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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돌이72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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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성력으로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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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돌이.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최근연재일 :
2022.06.04 23: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7,967
추천수 :
501
글자수 :
162,416

작성
22.05.2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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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도지헌 (2)

DUMMY

“하아···하아···.”


거리로 나선 주혁은 재빨리 범인이 달려간 방향으로 뒤쫓아보았다.


하지만···.


웅성웅성──


거리를 넘어서자 나타난 곳은 시장 입구에 세워진 작은 광장.


유동 인구가 많은 탓에 사람을 찾기가 어려운 곳이었다.


‘이 새끼, 처음부터 작정하고 있었구만···.’


주혁은 범인이 처음부터 계획하고 도망쳤다는 걸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었고, 조금이라도 빨리 파출소에 신고하는 게 맞다 생각하며 곧장 발길을 돌리려고 했다.


‘진짜 법 무서운 줄 모르는 놈들이 너무 많···.’


그런데 그 순간.


“···!”


또다시 기묘한 감각이 주혁을 덮쳐왔다.


‘아니, 잠깐···. 또?’


주혁은 갑작스레 나타난 기현상에 깜짝 놀라며 주변을 돌아보았고,


의지와는 상관없이 머릿속에 정체불명의 이미지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건···.’


마치 어떠한 장소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이미지였는데···.


이내 주혁은 그곳이 자신이 서 있는 작은 광장이라는 걸 알아챌 수 있었다.


‘···어?’


기현상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하늘에서 찍힌 광장의 사진이 점점 확대되는가 싶더니, 광장 반대편에서 검은 후드를 깊게 뒤집어쓰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한 남성을 비추기 시작했다.


물건을 훔치고 도망친 범인이었다.


‘저 새끼···!’


주혁은 쏜살같이 튀어 나가 광장 반대편으로 향했고,


유유자적 광장을 빠져나가던 범인에게 달려들었다.


“야 이 새끼야!”


쿵─!




*




“······.”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도지헌은 허망한 표정으로 사내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았다.


오랜만에 큰 맘 먹고 집을 나왔더니 먹튀를 당하지 않나, 쫓아간다고 뛰다가 발을 헛디뎌서 넘어지지 않나···.


괜히 서러운 마음에 감정이 북받쳐 오르기 시작했다.


“씨이···.”


서러운 것도 서러운 거지만, 돈을 받지 못하고 물건을 잃어버린 게 더 큰 문제였다.


‘내 돈···. 어떡하지···.’


분명 집을 나오기 전에 [중고 거래 갤러리]에서 다양한 사례나 주의해야 할 점, 대처법 같은 정보를 쭉 훑어보며 단단히 준비를 마친 그녀였다.


그런데···.


“······.”


막상 실제로 일을 당해보니, 머리가 새하얘져서 아무런 대처도 못하고 있었다.


‘짜증 나···.’


그렇게 도지헌이 땅바닥에 주저앉아 상심에 빠져있길 잠시.


“괜찮으세요?”


누군가 그녀에게 다가와 걱정스레 말을 건네왔다.


범인을 잡고 돌아온 한주혁이었다.


도지헌은 고개를 슬쩍 들어 주혁을 올려다보았고,


“많이 다치신 거 같은데···.”


그가 내밀어 온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때.


“!”


주혁이 들고 있던 작은 쇼핑백을 발견하며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그, 그, 그거···!”


그녀가 도둑맞은 물건이었다.


“아.”


주혁은 도지헌의 정신이 쇼핑백에 팔려있다는 걸 눈치채곤, 재빨리 그녀에게 쇼핑백을 돌려주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거 제가 다시 받아왔어요. 그놈은 도망치긴 했는데···. 아마 잡을 수 있을 거예요.”

“···가, 감사합니다···.”


물건을 돌려받은 도지헌은 쇼핑백을 소중히 끌어안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그런데···.


‘으음···, 분명 어디서 본 얼굴인데···.’


그녀로부터 묘하게 낯익은 듯한 느낌을 받은 주혁은, 그녀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어디서 만난 적이 있나?’


김서아와 유한별이 그랬던 것처럼, 도지헌도 앞선 둘 못지않게 상당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가볍게 이마를 가린 똑 단발에 눈처럼 새하얀 피부와 또렷한 쌍꺼풀. 그리고 살짝 통통한 볼살과 커다란 눈망울까지.


마치 한 마리의 기 센 강아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디서 봤지···?’


그렇게 도지헌을 보며 잠시 고민에 빠져있던 주혁은, 일단 할 일부터 하자고 생각하며 곧장 도지헌과 함께 파출소로 향했고, 경황이 없을 그녀를 도와 사건을 접수했다.


그러던 도중.


“으음···.”


경위서를 흘끔거리며 미리 내용을 옮겨 쓰던 경찰관이 도지헌을 바라보며 범인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았다.


“혹시 이름이나 연락처 같은 건 몰라요?”


그러자.


움찔─


도지헌이 몸을 움츠리며 경찰의 시선을 피해버리더니, 어쩔 줄 모르고 허둥거리기 시작했다.


“···어, 어어···.”


‘긴장했나?’


단순히 그녀가 긴장했으리라 생각한 주혁은, 그녀의 주머니에서 살짝 튀어나온 휴대폰을 가리키며 슬쩍 언질을 주었다.


“인터넷으로 연락하시지 않았어요?”

“······아.”


도지헌은 곧장 휴대폰을 꺼내어 상대의 연락처를 찾아내었고, 경찰은 범인이 사용한 계정과 닉네임, 그리고 전화번호를 불러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고, 공일공···. 파, 팔···칠···.”

“죄송한데, 잘 안 들리니까 좀 크게 말해 주시겠어요?”

“그, 그, 그러니까···”


얼마나 긴장했으면, 도지헌은 휴대폰에 적힌 걸 읽는 것조차 제대로 못 하고 있었다.


‘···원래 이런 성격인가?’


우물쭈물하는 도지헌의 태도에 경찰이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이자, 결국, 보다 못한 주혁이 도지헌의 휴대폰을 슬쩍 들여다보며 대신 읊어주었다.


“8765에. 2727이랍니다. 이름은 김진우고, 계정도 영타로 김진우87이네요.”

“김진우···. 그, 혹시 모르니까, 경위서에도 좀 써주세요.”

“넵.”


그렇게 주혁이 대신하여 사건 접수를 마친 후.


팔출소를 빠져나오자, 내내 우물쭈물 거리던 도지헌이 주혁에게 허리를 꾸벅이며 감사의 인사를 건네왔다.


“가, 감사합니다···.”


부끄러워하는 건지, 긴장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 숫기가 없는 건지.


도지헌은 내내 주혁과 단 한 번도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쉽지 않겠네···.’


여러모로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걸 느낀 주혁은, 일단 연락처만 교환하자는 생각으로 슬쩍 운을 띄웠다.


“괜찮아요. 그냥 지나가는 길에 봐서 그런 걸요.”

“···괘, 괜찮으시면···, 마, 마실 거라도···.”


의외로 도지헌 쪽에서 먼저 사례에 관해 이야기를 꺼내왔는데···.


‘앗, 하필 이때···.’


하필 이재영과의 만남이 약속돼있는 탓에, 도지헌과 이야기를 나누기가 어려웠다.


‘어쩔 수 없다.’


“마음은 감사한데, 제가 급하게 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아···. 네···.”

“실례가 안 된다면, 다음에 얻어 마셔도 괜찮을까요?”

“······네?”


도지헌은 순간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고, 주혁은 뻔뻔하게 휴대폰을 꺼내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번호 주세요.”

“버, 버, 번호요?!”


크게 당황한 듯 허둥거리는 도지헌.


주혁은 순진한 그녀의 반응에 생긋 미소를 띠며 당당히 생색을 냈다.


“저 그거 되찾느라 엄청 고생했거든요.”


도지헌은 자신의 손에 들린 쇼핑백을 슬쩍 바라보곤 묘한 표정을 띠며 주혁의 휴대폰을 받아 자신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톡─ 톡톡─ 톡톡─


내내 소심하던 태도와는 다르게, 휴대폰을 누르는 손놀림은 그 누구보다 빨랐다.


‘휴대폰을 많이 하는 성격인가?’


“여, 여기요···.”

“고마워요.”


주혁은 휴대폰을 돌려받아 도지헌에게 전화를 한번 걸어주었고,


우우웅──


도지헌의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리는 걸 확인한 뒤에 전화를 끊고, 만족스레 웃으며 휴대폰을 집어넣었다.


“제 번호도 찍혀있을 거예요. 나중에 모른 척하시면 안 됩니다?”

“···네, 네···.”

“그럼 저는 볼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조심히 들어가시고, 물건 조심하세요.”

“···아, 안녕히 가세요···.”


그렇게 두 사람이 헤어진 후.


“······.”


진이 빠진 듯한 표정으로 멍하니 집으로 돌아가던 도지헌은, 무언가 생각난 듯 재빨리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그리고는···.


찰칵─ 찰칵─


묘하게 즐거워 보이는 표정으로 자신의 쇼핑백과 부재중 기록을 사진으로 남기며 생각했다.


‘투베각이다···!’




*




“······.”


뒤늦게 음료를 받아 이재영의 작업실로 찾아온 주혁은, 그가 알려 준 건물 지하로 조심스레 내려가 보았다.


‘엄청 낡은 건물이네···.’


미묘하게 서늘한 공기와 군데군데 깨진 돌계단을 내려가자, 이재영의 작업실로 추정되는 낡은 문 하나가 보였다.


‘뭐가 엄청 많네.’


주혁은 문 옆에 대충 쌓인 물건들을 흘끔거리며 조심스레 초인종을 누른 뒤에 이재영이 나오길 기다렸다.


그러나···.


‘이거 작동 안 하나?’


고장 난 초인종이었는지, 몇 번을 눌러봐도 이재영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으음···.”


주혁은 음료수를 계단에 내려놓으며 이재영 연락처로 곧장 메시지를 보내보았고···.


조금을 더 기다리자, 드디어 안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쿠당탕─! 철컥─!


“아, 죄송합니다! 초인종이 고장났다고 말씀드려야 했는데···.”


인사 대신 사과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이재영.


그는 훤칠한 키와 주혁이 봐도 꽤 잘생겼다 생각할 정도의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이 외모에 노래도 잘 써?’


주혁은 내심 인생이 참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좀 좁긴 한데···. 안쪽은 좀 괜찮습니다.”


이재영의 안내를 받아 작업실로 들어선 주혁은, 미리 사온 음료를 빈 테이블에 슬쩍 올려두며 작업실을 쓱─ 둘러보았다.


‘꽤 오랫동안 썼나 보네.’


이재영의 작업실은 그가 예고한 대로 꽤 넓었다.


공간이 넓은 만큼 악기부터 시작해서 생활용품까지, 여러 물건이 곳곳에 놓여있었는데, 죄다 사용감 진하게 느껴지는 게, 그가 얼마나 오래 작업실을 사용했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이쪽에 앉으시면 됩니다.”


주혁은 이재영의 안내를 받아 작업실 구석에 놓인 테이블에 적당히 자리를 잡았고, 사온 음료를 나눠 마시며 적당한 이야기를 꺼내보았다.


“작업물들이 다 여기서 나온 겁니까?”

“네. 제가 20살 때부터 사용하던 작업실이라···.”

“20살이면···. 작곡 활동을 얼마나···?”

“작곡은 중학생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제가 지금 26살이니까···. 거의 10년 정도 됐네요.”


10년.


다른 작곡가들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이른 나이에 시작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10년이면 꽤 이른 나이에 시작했네요. 원래 악기 같은 걸 하셨던 겁니까?”


주혁은 별생각 없이 화제에 이어 이야기를 꺼냈다.


“···그렇죠.”


그런데 무슨 일인지, 내내 밝은 모습을 보이던 이재영이 미묘한 반응을 보였다.


‘뭐지.’


주혁은 눈치껏 화제를 틀어 적당히 동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고, 그러자 이재영도 다시 밝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아니, 이런 사람이 대체 왜 잠적을···?’


이재영과 짧게 대화를 나누며 주혁이 느낀 점은, 그가 왜 미래에 갑자기 사라져버린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사실, 먼저 연락 주셨을 때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나무 엔터테인먼트면 꽤 큰 회사지 않습니까?”

“아이돌 업계에서만큼은 중소기업이죠.”

“하하···. 그래도, 저 같은 무명 작곡가한테 연락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재영은 매우 밝은 사람이었다.


몸에 배어있을 정도로 매너가 있었고, 말에 인성이 묻어나올 정도로 선한 사람이었으며, 진중하고 진취적인 면도 보였다.


심지어 외모까지 훤칠하니, 세상에 이런 사기적인 인간이 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였는데···.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지···?’


아무리 우울증이 무섭다고 하지만, 이재영은 우울증과 매우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어디 여자를 잘못 만났나···?’


그렇게 대화를 나누던 주혁은 자연스레 작업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보았고,


“···그럼, 곡을 좀 들어볼 수 있겠습니까?”

“그럼요! 바로 들려 드리겠습니다!”


이재영은 지금까지 써온 곡들을 들려주겠다며 곧장 컴퓨터 앞으로 향했다.


주혁은 별 생각 없이 그의 옆으로 다가가 잠자코 컴퓨터를 지켜보았는데···.


‘액자?’


책상 한구석에 놓인 작은 액자 하나가 주혁의 눈에 들어왔다.


이재영과 웬 여인이 찍힌 사진이었다.


‘여자친구인가?’


얼굴을 맞대고 있는 게, 묘하게 심상치 않은 관계 같았다.


“여자친구십니까?”

“···제 동생입니다.”

“앗,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여동생이 있었어?’


주혁은 새로 알게 된 사실에 놀라워하며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았고···.


‘···어라? 이 사람은···.’


사진 속 여동생의 익숙한 얼굴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녀는 미래의 유명 작곡가.


이수영이었다.


작가의말


개씹좃 입니다.


지헌이와 이재영의 첫 등장...!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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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영입 (4) +2 22.05.17 276 17 11쪽
8 영입 (3) +5 22.05.16 294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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