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브라잇 동맹 1권 딥언더니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6.05.31 17:26
최근연재일 :
2017.07.07 15:32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0,971
추천수 :
60
글자수 :
145,374

작성
16.11.17 11:25
조회
174
추천
1
글자
6쪽

5. 브라잇 동맹 - 3

DUMMY

그들은 며칠을 내리 걸었다. 해가 질 무렵 여행킷 미니어처로 만든 이층집을 숲 속에 다시 세웠는데 집의 모양이 매번 좀 달랐다. 미니어처는 놓인 주변 환경에 맞게 알아서 부풀려졌는데 하늘을 가린 나뭇잎들 아래로 지붕이 끝나고 나무와 나무 사이에 끼어 너비는 전보다 훨씬 좁았다. 그러나 실내는 이전과 모든 것이 똑같았다.


주변의 버섯밭으로 나간 그들은 그날 저녁거리로 먹을 버섯을 따고 있었다. 손이 없는 히든벅은 빈둥빈둥 쓸데없이 다 참견하고 다녀 일행의 따가운 눈총을 샀다.


그런데 버섯을 집던 지원이 갑자기 배를 부여잡더니 버섯 바구니를 훽 던지며 집으로 마구 뛰어가는 것이 아닌가? 문 앞에 선 그는 매우 고통스러운 듯 이를 악물며 주문을 읊었다. 놀라운 점은 이 와중에도 그가 의도적으로 ‘굼벵이’를 살며시 빼버린 것이었다.


“나는 밥만 축내면서 집에서 놀고먹는...입니다.”


“주문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다시 읊어주세요.”


“아이고 배야, 곧 나올 것 같은데. ‘나는 밥만 축내면서 집에서 놀고먹는 굼벵이입니다.’자, 됐냐? 빨리 열어! 화장실 급하단 말이야.”


“딸깍”


문이 열리자 그는 급히 안으로 사라졌다. 잠시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점잖은 자세로 그가 버섯밭으로 여유롭게 걸어왔다.



다음날도 그들은 숲길을 걷고 또 걸었다. 히든벅과 이안은 앞장서 가고 한참 뒤에서 수진과 지원이 나란히 걸었다. 그녀는 여행길의 고단함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대화를 나누던 중 그동안 궁금했던 걸 물어보는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히든벅과 아저씨는 이안을 항상 왕자님이라고 부르는데 ‘하하호호히히’의 왕자님인가요?”


“하하하, 아니야. ‘하하호호히히’는 ‘빅락’ 같은 게이트 너머의 새로운 세상을 뜻하는 이름이란다. 지금 있는 이곳도 포함되지.


‘하하호호히히’는 마법사와 마녀, 거인과 난쟁이, 뱀파이어와 인어 등 네가 살던 세상에서 감히 상상하던 모든 판타지가 가능한 놀라운 곳이란다. 그 안에는 다양한 나라들이 존재하는데 가까이 모여 살던 나라들이 힘을 합쳐 하나의 동맹을 만들었고 그것이 바로 ‘브라잇 동맹’이야.


처음에는 일룸니아, 오나시아, 아쿠아니아, 딥언더니아, 스위티니아 이렇게 다섯 왕국이었는데, 20년 전에 뱀파니아 까지 들어오면서 총 여섯 왕국으로 되었지.


왕자님은 브라잇 동맹의 수장국인 ‘일룸니아 왕국’의 정통 왕자란다. 그의 아버지 메이슨 왕이 돌아가신 후 신변안전을 위해 잠시 롤리마을에 숨어 지냈었던 거야.”


“숨어 지냈다고요? 왕이 돌아가시면, 왕자가 왕이 되는 게 아닌가요?”


“원칙은 그렇지. 하지만 왕의 동생인 제임스와 대마법사 와이즈맨이 손잡고 일으킨 반란이 성공하는 바람에 원칙대로 따를 수 없게 되었단다. 지금 일룸니아의 왕으로 앉아있는 제임스는 이안 왕자가 죽은 줄로만 알고 있거든. 그래서 왕자님은 그에게서 되도록 멀리 도망쳐야만 했지. 바로 우리 집으로 말이야. 그런데 오신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이렇게 피난가게 되었으니.”


그는 왕자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표정이 급 어두워졌다.


“어떻게 그런 일이...”


그녀가 놀란 표정으로 말을 흐렸다.


“왕자님의 충격이 매우 컸을 거야. 오래전에 돌아가신 어머니 대신 사랑해주던 아버지가 자신의 눈앞에서 죽임을 당했으니. 게다가 자신도 제임스의 칼에 직접 찔렸으니 말이야.”


“그래도 하늘이 도와 이안만 겨우 살아남은 것이군요?”


“으음. 음. 뭐.. 대충 말하자면 그으으···러엏지.”


당황한 그가 말을 얼버무렸다. 뭔가 할 말이 더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는 한숨만 내쉬고 입을 닫아버렸다. 둘 사이에 얼마 동안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그녀는 고아가 된 이안의 뒷모습을 안쓰럽게 쳐다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는 일룸니아 왕국으로 향하는 건가요?”


“오우, 아니야. 아직은 돌아갈 때가 아니란다. 우리는 브라잇 동맹 안으로 들어가 ‘화이트캐슬’로 가야 해. 제임스의 반란 이후, 왕자님이 롤리마을로 오기 전까지 숨어 지냈었던 비교적 안전한 장소이지. 왕자님은 당분간 그곳에 계실 예정이란다.

내가 장담하건대, 너도 분명 그곳을 좋아할 거야. 나와 히든벅은 도착하자마자 바로 떠나야 하는데, 내가 돌아오면 그때 같이 롤리마을로 돌아가자꾸나.”


“아저씨 고향은 어디세요?”


“난 왕자님과 같은 일룸니아 출신이야. ‘빅락’ 게이트키퍼로 발령이 나서 롤리숲으로 보내진 거였지. 초록갓 아이스크림 가게주인들은 사실 브라잇 동맹에서 파견한 게이트키퍼였단다. 나는 사계절 내내 열매를 맺는 황금잎블루베리나무를 손질하고, 게이트 근처에 이상한 점은 없는지 늘 체크했지. 그게 내 주요 임무였거든.”


“그럼 ‘빅락’은 이곳 ‘하하호호히히’세상으로 통하는 유일한 게이트인가요?”


“오, 물론 아니야. 게이트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어. 사실 게이트키퍼인 나조차 총 몇 개의 게이트가 있는지, 어디에 어떤 모양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거의 알지 못한단다. 대부분 인적이 드문 곳에 있을 거라 예상은 하지만, 보통 자신이 이용했던 게이트를 다시 이용하니까 다른 곳은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 게다가 그것들의 위치 또한 극비로 붙여져 알기가 쉽지 않고.


수진아, 넌 매우 특별한 아이야.


왜냐면 황금잎블루베리를 알아봤으니까.


어디를 가든 이것을 꼭 기억해 두렴.


만약 그 나무를 다시 본다면 근처에 ‘빅락’ 같은 게이트가 있다는 점을 말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브라잇 동맹 1권 딥언더니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브라잇 동맹 2권 곧 개시 17.07.20 99 0 -
49 12. 딥언더니아 - 5 [THE END] 17.07.07 121 1 12쪽
48 12. 딥언더니아 - 4 17.06.30 125 1 6쪽
47 12. 딥언더니아 - 3 17.06.23 84 1 5쪽
46 12. 딥언더니아 - 2 17.06.16 131 1 7쪽
45 12. 딥언더니아 - 1 17.06.09 152 1 7쪽
44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5 17.06.02 127 1 5쪽
43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4 17.05.25 151 1 6쪽
42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3 17.05.19 131 1 7쪽
41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2 17.05.12 122 1 7쪽
40 11. 정체불명의 군사들 - 1 17.05.04 129 1 5쪽
39 10. 화이트캐슬 - 5 17.04.28 129 1 5쪽
38 10. 화이트캐슬 - 4 17.04.20 132 1 7쪽
37 10. 화이트캐슬 - 3 17.04.13 117 1 6쪽
36 10. 화이트캐슬 - 2 17.04.06 136 1 6쪽
35 10. 화이트캐슬 - 1 17.03.30 102 1 7쪽
34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8 17.03.23 121 1 4쪽
33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7 17.03.16 146 1 6쪽
32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6 17.03.09 136 1 7쪽
31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5 17.03.02 106 1 8쪽
30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4 17.02.23 163 1 7쪽
29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3 17.02.16 111 1 7쪽
28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2 17.02.09 145 1 9쪽
27 9. 키릴장막 아케이드 - 1 17.02.02 666 1 5쪽
26 8. 오나시아 손님들, 가상현실(VR), 드론, 인공지능(AI) - 3 17.01.26 214 1 8쪽
25 8. 오나시아 손님들, 가상현실(VR), 드론, 인공지능(AI) - 2 17.01.19 227 1 9쪽
24 8. 오나시아 손님들, 가상현실(VR), 드론, 인공지능(AI) - 1 17.01.12 228 1 8쪽
23 7. 한밤중의 사냥꾼들 - 3 17.01.05 612 1 7쪽
22 7. 한밤중의 사냥꾼들 - 2 16.12.22 150 1 11쪽
21 7. 한밤중의 사냥꾼들 - 1 16.12.09 170 1 13쪽
20 6. 제임스 왕을 찾아온 뜻밖의 손님 - 2 16.12.01 134 1 5쪽
19 6. 제임스 왕을 찾아온 뜻밖의 손님 - 1 16.11.24 223 1 6쪽
» 5. 브라잇 동맹 - 3 16.11.17 175 1 6쪽
17 5. 브라잇 동맹 - 2 16.11.03 175 2 11쪽
16 5. 브라잇 동맹 - 1 16.10.27 414 2 12쪽
15 4. 프렐리야의 흰사슴 ‘히든벅’ - 3 16.10.14 161 2 5쪽
14 4. 프렐리야의 흰사슴 ‘히든벅’ - 2 16.10.07 276 2 8쪽
13 4. 프렐리야의 흰사슴 '히든벅' - 1 16.09.22 158 1 5쪽
12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4 16.08.18 181 2 9쪽
11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3 16.08.12 173 2 6쪽
10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2 16.08.05 203 2 6쪽
9 3. 번개 맞은 자작나무 말뚝과 황금잎블루베리 - 1 16.07.28 169 2 5쪽
8 2. 이안 일룸니아 - 3 16.07.14 194 1 7쪽
7 2. 이안 일룸니아 - 2 16.07.07 200 1 6쪽
6 2. 이안 일룸니아 - 1 16.06.30 209 1 6쪽
5 1. 초록갓 아이스크림 - 3 16.06.23 1,104 1 6쪽
4 1. 초록갓 아이스크림 - 2 16.06.16 254 1 7쪽
3 1. 초록갓 아이스크림 - 1 16.06.09 439 1 7쪽
2 차례 16.06.02 508 1 1쪽
1 프롤로그 16.06.02 532 4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