로의 몸을 합쳐 거대한 문어모양으로 변신하였고, 꿈틀거리는 긴 다리로 군사들을 내리치기 시작했다.


문어다리에 얻어맞은 그들은 땅바닥에 넘어져 꿈틀거렸다. 대장이 자신에게 돌진해오는 문어다리에 검을 마구 휘두르자 잘린 박쥐들의 파편과 피가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그러나 전체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수여서 다리는 잘리는 즉시 다른 박쥐들로 채워지며 빠르게 재생되어갔다.


군사들과 박쥐 떼와의 처참한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이안은 몸의 마비가 빠르게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비가 완전히 풀리자 그는 마법지팡이를 들어 급히 주문을 외웠다.


“플라잉이글드래곤, 검으로 바뀌어라.”


그의 손에 날카롭고 뾰족한 검이 들리자 그는 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나이가 어려 검을 제대로 다룰 줄을 몰랐고, 그들 역시 평범한 존재가 아니었기에 혼자서 상대하기가 벅차고 힘들어졌다. 공격은 고사하고 겨우 방어만 하며 버티고 있었다.


돌연 그의 귀에 익숙하고도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안!”


수진이었다. 그녀를 보자 그는 주저하지 않고 낭떠러지로 몸을 내던졌다. 파란총알이 낙하하는 그를 안전하게 구해내며 하늘 높이 떠올랐다. 그러자 군사들과 뒤엉켜 있던 박쥐 떼가 무슨 신호라도 받은 듯, 썰물처럼 그곳을 빠져나와 다시 낭떠러지 안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잘린 박쥐 시체가 땅 위에 수북한 가운데 살아남은 군사들은 일어나 정렬을 가다듬었다. 대장이 박쥐 파편을 밟으며 절벽 끝으로 다가오더니 양탄자를 향해 길고 무시무시한 검 끝을 겨누었다. 비록 직접적으로 해를 입힌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동작만으로도 그들의 간담이 서늘해지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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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12. 딥언더니아 - 3 17.06.23 83 1 5쪽
46 12. 딥언더니아 - 2 17.06.16 130 1 7쪽
45 12. 딥언더니아 - 1 17.06.09 152 1 7쪽
44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5 17.06.02 127 1 5쪽
»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4 17.05.25 150 1 6쪽
42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3 17.05.19 131 1 7쪽
41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2 17.05.12 121 1 7쪽
40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1 17.05.04 127 1 5쪽
39 10. 화이트캐슬 - 5 17.04.28 127 1 5쪽
38 10. 화이트캐슬 - 4 17.04.20 130 1 7쪽
37 10. 화이트캐슬 - 3 17.04.13 114 1 6쪽
36 10. 화이트캐슬 - 2 17.04.06 135 1 6쪽
35 10. 화이트캐슬 - 1 17.03.30 102 1 7쪽
34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8 17.03.23 120 1 4쪽
33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7 17.03.16 144 1 6쪽
32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6 17.03.09 135 1 7쪽
31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5 17.03.02 105 1 8쪽
30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4 17.02.23 163 1 7쪽
29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3 17.02.16 110 1 7쪽
28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2 17.02.09 145 1 9쪽
27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1 17.02.02 666 1 5쪽
26 8. 오나시아 손님들, 가상현실(VR), 드론, 인공지능(AI) - 3 17.01.26 212 1 8쪽
25 8. 오나시아 손님들, 가상현실(VR), 드론, 인공지능(AI) - 2 17.01.19 226 1 9쪽
24 8. 오나시아 손님들, 가상현실(VR), 드론, 인공지능(AI) - 1 17.01.12 228 1 8쪽
23 7. 한밤중의 사냥꾼들 - 3 17.01.05 612 1 7쪽
22 7. 한밤중의 사냥꾼들 - 2 16.12.22 150 1 11쪽
21 7. 한밤중의 사냥꾼들 - 1 16.12.09 170 1 13쪽
20 6. 제임스 왕을 찾아온 뜻밖의 손님 - 2 16.12.01 134 1 5쪽
19 6. 제임스 왕을 찾아온 뜻밖의 손님 - 1 16.11.24 221 1 6쪽
18 5. 브라잇 동맹 - 3 16.11.17 173 1 6쪽
17 5. 브라잇 동맹 - 2 16.11.03 173 2 11쪽
16 5. 브라잇 동맹 - 1 16.10.27 413 2 12쪽
15 4. 프렐리야의 흰사슴 ‘히든벅’ - 3 16.10.14 160 2 5쪽
14 4. 프렐리야의 흰사슴 ‘히든벅’ - 2 16.10.07 275 2 8쪽
13 4. 프렐리야의 흰사슴 '히든벅' - 1 16.09.22 157 1 5쪽
12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4 16.08.18 180 2 9쪽
11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3 16.08.12 172 2 6쪽
10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2 16.08.05 202 2 6쪽
9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1 16.07.28 169 2 5쪽
8 2. 이안 일룸니아 - 3 16.07.14 193 1 7쪽
7 2. 이안 일룸니아 - 2 16.07.07 200 1 6쪽
6 2. 이안 일룸니아 - 1 16.06.30 207 1 6쪽
5 1. 초록갓 아이스크림 - 3 16.06.23 1,103 1 6쪽
4 1. 초록갓 아이스크림 - 2 16.06.16 252 1 7쪽
3 1. 초록갓 아이스크림 - 1 16.06.09 438 1 7쪽
2 차례 16.06.02 507 1 1쪽
1 프롤로그 16.06.02 531 4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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