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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브라잇 동맹 1권 딥언더니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6.05.31 17:26
최근연재일 :
2017.07.07 15:32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0,955
추천수 :
60
글자수 :
145,374

작성
17.04.13 15:11
조회
115
추천
1
글자
6쪽

10. 화이트캐슬 - 3

DUMMY

해가 구름에 가려졌는지 갑자기 주위가 어두워졌다. 헤엄치던 물고기들이 급히 사라지고 멀리서 아련한 노랫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번엔 그녀뿐 아니라 다른 일행에게도 들려왔다. 저기서 뭔가가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처음엔 검은 실 뭉치처럼 보이다가 이내 그것이 여자의 뒤엉킨 머리카락임을 알고 수진은 경악했다.


보라색의 퉁퉁 부어오른 얼굴에 사악해 보이는 청록색 눈들이 번뜩이고, 입은 꽉 다물었는데도 노래가 계속 흘러나왔다. 하얀 저고리와 치마를 입었는데 치마는 오징어처럼 줄었다 퍼졌다를 반복하며 빠르게 반동을 쳤다. 수진 뒤에서 걷던 지원이 품에서 마법지팡이를 꺼내 들어 그것을 향해 크게 호통을 쳤다.


“심청, 썩 물러나라! 여긴 네가 사냥할 만한 사람이 없어.”


심청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전진해오다가 멈춰 섰다. 코를 킁킁거리더니 신음소리를 냈는데 아마도 향쑥 때문인 것 같았다. 심청의 찌그러진 시선은 오직 수진에게로 고정되었다.


“얘야, 나랑 같이 놀자. 내가 좋은데 알거든. 그곳에서 우리 함께 놀자.”


유혹하는 물귀신은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고 그녀 주위를 맴돌았다. 별안간 구름에서 살짝 빗겨 난 햇빛이 호수 안을 비추었다. 심청은 괴성을 지르며 그것을 피하더니 그들이 가고 있는 방향의 그늘 쪽으로 급히 헤엄쳐갔다. 그리고 뒤돌아서서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그녀를 무섭게 노려보았다.


수진이 너무 무서워서 주춤하자 이안은 그녀의 손을 잡아끌며 재촉했다.


“멈추면 안 돼. 계속 가야 해.”


다시 해가 사라지고 그늘진 어둠이 호수 밑으로 깔리자 그녀에게 공포가 몰려왔다. 끔찍한 모습의 심청이 그녀 옆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그녀를 건드리지는 못했다. 수진은 되도록 그녀를 쳐다보지 않으려 눈을 거의 감다시피 했다.


작은 게 한 마리가 수진의 발목을 타고 오르더니 무릎을 감싼 띠를 집게발로 싹둑 잘라버렸다. 한 무더기의 향쑥 묶음이 게와 함께 그녀의 다리에서 벗겨져 수면 위로 올라가자 그 모습을 본 심청이 괴기스럽게 웃어댔다.


화가 난 이안이 마법지팡이를 쑥 내밀어 큰 소리로 위협했다.


“계속 그렇게 서성거리다가는 크게 다칠 줄 알아, 이 물귀신아!”


“지팡이는 저리 치우지 그래. 어차피 나에겐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쯤은 알잖아.”


심청의 갖가지 방해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서로 똘똘 뭉쳐 계속 전진해갔다.


저 앞으로 모래 바닥에 꽂힌 작은 하얀 깃발이 나타났다. 히든벅이 입으로 그것을 잡아당기자 그것에 붙어있는 넙적한 돌이 모래 밑에서 들어 올려졌다. 모래가 옆으로 흩어지며 바닥이 뿌옇게 되더니 그 아래로 초록 이끼가 낀 비밀 계단이 나타났다. 안에서 새어 나오는 강렬한 빛이 심청의 얼굴을 때리자 그녀는 괴성을 지르며 바로 도망쳤다.


그들이 계단을 내려가고 얼마 후, 넙적한 돌이 저절로 내려와 통로를 막아버렸다. 그 위로 모래가 사르르 덮어지며 깃발이 꽂혔던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그들은 지하로 이어진 수많은 계단들을 내려갔다. 계단이 끝나자 높은 천장을 가진 석실이 나타났다. 밝은 형광빛을 품어내는 주먹 크기의 해파리 떼가 그 안에 가득 떠다녔다. 벽면을 따라 거대한 인어조각상들이 세워져 있는데 마치 침입자를 관찰이라도 하듯 그들을 지긋이 내려다보았다.


석실의 정 중앙에는 거의 히든벅의 몸집만 한 조개껍데기 제단이 모셔져 있는데, 진주와 산호로 엮어 만든 아름다운 목걸이가 그 안에 놓여있었다. 그녀가 만져보려고 손을 내밀자 이안이 황급히 그녀의 손을 가로막았다.


“안 돼! 함정이야. 목걸이가 들리면 벽 어디선가 문이 열려 전기뱀장어가 들어온데.”


그 말에 그녀의 두 눈이 밤송이처럼 커졌다. 지원은 오른쪽 모서리에 놓인 남자 인어상에게 다가가 깨진 꼬리 틈새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뭔가를 찾고 있었다. 그런데 계속 만져지지 않는지 혼자 끙끙 애를 먹었다. 도저히 안 되자, 그는 머리 바로 위에 떠 있던 해파리를 왼손으로 낚아채어 손전등처럼 잡아들고 틈새를 비추었다.


“아하, 여기 있었군.”


그가 튀어나온 손잡이를 앞으로 잡아당겼다. 돌이 밀리는 소리와 함께 벽면 정 중앙에 놓인 여자 인어상이 스르르 왼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움직임이 멈춘 후, 그 뒤로 작은 비밀통로가 나타났다. 모두 안으로 들어서고 조금 있다 돌이 밀리는 소리가 났다. 인어상이 본 위치로 돌아오며 통로를 완전히 막아버렸다.



좁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자 햇살이 내리쪼이는 하얀 계단들이 나타났다. 물에 잠긴 거대한 흰 바위를 깎아서 만든 것으로 위로는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계단수가 많았다. 계단을 오르는 그들 옆으로 작은 물고기들이 몰려들었다. 몸을 묶고 있던 향쑥띠를 풀어헤치자 한결 몸이 가뿐해졌다.


드디어 수면 위의 마른 계단을 밟고 서자, 그들은 요란한 기침과 함께 코와 입으로 물이 튀어나오는 지저분한 광경을 연출하였다.


잠수시럽을 먹지 않은 이안이 우아하게 그들을 지나쳐 계단 끝 모래섬에 먼저 다다랐다. 그는 섬 위에 우뚝 솟은 하얀 고성으로 뛰어가 후문 손잡이를 땅땅 내리쳤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노인이 튀어나왔다. 그는 깜짝 놀라며, 이안과 흠뻑 젖은 채 모래 위에 서 있는 일행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와 안면이 있는 지원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그동안 잘 계셨는지요?”


“네. 기별도 없이 오셔서.. 많이 놀랐습니다.”



====================================

<효녀 심청에 대한 사죄문>


심청 님, 작가가 사죄의 인사를 올립니다.

효녀 심청 님을 물귀신으로...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희망을 잃진 마세요. 곧 좋은 일로 써 드리겠습니다.

걸린 마법도 풀어드릴께요.

다시 좋은 모습으로 변신하실 때까지 조금만 참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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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12. 딥언더니아 - 3 17.06.23 84 1 5쪽
46 12. 딥언더니아 - 2 17.06.16 131 1 7쪽
45 12. 딥언더니아 - 1 17.06.09 152 1 7쪽
44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5 17.06.02 127 1 5쪽
43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4 17.05.25 151 1 6쪽
42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3 17.05.19 131 1 7쪽
41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2 17.05.12 122 1 7쪽
40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1 17.05.04 128 1 5쪽
39 10. 화이트캐슬 - 5 17.04.28 128 1 5쪽
38 10. 화이트캐슬 - 4 17.04.20 131 1 7쪽
» 10. 화이트캐슬 - 3 17.04.13 116 1 6쪽
36 10. 화이트캐슬 - 2 17.04.06 136 1 6쪽
35 10. 화이트캐슬 - 1 17.03.30 102 1 7쪽
34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8 17.03.23 121 1 4쪽
33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7 17.03.16 145 1 6쪽
32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6 17.03.09 136 1 7쪽
31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5 17.03.02 105 1 8쪽
30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4 17.02.23 163 1 7쪽
29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3 17.02.16 110 1 7쪽
28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2 17.02.09 145 1 9쪽
27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1 17.02.02 666 1 5쪽
26 8. 오나시아 손님들, 가상현실(VR), 드론, 인공지능(AI) - 3 17.01.26 213 1 8쪽
25 8. 오나시아 손님들, 가상현실(VR), 드론, 인공지능(AI) - 2 17.01.19 227 1 9쪽
24 8. 오나시아 손님들, 가상현실(VR), 드론, 인공지능(AI) - 1 17.01.12 228 1 8쪽
23 7. 한밤중의 사냥꾼들 - 3 17.01.05 612 1 7쪽
22 7. 한밤중의 사냥꾼들 - 2 16.12.22 150 1 11쪽
21 7. 한밤중의 사냥꾼들 - 1 16.12.09 170 1 13쪽
20 6. 제임스 왕을 찾아온 뜻밖의 손님 - 2 16.12.01 134 1 5쪽
19 6. 제임스 왕을 찾아온 뜻밖의 손님 - 1 16.11.24 222 1 6쪽
18 5. 브라잇 동맹 - 3 16.11.17 174 1 6쪽
17 5. 브라잇 동맹 - 2 16.11.03 175 2 11쪽
16 5. 브라잇 동맹 - 1 16.10.27 413 2 12쪽
15 4. 프렐리야의 흰사슴 ‘히든벅’ - 3 16.10.14 161 2 5쪽
14 4. 프렐리야의 흰사슴 ‘히든벅’ - 2 16.10.07 276 2 8쪽
13 4. 프렐리야의 흰사슴 '히든벅' - 1 16.09.22 157 1 5쪽
12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4 16.08.18 181 2 9쪽
11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3 16.08.12 173 2 6쪽
10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2 16.08.05 203 2 6쪽
9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1 16.07.28 169 2 5쪽
8 2. 이안 일룸니아 - 3 16.07.14 194 1 7쪽
7 2. 이안 일룸니아 - 2 16.07.07 200 1 6쪽
6 2. 이안 일룸니아 - 1 16.06.30 208 1 6쪽
5 1. 초록갓 아이스크림 - 3 16.06.23 1,104 1 6쪽
4 1. 초록갓 아이스크림 - 2 16.06.16 253 1 7쪽
3 1. 초록갓 아이스크림 - 1 16.06.09 439 1 7쪽
2 차례 16.06.02 508 1 1쪽
1 프롤로그 16.06.02 532 4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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