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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돌이72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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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쥐돌이.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최근연재일 :
2022.06.04 23: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7,957
추천수 :
501
글자수 :
16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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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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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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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도지헌 (3)

DUMMY

이재영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 주혁은 깜짝 놀란 얼굴로 이재영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이수영이 동생이라고?’


주혁이 이렇게까지 놀라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이수영은 주혁과도 친분이 있던 사이였기에.


무려 같이 일까지 했던 관계인데, 어찌 놀라지 않겠는가.


‘분명 외동이라고 들었는데···?’


과거로 돌아오기 전.


아직 UM 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던 시절, 주혁은 UM 엔터에서 제작하던 신인 걸그룹 ‘스피아’의 제작에 참여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스피아는 UM엔터에서 꽤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던 프로젝트라, 쟁쟁한 작곡가들까지 섭외하여 데뷔곡을 만들었는데···.


그때 참여했던 작곡가 중의 한 명이 바로 이수영이었다.


당시 그녀는 ‘금지된 로맨스’라는 발라드곡으로 엄청난 대박을 쳤던 작곡가.


흔히 터부시 되는 남매간의 사랑을 곡으로 만들어, 대중음악계에 큰 충격을 안긴 인재였다.


그녀가 참여했던 스피아의 데뷔 타이틀곡 꽤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고,


아이돌 노래도 괜찮게 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인 덕에, 과거로 돌아온 주혁도 그녀의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재영이랑 이수영을 한꺼번에···? 이건 대박인데···.’


어느새 계산을 마친 주혁은 재빨리 머리를 굴리며 이재영과 이수영을 한꺼번에 들일 계획을 짜기 시작했고,


이재영은 아무것도 모른 채, 마치 숙제를 검사받는 듯 살짝 긴장한 모습으로 곡을 재생했다.


“이게 제가 가장 처음에 쓴 곡입니다.”


♬ ♩ ♪ ♬


작업실 구석에 설치된 커다란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보컬 따로 없이 반주와 멜로디로만 이뤄진 노래였는데, 특유의 통통 튀는 가벼운 느낌의 멜로디 라인이 돋보였다.


‘이게 첫 곡이라고?’


주혁은 처음 쓴 곡치곤 매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쁘지 않네요. 바로 다음 곡도 들어볼 수 있겠습니까?”


이재영은 주혁의 요청에 곧장 곡을 멈추며 두 번째 곡을 틀었다.


“이건 사이트에 올려둔 거라···, 아마 들어보셨을 겁니다.”


두 번째 곡도 보컬 없이 멜로디로만 이뤄져 있었는데, 첫 번째 곡과 달리 잔잔하게 흘러가는 곡이었다.


‘무난하네.’


그 뒤로도 주혁은 총 20가지 정도 되는 곡을 들었다.


그중에는 가이드 보컬을 쓴 곡들도 꽤 여럿 있었으며, 미래에 이재영이 발표했던 곡도 섞여 있었다.


‘얘는 진짜 천재가 맞구나.’


주혁은 이재영의 천재성을 새삼 실감했다.


보통 작곡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와 멜로디 구성으로 곡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걸 잘 이용하면 자신의 스타일이 되고,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자가복제가 되기 마련인데···.


이재영은 달랐다.


‘전부 다 다른 사람이 쓴 느낌이야.’


구성과 장르가 곡 수만큼 다양했고, 또 하나하나가 개성 있으며 듣기 좋았다.


“어떠십니까?”


이재영은 살짝 긴장한 듯한 얼굴로 주혁에게 평을 구해왔고, 주혁은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잘 알았습니다. 선생님의 수준···.”

“······.”

“당장 저희랑 계약하시죠.”

“예?”

“해주실 때까지 안 돌아갈 겁니다.”




*




어두컴컴한 방안.


동물 잠옷을 껴입은 채로 이불 속에 틀어박힌 한 여인이 낮게 웃음을 흘렸다.


“···흐헤헤···.”


도지헌이었다.


그녀는 끊임없이 휴대폰 화면을 위로 끌어당기며 새로 고침을 반복하고 있었는데···.


‘아, 올라갔다.’


자신이 쓴 게시물이 추천을 받아 투데이 베스트에 올라간 걸 확인하곤 만족스레 웃으며 게시물을 다시 읽어보았다.



──────


[ 야구 갤러리) 야붕이 오늘 번호 따였다 ㅋㅋ ]


오늘 E북 리더기 중고 거래하러 갔다가 먹튀 당했는데, 웬 존잘남이 나타나서 물건 찾아주고 사건 접수도 도와줌


고마워서 마실 거라도 사주려고 하니까 바쁘다면서 다음에 사달라고 내 번호 따감ㅋㅋ


모솔야붕이 이제 모솔 아님ㅋㅋㅋㅋ 미리 데이트 코스 짜러 간다 ㅅㄱ


──────



‘완벽하다, 완벽해!’


도지헌은 자신이 썼지만 참 잘 썼다고 생각하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싱글벙글 웃으며 댓글 창을 확인해보았다.



──────

ㅇㅇ : 주작 차단

무적황쥐 : 너랑 카페 가기 싫어서 그런 건데ㅋ

대황슼 : 진짜 염병 떨지 말고 깊콘이나 보내셈

행복야구단 : 어디 팬 아니랄까 봐 그냥 주작ㅈㄴ하네

ㅁㅁ : 애잔하다··· 비추드림

······

······

──────



그야말로 비난 일색.


일반인이라면 하나같이 기분이 나빠질 법한 댓글들밖에 안 쓰여있었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경력 6년을 넘어선 도지헌에겐 그들의 비난이 외려 칭찬처럼 느껴졌다.


“흐흐···.”


그렇게 그녀가 평소와 같이 게시글을 휘갈기며 인터넷 세상에 빠져있을 무렵···.


쿵쿵쿵─


문밖에서 도지헌의 언니가 말을 건네왔다.


“야, 도지헌! 엄마가 밥 먹으래!”


그러자 도지헌은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밖에서 와는 다르게 큰 목소리로 식사를 거부했는데···.


“나 안 먹어!”


그 순간.


벌컥─!


문이 열리더니, 도지헌의 엄마가 방에 쳐들어와 불을 켜버렸다.


“꺄아앗! 내 눈!”


도지헌이 잠옷에 달린 후드를 뒤집어쓰며 얼굴을 가려 버리자, 그녀의 어머니가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크게 소리쳤다.


“이년아. 또 남들 다 잘 때 라면 끓지 말고, 차려 줄 때 곱게 처먹어!”

“아, 안 먹어! 입맛 없다고!”


한치도 물러나지 않으며 큰소리를 치는 도지헌.


그녀의 어머니는 익숙하다는 듯 이불을 붙잡아 당기며 소리쳤다.


“오늘 아무것도 안 했으면서 무슨 입맛이 없어!”

“아까 나갔다 왔다고!”

“요 앞에 나갔다가 온 게 자랑이냐!?”


도지헌이 말을 무시하며 이불 속으로 파고들자, 그녀의 어머니가 이불을 확─ 끌어당겨 버렸다.


“꺄아앗!”

“불고기 했으니까, 빨리 나와서 밥이나 먹어!”

“···불고기?”


철딱서니 없는 도지헌은 불고기에 눈을 번뜩이며 제 엄마를 바라보았고,


“불고기는 또 먹고 싶나 봐? 우리끼리 다 먹어버릴 테니까, 먹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아, 알았어! 금방 나갈게!”


어머니가 방을 나서자, 도지헌은 재빨리 휴대폰을 붙잡고 게시판에 글을 남기며 몸을 일으켰다.


[ 저녁 불고기 입갤ㅋㅋㅋ 쌀밥 다 뒤졌다ㅋㅋㅋ ]




*




이재영은 계약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아직 수입이 거의 없는 아마추어 신분이기도 하고, 전속 계약을 맺은 뒤에도 자유롭게 곡을 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기에.


문제는···.


“사실···, 저희 회사가 당장 계약을 맺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작 나무 엔터테인먼트 쪽에서 계약할 수가 없다는 것.


“예?”


이재영은 살짝 당황하고 말았다.


계약을 제안해놓고, 계약을 못 하는 상황이라니.


이런저런 사례를 떠올린 이재영은 혹시 하는 마음으로 주혁에게 조심스레 질문을 건네보았고, 주혁은 나무 엔터테인먼트가 처한 상황과 자신의 계획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혹시 김용준 프로듀서라고 아십니까? ‘하얀 나비’라는 곡을 쓰신···.”

“아···. 제목은 들어봤습니다.”

“그 곡 쓰신 분이 지금 나무 엔터 프로듀서인데, 곧 다른 소속사로 나가실 것 같습니다.”

“그러면···.”

“나무 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자리가 비게 되겠죠.”


이재영은 주혁이 프로듀서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걸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지···?’


자신이 계약하지 못하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나무 엔터테인먼트에서 음악 사업은 사장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예?”

“아이돌 사업이 연달아 실패해서, 아예 투자를 멈춘 상황입니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든 이재영은 주혁의 말을 곰곰이 되새겨보았다.


음악 사업이 사장 되는 곳에 전속으로 들어오라는 건···, 침몰하는 배에 올라타라는 말이지 않은가?


‘지금이라도 안 하겠다고 이야기해야 하나···?’


이재영이 현실을 깨닫고 진지하게 계약을 재고하기 시작했을 즈음.


“선생님.”


주혁이 무게를 잡으며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제가 왜 이런 회사에서 굳이 아이돌을 만들려고 하는지 아십니까?”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역사를 쓰고 싶습니다. 연예계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역사적인 사건 말입니다!”

“여, 역사 말입니까?”

“지금까지 나무 엔터테인먼트는 김용준 체제하에 운영됐고, 깔끔하게 망했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그래서 저는···, 썩은 뿌리를 자르고 새로운 나무를 심기로 했습니다.”


주혁은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어, 미리 준비해두었던 김서아와 유한별의 카메라 테스트 영상을 보여주었다.


“제가 이번에 데려온 연습생들입니다. 선생님과 같이 아직 계약은 하지 않은 상태고요.”


‘···잘하긴 하네.’


이재영이 두 사람의 기록을 유심히 살피는 사이,


주혁은 열정적으로 상황을 설명해가며 설득을 시도했다.


김서아가 수녀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과 유한별이 얼마나 뛰어난 재능을 가졌는지.


또 대표인 변종수가 얼마나 열정적인 사람이며, 회사에 애착심을 갖고 있는지.


한주혁은 자신이 아는 온갖 미사여구를 다 붙여가며 자신의 계획을 부풀렸다.


“준비물은 모두 갖춰졌습니다. 선생님께서 보여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내, 내가···?’


이재영은 자신만이 할 수 있다는 주혁의 설득에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을 느꼈다.


“······.”


마치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이 된듯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됐다.’


묘하게 상기된 이재영의 모습에 설득이 먹혀들었음을 직감한 주혁은, 은근슬쩍 템포를 죽이며 구체적인 계획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선생님. 저희 회사에 라이블리라는 걸그룹이 있는데···, 혹시 아십니까?”

“아···. 라이블리 압니다. 그 ‘버블버블’부른···.”

“맞습니다. 저는 그 친구들을 이용할···. 아니, 구원할 계획입니다.”

“구원···말입니까?”


이재영은 거창한 주혁의 말에 의아해했고, 주혁은 미리 준비해두었던 라이블리의 프로필과 무대들을 보여주며 차근차근 설명했다.


“라이블리는 사실상 해체 단계에 놓여 있습니다. 개인 활동들만 간간이 하고 있고, 마지막 무대가 2년 정도 됐죠. 이 친구들이 선생님과 제가 헤쳐나가야 할 첫 번째 과제입니다.”


주혁의 계획은 이랬다.


라이블리에게 줄 곡을 써서 대표를 설득한다.


아주 단순하고 무식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이 친구들은 사실상 아이돌로서 수명이 다했습니다. 그렇기에 회사에서도 더 투자하지 않는 거고요. 근데···. 너무 안타깝지 않습니까? 이 아이들도 누군가의 우상이었고, 선망의 대상이었는데 말이죠.”

“그건···, 그렇죠···.”


이재영은 언젠가 군대에서 봤던 라이블리의 무대를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선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게 됐었지만, 나중엔 자신이 직접 찾아봤던 그 무대를.


“저는 라이블리라는 그룹이 흐지부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아이돌로서 졸업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아이돌 업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형태죠.”


해체와 졸업.


사실 말장난과 같은 이야기였다.


어찌 됐든 활동을 이어가지 않는다는 건 같았기에.


하지만···.


‘졸업···.’


그 말장난 같은 이야기가 이재영의 가슴에 미약한 불씨를 지폈다.


“당장 계약을 할 수 없으니, 당연히 법적인 효력도 없습니다. 선생님은 그저 곡을 보여 주시고, 계약을 따내시면 됩니다. 제가 전권을 잡기 전까진 계약하실 필요가 없어요. 실패하면 아쉽겠지만···. 손해는 없지 않겠습니까?”


주혁은 이재영에게 동시에 두 가지를 들이밀었다.


뭇 남자들이 열광하는 ‘꿈’과 현실적으로 챙겨야 하는 ‘실리’를.


“그리고···. 곡을 제작하는 동안에 필요한 경비는 모두 제 쪽에서 따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제가 시안을 요구한 상황이니, 이 정도는 당연하겠죠.”


이재영으로선 거절할 이유가 없는 제안이었다.


“어떻습니까. 할 생각이 있습니까?”


주혁은 그가 깊게 생각하기 전에 슬쩍 대답을 요구했고,


한참 동안 고민하던 이재영은 끝내 고개를 끄덕였다.


“···해보겠습니다.”


이재영이 한주혁 사단에 발을 들이는 순간이었다.


‘됐다···!’


그렇게 이재영을 완전히 포섭한 이후.


곡을 구상하기 위해 간단히 식사를 배달시켜 먹던 주혁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이수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보았다.


“근데 동생분은 혹시 무슨 일을 하십니까? 외모가 상당하신대요.”


그러자.


“···글쎄요···.”


이재영이 어딘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묘한 반응을 보이며 묵묵히 식사를 이어갔고,


‘뭐지, 이 미묘한 반응?’


주혁은 둘 사이에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있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작가의말


개씹좃 입니다.


지헌이는 사실 인터넷 중독자였읍니다...


그리고 이수영과 이재영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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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김서아 (1) +1 22.05.18 265 14 12쪽
9 영입 (4) +2 22.05.17 276 17 11쪽
8 영입 (3) +5 22.05.16 294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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