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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돌이72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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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성력으로 매니지먼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쥐돌이.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최근연재일 :
2022.06.04 23: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7,955
추천수 :
501
글자수 :
162,416

작성
22.05.27 19:00
조회
210
추천
14
글자
11쪽

도지헌 (1)

DUMMY

나무 엔터테인먼트 사옥의 3층.


텅 빈 사무실들 너머로, 작은 사무실 하나만이 유일하게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매니지먼트 6팀의 사무실이다.


“······.”


천소희는 하염없이 주혁의 연락을 기다렸다.


기다리겠다는 메시지를 남겨놨으니, 언젠가는 연락이 올 거라고 믿으며.


사실 그녀가 이렇게까지 주혁을 기다릴 의리는 없다.


아니, 의리를 차치하고도 특별히 기다릴만한 이유는 없었다.


애초에 주혁이 기다리지 말고 먼저 돌아가라고 했었는데, 멋대로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저 주혁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기에.


“······.”


사실 알고 보면 특별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단골 샵에서 들었던 이야기 때문이거나···.


정말로 단순하게 같이 밥을 먹고 싶다는 이유이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이유일 수도 있다.


분명 자각하지 못한 무언가가 있을 테지만, 천소희에게 그런 이유 따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주혁과 함께하고 싶다는 것뿐.


그렇기에 천소희는 조금의 고민조차 하지 않으며 사무실에 남았고, 주혁의 연락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다.


그리고 어느덧 벌써 8시가 다 되었을 즈음.


띵──


테이블에 올려져 있던 천소희의 휴대폰에서 평소와 다른 알림음이 울려 퍼졌다.


“!”


특별히 한주혁의 메시지에만 울리게 설정해둔 알림음이었다.


‘주혁이다!’


천소희는 마치 오랜만에 주인을 만난 강아지처럼 생글생글 웃으며 휴대폰을 붙잡았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재빨리 메신저를 확인해보았다.


[ 늦어서 미안해. 이야기가 길어져서 못 봤어. ]

[ 지금 어디야? ]


주혁으로부터 도착한 두 통의 메시지.


천소희는 사무실이라고 답장하기 위해 재빨리 손가락을 움직였다.


스윽──


그리고 잠시 후.


“······.”


문득 의문이 든 그녀는 슬며시 손가락을 떼어냈다.


‘아직도 사무실이라고 하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자신이야 기다리는 건 아무렇지 않지만, 주혁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부담스러운 행동일 수도 있기에.


“···어떡하지···.”


고작 답장 하나 때문에 고민에 빠진 그녀를 본다면 모두가 궁금해하리라.


감히 천하의 천소희를 전전긍긍하게 한 사내가 누구인지.


“으음···.”


그렇게 그녀가 립스틱이 지워지는 줄도 모르고 입술 끝을 질근질근 씹어대며 고민에 빠져있던 그 순간.


우우우웅── 우우우웅──


휴대폰 화면이 반전하더니, 진동과 함께 벨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 ㄱ주혁이 ]


결국, 한주혁이 아예 전화를 걸어온 것이었다.


“!”


깜짝 놀라 허둥거리던 천소희는 혹시 전화가 끊어질세라 다급히 전화를 받았고,


[ 여보세요? ]


스피커 너머로 들려오는 주혁의 목소리에 묘한 안정감을 느끼며, 언제 그랬냐는 듯 목을 가다듬곤 차분한 목소리를 연기하며 말을 건넸다.


“일 다 끝났어?”

[ 이제 막 끝나고 나와서 전화하는 길이야. ···늦게 연락해서 미안. ]

“괜찮아. 그보다···, 어떻게 이야기는 잘 됐어?”

[ 잘 되긴 했는데···. 진짜 난리도 아니었다. ]

“무슨 일 있었어?”

[ 한별이가 계약 안 해주면 가출한다고 하니까, 아버님 뒷목 잡고 쓰러지시고···. ]

“뭐···?”


천소희는 유한별도 범상치 않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계약한대?”

[ ···그건 만나서 이야기해줄게. 지금 어디야? ]


천소희는 자연스레 만남을 유도하는 주혁의 말에 순간 멈칫하고 말았고,


이내 아무렇지 않은 척 담담하게 사실을 밝혔다.


“나 아직 회사야.”


그러자···.


[ ···뭐? 너 왜 아직도 거기 있어. 설마···, 이제까지 기다린 거야? 이제 사람도 없을 텐데···. ]


주혁이 화들짝 놀라며 걱정스레 물어왔고, 천소희는 그의 걱정에 묘한 만족감을 느끼며 그럴듯한 변명을 둘러댔다.


“그냥, 마침 할 일이 좀 있어서 잠깐 남았어.”

[ ···지금 사무실이지? 저녁은? 저녁은 먹었어? ]


천소희는 주혁과 먹으려고 일부러 저녁을 먹지 않았다.


“너는?”


그런 그녀가 은근슬쩍 답변을 피하며 되묻자, 주혁이 저녁을 거의 먹지 않았다고 대답해왔다.


[ 체할 거 같아서 뭐 먹지도 못했어. 잘됐네, 마침 배고팠는데. 괜찮으면 나랑 같이 저녁이나 먹자. 내가 회사로 갈게. ]


사실 주혁은 눈치에 못 이겨 밥을 2공기나 해치웠지만···.


그 사실을 알 턱이 없던 천소희는 기다리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주혁의 식사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




며칠 뒤.


주혁은 정도균이 찾아낸 ‘이재영’이라는 인물과 약속을 잡고 홀로 사무실을 나섰다.


원래는 정도균도 함께 따라갈 예정이었는데, 다른 팀 소속 로드 매니저에게 문제가 생겨 급하게 대타를 뛰러 가버렸고, 덕분에 주혁 혼자 이재영의 작업실로 향하고 있었다.


“······.”


잠시 신호에 걸려 차가 멈춘 사이.


주혁은 핸들을 툭툭 두드리며 이재영을 어떻게 영입할지 고민해보았다.


‘어떻게 설득하면 좋을까···.’


이재영은 미래에 대성했던 무명 작곡가들 중의 하나다.


다른 프로듀서들과 달리 작곡 능력이 없던 주혁은, 이재영을 반드시 데려와야 할 중요 인물로 꼽았는데···.


그가 거슬러온 7년의 세월 동안 이름을 알린 작곡가는 수도 없이 많지만, 정보조차 찾기 어려운 이재영을 굳이 콕 집어 영입하려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21세기 최고의 천재 작곡가’.


그것이 이재영의 별명이다.


언더에서만 활동하던 그가 본격적으로 대중의 눈에 띄기 시작하는 건 지금으로부터 몇 년 뒤.


당시 이재영은 힙합 경연 프로그램에 참가한 친구에게 곡을 써주었고, 그 친구가 곡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며 비로소 이름을 알리게 된다.


그렇게 스타 메이커로 이름을 날린 이재영은 힙합뿐만이 아니라, 장르를 불문하고 엄청난 천재성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저작권료 1등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는데···.


‘갑자기 사라져버렸지.’


말 그대로, 어느날 갑자기 자취를 감춰버렸다.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범죄에 연루됐다, 해외로 도망쳤다, 번 돈을 모두 도박으로 잃었다, 사기를 당했다. 등등 온갖 해괴한 소문이 퍼지자 몇몇 지인들이 나서서 이재영에 대한 소문을 부정하긴 했지만···.


주혁이 과거로 돌아오기 전까지도 제대로 밝혀진 건 아무것도 없었고,


이재영의 이름은 업계에 전설로 남아, 그대로 잊혀 버리고 말았다.


‘이재영만 영입할 수 있으면···. 절대 망하진 않아.’


그렇게 이재영 영입을 위해 곰곰이 머리를 굴리며 차를 몰길 얼마나 지났을까.


“이 근처인데···.”


작업실 근처에 도착한 주혁은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확인하며 차창 밖을 슥─ 둘러보았다.


이재영의 작업실은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서울 외곽의 오래된 동네에 자리 잡고 있었다.


큰 재래시장과 번화가가 붙어있어서 꽤 북적북적한 동네였는데, 예전부터 임대료가 싸서 예술가들이 많이 모이는 곳 중에 하나였다.


“여긴가?”


머지않아 주혁은 4층짜리 건물 지하에 있는 이재영의 작업실을 찾아냈다.


‘뭐라도 사서 가는 게 낫겠지.’


초면에 빈손으로 가긴 좀 그러니, 시원한 음료라도 사가자는 생각에 적당히 차를 대고 가까운 카페를 찾아보았는데···.


‘저깄네.’


주혁은 파출소 맞은편에 열려있는 작은 카페를 찾아낼 수 있었고, 이재영의 취향을 고려하여 커피와 일반 음료를 한잔 씩 주문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랑···. 청포도 에이드 하나 주세요.”

“각각 한잔 씩, 총 두 잔 맞으세요?”

“네.”

“지금 주문이 좀 밀려있어서 한 15분 정도 걸리는데 괜찮으실까요?”


‘15분?’


다른 카페를 찾아서 주문하는 것보단 차라리 기다리는 게 나으리라.


“괜찮아요.”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그렇게 주문을 마치고, 적당히 빈자리에 앉아 음료를 기다리던 도중.


‘···응?’


맞은편 가게에 세워진 인형 뽑기 기계가 주혁의 눈에 들어왔고,


주혁은 언젠가 김서아와 함께 했던 인형 뽑기를···, 그날 벌어졌던 기현상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그날, 기계가 인형을 놓치려는 찰나에 황금색 빛이 번쩍였고, 갑자기 기계가 다른 움직임을 보이며 안정적으로 인형을 뽑아냈다.


단순히 인형을 뽑아낸 거였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었겠지만···.


김서아와 유한별에게서 발견했던 것과 같은 황금색 빛이 나타났다는 점이 매우 의미심장했다.


황금색 빛은 주혁이 신의 선택을 받아 과거로 돌아온 뒤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실상 신의 힘을 나타내는 표식이나 다름없는데···.


그렇게 되면, 고작 인형 뽑기에 신의 힘이 사용됐다는 의미가 돼버린다.


‘대체 뭐였을까···.’


그렇게 주혁이 알 수 없는 기현상에 대해 고민하며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즈음.


어두운 후드를 깊게 뒤집어쓴 남성이 수상해 보이는 거동을 하며 파출소 앞을 서성이기 시작했다.


‘···엄청 수상하네.’


남성은 그대로 파출소 앞에 서서 휴대폰을 꺼내더니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고,


이내 누군가를 발견한 듯 가볍게 머리를 숙이며 발걸음을 옮겼다.


주혁은 별생각 없이 그를 지켜보며 음료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바로 그때.


정체 모를 기묘한 감각이 주혁을 덮쳐왔다.


“···!”


온 세상이 느리게 흘러가는 듯한 감각.


김서아와 유한별을 발견했을 때 나타났던 기현상과 똑같았다.


‘이건···!’


주혁은 인재를 가리키는 전조임을 눈치채곤 이전과 다르게 차분함을 유지하며 재빨리 이곳저곳 둘러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찾았다···!’


눈이 부실 정도로 성스러운 황금색 후광을 내뿜어내는 한 여인을 발견해낼 수 있었다.


손에 작은 쇼핑백을 들고 있던 여인은 앞서 파출소를 서성이던 수상한 남성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


어느새 기현상이 뚝 끊기며 감각이 정상적으로 돌아온 주혁은, 여인의 위치를 확인하며 다급히 카페를 나서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후드를 뒤집어쓴 남성이 여인의 쇼핑백을 낚아채더니,


그대로 부리나케 도망을 치기 시작했고,


“···?”


사고가 멎은 듯 잠시 멍하니 있던 여인은 다급히 정신을 차리고 남성을 쫓아가 봤지만···.


이내 자신의 발에 걸려 철퍼덕 엎어져 버리고 말았다.


중고 사기에 당한 것이다.


‘···아이고···.’


현장을 목격한 주혁은 재빨리 머리를 굴리며 상황을 파악했다.


그리고.


“손님! 주문하신 아이스 아메리카노랑 청포도 에이드 나왔습···!”


음료가 나온 순간.


주혁은 망설임 없이 카페를 박차고 나갔다.


작가의말


쥐돌이 입니다.


바로 새 연습생 파트 On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65 와오
    작성일
    22.05.28 08:37
    No. 1

    작가님. 예전 문피아에서 전용매 시절부터 봤던 독자입니당
    재미는 있는데 편수가 너무 부족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쥐돌이.
    작성일
    22.05.28 22:45
    No. 2

    헉 먼 길을 따라와 주셨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그날 써서 그날 올리고 있다 보니 팍팍 연참이 어렵네요.. 노력해보겠습니닷...!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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