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브라잇 동맹 1권 딥언더니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6.05.31 17:26
최근연재일 :
2017.07.07 15:32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0,964
추천수 :
60
글자수 :
145,374

작성
16.11.24 11:05
조회
222
추천
1
글자
6쪽

6. 제임스 왕을 찾아온 뜻밖의 손님 - 1

DUMMY

“올해부터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기로 이미 공표하였던바, 현재까지 징수된 총 세수는 금화 2억만 닢(브라잇 동맹의 화폐단위)으로...”


일룸니아 궁전 중앙홀의 대접견실.


그 끝에는 수십 개의 신비스러운 칼이 등받이 테두리를 따라 나란히 꽂혀있고, 세계에서 제일 큰 다이아몬드를 깎아서 만든 일룸니아 왕국의 그 유명한 왕좌가 놓여있었다.


제임스는 그 위에 거만한 표정으로 앉은 채 머리와 수염이 허옇게 센 신하의 보고를 받는 중이었다. 뒷벽에 뚫린 조그만 비밀창으로 들어온 햇살이 왕좌를 비추자 그는 마치 해를 깔고 앉은 존엄한 신이라도 된 것처럼 눈부시게 빛이 났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행복한 기분에 젖어 딴생각을 하던 그의 눈앞에 문득, 칼에 찔려 눈물을 그렁거리며 자신을 바라보던 어린 조카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는 재빨리 고개를 여러 번 내저었다.


그러자 앞에서 발표하던 신하의 표정이 두려움에 휩싸여 파랗게 변해갔다. 왕이 지금 안건에 대해 심히 불쾌하다는 표시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제임스는 그것과는 상관없었다. 그저 이런 불순하고 재수 없는 기억은 빨리 잊을 필요가 있다 여겨, 마법사 클라우드를 만날 때 망각의 약을 요구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따름이었다.


그제야 발표되는 안건이 그의 귀에 들려오기 시작했다.


“대마법사 와이즈맨이 중병에 걸려 거동이 힘든 가운데 현재까지 별 차도가 없다 합니다. 앞으로 언제 쾌차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왕국의 대마법사 자리를 계속 비워둘 수 없기에 그를 사직시키시고 새로운 자를 임명하심이 옳은 줄로 사료되옵니다. 왕께서 직접 임명하여 주시옵소서.”


“저런, 매우 안타까운 일이오. 그러나 새 왕에게는 새 마법사가 필요한 법, 나한테 좋은 인재가 있으니 지금 바로 임명하겠소. 대마법사 자리에 클라우드를 임명하는 바요.”


이름을 듣자 신하들은 웅성거렸다. 표정들을 보아하니 그의 임명이 아주 마음에 들지 않는 듯했다. 보고를 하던 신하가 다시 왕에게 공손히 읍하며 여쭈었다.


“클라우드의 마법력이 우수하기는 하나, 그 성품이 바르지 못하고 오만해 그런 큰 자리에는 적당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다른 자로 하심이...”


“왕이 하라고 하면 할 것이지 무슨 말이 그리 길단 말이오? 그는 나와 형제나 다름없는 자요. 지금의 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단 말입니다. 그러니 그런 자리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오. 지금 당장 임명장과 그에 합당한 절차를 준비하도록 하시오!”


제임스가 크게 호통을 친 후 왕좌에서 벌떡 일어나 접견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감히 왕의 권위에 토를 달다니 괘씸한 것들, 곧 저 노인장들도 확 갈아치워야겠어.’


그는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주먹을 쥐어 허공에다 흔들어댔다. 이 시점에 와이즈맨이 아파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소식은 그에게 호재가 아닐 수 없었다. 형 메이슨을 배신하고 자신을 도와주었지만 한 번 배신한 자가 두 번 배신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는가? 언젠가 그를 제거하려 벼르고 있던 차였다. 아주 좋은 기회가 스스로 굴러들어 온 것이다.


제임스는 서재로 향하였다. 문 앞을 지키던 병사가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안에서 클라우드가 기다리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안 그래도 망각의 약 때문에 부르려 했는데 스스로 알아서 이리 기다리고 있다니, 역시 대마법사 감이로다.’


그는 흐뭇한 표정을 띤 채 안으로 들어섰다. 클라우드가 비단 의자에서 일어나 공손히 목례를 했다. 그들은 활활 타오르는 벽난로 앞에 나란히 선 채 대화를 나누었다.


“위대한 일룸니아의 제임스 왕이시여, 앞으로 무한한 영광이 그대와 이 왕국에 함께 하길 진심으로 바라옵고 또 바라옵나이다.”


“아, 내가 늘 말하지 않소? 원래 하던 대로 합시다. 우리 사이에 이리 예의 차릴 필요는 없지 않소?”


“폐하는 이제 한 나라의 공식적인 왕이십니다. 왕 앞에서 예의를 차리는 것이 신하로서 당연한 의무가 아니겠습니까? 신하인 저의 입장을 헤아려주시옵소서.”


“하하, 그럼 그렇게 하시오. 그나저나 그대에게 꼭 전할 말이 있소. 오늘 와이즈맨을 파직하고 그대를 왕국의 대마법사 자리에 임명하도록 지시를 내렸소. 어떻소? 기쁘오?”


그는 말로는 기쁘다고 했지만 듣기 전이나 후나 똑같이 무표정했다. 기대했던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자 오히려 제임스는 저 스스로 당황하여 먼저 할 말을 잃어버렸다.


클라우드가 넌지시 그의 표정을 살피더니 뜸을 들이며 입을 열었다.


“왕이시여... 반란을 일으키기 전에 제가 드렸던 말을 기억하시는지요?”


“무슨 말이요?”


“메이슨을 처치할 때 꼭 킬링상자에 넣어 죽여야 한다는 것 말입니다. 그리고 저에게 그 상자를 주실 때 아무것도 묻지 말아 달라 미리 요청드리지 않았었습니까?”


상자 안의 네 면에 날카로운 못이 촘촘히 박혀있는 킬링상자가 머릿속에 떠오르자 왕은 저절로 몸이 움츠러들었다.


“그랬지. 그래서 그대의 말대로 다 하지 않았소? 그것을 주면서 아무것도 묻지 않았었지.”


“그때는 상황이 여의치 못해 말씀드릴 수 없었지만 지금은 이미 원하신 대로 다 이루어졌기에, 그때 제가 왜 그랬는지 오늘에서야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어서 이야기해보시오. 나도 참 궁금했었소. 도대체 왜 형을 킬링상자에 넣어야만 했었소?”


“그건 바로 그분의 피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일룸니아 왕국의 정통성을 물려받은 왕의 피만이 저의 진짜 주인님을 부활시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브라잇 동맹 1권 딥언더니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브라잇 동맹 2권 곧 개시 17.07.20 99 0 -
49 12. 딥언더니아 - 5 [THE END] 17.07.07 121 1 12쪽
48 12. 딥언더니아 - 4 17.06.30 125 1 6쪽
47 12. 딥언더니아 - 3 17.06.23 84 1 5쪽
46 12. 딥언더니아 - 2 17.06.16 131 1 7쪽
45 12. 딥언더니아 - 1 17.06.09 152 1 7쪽
44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5 17.06.02 127 1 5쪽
43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4 17.05.25 151 1 6쪽
42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3 17.05.19 131 1 7쪽
41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2 17.05.12 122 1 7쪽
40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1 17.05.04 128 1 5쪽
39 10. 화이트캐슬 - 5 17.04.28 128 1 5쪽
38 10. 화이트캐슬 - 4 17.04.20 132 1 7쪽
37 10. 화이트캐슬 - 3 17.04.13 117 1 6쪽
36 10. 화이트캐슬 - 2 17.04.06 136 1 6쪽
35 10. 화이트캐슬 - 1 17.03.30 102 1 7쪽
34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8 17.03.23 121 1 4쪽
33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7 17.03.16 146 1 6쪽
32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6 17.03.09 136 1 7쪽
31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5 17.03.02 105 1 8쪽
30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4 17.02.23 163 1 7쪽
29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3 17.02.16 110 1 7쪽
28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2 17.02.09 145 1 9쪽
27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1 17.02.02 666 1 5쪽
26 8. 오나시아 손님들, 가상현실(VR), 드론, 인공지능(AI) - 3 17.01.26 213 1 8쪽
25 8. 오나시아 손님들, 가상현실(VR), 드론, 인공지능(AI) - 2 17.01.19 227 1 9쪽
24 8. 오나시아 손님들, 가상현실(VR), 드론, 인공지능(AI) - 1 17.01.12 228 1 8쪽
23 7. 한밤중의 사냥꾼들 - 3 17.01.05 612 1 7쪽
22 7. 한밤중의 사냥꾼들 - 2 16.12.22 150 1 11쪽
21 7. 한밤중의 사냥꾼들 - 1 16.12.09 170 1 13쪽
20 6. 제임스 왕을 찾아온 뜻밖의 손님 - 2 16.12.01 134 1 5쪽
» 6. 제임스 왕을 찾아온 뜻밖의 손님 - 1 16.11.24 223 1 6쪽
18 5. 브라잇 동맹 - 3 16.11.17 174 1 6쪽
17 5. 브라잇 동맹 - 2 16.11.03 175 2 11쪽
16 5. 브라잇 동맹 - 1 16.10.27 413 2 12쪽
15 4. 프렐리야의 흰사슴 ‘히든벅’ - 3 16.10.14 161 2 5쪽
14 4. 프렐리야의 흰사슴 ‘히든벅’ - 2 16.10.07 276 2 8쪽
13 4. 프렐리야의 흰사슴 '히든벅' - 1 16.09.22 158 1 5쪽
12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4 16.08.18 181 2 9쪽
11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3 16.08.12 173 2 6쪽
10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2 16.08.05 203 2 6쪽
9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1 16.07.28 169 2 5쪽
8 2. 이안 일룸니아 - 3 16.07.14 194 1 7쪽
7 2. 이안 일룸니아 - 2 16.07.07 200 1 6쪽
6 2. 이안 일룸니아 - 1 16.06.30 209 1 6쪽
5 1. 초록갓 아이스크림 - 3 16.06.23 1,104 1 6쪽
4 1. 초록갓 아이스크림 - 2 16.06.16 254 1 7쪽
3 1. 초록갓 아이스크림 - 1 16.06.09 439 1 7쪽
2 차례 16.06.02 508 1 1쪽
1 프롤로그 16.06.02 532 4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